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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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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똥

조회 13026·댓글 41
 
일전에 구한 론진의 멋진 무브먼트 Cal. 17.95M 입니다.
38미리 정도 사이즈에 다이얼 포함 3.6미리의 매우 슬림한 회중시계 무브먼트 입니다.
1920년대에 생산되었으며, cam방식의 레귤레이터를 장착하여 6자세 조정의 꽤 성능 좋은 무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전에는 사진을 구하기도 어려워서 38미리 대 무브를 찾아다닐때 무브명만 기억해 놓은 정도 였었는데,
발견하자 마자 두번 생각하지 않고 구했습니다.   
다이얼 측의 사진입니다. 
빠짐없이 페를라쥐 마감이 되어 있고 요즘 무브와 달리 스프링을 사용하지 않고 클릭등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2번, 3번, 4번, 이스케이프먼트 휠 등의 브릿지를 제거한 사진입니다. 
플레이트에 때가 많이 끼었지만, 휠의 상태는 반짝 반짝 아주 우수한 상태로 보입니다. 
 
앙클(pallets)의 확대 사진입니다. 블랙폴리싱과 앵클라쥐 처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두께 때문에 그런지 배럴의 캡이 없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플래이트를 세정하고 때도 벗겨내고 나서 다시 찍어보았습니다.
살짝 도금이 되어 있는데(무슨 도금인지는 모릅니다), 접촉이 있는 부분은 좀 벗겨지고 있습니다.
 
배럴(태엽통)이 있는 부분도 역시 도금이 벗겨져 있는데, 태엽통 뚜껑이 없어서 더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플래이트가 얇아서 스크류 홀들은 거의다 관통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구멍이 더 많아 보입니다. 
 
저의 무브먼트 파트 트레이 입니다..  ㅋㅋ   뭐든 재활용~~~   많이 허접하죠??
 
2번과 3번 휠 브릿지 입니다.  보석 빛깔이 좋죠?  ^^
 
라쳇휠과 배럴 쪽 표면 무늬도 멋집니다.
둘을 장착 하면 요런 무늬가 나옵니다.   
 
배럴 브릿지와 2,3번 휠 브릿지의 경우 보이지 않는 안쪽까지 아래와 같이 페를라쥐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건 요즘 무브먼트도 잘 하지 않는 부분 인것 같은데, 정성이 대단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클릭의 안쪽 면 형태까지 같이 봐주세요..  ^^     역시 스프링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요건 와인딩 휠의 안 쪽...
 
 
이젠 다이얼을 어떻게 할지......   한참을  고민하다 결정한 겁니다. (사실 하루 정도 고민 했습니다)
회중시계를 손목시계로 만들때 가장 문제되는 것 중에 하나가 다이얼의 문제 입니다. 6시를 9시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시간표시(마커)를 모두 바꿔줘야 하기 때문이죠..
헌터 스타일의 회중시계 무브를 구하면 그런문제가 해결됩니다.  헌터스타일의 경우 3시방향에 용두가 있기 때문이죠..
 
처음엔 시간마킹을 모두 떼어내서  손목시계 다이얼에 맞게 다시 부착(강력 접착제 등으로..)한 후 다이얼에 남아있는 구멍(시간마킹을 빼낼 때 생긴)을  메꿔서 도색을 하거나...
요즘 도색하기가 너무 너무 귀찮아서, 그 구멍을 그냥 놔두고,  여기저기 점을 찍어 그 구멍이 표나지 않게 점박이 다이얼을 만들까도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원래 다이얼에 그려져 있는 표시가 페인팅이 아니고  음각으로 찍어서 페인팅한걸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깊게 속으로 파여 있었던 거죠...
 
그래서 최종 결정한 건.....
우선 아래 사진은 시간마킹을 떼어낸 후 뒷 모습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사 놓은 극레어(일본식 표기.. ^^) 아이템인  쇼파드 회중시계 에나멜 다이얼.......
 
이걸 붙여 버렸습니다..   이건 바로 초침을 포기하겠다는 얘기도 됩니다...
그리고 지저분했던 제 이름과 리미티드 표기도 포기한 거고요...
에나멜 다이얼의 마킹은 그라인더로 살짝 갈아내면 되지만, 이번꺼는 그냥 쇼파드 마크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제 케이스에 장착합니다. 
다행히 케이스와 함께 구한 양파모양 용두가 용심에 잘 들어 맞습니다.  조금 잘라내긴 했지만...
용심이 다른  회중시계 보다 많이 가늘었거든요...  용심과 용두가 잘 맞을때의 안도감이라니....  ^^
무브링도 사이즈가 맞는 게 있긴 하지만, 뒤 뚜껑의 간섭때문에 두께를 반으로 갈아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건....
아래의 사진과 같이 임시 고정....
클립을 잘라서 휜 다음 양쪽에 고정했습니다...  아주 잘 들어 맞습니다...  무브도 정확하게 고정 되었습니다..
대신 한쪽에서 약간 더 힘을 받았는지,  뒷 뚜껑을 닫고 나니 용두가 좀 빡빡해졌습니다..  담에 좀 손봐야 할 듯....
 
이제 완성된 모습입니다..  깔끔한  쇼파드 에나멜 다이얼에 론진 무브먼트....
케이스는 어쩔 수 없이 모 시계 가품에 사용되는 씨쓰루백 케이스..
 
오차율까지 좋으니....  기성품 시계들은 또 다시 책상속에 쳐 박히게 됩니다..  ^^
 
동일한 케이스를 사용한 제품과 같이 사진을.....
22미리 밴드가 없어서 밴드도 하나 만들어야 겠습니다...
 
 
이게 몇개째지???     ㅠ.ㅠ     이런데도 불구하고 회중시계 무브는 계속 배송 중에 있습니다...
 
(참고, 제작비는 케이스와 무브를 합하여 총 260달러가 소요되었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함께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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