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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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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분류 : 제 1 편 심플와치와 투루비용


   매니아들이 시계를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하는 어휘들은 시계의 종류에 대한 것입니다.

 
따라서, 시계에 입문하려는 분들은 시계의 기본적인 구조를 공부한 후에는 기계식 시계들의
 
다양한 종류를 표현하는 용어들과 그 의미에 대해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시계는 다양한 분류가 가능합니다. 먼저, 시계의 다이얼과 케이스 및 스트랩의 디자인에 따라
 
정장용 시계, 스포츠 시계, 군용 시계, 보석 시계 및 패션시계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정장용 시계                                          스포츠 시계
 

 

 
                     군용시계                                                  보석시계                                                     패션시계
 
 
   위에 나열한 바와 같이, 금통의 케이스에 백색의 다이얼, 로마자 인덱스와 가죽줄은
 
가장 전통적인 정장용 시계(귀족들의 시계)를 대표하는 모습이며, 견고한 스텐레스 케이스와
 
회전베젤에 야광 다이얼과 내구성이 우수한 스틸 브라슬렛을 가진 다이버 시계나 크로노그래프는
 
스포츠 시계의 일반적인 외형입니다. 무광의 스텐레스 스틸제 케이스에 아라비아 숫자의 검정색
 
야광 다이얼에 나토 스트랩 혹은 가죽 스트랩은 군용시계를 상징하는 모습입니다.
 
화려한 케이스 형상에 케이스와 다이얼이 보석으로 장식된 시계들은 보석시계의 일반적인 모습이며,
 
패셔너블한 케이스에 원색의 화려한 다이얼과 스트랩은 패션시계를 상징하는 특징들입니다.
 
   그러나, 검정색의 야광다이얼은 스포츠 시계와 군용시계의 공통점이며, 정장용 시계의 케이스와
 
다이얼에 보석 몇 개만 있으면 보석시계가 되며, 패셔너블한 케이스에 보석을 배치할 경우
 
보석시계인지 패션 시계인지 구분이 곤란한 등 이와 같은 분류는 편리한 만큼 판단하는
 
사람의 임의성이 커지므로 외관 디자인에 의한 구분은 가벼운 만큼 임의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점에서 매니아들의 시계 분류로서는 불편한 분류에 해당합니다.
 
    보다 보편적인 분류는 시계를 그 기능에 따라 분류하는 것입니다. 
 

I. 시계의 기능에 따른 분류


    시계의 다이얼과 케이스의 디자인에 따른 분류 보다는 시계의 기능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보다 일반적인 방식이며, 시계 브랜드에서 시계의 명칭을 만들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시계의 다이얼과 버튼들로 확인할 수 있는 분류이며, 다이얼을 복잡하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이기도 합니다.
 
시계의 디자인에 따른 스타일의 분류와 함께 사용하여 정장용의 퍼페츄얼켈린더,
 
스포츠용의 크르노그래프니 하는 방식으로 표현한다면 시계에 대한 설명시 매우 함축적인
 
명칭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의사 소통은 이러한 축약된 용어를 사용하여 매우 신속해지고
 
한편으로 적은 어휘로 많은 정보의 전달이 가능해 지게 됩니다.
 
그것이 어떠한 분야이든 전문용어가 생기는 이유일 것입니다.

 
 

1. 분류의 전체적인 내용

 


먼저, 기나긴 글을 읽다보면 전체적인 골격을 놓치기 쉬우므로 기능적 시계의 분류 전체를

 
나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Blancpain의 6 masterpieces

 
         Time Only                Moonphase Calendar          Perpetual Calendar

 

      Split Seconds                     Tourbillon                      Minute Repeater
      Chronograph
 

시계를 기능에 따라 분류할 때 흔히 단순한 시계(simple watch : Time Only),
 
문페이스(moon phase), 크르노그래프(Chronograph), 캘린더(calender), 리피터(repeater)의
 
5개 혹은 투루비용(Tourbillon)을 포함하여 6개로 분류하고,
 
이 모든 기능을 포함하는 시계를 그랜드 컴플리케이션(Grand Complication) 시계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중 3-4 이상의 기능을 함께 가진 것을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1983년 오메가출신의 Biver가 무브먼트의 명문 가문 프레드릭 피게와 함께 스위스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블랑팡(Blancpain)을 재창업하여 스위스 전통 시계 기술의
 
레퍼런스(reference)로서 발표한 것이 6대 마스터피스라는 한 세트의 시계입니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제외한 6가지의 모델들을 하나의 세트로 묶는 작업이었습니다.
 
지금도 플레티늄으로 만든 6대 마스터 피스의 세트는 고가의 시계들을 수집하는 수집가들에게
 
인기품목입니다. 다 합려서 수억원에 달하는 제품이므로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 같은 시계들입니다.
 

 

     Blancpain 1735                   Blancpain 1735의 무브먼트

 
마지막으로 블랑팡은 1991년 이러한 6대 마스터피스를 결합한 세계 최초의
 
자동 그랜드컴플리케이션 손목 시계인 1735를 발표합니다.
 
단 30개만 제조되었으며 85만 스위스프랑(약 60만달러)에 판매되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6 억 정도의 시계입니다.
 
물론, 이 7가지 외에도 GMT, UTC, Two Timezone, Power Reserve, 점핑아우어 (jumping hour),
 
리트로그레이드(retrograde) 같은 것들이 있으나 이중 파워리저브(Power Reserve) 기능을
 
제외한다면 시간과 캘린더 기능을 원형의 다이얼이 아닌 작은 창이나 원호 혹은 반원 등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표현 방식이므로 이 6가지의 기본 구성에 따라 설명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메인스프링의 와인딩 잔량을 표현하는 파워리저브 기능은 타임온리의 보완적인 기능으로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2. 가장 단순한 시계 (simple watch)


(1) 타임온리 (time only) 시계

     

 Blancpain Ultra-Slim      Chronoswiss Regulateur

    시침과 분침, 여기에 초침을 포함하는 시계를 시계의 기본형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먼저, 시침과 분침만을 가진 시계를 2 침 시계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초침을 가진 시계를 3 침 시계로 표현하며,
 
이 2가지가 타임온리의 기본형을 구성하게 됩니다.
 
    시침과 분침은 블랑팡의 타임온리 시계 처럼 시계의 중앙에 설치되는 것이 보편적인
 
표현 방식입니다만, 우측의 사진처럼 레귤레이터 (regulator) 스타일이라고 하여 시침과 분침 및 초침을
분리하여 시침을 서브다이얼에 설치하고 분침을 메인다이얼에 설치한 스타일도 있습니다.
대개 시침의 서브다이얼은 12시 방향에 배치되고, 다이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6시 방향에는
 
섭세컨드의 형식으로 초침을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와 같이, 다이얼의 디자인에는 실용성 외에도 미적 균형이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고려됩니다.

 
아름다운 디자인을 배제한 시계란 아무런 소유욕을 자극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특이한 이름(레귤레이터 : 조정기)은 시계사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추앙받는
 
마린 크르노미터의 아버지 영국의 존 해리슨(John Harrison : 1693 - 1776)이 발명한
 
레귤레이터라는 스탠드형 시계에 기원을 가진 것입니다.
 
해리슨은 자신이 만든 다른 시계들(마린 크르노미터)의 정확한 조정을 위해 1728년 시간 조정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정확한 시계인 레귤레이터라는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규모가 큰 스탠드형의 추시계였습니다.
 
그 후 이 레귤레이터를 개량하여 시침과 분침 및 초침을 각각 정확히 읽기 위해 시침을
 
별도의 서브 다이얼에 배치하고 분침만을 시계 다이얼의 중앙에 배치했었던
 
디자인이 등장하게 됩니다.
 

 

            Arnold의 Regulator

    위의 사진은 존 해리슨 이후 영국의 가장 위대한 시계 기술자이자 브레게와 동시대 인물인

 
John Roger Arnold가 제작한 레귤레이터입니다. 따라서, 조금 특이해 보이는 레귤레이터라는
 
이름은 해리슨에 의해 창안되고 아놀드에 의해 발전된 시계 조정용의 "기준 시계"의 독특한
 
다이얼배치에서 유래하는 이름입니다.
 
1980년대 기계식 시계의 부활이후 손목시계에 그러한 레귤레이터 디자인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유명해진 것이 크르노스위스의 레귤레이터(1987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매우 드믄 예외를 제외하면 시침과 분침은 언제고 시계의 중앙에 배치되는
 
센터 시침(center hour)과 센터 분침(center minute)입니다.

(2) 서브세컨드와 센터세컨드

  breguet.jpg

                Langematic Jubilee                Breguet Classique 5197

    한편, 초침이 있는 시계의 경우 초침이 시침 및 분침과 함께 시계의 중앙에 배치된 것이

 
여러분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배치이지만 심플와치 시계의 역사에서는 매우 늦게서야 등장한
 
기술입니다.  
 
   도리어, 초침은 6시 방향에 서브다이얼로 배치되는 것이 시계의 구조상 매우 자연스럽고
 
매우 오래된 배치 형태입니다. 이를 subseconds(서브다이얼에 배치된 초침) 혹은
 
small seconds라고하고, 우측의 사진처럼 초침이 시계의 중앙에 시침 및 분침과 함께 배치된 시계를
 
center seconds 혹은 sweep seconds(시계의 다이얼을 한 바퀴를 도는 것이므로)라고 합니다.
 
서브세컨드란 랑게마틱의 사진 처럼 6시 방향에 초침용의 작은 다이얼(subdial)을 가진
 
타입의 시계를 말하며, 일본말로 시다바리(시타+하리 : 밑의 바늘)라고 부르는 것이 도리어
 
한국에서는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되는 듯합니다.


    손목시계용 기계식 무브먼트의 설계에서 초침을 회전시키는 4번 휠(기어, 치차)은

 
6시 (헌터 스타일, 손목시계용 서브세컨드) 혹은 9 시방향 (회중시계의 보편적인 서브세컨드 위치)에
 
위치하므로, 서브세컨드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부품이 필요없지만,
 
이를 센터세컨드로 배치하기 위해서는 6시 혹은 9 시 방향의 초침용 기어로부터 중앙으로
 
초침을 이전하기 위해 휠과 피니언이 추가로 필요해 지므로(간접 센터 세컨드),
 
센터세컨드용 무브먼트는 서브세컨드의 무브먼트에 비해 조금은 더 복잡한 무브먼트입니다.
 
물론, 그 후에 발전된 디렉트 센터세컨드 방식에서는 휠과 피니언의 추가 없이 윤열을 배열을
 
변경하여 초침을 구동하는 4번휠이 무브먼트의 센터에 위치하도록 변경하는 구조를 채용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무브먼트의 구조와 변천에 대해 설명할 다른 글에서 보다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816년 영국 회중시계            1865년 파텍 필립 회중시계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서브세컨드방식의 다이얼은 1800년대에 회중시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시계 다이얼의 형태로 매우 역사가 오래된 것입니다. 또한, 서브세컨드 다이얼은
 
6시 방향에만 설치되는 것은 아니며, 12시 혹은 9시 방향에 배치되기도 합니다.
 

 

    린드버그 대서양 횡단                    1820년대의 퓨즈 방식의 시계

      75주년 기념 시계

    한편, 지금은 서브세컨드에 비해 도리어 보편적으로 느껴지는 센터세컨드는 회중시계의

 
역사에서는 크르노그래프용의 초침으로 사용되었으며 손목시계에서는 비행사를 위해 발명된
 
기술입니다. 정확한 시계를 만들기 위한 기술의 발전에는 역사적으로 일상생활보다 실제적인
 
요구들이 있었습니다. 항해시 망망대해에서 배의 현재의 위치를 찾아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된 현재 배의 위도와 경도를 확인하기 위한 장치인 마린 크르노미터(Marine Chronometer)와
 
무선 통신수단이 개발되기전의 철도에서 충돌사고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기차의 정지와 발차의
 
순서를 정하기 위한 레일로드 크르노미터(Railraod Chronometer)에 대한 요구가 시계의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에 대한 중요한 역활을 담당했었습니다.
 

  

           마린 크로노미터                         레일로드 크로노미터
 

    이러한 마린 크르노미터와 레일로드 크르노미터에서는 분침이 매우 중요한 역활을 합니다만,
 
속도가 배나 기차의 몇 배 혹은 몇 십배나 빠른 비행기가 되고 보면 이젠 초침이 중요한 역활을
 
하게 됩니다. 미국의 Philip van Horn Weems 라는 해군학교 교관이기도 했던 기술자가 비행중인
 
비행기의 위치와 운행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센터세컨드의 기술이며,
 
1929년 그의 기술을 도입한 시계를 론진을 통해 처음 발표하였습니다.
 
윔즈의 발명이란 센터세컨드와 회전베젤 그리고, 회전베젤을 고정하기 위한 록킹크라운장치입니다.
 
실제로 비행사들에게 지급되었으며 오랜 동안 비행사들의 시계로 애용되었으며 군용시계로도
 
채용되었습니다.

 
          Lindberg Hour-Angle                     Weems Navigational watch 


    지금도 론진의 모델중 윔즈 모델로 불리는 것이 바로 이 세계 최초의 센터세컨드와 회전베젤을

 
가진 방식의 시계입니다. 윔즈는 대서양을 횡단한 유명한 린드버그에게 항공항법을 가르친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린드버그는 1927년 대서양 횡단후 윔즈모델을 바탕으로 이를 조금더 발전시켜
1931년에 자신의 비행중의 경험을 살려 비행중 방위측정 시계인 린그버그 모델을 설계하여
론진은 린드버그의 설계에 따라 아우어-앵글이라는 시계를 발표하게 됩니다.
 
이것이 아마도 론진의 시계중 빈티지 시장에서 크로노그래프와 함께 가장 고가로 팔리는 린드버그 Hour-Angle
 
시계입니다. 이 시계는 윔즈 시스템의 초창기 모델들에 채용되었다가 회전베젤의 도입으로
 
폐기된 조정가능한 회전 초침판(사진의 가운데 부분 : 초를 세팅하기 위해 사용함-베젤의 기능)을
 
사용하고, 베젤은 경도측정의 기준이 되는그린위치의 hour angle(경도선)을 계산하기 위한
 
계산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이 두가지 모델은 롤렉스나 오메가보다 탁월했던 론진의 전성기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제조되어 비행시계에 대한 론진의 탁월한 역사를 만들어낸 걸작들이며, 빈티지 시장에서 고가에
 
팔리는 모델들입니다. 론진은 현재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대단한 회사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20년대와 3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으며 적어도 1950년대까지의 론진은
 
세계 최고의 시계기술을 지닌 회사의 하나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시계의 가장 간단한 스타일인 타임온리의 센터세컨드 모델은 시계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기술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느낌과는 달리 서브세컨트의
 
시계가 센터세컨드의 모델보다 300 년 이상 오래된 모델이며, 센터세컨드는 의외로 아주 최근의
 
기술입니다. 이후 설명할 크르노그래프, 퍼페츄얼캘린더나 리피터보다 훨씬 새로운
 
기술인 것입니다.


(3) 단순 시계의 다양한 표현 양식


A. Retrograde 방식


    한편, 시간이나 분을 바늘로 표시하되, 다이얼 혹은 서브다이얼을 연속적으로 회전시키지 않고

 
원호나 반원을 그리고는 원위치로 돌아가도록 구성한 것을 retrograde(역행) 방식이라고 합니다.
 

 

          Vacheron Constantin Mercator


    위의 사진의 시계는 바쉐론의 유명한 메르카토 시계입니다. 시와 분만 표시하는

 
Time only 시계인데, 두가지 모두 retrograde 타입의 바늘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늘은 한 쪽 끝(시침의 경우 12시, 분침의 경우 60분)에 도달하면 반대측으로 급속히
 
역전 이동(retrograde)하게 됩니다.


    이러한 리트로그레이드 표현은 다이얼을 회전하는 보통의 바늘들과 조합되어 시간, 분, 초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데 사용됩니다. 아래의 사진은 폴 거버라는 유명한 독립제작자가 제작한
 
레트로그라드라는 시계인데 서브다이얼의 초침만을 리트로그레이드방식으로 표현한 시계입니다.
 

 

      Paul Gerber Retrograd (1997)


B. Power Reserve

    그러나, 리트로그레이드와 유사한 형태의 다이얼구조를 가진 것이

 
파워리저브(power reserve : 태옆의 감긴량을 표시하는 기능)입니다.
 
파워리저브의 발명은 태옆의 감긴상태를 시계의 다이얼에 표시할 수 있도록 마린 크로노미터에서 사용하던
 
기술입니다만, 손목시계에서는 최근에 도입된 기술입니다.
 
파월저브는 리트로그레이드와는 달리 한 쪽에서 다른 한 쪽으로
 
시간에 따라 이동한 후 원위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태옆의 감긴상태를 표시하는
 
 
게이지 같은 것입니다. 태엽이 감기면 상승했다가 태엽이 풀리면서 하강하게 되는 태엽의 감긴 상태에
 
연동하는 바늘입니다.
 
그 결과 파워리저브는 리트로그레이드가 아닌 Up and Down 으로 불리웁니다.
 
이 파워리저브를 다이얼에 배치함으로써 시계의 다이얼에 보다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게 되었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1994년 글라슈트의 위대한 가문 랑게의
 
부활을 알린 Lange one입니다.
 


                 Lange one                     Lange 1815 up and down

 
    랑게 1은 시계의 메인다이얼을 시계의 왼쪽으로 일부 치우치게 배치하고(off-center 다이얼),
 
그 우측에 파워리저브의 원호형 서브다이얼과 시계의 다이얼 밑에 서브세컨드 다이얼을
 
배치한 최초의 디자인입니다. 따라서, 서브세컨드 타입의 단순시계에 단지 파워리저브를
 
추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복잡시계의 다이얼과 같은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Lange one의 우측의 시계는 Lange 1815 up and down입니다. 시침과 분침은 통상적인

 
센터아우어와 센터미니츠로 배열하고 서브세턴드를 4시의 위치에, 그리고 파워리저브를 8시의
 
위치에 배치한 디자인입니다. 파워리저브는 원형 다이얼로 표시되지만 시계의 바늘 처럼 일정한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계기판의 바늘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파워리저브는 이와 같이 원호의 형태나 혹은 서브다이얼의 형태로도 표시됩니다.

 
C. Mystery Dial


    나아가 mysteric dial이라고 하는 시계들도 이 단순한 시계에 속하는 또 다른 형태의 시계입니다.

 
미스테리 다이얼이란 시간과 분을 바늘이 보이지 않고 마치 무엇인가 허공에 떠서 회전하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제공하는 방식인데 그 방식이 매우 신비롭게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Steelco Watch Co


    사진은 1957년 소련 스푸트닉위성발사 기념 시계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위성(꼬리가 달린

 
작은 점)이 시를 표시하고, 화살촉이 분을 표시합니다. 시계의 중앙으로부터 이 두 개의 시각표식에
 
아무런 연결대가 없으므로 마치 시와 분을 표시하는 것이 허공에 떠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그 원리는 매우 단순한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스틸코의 스푸트닉 기념시계의 다이얼을 분리하여 측면에서 본 사진입니다.

 
시표식과 분표식을 가진 2개의 투명원판과 파란색의 바탕판으로 구성되어 두 개의 시침과 분침 대신
 
바탕판위의 두 개의 투명원판을 회전시켜 그러한 효과를 얻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형태는 달라도
 
미스테리 다이얼의 구성은 대개 이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D. Digital 방식과 Jumping Hour


    지금까지 우리는 단순한 시계를 시침과 분침, 또는 초침을 포함하는 시계로 정의했었습니다.

 
이와 같이 시간과 분을 바늘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기계식 시계에 있어서도
 
쿼츠의 액정과 같이 시간을 바늘이 아닌 숫자(Digital)로 표현하는 방식도 사용됩니다.
 
해시계(sun dial)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생각되는 원형의 다이얼과 해시계에서 이동하는
 
그림자를 형상화한 바늘보다는 나중에 개발된 형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단순한 시계는 보다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며 시계의 아름다움의 지평을 넓혀가게
 
되는 것입니다. 더우기, 시간과 분을 다이얼과 바늘 대신 숫자로 표현하는 디지털 방식은 의외로
 
상당히 오래된 기술이기도 합니다. 밑의 사진은 IWC의 1885년의 회중시계이며 위의 원형 슬롯이
 
시간을 나타내며 중앙의 4각형 슬롯이 분을 나타냅니다.

 
 

  IWC의 디자탈 방식의 회중시계 (1885)      Hebdomas Argent


    오른쪽의 사진은 헤브도마스의 아르젠트 시계인데, 시간과 분을 각기 9시 측의 창으로 표시하고,

 
초침만을 센터세컨드로 표현한 형태입니다. 이러한 디지털 방식중 특히 시간만을 디지털형식으로
 
배치하고 그 디자탈방식의 시간이 일정하게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쿼츠시계처럼 순간적으로 다음
 
시간으로 변하는 타입을 특히 점프아우어(Jumping uour)라고 부릅니다.
 


                   Chronoswiss Delphis

 
지금까지 설명한, 리트로그레이드, 점프아우어와 전통적인 서브세컨드를 결합한 독특한 타입의
 
시계로 크르노스위스의 델피스를 들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시간은 12시 방향에 설치된 창에
 
표시되므로 디지탈방식이며, 쿼츠처럼 한 시간이 완전히 경과했을 때 창의 숫자가 순간적으로
 
변하게 되므로 점프 아우어입니다. 델피스는 분을 반원 형태의 리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초는 전형적인 서브세컨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매우 독특한 디자인의 시계입니다.
 
 
 
3. 24시간 다이얼과 2 개의 시침 : GMT, UTC, Two Timezone, World Time
 
타임온리란 엄밀하게 하나의 시침, 하나의 분침, 하나의 초침으로 구성된 시계입니다.
 
또한, 다이얼은 해시계 이후 원형 다이얼의 기반이 된 12 시간 다이얼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군사작전에서 낮과 밤의 구분 없는 12 시간계란 매우 불편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24 시간 다이얼의 시계입니다.
 
 
 
사진의 시계는 1940년대 미군에 납품된 Hamilton의 4992B GCT로 불리우는 회중시계입니다.
 
4992B란 이 시계에 사용된 Hamilton의 무브먼트를 의미하는 것이며, GCT는 Greenwich Civil Time의
 
약자입니다. 미국 공군에서 네이게이셔을 위해 사용하던 시계입니다.
 
이 시계는 분침과 초침은 60분과 60 초로서 일반 타임온리와 동일하게 작동합니다만, 시침은 하루에 다이얼을
 
2번 도는 대신에 1회만 회전하며, 다이얼은 1~12 까지의 숫자 대신에 1~24 의 숫자가 표시된 타입의 시계입니다.
 
 
이후 미군의 군용시계인 MIL Spec 시계들에서 12 시 다이얼 밑에 작은 글씨로 13~24 시간을 표시한
 
24 시간 다이얼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미군시계를 상징하는 군용 다이얼로 사용되게 됩니다.
 
손목시계로서 24 시간 다이얼로 유명한 시계들 역시 비행사들을 위해 개발된 시계들인
 
Glycine의 Airman과 Breitling의 Cosmonaute입니다.
 
 
각기 1953년과 1961년에 등장한 Airman과  Cosmonaute는 24 시간 다이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계들입니다만,
 
미군의 GCT 시계가 1940년대에 등장한 이후에 등장한 시계들입니다.
 
GCT 는 GMT(Greenwich Mean Time), UTC(Coordinated Univesal Time), Zulu Time(Z Time)와 비슷한 용어들입니다.
 
국제 규약에 의해 경도상 기준점인 영국의 Greenwich를 기준으로 하는 평균태양일에 기초한 세계표준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계 다이얼에서는 통상적인 12 시간 다이얼과 시침 외에 24 시간 다이얼과 별도의 24 시간 회전 시침(GMT 바늘)로
 
표현되는 추가의 시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시계가 Rolex GMT Master 입니다.
 
 
다이얼의 시침-분침-초침의 3 바늘 외에 붉은색에 삼각형의 야광표시로 구성된 추가의 바늘의 소위 GMT 바늘입니다.
 
베젤에 낮(오전 6시~저녁 6시)과 밤(저녁 6시~오전 6시)로 표기된 24 시간 다이얼을 일주하게 되는 바늘입니다.
 
GMT란 전시계의 표준시로서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지역시간(동경표준시, 뉴욕 표준시 등)과 달리 전세계 어느 곳에도
 
일정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GMT의 시간을 안다면 규약에 따라 각 지역에서의 시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비행사 등 GMT를 기준으로 하여 자신이 위치하는 경도를 계산하는 항공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일상생활에서 GMT 바늘이나 UTC 바늘들을 굳이 GMT에 맞추어 놓을 필요가 없으므로 여행시
 
시계를 현지의 시간으로 맞추어 놓고 GMT 바늘이나 UTC 바늘을 자신이 떠나온 나라에 맞추어 놓는 것이
 
편리하게 됩니다.
 
이런 발상에서 등장하게 된 것이 Two Timezone (Dual Time)이라는 표현 방식입니다. GMT, UTC 등과 달리
 
다이얼 상에 2개의 시간 다이얼을 설치하여 하나의 시계로 2개 지역의 시간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한 시계들입니다.
 

 
 
Frederique Constant의 Dual Time 모델입니다. 6시의 섭다이얼이 초침이 아닌 세컨드 타임존입니다.
 
중앙의 센터 3침으로 여행지의 시간에 세팅하고, 6시 방향의 섭다이얼에 고국의 시간을 세팅하므로써
 
여행을 자주하는 비지니스맨들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Dual Time이 등장하자, 단순히 시간 표시를 증가시키는 Triple Time(3 Timezone), 4 Timezone 등
 
3 이상의 시간을 동시에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시계들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GMT며 Two Timezone 등의 제한된 기능에서 벗어나 시계 각지의 시간을 하나의 시계 다이얼로 표현해 보려는
 
노력으로 1931년 스위스의 Louis Cottier(1894~1966)에 의해 발명된 시계가 World Time입니다.
 
 
 
월드 타임이란 시계의 다이얼에 국제협약에 따라 설정된 동일 시각 지역들을 다이얼의 원주에 딸 표시하여
 
시계의 사용자가 위치하는 지역을 12시에 세팅하면 각 지역의 현재시각을 시침과 함께 회전하는 24 시간 표시로
 
세계 주요 도시들의 현재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GMT, UTC, Dual Time은 물론 World Time 기능은 2 지역 이상의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로서
 
타임온리 시계로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타임온리라고 하면 바늘 2개 혹은 3개를 가진 시계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타임온리로 분류될 수 있는 시계들은 매우 다양하며 그 디자인도 복잡시계들 보다 다양한 것입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시-분-초를 표시하는 단순시계는 그 이름과는 달리 그 표현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시계의 경우 다이얼에 표시해야 할것이 시-분-초로
 
매우 한정되어 있으므로 디자인에 있어서는 도리어 보다 많은 자유를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 다이얼에 시-분-초를 표현하는 표현방법은 점점 더 다양해지게 되고
 
그 결과 (기능적 분류에 따른) 모든 종류의 시계중에서 디자인이 가장 다양한 시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단순시계에 대한 디자인들이야 말로 시계의 디자인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인 것입니다.


시계 매니아들의 경우에도 기계식 시계에 처음 매력을 느낄 때는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시계식 자동, 크로노그래프 혹은 캘린더 시계 등 복잡시계에 매력을 느끼다가
 
도리어 많은 시계들을 접하고난 후에 수동의 심플와치의 매니아로 변신하는 경우가
 
매우 자주 있는 일입니다.
 
여백의 미와 단순함의 질리지 않는 매력에 빠진다고 할지.....
 
또한, 시계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도 바늘 세개와 텅빈 다이얼만으로 표현해야 하는
 
오리지날리티야 말로 다양한 요소들의 배치를 통해 다양한 변형이 가능한 복잡시계에 비해
 
천재적인 영감 없이 도달할 수 없는 창조의 가장 어려운 영역에 위치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시계의 역사에서 걸작으로 불리우는 수 많은 시계들이 극도로 단순한 디자인에 의해
 
성취되었다지만 그 단순함들이 극명하게 서로 다르다는 것이야 말로 시계사 최대의 미스테리일
 
수도 있습니다.
 
 
 
4. 기계식 무브먼트의 이스케이프먼트와 투루비용
 
 
시계 탐험 준비에서 기계식 수동과 자동의 개략적인 구조에 대해 설명했으며, 복잡시계로 분류되는
 

투루비용도 기계식 수동의 이스케이프먼트의 하나의 형식에 불과하며 기계식 수동 혹은
 

자동의 분류에 넣을 수 있다는 설명도 했습니다.
 
 
A. 기계식 시계의 이스케이프먼트
 

기계식 시계의 가장 독특한 부분은 무브먼트의 이스케이프먼트입니다.
 
이스케이프먼트를 제외한다면 시계의 무브먼트란 아이들의 태엽으로 작동하는 장난감과
 
별로 다를 것도 없는 것입니다.
 
또한, 시계의 정밀한 작동은 이스케이프먼트의 구조와 그에 의한 작동결과로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시계의 이스케이프먼트란 이스케이프휠, 팰릿 포크, 밸런스를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메인스프링에서 센터휠과 4번휠(초침휠)을 통해 전달되는 힘으로 동작하며 동시에 초침휠의

회전속도를 제어하여 초침과 분침이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도록 제어하므로써 정확한 시간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부품들입니다.

그러나, 밸런스의 스탭(축)과 밸런스 콕의 쥬얼과의 마찰이 밸런스의 중력방향에 대한 위치에 따라

변동되게 되므로 회중시계처럼 주머니 속에서 수직하게 위치하게 되는 시계의 경우에는 밸런스에 작용하는

중력에 의해 밸런스의 스탭(축)과 밸런스콕 쥬얼(구멍)간의 마찰을 크게하여 밸런스의 진동 각도(진각)를 감소시키는

중대한 요인이라는 것이 알려지게 됩니다.

밸런스 진각의 감소는 밸런스의 진동 주기에 변동을 가져오게 되며

이것이 시계의 오차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중력에 의해 시계에 오차가 발생하는

것은 포지셔날 에러(Positional Error)라고 합니다. 중력에 대한 시계의 위치(Dial Up, Crown Up...)에 따라

발생하는 오차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회중시계의 경우 주머니 속에서 크라운 업의 위치로 유지되는 시간이 많으므로

중력에 의한 오차인 포지셔날 에러에서 시계 오차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B. 투루비용 이스케이프먼트

Abraham Louis Breguet (1747~1823)

중력에 의한 기계식 시계의 오차를 해결하려는 많은 시도들 중에서 아브라함 브레게의 투루비용 이스케이프먼트는

매우 성공적인 것이었습니다.

브레게는 중력에 의해 원초적으로 발생하는 시계의 수직 위치에서의 오차를 직접 개선하는 대신 

밸런스의 위치를 일정한 속도로 변경시키므로써 밸런스의 전방향에서의 오차가 서로 상쇄되도록

이스케이프먼트 전체를 케리지(carriage) 속에 배치하여 케리지를 회전시키는 방식을 고안하게 됩니다.

그림에서 보듯이 브레게의 발명이란 밸런스와 이스케이프휠 및 디텐트(팰릿 포크에 대응함)를 케리지에 넣어

이를 고정된 4번 휠과 맞물리게 하고 3번휠로 이스케이프먼트가 설치된 케리지를 고정된 4번휠 위에서

전체적으로 회전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케리지가 회전하는 모습이 소용돌이치는 것처럼 보였으므로 이 새로운 이스케이프먼트 시스템에

"회오리" 혹은 "소용돌이"를 의미하는 프랑스어인 "Tourbillon"(뚜르비용)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투루비용의 특징은 밸런스, 이스케이프휠 및 팰릿 포크가 설치된 케리지가 일체로 무브먼트
 
내에서 회전하는 것입니다.
 
이 회전 속도에 따라 5분 투루비용이니 1분 투루비용(one minute tourbillon) 등으로 불리는 것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케이지가 4번휠의 회전수에 대응하는 1 분에 1 회전하는 방식입니다만,
 
아브라함 브레게가 이를 처음 시도했을 때는 4분 일회전 방식이 채용되었었습니다.
 
 
 브레게 방식의 투루비용을 장착한 Breguet S.A.의 뚜루비용 레귤레이터 모델입니다.
 
투루비용 부위를 확대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확대 사진에 설명되어 있듯이, 밸런스와 이스케이프먼트를 내장한 케리지는 다이얼측에 브릿지에 의해 고정되어 있으며
 
초침은 1분에 1 회전하는 케리지에 설치되어 케리지와 함께 회전하는 것입니다. (1 분 투루비용)
 
 
무브먼트의 톱플레이트 사진입니다. 케이지는 3번휠에 의해 회전하게 되며
 
케리지를 지지하는 축(cage arbor)가 다이얼측의 브릿지와 톱플레이트에 의해 지지되게 됩니다.
 
무브먼트로부터 케리지를 분리하여 확대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캐리지(Carriage)로 표기된 스틸제 부품이 이스케이프먼트를 내부에 고정하고 회전하는 투루비용 케리지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캐리지 내에 밸런스, 이스케이프휠과 팰릿 포크(Lever and Pallets)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캐리지의 회전은 사진의 반대측의 케리l지에 설치된 피니언(작은 스틸제 치차)을 3번휠이 회전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이얼에 구멍이 뚤려있고, 그곳으로 밸런스가 보인다고 모두 투루비용인 것은 아니며
 
밸런스와 이스케이프휠 및 팰릿 포크가 캐리지 내에 설치되고 케리지가 회전하는 것이 투루비용입니다.
 
 
 
Frederique Constant의 Heart Beat 모델들입니다.
 
다이얼에 투루비용 처럼 구멍이 뚤려있기는 하지만, 무브먼트 다이얼측의 밸런스 부위에 구멍을 뚫어서
 
밸런스가 회전하는 것이 보이도록 한 것이지, 케리지가 설치되어 있지도 않고 이스케이프휠이나
 
팰릿 포크가 회전하지도 않는 시계이므로 이는 "투루비용"이 아니라 "Heart Beat"(프레드릭 콘스탄트에서 사용하는 명칭)입니다.
 
 
브레게의 투루비용 레귤레이터 모델의 짝퉁입니다.
 
언뜻 다이얼을 보아서는 브릿지에 의해 투루비용 케이지가 지지된 투루비용인 것처럼 보입니다.
 
 
케이스백 사진입니다. 밸런스 주위를 잘 보시면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하트비트 처럼 다이얼과 무브먼트의 대응하는
 
부위에 구멍만 뚫어놓은 것이지 진짜 투루비용은 아닙니다. 즉, 구멍을 통하여 보이는 것은 좌우로 진동하는
 
밸런스일 뿐이지, 캐리지 속에 밸런스와 이스케이프휠이 내장되어 회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투루비용의 구조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여 다이얼에 뚫린 구멍을 "투루비용"으로 착각하는 초보자들을 위한
 
조잡한 투루비용 작퉁인 셈입니다.
 
 
이 시계도 브레게 짝퉁 시계입니다만, 다이얼의 구멍으로부터 보이듯이 밸런스와 이스케이프휠이 함께 회전하는
 
진짜 투루비용 무브먼트를 사용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짝퉁 투루비용들은 최근에 개발된 중국제의 투루비용 무브먼트를 사용하여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다이얼에 형성된 구멍을 통하여 밸런스만 진동하는 것인지, 혹은 밸런스와 이스케이프휠이
 
함께 회전하는 것인지를 통하여 케이지가 회전하는 것이어야 투루비용인 것이며
 
단순히 다이얼과 무브먼트에 구멍을 뚫어 놓은 것만으로 뚜루비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짝퉁이라고 해도 가짜 투루비용에 비해 진짜 투루비용 무브먼트를 사용한 제품들은 가짜 투루비용에 비해
 
몇 배나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중국제의 투루비용은 개발된 역사가 짧아, 그 성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는 상태입니다.
 
또한, 다이얼에 구멍이 없다고 투루비용이 아닌 것도 아닙니다.
 
투루비용의 케이지를 보여주기 위해 다이얼에 구멍을 뚫기 시작한 것이 도리어 1980년대 이후의 일입니다.
 
투루비용을 창시한 아브라함 브레게를 비롯하여 1980년대 이전의 투루비용은 다이얼만으로는
 
평범한 타임온리 시계와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위의 시계는 복잡시계의 황제 파텍 필립에서 2003년에 발표했던 Ref. 5101P 10 days Tourbillon 모델입니다.
 
다이얼만으로는 12시 방향의 파워리저브와 6시 방향의 섭세컨드를 가진 사각타입의 타임온리 시계에 불과합니다.
 
물론 섭다이얼에 Tourbillon이라는 기재가 있어서 투루비용 시계라는 것을 알 수 있겠지만,
 
디스플레이백을 보면, 현행 제품들중 가장 아름다운 투루비용 무브먼트 중의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파텍 필립은 1950년대와 60년대에 걸쳐 크로노미터 경연에 Caliber 34T라는 손목시계용 투루비용 무브먼트로
 
당시의 가장 정확한 무브먼트들과 일평균 오차 0.01초를 다투기 위해 경쟁했던 유일한 하이엔드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즉, 파텍 필립은 아브라함 브레게가 투루비용을 창시한 목적에 부응하는 의미의 투루비용을 만들어온 거의 유일한 브랜드입니다.
 
10 days 투루비용도 파텍의 시계들중에서는 매우 드믈게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시계입니다.
 
브랜드 내의 정확성 규격이 COSC를 넘어서므로 다른 시계들에는 COSC 인증을 거의 받지 않는 브랜드가
 
파텍입니다만, 이 투루비용에 대해, COSC인증을 받은 것은 바로 사각 무브먼트였던 Caliber 34T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역사를 자랑하는 파텍에서는 도리어 투루비용 시계의 다이얼에 구멍을 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구멍을 뚫어야할 특별한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파텍 필립이 시계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거의 모든 매니아들에게 예외 없이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존경받는 것은 바로 이런 파텍만의 자존심과 기계식 시계의 전통에 대한 옳바른 접근 방식 때문입니다.
 
파텍 필립은 현행의 어떤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계를 창조해온 그의 선배들인 호이겐스, 존 해리슨, 그레이엄, 레핀, 아브라함 브레게, 자케 드로와 같은
 
역사적인 인물들과 경쟁하며 현대 기계식 시계의 수준을 향상시켜 미래로 전달하고 있는 위대한 가문이기 때문입니다.
 
제 2 부, 제 3 부를 거치며 파텍 필립에 대한 이야기는 지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시계에 대해 하나, 둘 알아갈 수록 여러분들도 단순한 감탄을 넘어 한 가문에 대한 깊은
 
경외심이 느껴지시게 될 것입니다. 수 많은 고급 경매에서 최고가를 경신해 나가는 파텍 필립에게 놀랄 것은
 
그 엄청난 가격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 창조해가는 그 시계들 그 자체의 마력인 것입니다.
 
 
투루비용이 복잡시계의 대접을 받은 것은 투루비용 케이지를 회전시켜야 하므로 투루비용 케이지는 말할 것도 없고
 
밸런스, 이스케이프휠 등의 강도를 확보하면서도 최대한 경량으로 만들어야하므로 전체적으로 부품들이 매우 작아지고
 
얇아져서 부품들의 제조는 물론 그 조립도 매우 어렵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브레게의 발명 이후 1970년대까지 제조된 투루비용은 수백개를 넘지 않는 극히 소량의 시계들만이
 
존재하는 레어 아이템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미세 금속 부품의 가공에 적합한 새로운 가공 기법들과 경량이며 강도가 큰 티타늄 등의
 
새로운 합금들이 개발되므로써 주로 수작업에 의존하여 만들어지던 투루비용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작년 중국제 투루비용이 첫 등장하기 전에도 스위스의 에보슈 전문업체인 STT에서 투루비용 에보슈를 만들어
 
알랑 실버스탕과 크로노스위스 등에게 공급하여 명문가문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의 투루비용들이 발매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작년에 중국에서 투루비용 무브먼트의 제조에 성공하므로써 중국제 투루비용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100 만원대의 독일 브랜드 제품 혹은 홍콩이나 중국 브랜드 제품과 50 만원대의 짝퉁 투루비용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량생산이 시작된 투루비용에 대해 단순히 투루비용이라는 이유만으로 1990년대 이전의 투루비용과 같은
 
높은 기술력을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 결과 최근의 스위스 복잡시계들의 동향은 브레게의 일축식 투루비용을 넘어 보다 복잡한 다축식 투루비용의 개발과
 
하나의 투루비용이 아닌 2 개 이상의 투루비용을 배치한 다수의 투루비용 케리지를 사용하는 복잡시계들이
 
등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대다수의 무명의 시계 기술자들이 바로 투루비용을 무기로 AHCI(독립제작자들의 단체)의
 
부스를 통해 베젤 페어에서 시계 저널리스트나 시계 매니아들의 시선을 끌고 짧은 기간내에 명성을 떨쳤었습니다.
 
벵상 칼라브레제, 프랭크 뮬러, 앙뜨완 프레지우소, 프랑소와 폴 쥬른, 그루벨 포시, 큐태유, 비트 할디만 같은
 
독립제작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러나, 중국제 투루비용의 등장으로 투루비용의 제조가 더 이상 특별한 재능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이 시대에 짧은 시간에 두각을 나타내기란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21세기의 시계는 우수한 장비들을 바탕으로 기술적 어려움을 넘어 예술의 세계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투루비용도 1970년대 이전의 소수만이 만들 수 있는 매우 어려운 기술이었던 시대에서
 
이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보편적인 기술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투루비용이 간단한 기술이 되었다고 해서 투루비용으로 창조할 수 있는
 
예술까지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감과 붓이 부족해서 위대한 그림이 덜 그려진 일이란 없듯이...
 
창조의 분야에서 언제든 부족한 것은 기술이나 손재주가 아닌 창조성이기 때문입니다.
 
 
 
기계로서의 시계를 떠나 예술로서의 시계를 창조하려는 시계예술가들에겐 제조기술의 발달은
 
한 분야를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Vianney Halter Opus 3
 
위의 시계는 현대의 가장 창조적인 시계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젊은 시계 예술가 비아니 할터가 2003년에 발표한 Opus 3 라는 퍼페츄얼 캘린더 시계입니다.
 
수 많은 논란과 문제를 일으키며 3 년전에 구입을 예약한 사람들에게 아직 배달되지 못하고 있는 미완성의 시계입니다.
 
시계의 분류 제 2 부에서는 심플와치의 기능을 시간 본연의 의미에 따라 확장해 나가는 캘린더 시계들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캘린더 시계들의 발전형태인 천문시계들에게 여러분은 시계기술자들이
 
톱니바퀴와 스프링을 사용하여 믿을 수 없는 단위인 0.0001 초의 정교함을 성취해 낸다는 것과
 
시계란 매우 작은 물건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거대한 우주를 담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아시게 되실 것입니다.
 
링고의 시계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을 통해 단순히
 
시계를 배우는 것을 넘어 시계의 철학과 예술까지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들을 읽는 여러분들의 최종목표는 "나만의 썬그라스를 찾는 것"이라는 것만은
 
3~4년전 시계에 대한 글을 처음 쓸 때 부터 링고가 독자들에게 끝 없이 요구해온 주문입니다....
 
"시계... 나만의 썬그라스를 찾지 않으면 실체라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만의 썬그라스를 찾았을 때....
 
여러분들은 남들이 알아주는 값비싸고 화려한 시계들에 대한 호기심과 부러움으로 부터 돌아와
 
편안한 마음으로 나의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감탄과 감동으로 그 누구의 설명 없이도
 
시계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도래할 것입니다.
 
그 때쯤이면....
 
링고의 "시계의 분류"에 대한 설명중 제일 처음에 배운 가장 단순한 시계에서 도리어 가장 큰 찬탄을 느끼시게
 
되실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때쯤....
 
자신에게 크로노그래프며, 천문시계, 투루비용, 미니츠 리피터에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은 정도로....
 
날자창조차 없으며, 필립 듀포의 피니싱도, 파텍의 감추어진 투루비용도 없는
 
그 당시에는 너무도 심심해 보였던 Minerva Pythagore Anniversary Dial 이며 Caliber 48 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날...
 
잊고 있었던 TF를 재방문하시어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싶은 글을 남기는 것이
 
TF의 컬럼을 쓰기 위해 밤을 세우는 링고의 새로운 꿈입니다....
 
 
 - 시계의 분류 : 제 1 부 심플와치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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