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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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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까르띠에가 친구인 비행사 산토스 뒤몽이 비행 중에도 시간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1904년 선물한 손목시계. 바로 까르띠에 ‘산토스’의 탄생 배경입니다. 이후 까르띠에는 새로운 손목시계 디자인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실제 탱크에서 영감을 받아 탱크의 두 바퀴를 연상시키는 평행 샤프트와 장방형 케이스를 탑재한 ‘탱크’ 컬렉션을 탄생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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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루이 까르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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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최초의 탱크 손목 시계(1919년)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7년 디자인한 프로토타입 탱크 시계는 유럽의 미국 원정군 사령관 존 퍼싱에게 감사의 의미로 헌사하기도 했습니다. 루이 까르띠에는 친구인 보니 드 카스텔란 후작에게 모아레(moire) 패브릭 스트랩 탱크 시계를 선물하기도 했죠. 최초의 탱크 시계 ‘탱크 노멀’은 기존에 흔히 보던 원형이 아닌 사각 형태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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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존 퍼싱 장군(19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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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보니파스 드 카스텔란 후작(1918년)

1920년대에 들어 ‘탱크 상트레’(이후 1980년대 탱크 아메리칸에 영감을 줍니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 ‘탱크 아 기쉐’ 등으로, 1930년대에는 분리되는 프레임 안에 세로로 회전하는 케이스를 장착한 ‘탱크 바스퀼랑트’, 그래픽적 코드를 반영한 ‘탱크 아시메트리크’로 진화했습니다. 
 
라즈피플라(Rajpipla)의 마하라자 비제이싱히(1921년)은 블랙 에나멜 샤프트의 옐로 골드 탱크 시계를 착용하기도 했는데, 이후 까르띠에 컬렉션의 일부가 되기도 했습니다. 1926년에는 영화배우 루돌프 발렌티노가 마지막에 출영한 영화 중 하나인 <셰이크의 아들(The Son of the Sheik)>에서 자신의 탱크 시계를 차고 나왔습니다.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지휘자 듀크 엘링턴은 탱크 중에서도 유니크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탱크 아 기쉐 시계를 사랑했죠. 인도의 파티알라 마하라자 부핀다르 싱 경이 보유했던 이 탱크 아 기쉐 역시 현재 까르띠에 시계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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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라즈피플라의 마하라자 비제이싱히(19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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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루돌프 발렌티노(19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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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듀크 웰링턴(19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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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파티알라의 마하라자 부핀다르 싱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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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탱크 아 기쉐(1928년)

특히 1940년대에 선보인 탱크는 세계적 명성을 얻어 배우, 작가, 예술가 등 많은 셀레브러티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 시기는 할리우드의 황금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남성미의 대표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개리 쿠퍼는 탱크 바스퀼랑트 시계를 착용하며 몸소 탱크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남 주인공 클라크 게이블 역시 탱크 시계를 찬 모습이 자주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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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개리 쿠퍼(194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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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클라크 게이블(1948년)

1950년대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엘리자베스 테일러입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탱크 시계 뿐 아니라 까르띠에의 주얼리를 매우 사랑한 까르띠에 마니아로도 잘 알려져 있죠. 칸에서 몬테카를로, 런던에서 뉴욕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여행에는 항상 까르띠에가 동행했습니다. 시몬 시뇨레는 이브 몽땅의 생일에 탱크 시계를 선물했는데, 그 뒷면에 "... 그리고 또 한 번의 10월 13일.." 이렇게 비밀 메시지를 새겨두기도 했습니다. <사랑합시다(Let’s Make Love)>에 출연한 마릴린 먼로와 이브 몽땅의 사진에서 탱크 루이 까르띠에 시계를 착용한 이브 몽땅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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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엘리자베스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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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시몬 시뇨레와 이브 몽땅(1959년~1960년)

<카사블랑카>에서 여 주인공 역할을 맡은 뒤 20년 동안 미국을 떠나 있다가 1967년 LA로 돌아와 연기 활동에 복귀한 잉그리드 버그먼은 자신의 탱크 시계를 착용하고 잡지 커버를 위해 포즈를 취했습니다. 탱크 하면 또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재클린 케네디입니다. 특히 블랙 터틀넥에 탱크 시계를 착용한 우아한 포즈의 아래 이미지는 매우 유명한 사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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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잉그리드 버그먼(196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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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재클린 케네디(1969년)

전설의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나 영화 배우 알랭 들롱,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 작가 트루먼 카포트,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심지어 시합을위한 트레이닝 동안 탱크 시계를 줄곧 착용했다고 합니다)에 이르기까지 탱크는 각계 각층의 인물에게 사랑 받았습니다. 특히 앤디 워홀은 "나는 시간을 보기 위해 탱크 시계를 착용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와인딩하지도 않는다. 나는 탱크 시계가 꼭 착용해야 하는 시계이기 때문에 착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루먼 카포트는 한 기자와의 만남에서 기자가 "선생님 손목에서 그 시계는 벗어버리고 이 시계를 착용하세요!"라며 자신의 탱크 시계를 건네주자 그를 말리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괜찮아요. 넣어두세요. 저는 탱크 시계가 집에 최소 일곱 개는 있거든요!"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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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브 생 로랑(198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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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알랭 들롱(197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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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앤디 워홀(197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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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트루먼 카포트(197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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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무하마드 알리(1976년)

1980년대에 드디어 세로로 긴 형태에 둥근 선과 날카로운 각이 교차하는 ‘탱크 아메리칸’, 1990년대에 로마숫자 다이얼, 철길 모양 분 표시, 검 모양 바늘, 사파이어 카보숑 크라운 등의 디테일을 갖춘 ‘탱크 프랑세즈’, 그리고 2012년 크라운을 샤프트에 통합하고 브레이슬릿 역시 케이스에 통합하며 심플함의 미학을 강조한 ‘탱크 앙글레즈’가 차례로 세상의 빛을 봅니다(3명의 까르띠에 형제가 각각 파리•런던•뉴욕 지역을 담당했는데, 여기서 영감을 얻어 대표 컬렉션에 아메리칸•프랑세즈•앙글라즈라는 이름을 붙인 것). 

그중에서도 프랑스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서울 올림픽 공원의 <엄지손가락> 작품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는 탱크 아메리칸 시계를 즐겨 찼는데, "이 시계를 착용하지 않으면 마치 아무 것도 입지 않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육감적이고 촉감을 자극합니다. 저는 이 시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어루만지거나 만지작거립니다. 저는 눈이 아닌, 손가락으로 시계를 봅니다"라고 말하며 탱크의 매력에 대해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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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탱크 아메리칸을 착용한 조각가 세자르(198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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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탱크 아메리칸(1993년)

탱크는 이후 대담하고 비정형적인 디자인이 기발한 ‘탱크 폴’, 2014년 마치 무중력 상태에 부품들이 떠 있는 듯 독특한 ‘탱크 루이 까르띠에 스켈레톤 사파이어’와 로마숫자 형태의 스켈레톤 브리지가 눈에 띄는 ‘탱크 MC 스켈레톤’ 등을 통해 브랜드 특유의 번뜩이는 창의성을 맘껏 발휘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탱크는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변함없이 매혹시키며 계속해서 진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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