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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1297  공감:5 2015.01.09 22:47




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그랜드 세이코 SBGM021로 조금 늦게 스캔데이 참여해 봅니다. 


시계를 이것저것 보통 사람들보다는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지만 사실 저는 평상시 시계를 자주 차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컴퓨터를 주로 만지다 보니 버클이 책상에 쓸리는 게 싫어서 또 거추장스러워서 책상 위에 풀러놓는 일이 다반사인데요. 






그래서 제 라이프 스타일엔 솔직히 수동 시계가 더 맞답니다. 그냥 생각날 때 태엽만 감아주기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쁜 시계는 자동이 훨씬 종류가 많기 때문에 ㅋㅋ 저도 자동 시계를 선택하는데요. 

이왕이면 와인딩 효율이 좋고 파워리저브가 어느 정도 길수록 저같은 사람과 또 맞는 거 같습니다.  


그랜드 세이코 SBGM021에는 3일간(72시간) 파워리저브 되는 9S66 칼리버가 탑재돼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시계 중엔 50시간 언저리까지는 있어도 3일간이나 파워리저브 되는 시계는 이 GS가 처음입니다. 


오토매틱 중 3일 이상의 롱 파워리저브 시계는 종류도 일단 많지 않고 또 일부 브랜드는 제 취향이 아닌데다 가격도 너무 비싸죠.   

그나마 제 취향의 스틸 시계는 롤렉스 데이토나 정도?! 4130 칼리버도 72시간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습니다. 






파워리저브가 긴 자동 시계가 이렇게 편리할 줄이야... 물론 머리로는 알고 있는 사항이지만 이렇게 일상에서 새삼 다시 깨닫는 중입니다. 


세이코의 9S 패밀리 칼리버는 이런 식의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으나, 정말 미친 거 같습니다. ㅎㅎㅎ 

저처럼 하루에 총 몇 시간 찰까 말까한(그것도 뜨문뜨문) 사람이 사용하는데도 도통 멈추지를 않습니다. 

체감하는 와인딩 효율이 매우 우수하고 작동 안정성 또한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게다가 오차율까지 ㄷㄷ 


9S계 칼리버는 매우 신뢰할 만한 그리고 진정으로 스위스 고급 메이커의 그것에 견줄만한 고성능 엔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 케이스백과 무브먼트 사진은 퍼옴요. ㅋㅋ 이게 더 잘 나온 듯해서.... 



단순 무식하게 생겼지만 돌쇠처럼 일 잘하는 칼리버 9S66. 

직경 28.4mm에 두꼐 5.9mm로 제법 두꺼운 편입니다. 흥미롭게도 롤렉스 3135와 많이 비슷한 수치죠. 

그래서 혹자는 9S계 칼리버 자체가 롤렉스의 현행 메인 칼리버를 겨냥하고 만들었다는 얘기도 합니다. 사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심지어 GMT 기능의 9S66은 롤렉스의 GMT-마스터 2에 탑재된 3186과도 조작법조차 거의 동일합니다. 

크라운 1단 상태서 시침만 단독으로 세팅이 가능하고 이 시침의 움직임에 의해 날짜 또한 체인지됩니다. 2단을 뽑았을 때는 시분 핸즈 및 GMT 핸드도 같이 움직이고요. 




   


그리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다이얼... 세이코라는 로고를 지우면 세 곱절은 더 비싸보이는 ㅋㅋㅋ 


다이얼 피니싱으로는 속된 말로 깔 게 거의 없는 브랜드가 GS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이얼 퀄리티 만큼은 기천만원하는 스위스 브랜드에도 솔직히 뒤처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랜드 세이코를 두고 사람들은 '그래봤자 세이코'라는 식의 표현을 많이 합니다. ㅎㅎ 

저가 시계군이 너무나 폭넓고 또 잘 나오다 보니 수백만원 짜리 GS는 오버스럽게 비춰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GS를 선택하는 사람은 이 모든 한계를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봤자 세이코'라고 폄하하는 듯한 시선을 오히려 즐기는 사람이고 

저가 이미지로 고착된 이면에 숨겨진 반전의 아름다움에 혼자 은밀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제 생각에 GS는 철저히 매니아를 위한 시계입니다. 그중에서도 자기 취향이 분명하고 아주 아주 고집센 사람들을 위한 시계입니다. 

남들이 몰라줘도 상관없습니다. 애당초 GS를 선택한 것 자체가 타인의 시선 따위는 왓에버~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진배없으니까요. 


여럿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시계, 주변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차는 시계, 나중에 팔거 미리 계산하고 사는 시계... 솔직히 재미 없지 않습니까? 

그랜드 세이코는 클래식의 가치를 이해하고 좋아하면서도 조금은 아웃사이더적 기질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금요일 저녁이라 쓸데 없이 말이 길어졌네요. 모쪼록 회원님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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