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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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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의 방문기 : 홍성시계부품(주)
 
 
 
오늘 오후에 약수역 근처에 위치한 홍성시계부품(주)를 다녀왔습니다....
 
방문 목적은 시계 분해에 필요한 각종 공구들을 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목적으로 했던 각종 공구들이며 가죽밴드, 배터리 등 몇 가지들을 전부 구매했고,
 
마침 그곳에서 구입을 도와주시던 "최진기" 이사님을 만나 1 시간 30 분 가량 홍성시계부품(주)의 역사며
 
최근 한국시계업계의 동향 등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이번 글은 일단 홍성시계부품(주)에 대해 소개와 인터뷰 내용들을 소개하는 글부터 올리고 나서....
 
다음에는 이번에 구입한 공구들의 사진과 함께 링고의 "시계박살내기"를 차례로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홍성시계부품(주)를 알게 된 과정
 
얼마전 설날에 처가집을 방문했다가, 멈추어 서버린 시계들에 대한 이야기를 토론방에 올렸습니다만....
 
그 때 처가집 식구들로부터 망가진 시계를 상당히 여러개 얻어오게 되었습니다....
 
그중 장모님의 세이코 시계 등 세이코 시계가 3 개 포함되어 있었는 데...
 
이 시계들이 전부 스크류다운백이었고, 예전에 스크류다운백 개폐용 도구로 일본에서 구입했던 중국제의 조악한
 
공구가 하나 있었는 데, 이것을 분실하는 바람에 케이스백을 열어볼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쿼츠 시계들은 대부분 스냅백식이었으므로, 웽거의 미나토를 사용하여 열어서 배터리를 교환하여
 
움직이게 할 수 있었는 데....
 
스크류다운백들은 어찌해보지 못하고, 입맛만 다시다가....
 
인터넷 구매를 위해 Frei 등 해외 시계 공구 판매 사이트를 구경합니다.
 
그런데, 얼마전 장모님과 처형 등의 시계밴드를 교체하기 위해 옥션에서 구입한 시계밴드의 포장지에서
 
발견한 "홍성시계"라는 다소 낮선 이름과 그 포장지에 적혀 있던 www.timelab.co.kr 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흥미를 갖고 일단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홈페이지는 그다지 잘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시계공구를 구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침, 예전에 동서울대학 시계쥬얼리학과 학생이었던 "홍여사"라는 회원이 올렸던 글이 생각나서 watch 119에서
 
관련자료를 검색해 보았지요....
 
홍여사가 예전에 약수역 근처의 어딘가에서 시계공구들을 구입했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났던 것입니다....
 
홍성시계부품으로 조사를 해 보았으나 구체적인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Timelab 홈페이지에 전화번호와 약도가 올라 있었기 때문에 어제 3.1절 휴일에 방문하려고
 
전화를 했으나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더군요....
 
홍성시계부품(주)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회사의 이미지 때문에 일반회사와 같이 주 5일제에 공휴일에 쉬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 오전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평일은 오후 6:30까지 근무하며, 토요일은 오후 1:30까지 근무한다는 것과 시계공구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과
 
일반인들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방문시 구입해야할 시계공구들을 Timezone Watch School의 레벨 1 공구들을 참조하여 구입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마침 점심약속 때문에 강북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던 터라, 종로에서 점심을 먹고 홍성시계부품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 홍성시계부품(주) 찾아가기
 
 
일단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약도입니다만....
 
약수역 1 번출구를 나와서 몇 걸음 걷기도 전에 청화빌딩 2 층에 Timelab 이라는 간판이 보여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방문의 목적이 공구 구입이었으므로 디카를 지참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사진을 몇 장 찍어오지 못한 것이
 
조금은 유감이네요...^^;;;
 
4-5 층짜리 아담한 건물의 입구를 들어서 계단을 통해 2 층으로 올라가니 Timelab, 홍성시계부품(주)가
 
나타났습니다.
 
ㄱ 자형으로 배치된 안쪽의 진열장과 입구쪽의 진열대에는 Frei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수 많은 시계 공구들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매장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진열대의 벽에 커다란 유리창들이 벽을 따라 길게 배치되어 있고, 그 뒤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젊은 시계수리기사님들이 나란히 앉아 시계를 수리하고 있었습니다.
 
 
 
Timelab 의 홈페이지에 설명되어 있듯이, 홍성시계부품(주)는 각종 시계 공구, 시계 부품을 판매(도매 및 소매)하는 외에
 
시계수리도 하고 있었습니다.
 
일반 시계 수리점에 비해서는 규모도 크고, 입구에 각종 공구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인지 과거에 방문했었던
 
몇 곳의 시계 수리전문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3. 공구 구입 과정
 
손님이 들어갔지만 입구의 매장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낮선 모습이었습니다만.... 시계수리기사님들은 매장에 들어온 손님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진열대의 오른쪽 끝에 수리기사님들에게 수리를 의뢰하거나 수리된 제품을 받는 창구 같은 것이 있었는 데...
 
처음이다 보니, 그런 창구가 있는 지 조차 몰랐었습니다.....ㅋㅋㅋㅋ
 
하야튼, 시계 공구를 구입하러 왔다고 하자, 정장을 입은 40 대로 보이는 분이 나타나셨습니다....^^*
 
일단은 쪽지에 적어간 TZ School의 레벨 1 공구 세트를 하나, 둘 주문했습니다.
 
 
Bergeon의 드라이버세트, 트위저(핀셋), 루뻬, 스크류백 오프너, 무브먼트 홀더, 무브먼트 트레이, 더스트 블로우어,
 
플라스틱 핀셋, 몇 가지 버튼셀(배터리) 등등.....
 
그 분은 링고의 주문에 따라 진열장과 진열대를 왔다 갔다 하며 공구들을 꺼내주시면서도 조금 불안해 보이셨습니다.
 
"watch 119 회원이신가요?"
 
"아... 네...."  ^^;;;
 
그 분의 표정에서 이런 공구 몇 개 사다가 아까운 시계 몇 개 박살내는 거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 느껴졌습니다....^^;;;;
 
뭐, 이미 고장난 시계들 망가트려가며 내부 구조를 구경 좀 하자는 것이므로 링고로서는 별로 위험한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근데.... TZ School의 레벨 1 공구들을 주문해 나가다 보니, 실제로 시계 수리 기사님들이 사용하는 것과 다른 것들이
 
조금 발견되게 됩니다.....
 
 
루뻬의 경우 TZ School Level 1 Kit에는 4배와 10배 배율로 2 개가 포함되어 있었는 데....
 
실제로 시계수리기사님들은 3 배 하나로 수리를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배율에 따라 촛점거리가 달라서, 10 배 정도의 루뻬를 끼고는 핀셋을 들이밀어 작업할
 
거리가 확보되기 어려워서 3 배나 4 배 정도가 주로 이용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루뻬를 와이어에 연결하여 머리에 쓰고(?) 판매대 위의 쪽지 같은 것을 보았더니 3 배로도
 
촛점을 맞추면 물체와의 간격이 상당히 좁아져서 핀셋이나 드라이버를 움직이기 쉽지 않겠더군요....
 
그래서, 작업공간과 시야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서는 3 배 등 배율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작업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절충이 행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링고는 안경을 쓰고 있어서, 안경용 루뻬를 사고 싶었으나...
 
마침 물건이 없었습니다....
 
사진에서 수 없이 구경한 헤드밴드(headband)를 사용하여 루뻬를 머리에 쓰는 것은 폼나기는 해도
 
직접 쓰고 보니, 루뻬가 이리 저리 흔들려서 실제 작업에는 매우 불편해 보였습니다....
 
 
Opitvisor라는 머리에 편하게 쓰는 모자형태의 루뻬도 있습니다....
 
일안 루뻬가 불편하다고 하니, 이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양 쪽에 3 배 정도의 기본 루뻬가 장착되어 있고, 조금 더 고배율(몇 배?)의 회전가능한 루뻬가 추가로
 
달려 있어서, 실제로 사용하기는 일안 루뻬 보다 훨씬 편해 보였습니다....
 
당근 가격이 많이 비쌌습니다....^^;;;
 
뭐, 수리 전문가가 될 생각은 아직 없으므로...
 
실용성에서는 조금 밀리지만 일단 좀 더 폼나 보이는(?) Bergeon의 3 배 루뻬와 헤드밴드를 구입했습니다.
 
헤드밴드는 자신의 머리에 맞게 조금 잘라 사용해야 한다고 해서 링고에게 적합하게 잘라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시계 배터리 몇 개 갈아보면서 미나토에서 젤로 불편한 것이 소위 트위저(핀셋)이었습니다.
 
미나토의 휴대용 공구에서는 트위저가 너무 작아서, 이걸로 작은 나사 같은 것을 집어 올리다 보면
 
나사가 툭하고 튀어나가 잃어버리기 일수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것은 몰라도 트위저는 좀 더 크고 편한 것으로 구입해야할 것 같았지요....
 
타임존에서 추천하는 것은 2번과 5번 트위져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2번과 5번을 주문하자, 1 번을 가장 많이 사용하며 밸런스 스프링 등을 수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번호가 클 수록 끝이 얇아지는 5번 트위저 같은 것은 별로 쓸모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Bergeon의 매뉴얼을 가져와서 트위저들에 대해 이런 저런 설명도 조금 들었습니다만....
 
경험이 없는 상태라 이해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야튼.... 대충 번호가 커지먼 끝이 가늘어진다... 따라서, 더 작은 부품들을 집는 데 편리하다
 
뭐 이런 정도가 링고가 이해한 전부였습니다.
 
기계식 무브먼트의 부품들을 집는 데는 1 번만으로 충분할 것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뭐, 그래서 링고 역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들여 1 번 하나만 구입했습니다....^^;;;
 
이어....
 
무브먼트 홀더, 무브먼트 트레이, 더스트 블러우어 등을 구입하고....
 
시계 분해하는 데 더 필요한 공구가 있는 지 여쭈어 보고 있었는데....
 
Bergeon의 스크류백 오프너는 너무 비싸므로(약 10 만원) 간편한 다른 것으로 구입하라고 친절히 조언하시더군요...
 
 
실제로 수리기사님들도 간편한 스크류백 오프너를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제품이 품절상태....ㅠ.ㅜ
 
이러저리 찾더니.... 수리기사님들이 쓰던 것을 하나 빼았다싶이 가져와 주시더군요....^^*
 
그리고, 또 필요한 것이 매트(깔개)인데...
 
이것도 마침 새것이 없다며 수리실로 들어가서 하나 가져다가(?) 주셨습니다....^^*
 
공구들의 구입이 마무리된 후, 매장의 탁자에 앉아서 계산을 하며 조금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혹시 watch 119의 ID가 어떻게 되십니까?"
 
"아... 예.... 링고라고 합니다..."
 
링고의 공구구입을 도와준 분이 바로 앞서 서두에서 알려드린 홍성시계부품(주)의 최진기 이사님(구매담당이사)이셨습니다.
 
최진기 이사님은 watch 119 및 Timeforum에도 가입하여 글도 읽고 간혹 글도 올렸었다고 하시며
 
저를 알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편하게 아예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4. 홍성시계부품(주)
 
일단 최진기 이사님의 명함을 한 장 받고... (링고는 마침 명함이 없어서 그냥 나오고 말았습니다... 지송...^^;;;)
 
홍성시계부품(주)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 이것 저것 질문을 드렸습니다....
 
최진기 이사님은 올해 46 세로 링고와 연배가 비슷하셨습니다....^^*
(실제로는 링고보다 많이 젏어보였습니다만....ㅠ.ㅜ)
 
최진기 이사님은 1987년 한서시계(오리엔트의 자회사중의 하나)에 입사하시며 시계와 인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그 후 88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에 현재 홍성시계부품(주)의 사장인 배병률 씨와 함께 홍성시계부품(주)를 창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홍성이라는 이름은 직접 지은 것이 아니고, 당시 삼성시계로부터 배터리 등 시계 부품들을 구입하여
 
전국에 판매하던 기업이었는 데, 삼성시계의 전산시스템에 "홍성"이라고 입력되는 바람에(누가? 왜???)
 
홍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Renata, Energizer 등 시계 배터리를 직접 수입하거나 국내의 지사로부터 구입하여 판매하며
 
전체 매출의 20~30 %를 차지하는 큰 부문이라고 합니다.
 
매출이 큰 또 다른 부분은 시계밴드라고 합니다.
 
 
시흥에 공장도 가지고 있으며, 모렐라또(이태리), Hingyip(홍콩) 등 외국 브랜드의 시계밴드를 수입하여
 
판매한다고 합니다.
 
시흥의 공장에서는 한 때 10 만개의 가죽밴드를 만들었었으나, 최근 패션화된 스트랩의 수요가 증가하고
 
전통적인 스트랩의 수요가 줄면서 2-3 만개 정도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트랩의 판매(도매와 소매)가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 정도라고 합니다.
 
링고의 흥미를 끈 것은 시계 공구 개발 이야기였습니다.
 
시계를 몇 년간 공부해 왔지만, 관심이 무브먼트나 역사 쪽으로 치우쳐 있다 보니....
 
시계공구들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었습니다....
 
Bergeon은 시계공구 전문 메이커이지만, 시계수리기술자들이라는 매우 제한된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공구를 개발하여 판매하는 데는 매출증대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역으로 생각하면 시계 브랜드들은 새로운 무브먼트며 새로운 케이스들을 개발하지만....
 
이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 수리하기 위한 설비들을 전부 자체 생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즉, 그런 부서를 만들고 공장을 만들고 하는 것은 경제적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경영방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브랜드들로서는 시계의 조립공구, 수리공구 등은 아무래도 그것을 전문으로 하는 메이커에 하청을
 
주는 것이 유리해집니다.
 
그러나, 단순히 하청관계만으로는 다른 대규모의 소비자이자 경쟁자가 나타나면 수급이 원활해지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고급시계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Rolex나 Cartier는 Bergeon의 큰 고객이면서 Bergeon의 주주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시계에 대한 공구개발은 시계 전체로 따지면 매우 작은 분야이고 매출증대도 어려운 분야이지만
 
한편으로는 성장하는 브랜드와 관계를 잘 맺게 된다면 그 브랜드에 필요로 하는 전문공구들을 개발하여 납품하면서
 
해당 브랜드로부터 상당히 안정적인 수입을 얻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홍성시계부품(주)의 또 다른 분야가 시계공구개발이었습니다.
 
 
홍성시계부품에서 개발했다는 편리한 스냅백 오프너, ETA 전용 메인스프링 와인딩 공구,
 
롤렉스의 마이크로 스텔라 조정기 등을 구경했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더 있었겠지만 직접 구경한 것은 이 3 가지였습니다.
 
스냅백 오프너는 통상적인 형태의 스냅백 오프너를 베이스 상에 슬라이딩 가능하게 설치하여
 
베이스 위에 시계를 올려놓고 나사를 잠그는 것만으로 스냅백 오프너가 전진하여 스냅백을 오픈하게 하는
 
소형 크리넥스 박스 사이즈의 플라스틱제(오프너 블레이드 제외) 제품이었습니다.
 
이중 링고에게 특별히 관심을 끈 것은 ETA 전용의 메인 스프링 와인딩 공구였습니다.
 
 
 
시계조립시 및 오버홀시 메인스프링을 감아서 배럴 속에 넣는다는 것만 알았지, 이 때 사용하는 공구가
 
메인스프링의 규격에 따라 전부 달라야 한다는 것은 몰랐었거든요....^^;;;;
(요런게 그 분야의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실질적인 차이점임...)
 
메인스프링 배럴의 중심축(메인스프링을 와인딩할 때는 회전하고, 풀릴 때는 고정되어 있는 회전축)의 두께가
 
배럴에 따라 다 다르고, 메인스프링의 두께며 폭이 다르고, 메인스프링의 종단에 형성된 고정 홈의 사이즈가 틀려서
 
드라이버나 트위저 같이 모든 무브먼트에 다 사용할 수 있는 만능공구를 사용하기 어려운 부분인 셈입니다.
 
Bergeon 등에서 생산되는 메인 스프링 와인딩 공구들은 다양한 규격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경의
 
와인딩축과 홀더를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무브먼트에도 딱 맞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조립작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용공구의 제조가 필수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홍성시계부품(주)에서는 수요가 많은 ETA 무브먼트별 메인스프링 와인딩 공구세트를 개발했다고 하더군요....
 
ETA 위주의 오버홀을 배우려는 매니아들이라면 아마도 가장 골치아픈 조립의 하나일
 
메인스프링 배럴의 조립을 위해 요런 공구 세트는 하나 질러주셔야 할 듯합니다.....ㅋㅋㅋㅋ
 
한편, 비록 현재 매출에서 기여하는 비율은 매우 적겠지만.....
 
홍성시계부품(주)에서 이 분야에서라도 지속적인 개발을 이어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습니다....
 
(사진기가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는 데.... 최이사님이 자유 게시판 등에 요 몇가지 공구들의 사진을 올려주시면
 
이 글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5. 한국 시계 업계에 대한 이야기
 
   
 
 
공구업계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를 듣고, 현재 한국의 시계업계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이어졌습니다.
 
현재 한국의 시계 브랜드라고 해도 로만손,  아동, 한독시계, SWC 등 몇 군데 남아 있지도 않지만....
 
현실적으로 무브먼트 자체 제조 등의 기술이 전문한 상태라 수 많은 해외 신생 브랜드들 수준의
 
디자인실만 운영하고 시계 제조는 해외의 무브먼트와 중국, 홍콩 등의 생산시설을 이용한  OEM 수준이 머물러 있다는 등
 
현재의 국내 시계 생산에 대해 조금 아쉬운 이야기들이 이어졌습니다....
 
최근 자체 생산 투루비용 무브먼트까지 만드는 등 스위스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한 중국과 비교되면서
 
중국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한국의 시계업계가 현재와 같이 위축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언젠가 한 번 국내 시계 업계의 부침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지난 몇 달간 이런 저런 자료를 준비중이었던 관계로
 
국내 시계 업계에 대한 이런 저런 질문들을 하였고, 귀중한 이야기도 몇 가지 들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삼성시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한 번 자세히 다루겠지만, 삼성시계는 상당히 의욕적으로 출범하여 스위스 시계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플랜을 세우는 등 아마도 한국 시계사에서 가장 의욕적인 시도의 하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은 그 당시 삼성시계에서 Seiko와 제휴하여 창원에 대규모의 시계제조설비를 도입하였으며
 
삼성의 반도체 기술을 활용하여 국내 최초의 쿼츠 무브먼트 개발에도 성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내막을 알 수 없는 경영상의 문제로(국제 경쟁력 문제?) 그 설비들은 도입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삼성의 휴대폰 부품 등의 제조로 활용되고 시계 제조에서는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일 아쉬운 것은 1950년대 이후 한국의 독점기업이나 다름없었던 오리엔트의 흥망입니다....
 
링고의 기억에 따르면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제 시계 = 오리엔트 시계 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리엔트 라는 이름으로부터 일본 오리엔트와의 제휴관계 등을 생각할 수 있으나 아직 자세한 역사는
 
링고 역시 조사중인 내용입니다.
 
세이코나 시티즌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시계 제조 진출의 초창기에 해외의 유명 브랜드와 제휴하여
 
기술을 배우고, 설비를 확충하고 자체 무브먼트를 만들고, 이어 해외의 브랜드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의 개발 등의 과정을 거쳐 시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만....
 
한국 시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오리엔트는 시계제조와 판매 이외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시계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며, 해방과 6.25 동란 등 복잡한 역사적 격변 속에서
 
미래보다는 현재의 이익에 치중했던 기업의 어려움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오리엔트가 한국의 세이코가 되지 못했던 것은 그 후 한국 시계 업계를 중국이나 홍콩 OEM에 머무르게 한
 
역사적으로 착잡한 사건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글을 쓰기에 충분한 자료가 갖추어졌을 때 "한국 시계의 과거와 현재"라는 글을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착잡한 이야기들이 오가다가 하나의 희망적인 이야기는 동서울대학교에서 국내 최초의 기계식 무브먼트를
 
개발중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매니아들인 왜 한국에서는 시계 무브먼트를 제조하지 못하는 가 하는 아쉬움을 느끼듯이
 
시계업계에서도 비슷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겠지요....
 
 
현재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중동 등 해외에서 상당한 경제적 성공을 거둔 로만손이 투자하여
 
현재 한국 최초의 시계학과를 개설한 동서울대학교에 시계 연구소가 설치되어 현재 국내 최초의 기계식 무브먼트를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로만손이 투자한 것이므로 앞으로 국내 최초의 무브먼트가 탑재된 로만손 시계를 보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서울대학교의 시계 연구소에 근무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TF의 게시판을 통해 그 역사와 현재의 현황에 대한
 
안내글을 조금 올려주신다면 많은 공부가 될 듯합니다....
 
 
 
6. ETA 무브먼트 및 부품의 구입 가능성 및 커스텀 시계 제작
 
아마도, 이 글을 읽는 회원님들중에서 자신만의 시계를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듯한 내용입니다.
 
간혹 Q&A 등에 질문이 올라왔으나 화끈하게 설명해드리지 못한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스위스제 무브먼트 등 무브먼트를 구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인 셈입니다....^^*
 
 
실제로 비닐 봉지 속에 포장된 ETA 2892와  ETA 7750의 무브먼트들을 왕창 구경했습니다만...
 
홍성시계부품(주)를 방문하시면 ETA의 범용 무브먼트들(2824 패밀리, 2892, 7750, 6497, 7001)을 무브먼트만
 
구입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ETA 2824는 링고의 생각보다 매우 저렴한 수준(10 만원 미만)에서 구입가능하며,
 
ETA 2892와 ETA 7750은 상당히 비싸더군요....^^*
 
수입하는 물량에 따라 수입가격에 차이가 생기게 되는 데, ETA 2824 패밀리(2824, 2834, 2836 등)는
 
다량으로 수입되므로 판매가(도매가 및 소매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게 되지만,
 
ETA 2892, 7750, 6497, 7001 은 수입규모가 작아서 상대적으로 도매가와 소매가도 비싸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니타스 6497과 ETA 7001 같은 보다 단순한 수동 무브먼트가 ETA 2824 패밀리 보다 2 배 정도의 가격에
 
판매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실제로 구입하시고 싶은 분들은 홍성시계부품(주)에 문의하시기 바라오며.....
 
TF의 규칙에 따라 구체적인 가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홍성시계부품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홍성시계부품을 통해 ETA 주요 무브먼트들의 부품들(메인스프링 등 무브먼트 부품들)도 구입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분해 조립하다가 망실된 혹은 파손된 부품 때문에 눈물 흘리고 계시는 분들은 홍성시계부품을 방문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없는 부품들의 상당수도 보유한 선반이나 기어커팅 머신 등을 사용하여 만들어 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홍성시계부품에는 선반 등 각종 시계 제조가 가능한 설비들을 보유하고 있어서,
 
ETA 무브먼트 등을 사용한 커스텀 시계 제조도 가능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홍성시계부품은 스위스 19 개 업체, 전세계 50 개 업체와 공급 및 구입 관계를 맺고 있으며 창업후 4 년 정도가 지난
 
1992년 경부터 스위스의 주요 생산지역을 방문하며 수입 업무 등을 직접 해오고 있어서,
 
시계에 관련된 다양한 부품들을 직접 오더하고 수입할 수 있기 때문에 케이스, 다이얼, 바늘 등의 자체 제조가 어려우면
 
수입하거나, 국내에 시계부품제조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술자님들과의 폭 넓은 협력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유명해진 미국의 Bill Yao의 커스텀 시계를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도 제조할 수 있다는 셈입니다....
 
케이스 바꿔치기 수준이 아닌 보다 완성도 높은 커스텀 시계 제작에 관심이 있는 회원님들은 홍성시계를 방문하시어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7. 무브먼트 조립과 주유 등 오버홀 과정을 배우고 싶으신 분들
 
 
 
 
길다란 유리창 너머에서 열심히 시계 수리를 하시는 기사님들을 보면서, 시계의 분해 조립과 오버홀을 배울 수 있을 지
 
큰 기대 없이 질문드려 보았습니다만...
 
대답은 누구나 홍성시계부품(주)에서 무료로 배우실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기간이 얼마나 걸리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한 달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네, 그렇게 빨리????"
 
"분해 회수를 한 번 생각해 보시면, ETA 2824를 한 30 번 정도 분해 조립해 보면 배우게 되지 않을까요?"
 
"아... 네... 그렇군요...^^*"
 
"물론, 전문적으로 수리업에 종사하려면 1000 번 정도는 분해 조립해 보아야 겠지요...."
 
그러면서, 한국에서 시계기술을 배우신 분들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정시대에 일본인 기술자들 밑에서
 
도제방식으로 시계기술을 배운 것이고, 그 후에 등장하신 현세대의 기술자님들도 일세대를 통해
 
역시 도제방식으로 배운 것이며, 이 때문에 일본 시계 용어들이 한국 기술자님들의 보편적인 시계 용어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설명과....
 
예전에 다른 분야의 도제들이 다 그렇게 했듯이....
 
청소도 하고 시키는 일도 하면서는 기술을 배운 것이며, 해외의 시계전문학교 등에서 배우신 분들의
 
비중은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현재에도 해외에서 정규 시계 학교를 통해 시계 수리 기술을 배우신 분들의 수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이제 동서울대학교의 시계쥬얼리 학과에서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으나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계 보다는 쥬얼리 쪽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아직도 시계수리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도제적인 방식이 가장 실질적인 방식인 듯합니다.
 
시계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 유학(스위스, 독일, 일본)까지 고려하기 어려우신 회원님들중
 
무브먼트의 분해와 조립은 물론 오버홀을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으신 분들은
 
홍성시계를 방문하시어 한 번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TF에 시계 분해, 조립에 관심을 가진 회원님들이 많아진다면....
 
국내의 유능한 시계기술자님과 협의하여 미국 Timezone의 Watch School 같은 매니아 취향의
 
가벼운 시계 분해 조립 과정 같은 것을 준비해 볼 생각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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