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4] 무브먼트 피니싱에 대한 고찰(앵글라쥐를 중점으로...)
저는 수동시계의 아름다운 피니싱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 컴퓨터의 내문서 폴더에 보면...
온통 수동시계 뒷백 사진으로 가득차 있지요
구글, 타임포럼 등 각종 사이트에서 사진을 다운받아서
종종 감상을 하곤 합니다.
보통 무브먼트 피니싱을 평가할때에 있어서는
제네바 스트라이프, 페를라쥐, 썬버스트 가공, 블루 스크류 등을 고려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망의 앵글라쥐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앵글라쥐가 들어갈 정도의 시계는 가격대가 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시계 입문하신지 얼마 안되신 분이라면 "시계 Finish의 A B C"라는 글을 읽고 이 글을 읽으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런데 감상을 하다 보니 뭔가...
앵글라쥐도 앵글라쥐 나름이랄까요
앵글라쥐 간의 수준의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 본 끝에... 나름의 기준이 섰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도 한번 소개를 해 보고자 합니다
(스캐너가 없어서... ㅎㅎㅎ)
설명해보자면 1, 2, 3은 무브먼트를 위에서 바라 본 모습입니다.
A, B, C 는 무브먼트의 단면을 나타내구요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면...
3은 직선이 드러나는 무브먼트 입니다. 에보슈의 느낌이 많이 남아 있지요
2는 곡선으로 가공된 무브먼트입니다.
1은 보석을 중심으로 하여 아름답게 가공된 무브먼트 입니다. 곡선미의 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좀 못그려서 그림상으로는 별로입니다만)
C는 절단면이 가공이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B는 가공이 되긴 하였으나 완전한 곡선은 아니고, 모서리 부분만 다듬은 상태입니다.
A는 완전한 곡선의 형태로 다듬어진 상태입니다.
종합하면 3 > 2 > 1 순서, 그리고 C > B > A 순서로 공들여 피니싱된 무브먼트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이론(?)은 실제 시계에 적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한번 해보도록 하죠.
(이하의 사진은 타임포럼, 구글 등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먼저 에포스입니다.
위의 에포스 시계는 유니타스를 베이스로 피니싱한 것입니다.
먼저 곡선이 눈에 들어오는군요(2)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절단면은 날카로운 직선의 형태를 취합니다.(C)
종합하면 이 에포스의 앵글라쥐 피니싱은 "2C"의 형태를 취한다고 하겠습니다
다음은 요번에 소고님이 작성하신 리뷰에 소개된 미네르바입니다.
먼저 직선이 눈에 들어옵니다.(3)
하지만...
밑의 사진에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레귤레이터 쪽이 그렇지 않긴 하지만,
플레이트 쪽은 전부 중간급의 앵글라쥐가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B)
결국 미네르바는 "3B"의 형태를 취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오메가 레일마스터 XXL입니다.
(타임포럼 오메가 포럼에서 퍼왔습니다.)
유니타스 수정의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좀더 확대해 볼까요?
먼저 곡선이 보이는군요
전형적인 2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에포스의 경우 기존 유니타스의 판을 깎아내어 만든 것인 반면,
오메가는 아예 판을 교체하여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좀더 정확히 하자면 오메가는 2, 에포스는 2.5 정도 된다고 보아야 하겠죠.
단면 앵글라쥐의 상태를 보면, 앵글라쥐가 어느정도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B)
오메가 레일마스터 XXL은 "2B"의 형태를 취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하이엔드는 과연 어떨까요?
파텍을 보도록 하겠습니다.(타임포럼 리뷰 펌)
보석을 주변으로 하여 아름답게 가공된 모습이 보이는 군요(1)
앵글라쥐도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로 잘 들어가 있습니다.(A)
마지막 사진의 파텍 크로노의 경우, 특징이 더욱 잘 드러나네요
파텍은 "1A"의 형태를 취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위의 것은 심플워치, 아래것은 크로노로 다른 시계이긴 합니다만
특징이 잘 나타나길래 크로노 사진도 넣어 봤습니다.)
ps... 1에 가깝다고 하여, 혹은 A에 가깝다고 하여 무조건 고급은 아닙니다.
종종 무브먼트의 수수함을 의도해서인지, 아니면 복각판의 경우 오리지널리티를 위해서인지...
더 고급이면서 피니싱은 위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다만, 1 혹은 A에 가깝다면 대체로 신경을 조금 더 썼다고 할 수는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ps2 미네르바도 앵글라쥐가 되어있다는 걸 요번에 분석하며 깨닫게 되었답니다
예전에는 플레이트 형태가 직선을 취하면 앵글라쥐가 안 들어간 것으로 여겼는데
사실 분석해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IWC의 경우도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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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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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an
2009.04.2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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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09.04.21 01:04
^^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저의 이해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화려한 에포스의 무브먼트도 냉철하게 보이면 보이는군요 ^^ 이거.. 눈만 높아지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brainraid 님 직선 브릿지에도 앵글라쥐가 들어갈 수 있다는 감이 오신건가요 ^^ -
크레이지와치
2009.04.21 03:06
아..정말..이런글 너무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endlesslover
2009.04.21 08:01
글은 하나도 뺄 건더기가 없습니다..ㅎㅎㅎ 항상 얻어가기만해서 죄송스러울 따름....감사! -
kinkyfly
2009.04.21 08:33
직접 그림까지 그리시고...
수고 하셨습니다.
좋은정보네요~~~~ -
쇼팽
2009.04.21 10:02
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클래식
2009.04.21 10:06
에포스는 보석 중심으로 가공이 되어있으니 1아닌가요? ㅎㅎㅎ
농담이구요... 잘 보았습니다. -
토마토
2009.04.21 10:35
많은 것을 배웠네요. 고맙습니다^^ -
뿔장
2009.04.21 15:31
존거 배우고 가요^^ -
stowa
2009.04.21 16:41
오호..이런 차이가 있군요.. -
巨人
2009.04.21 17:03
저도 최근에 수동시계의 아름다움?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brainraid님의 분석글이 공부가 많이 되네요ㅎ
잘 보았습니다^^ -
Kairos
2009.04.21 17:23
모따기가 블랙폴리싱 되어있는가....... 그 각이 얼마나 살아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 -
keby0928
2009.04.21 19:26
우와 재밌네요^^ 이런것을 알면서 즐거움을 느끼는게 진정한 시계생활이군요..
친구들에게 내 취미는 시계야 라고 말한것이 민망하네요ㅠㅠ;ㅋㅋㅋ -
훈바리
2009.04.21 21:14
에포스가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저는 안전하네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확대그림을 올려주셔서 또 눈이 높아지네요 ㅜㅜ -
로사리아
2009.05.12 14:50
파텍도 제네바 스트라이프 가공을 할때 수작업을 한다지만 사람이 하는 것은 브릿지를 일정한 속도로 기계속으로 밀어넣는것 뿐입니다. 물론 일정한 속도로 민다는것이 그렇게 단순한 작업은 아니겠지만요. 페를라쥬는 아예 자동화 된 경우도 많고요. 과거 고급 코스매틱 피니싱이라 할수있던 것들이 자동화에 의해 이뤄지고 있죠. 그런 것들이 조금 씁쓸해지게 하네요. / 파텍은 고급 모델일수록 앵글라쥬 같은 부분이 더 좋아지는건 분명하군요. 엔트리는 역시 엔트리에 불과한가 봅니다. -
min2ro
2009.05.16 12:55
많은 정보를 알게 된거 같네요...고맙습니다. -
소주두잔
2009.05.22 03:27
시계의 맛을 알아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쉽게 설명해 주셔서 잘읽었읍니다.....고맙습니다. -
TIM
2009.06.10 21:24
1A의 끝은 아무래도 필립듀포 옹 인듯 합니다.^^ -
마마님
2009.07.12 08:06
잘보고 갑니다.^^ -
aiesecjun
2009.09.09 18:59
피니싱에 대해 하나 배우고 갑니다...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진로청년
2009.10.24 03:30
백문이 불여일견이네요..... 사진으로 확실하게 비교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감사힙니다.. -
흙탕물
2009.11.09 11:01
머리속이 위잉.. -
바로크
2009.12.10 21:54
잘 보고 가요.~~ -
탕
2010.02.18 21:13
잘읽었어요~ -
645af
2010.07.04 21:56
감사합니다^^ -
요나킴
2010.10.07 18:57
멋지네요 -
KAMI
2011.02.11 11:16
피니싱에도 차이가 있다는 걸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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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쪼
2011.05.05 17:09
잙읽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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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여
2011.08.26 12:49
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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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or
2011.12.25 02:33
정말 하루하루너무 많은것을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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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2.02.09 15:39
흠 단순히 그렇게 나누는건 조금 위험한거 같기도 한데말이죠 ㅎㅎ
아무튼 전체를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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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우드
2012.09.08 09:12
너무너무 좋은정보입니다. 너무 잘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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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테오기
2013.04.04 14:11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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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efdfe
2013.07.12 17:15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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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bx2
2013.07.26 16:15
피니싱을 2B, 1A 등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알았네요~!!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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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ory
2013.08.06 15:42
무브먼트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알게된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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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s006
2015.01.31 20:44
수동시계들은 정말 뒷백이 아름답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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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스파이더
2015.09.22 01:20
수동 무브먼트들은 어느정도 크기되면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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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최고
2016.07.27 15:56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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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빠
2019.01.30 20:07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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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20.01.22 00:59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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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12.16 04:07
케이스백에 담긴 멋진 무브를 보는 재미야 말로 참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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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는 에보슈 또는 자동 기계화를 통한 마무리
B는 기계를 사람이 조작해서 하는 마무리
A은 전체적으로 수공마무리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브먼트를 루페로 확인하면 바로 알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수동식 무브먼트의 피니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어떤 가공을 거쳐 만들어진 공정인지를 알아가는것도 즐거움중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