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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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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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딿. 이미지컷은 역시 잘 찍고 봐야혀


가장 많이 있는 질문이 테마가 입문용 기계식으로 어떤 시계가 좋은가 일겁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제일 어렵기도 하고, 몇 번 쓰다 보면 크게 재미가 없는 테마이기도 합니다. 글쓰기 어려운 건 글 쓰는 능력이 부족해서지만 재미가 없는 이유는 반복이 많아서 입니다. 100만원 미만이나 100만원 대 메이커도 많고 시계도 또 많지만, 무브먼트나 기능으로 분류하면 패턴의 숫자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했던 말을 반복하는 경우도 많죠. (비겁한 변명입니닷?) 이번에는 저도 잘 끄집어 낸 적이 없고 다른 곳에서도 잘 언급하지 않는 입문용 시계를 발굴해 보려고 합니다. 부제는 어둠의 자식들 다시 보니 몰라뵈서 미안한 시계 정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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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Cal.2824 : 100~200만원대는 내 나와바리 구역

 

100만원 미만을 포함하여 200만원 미만의 가격대에서 중심 라인업이 포진한 메이커 중 눈에 띄는 것으로 해밀턴, 오리스, 프레드릭 콘스탄트, 세이코를 꼽고 싶습니다. 해밀턴은 ETA를 산하에 둔 스와치 그룹 소속답게 가격대 성능비가 높습니다. 다른 메이커가 ETA의 제네릭인 셀리타를 사용하면 그 보다 약간 더 높은 가격으로 ETA의 칼리버 2824가 탑재된 모델을 살 수 있습니다. 칼리버 2824의 제네릭인 셀리타 칼리버 SW200이 계속 보완되어 2824에 필적한 수준이 되었더라도 ETA ETA니까요. 어센틱의 위력이 발휘되는 부분이죠. 그 다음 오리스. 셀리타도 사용하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역시나 만만찮습니다. 폭넓은 라인업이 매력이며 디자인의 독창성에 점수를 줄만 합니다. 대표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F1 윌리엄스 팀의 디자인과 각도 조절이 되는 러그는 정말이지 멸치 손목에겐 감동입니다. 그리고 케이스 피니싱이 정말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죠.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가격 레인지에서 점잖은 드레스 워치 메이커가 없다는 점이 어떻게 보면 급성장의 비결입니다. 지금도 대적할 만한 상대가 많지 않은데 세그먼트에서 확고한 영역을 구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그만큼의 다이얼 퀄리티를 가진 메이커도 드물죠. 세이코는 일단 스위스 메이커가 아닌 게 장점(?)입니다. 일단 ETA가 아니라서 장점이 됩니다. ETA나 그 제레릭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다양성에서 점수를 줄 수 있죠. 세이코 기계식에서 가장 하위 라인인 세이코5에 사용되는 기계식 무브먼트는 피니싱이나 구성에서 2824에 비하면 떨어지는 편인데 그만큼 가격 메리트가 있습니다. 인지도 면에서는 어지간한 스위스 메이커 저리 가라는 점도 장점이고요. 언급하지 않음 메이커 중에서도 괜찮은 것들이 있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중심 라인업의 가격이 많이 올라가는 바람에 빠진 것도 있고, 눈에 띄는 아쉬운 점이 있는 메이커도 있어서 이 가격대에서 한, 두 개 정도 빠지는 게 없는 메이커는 있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는 그 중 인지도를 슬슬 올려가고 있는 메이커 중심으로 보려고 합니다.

 

알피나(Alp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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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레귤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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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모델인 익스트림 오토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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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2824의 제네릭 SW200 탑재



2002년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사들이게 된 메이커입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케어를 받으며 서서히 퀄리티, 정체성을 키워나가게 있습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에 없는 부분을 알피나가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드레스 워치의 색깔이 강한 프레드릭 콘스탄티에 비해 스포츠 모델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습니다. 알피나의 대표 모델은 레귤레이터입니다. 크로노스위스가 레귤레이터를 손목시계로 환생시키면서 유행하게 된 형태죠. 전화 114처럼 시보나 (공방의) 표준시 표시 같은 역할을 하던 특수 용도의 시계라 시간 보기는 조금 불편한데 독특한 스타일로 인기를 누리는 타입입니다. 눈이 높은(?) 제가 맘에 들어서 고른 모델이긴 한지만 사실 이번 테마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가격이 200만원을 넘기 때문이죠. 가격에 국한되지 않는다면 한번 고려해 볼만한 스타일의 시계 같습니다.  레귤레이터라도 스포티한 레귤레이터는 오리스 다이버 정도라 흔하지 않습니다. 레귤레이터 모델이 라인업 꼭대기에 주로 위치하고 어드벤처, 에비에이션, 레이싱 등으로 라인업 구성됩니다. 일단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모델이 어드벤처 라인에 있는 익스트림입니다. 200만원 미만의 가격이고, 케이스가 대형인 48mm도 있고 적당한 42mm도 있습니다. 쿠션 케이스 위에 베젤을 큼직한 스크류로 고정하는 디자인이 특징이네요.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가 기본에 PVD버전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피니싱도 괜찮은 편입니다. 무브먼트는 셀리타 SW200이 탑재됩니다. SW200 아주 초기에는 몇몇 문제점이 있었지만 한 7,8년 전의 예전 이야기이고, 요즘에는 성능상의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매수한 회사라 국내 수입사도 같습니다. 아직 알피나에 대해 크게 적극적이지 않은 자세지만 메이커의 포텐셜은 충만해 보입니다.

 

에독스(ED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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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력넘치는 모터보트 레이스 클래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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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츠라서 더 멋진 WRC모델. 이것차고 란치아 델타에 올라타고 있으면 더이상 좋을 수 없겠죠 ㅎㅎㅎ 


꿈틀꿈틀 거리는 것 같긴 한데 아직 이름을 알리는 단계인 듯 합니다. 바다 건너 섬나라에서는 빵빵한 마케팅으로 인지도 급상승했고, 모터보트 레이스와 엮은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강세인 듯 한데 쭉 살펴보니 드레스 워치가 많네요. 제가 매력을 느낀 모델이면서 에독스에서 밀고 있는 라인인 모터보트 레이스의 이름에서 따온 클래스 1(클래스1 홈페이지 www.class-1.com 을 한번 들어가 보시죠), 그랜드 오션, 랠리인 WRC모델입니다. 역시나 제 맘에 드는 시계들은 가격이 비쌉니다. 레이스=크로노그래프인지 ETA 7750이 들어간 모델들이 중심이라 가격대가 2824 SW200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판매를 해서인지 할인율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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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모델의 것은 아니지만 클래스1라인에는 이처럼 케이스백에 스크류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클래스1 라인에서 하나 꼽아보고 싶은데요. 데이데이트 모델을 실제 구매를 한다고 하면 200만원 아래로 들어옵니다. 디자인은 해밀턴 카키 GMT의 향기가 살짝 나지만 이 정도면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카키에 비하면 컬러가 많아서 산만해 보이기도 한데(골드가 들어가서인지) 개성있군요. 무엇보다 방수 성능이 500m나 되고 헬륨 가스 배출 밸브도 달려있습니다. (모터보트 레이스가 테마면서 방수 성능은 어지간한 프로페셔널 다이버를 능가합니다) 높은 방수 성능 덕분(?)에 시스루 백은 불가능하지만 모터보트의 스크류가 각인된 케이스 백은 멋지네요. 좀 더 깊게 팠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루이 에라르(Louis Er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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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만 바꾸면 85% 쇼파드 LUC XPS인디...ㅎㅎㅎ


라인업의 하나인 1931의 모델 하나를 슬쩍 보면 무척 쇼파드 같습니다. 오버 사이즈의 로만 인덱스를 사용하는 점이 공통이라 그런 인상을 받는 거겠죠? 쇼파드는 모르겠지만 쇼파드 비슷하다고 하면 루이 에라르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 같습니다. (뭐 수입사도 같은 마당에…) 루이 에라르는 런칭한 수입사와 현재의 수입사가 다릅니다. (런칭 때의 리포트는 다음 링크를 참조하세용.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document_srl=1209235&mid=NEWSNINFORMATION&sort_index=readed_count&order_type=desc) 그래서 메이커를 알리기 위한 시간적 손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건 수입사 사정이고 루이 에라르라는 메이커의 컨셉 자체는 명확합니다. 드레스 워치죠.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클래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루이 에라르는 클래식과 모던함이 함께 묻어나옵니다. 1931은 아마 그 시대의 클래식한(이 때는 아르데코의 시대 아닌가요? ㅎㅎ)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하는데 모던한 느낌이 강한 모델도 상당 수 혼재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컨텐츠를 만들기에는 확실히 비싼 루이 에라르의 리미티드 에디션이 좋지만, 실제 구매를 한다고 역시나 주력 모델에 손이 갈 것 같습니다. 1931에서 가장 기본 형태인 (쇼파드 닮은) 수동 모델이 가장 매력 있어 보입니다. (바 인덱스를 사용한 배리에이션이 있는데 바 인덱스도 쇼파드랑 비슷한 형태군요. 개성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답시고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을 보여줄 바에야 차라리 이런 답습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이 가격대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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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트리키한 스몰 세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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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버전 7001같긴한데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면 굿


ETA의 걸작(사실은 푸조/Peseux) 수동 무브먼트 7001을 탑재합니다. 어떤 그레이드를 사용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시스루 백으로 보았을 때 괜찮습니다. 가장 매력적인 건 가격입니다. 2008년 런칭 때에 비해 큰 상승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여성용 아니면 조금 작은 남성용을 찾는다면 이모션의 비대칭 다이얼 애시매트릭이 개성적인 형태라 눈에 띕니다. 물론 단점이 안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이 케이스 피니싱입니다. 피니싱이 좀 과하다고 해야 할까요. 날카롭고 거친 것은 확실히 문제가 되는데 뭉툭한 느낌이 드는 것도 썩 보기에 좋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만 개선되면 더 좋겠지만 가격대 시계에서 무리한 바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외에 스와치 그룹의 미도(MIDO)도 괜찮아 보입니다. 처음 보았을 때 바늘 측면 가공이 좀 거슬리는 것과 화이트 다이얼의 조금 저렴해 보이는 컬러 톤이 보였는데 그 외에는 괜찮습니다. ETA 공급 받기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테니 강점이 되겠고요. 제가 말하지 않은 메이커 중 브랜드를 마음속에서 지우고 본다면 괜찮은 시계들이 꽤 많습니다. 물론 저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번 시도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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