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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마눌님(당시엔 애인)에게 시계를 선물하면서 알아가게 됐었습니다.
제가 넉넉치도 못한 주제에 물건은 제대로 된 레떼루가 붙어있어야 사는 못된 버릇을 갖고있는지라.....
대신 저렴히 사고자하는 노력은 어느정도 했었습니다. 대부분 남대문에서 사서 백화점에서 A/S받는 뭐 그러식 입니다.
 
그러다 시계도 동대문을 돌아다니다가 중고시계점을 보게 됐습니다.
'중고를 사는 사람도 있나?' 그런생각을 하며 아이쇼핑을 합니다. '썩은것들 많구만...ㅋㅋㅋ...골동품인가?'
그렇게 보다가 아주 깨끗한 여성용 구짜 시계하날 봤습니다. "이것두 중곰까?" 아니라더군요. 뭐 전시품이라나
"얼마에요?"...."50만 주세요"....'컥 부담되네' "쫌 보여주삼" "이거 원래 얼마짜림까?"...."몰러 한 백정도 할껄"
'젠장 장사꾼이 것두 모르나' "네 쫌보구 올께요" '비싸다 안산다' 글구선 총총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가방이나 옷, 머리핀, 화장품 등 이런것들은 대충 꽤고있었는데 시계는 폼은 난다고 생각했지만 잘몰랐죠.
 
잠시 과거를 회상하면 고삘때 88올림픽당시 월간지 신동아 광고에 등장했던 태그호이어 엘레강스를 보며,
'진짜 끝내주게 멋있군...크악 겁나 비싸군 130만원...언젠가 나도 저거 사야지(굉장히 낙관적 ^^;;;)'라고
강원도 두메산골(중삘때 전기들어왔으니 두메산골 맞습니다)에 고삐리는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순진했었는데....
 
어쨋건 백화점 구짜매장 서너군데를 돌았습니다. 그 중 한곳에 그모델이 있더군요. "언냐~ 이 시계 얼마예염?"
"128마넌 임다".....'헉!! 뭐라고 어게인' "아 네~ 좀 봅시다" "음~ 괜찮네요" 옆에서 뭐라고뭐라고 언냐가 그럽니다.
안들렸습니다. 아까 동대문에 그 시계가 눈에 그려지며 앞에놓인 시계와 오버랩되며 잔고 계산을 합니다.
"잘봤어요~ ^^ 아까 그게 더 낳은거 같으네...담에 오께요" 휘리릭~ 글구선 중고시계점에 주인장과 흥정끝에 몇만원 더빼구선 그
넘을 장만했습니다.(훗날....울마눌님 잘차신던거...옆에 친구가 넘 좋아라한다고 중고로 넘기시더군요....거의 산값에....^^;;;)
물론 마눌님께는 백화점 매장가서 보여줬죠. 글구선 값도 한번 더 물어봐줬더랍니다. ㅋㅋ "미쳤어, 미쳤어~" ㅋㅋㅋ
 
그러구선 빠져들었습니다. 중고품에....새거같은 중고도 많더군요....때마침 여러 온라인장터에 등장...
그곳에서 나타난 매니아이면서 판매하시는 분들(첨엔 그랬답니다...그때가 좋았습니다 ㅜㅜ)에 등장...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괴리..
전 가끔 온라인에서 산거 오프매장(중고취급점)에 들고가서 팔면 돈이 남곤 했습니다. ^^;;;
초보들을 위해서 아주 착하게 설명해주는 매니아들 또한 슬슬 모습을 보이셨죠....그 중 링고님도 계셨고...
전 학구파는 아니라서 깊이 들어가지지는 않았지만 시계에서 벗어날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기계식이라서기 보다는 폼난다, 신기하다, 리텔가로만 사지않는다면 큰 손해도 아니다, 재밌다, 맘에드는거 한두개
샀어도 또 맘에 드는게 나온다, 옛날꺼두 무쟈게 멋지다, 나름에 역사와 이유들도 참 가지가지다...등등등의
이유로 시계를 좋아하게됐는데....그런 이유들을 더욱 적절히 충족시키는게 쿼츠보다는 기계식시계더라 하는거죠.
 
ㅎㅎㅎ 넘 유치한가요. 그저 이렇게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읽어주시길...
 
모두들 그저 즐거운 시계생활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