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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1654  공감:12 2019.11.0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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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심플워치 2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IWC 125주년 기념 한정판 Portuguese Ref.5441,


다른 하나는 Grand Seiko 독립 브랜드 런칭 기념 한정판 SBGW253 입니다.


IWC 5441은 서브 세컨드, SBGW253은 센터 세컨드인 점만 다를 뿐 두 시계는 데이트도 없이 시, 분, 초만 표시해 주는 심플워치 들입니다.


이들은 다이얼 위의 레터링조차 간단하기 그지 없어서 광활한 다이얼엔 단지 2줄의 문구만 써져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문구의 위치는 절묘하기 그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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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41의 2줄의 문구는 모두 12시 방향에 위치, 6시 방향의 서브세컨드와 대칭을 이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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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GW253의 문구는 2줄의 문구가 12시, 6시 방향으로 나뉘어져 역시 안정적인 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심플한 시계들의 다이얼은 공백 없이 꽉 찬 완성도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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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1의 다이얼은 차분한 아이보리 색상으로 언제, 어느 각도로 보더라도 질리지 않는 색상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밝은곳에서 비춰보면 은은한 펄감이 느껴지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다이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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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SBGW253의 다이얼은 완전한 흰색입니다. 이런 색상의 흰색은 아마 최근의 롤렉스 세라토나나 오메가의 신형 씨마를 보신 분들은 느낌이 오실 겁니다.


완전한 흰색에 빛반사가 뛰어나서 핸즈의 음영이 쉽게 지고 블링블링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흰색 다이얼은 언제나 새것같은 느낌과 강렬한 첫인상을 주지만 쉽게 질리게 됩니다.


이런 다이얼의 느낌을 '마치 장난감 같다' 라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SBGW253은 이런 완전한 흰색 다이얼의 단점을 정교한 블랙 폴리싱의 카타나 핸즈와 다각형의 바 인덱스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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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핸즈와 인덱스의 반사로 인해 다이얼 색의 단순함과 쉽게 질리는 점을 커버하고 블링블링한 느낌을 극대화 시켜 장점을 더 키우고 단점을 커버하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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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즈는 SBGW253 쪽이 드레스워치에 더 알맞은 38mm의 싸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와이셔츠에 착용했을 때 SBGW253은 더욱 빛이 납니다. 소매에 숨겨진 듯 하다가도 슬쩍 삐져나올때 여봐란듯이 블링블링함을 보여주죠.


5441의 유일한 단점은 싸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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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의 완벽한 균형으로 인해 5441 단독 사진만 봤을때는 5441이 42mm의 커다란 싸이즈를 가지고 있음을 눈치채기 힘듭니다. 누가 봐도 전형적인 드레스워치로 보이죠.


하지만 손목에서는...음...


제가 16.5cm의 손목 싸이즈를 가지고 있지만 제법 평평한 손목을 가지고 있어 42mm까지는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흰판에 거의 없다시피한 얇은 베젤을 가지고 있는 5441은 실제 스펙보다 커보이게 하는 마법을 부립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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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비교해 보시면 검판에 두꺼운 베젤을 가지고 있는 42.5mm의 블랑팡 에어커맨드보다 더 커보이는 놀라운 시각효과가...^^; 


하지만 5441의 가장 큰 미덕은 무브먼트죠.


IWC 특유의 실용적인? 얇디 얇은 앵글라쥬가 좀 부끄럽긴 하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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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 브릿지로 분할되는 풀 브릿지 디자인과 현존하는 대부분의 무브먼트 코스메틱을 직경 37.8mm의 거대한 회중시계 무브먼트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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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는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SBGW253의 무브먼트 Cal.9S64는 다행히 그랜드 세이코의 상징 금사자 딱지로 가려져 있어 비교질을 면하는 행운을...ㅎㅎ


야심한 밤에 갑자기 같으면서도 다른 이 두 심플워치를 비교해 보고싶은 생각이 들어 묵혀두었던 디카를 꺼내 오랜만에 사진 함 찍는다고 한참을 끙끙 거렸네요.


같은 심플 워치라도 여러 표현 방법으로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두 브랜드의 실력에 경의를 표하며...


이만 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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