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2024년 12월 7일 TicToc 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틱타깁니다.

 

며칠 전, 어나덜 시계인들의 모임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가 나오던 와중, 신선한 이야기들이 있어 몇 가지 생각나는대로 적어봅니다.

 

이야기는 역사 이야기로 흘러가면서, 조선시대의 해시계와 물시계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재미난 점은, 세종 시절에 "천문" 과 "시간" 의 개념을 굉장히 주요하게 여겼단 것입니다.

 

 

   

제가역상집 (諸家曆象集)

 조선전기 문신 · 천문학자 이순지가 왕명으로 고금의 천문 · 역법 · 의상 · 구루에 관한 개요를 정리하여 1445년에 편찬한 천문서.

 

 

조선의 천문학자 이순지가 세종대왕의 어명으로 천문, 역법, 의상, 특히 "구루" 를 정비합니다. 

 

 

이 구루(晷漏)는 바로, 시계 였습니다.

 

천문 관측 의기 가운데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이 이른바 ‘주야측후기(晝夜測候器)’인 일성정시의이다. 1437년(세종 19)에 모두 네 벌을 제작하였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궁내에 두었고, 다른 하나는 서운관에 비치하여 관측에 이용토록 하였으며, 나머지 두 개는 변경인 함길도(咸吉道)와 평안도(平安道)의 군영에 보내어 군중의 경비에 이용하게 하였다.²⁷⁾ 당시에는 이미 혼의·혼상·규표·대간의·소간의 등의 ‘의상’과 자격루(自擊漏), 앙부일구·천평일구·현주일구 등의 ‘구루’가 빠짐없이 제작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성정시의를 제작하게 된 까닭은 기존의 해시계로는 밤의 시간 측정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출처 우리역사넷

 

여기서 알 수 있듯, 구 는 해시계  (앙부일구, 천평일구, 현주일구 등), 루 는 물시계 (자격루, 누(루)각 등) 였던 것이죠.

 

 

   

 

GURU (晷漏) 를 정비하라~ 어명이오~

 

 

또 재미있는 부분은 세종 때 백성들에게 알려주는 시각의 표준시계는 자격루인 물시계였는데요,

아마도 해시계는 해가 없을 때나, 밤에는 시각을 알려줄 수 없기 때문이었겠죠? 

문제는 물시계가 생각보다 오차가 많이 발생해서 수시로 오차를 보정해줄 필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낮에는 해시계로 오차를 보정해주지만, 밤에는 오차보정이 어려웠기 때문에 밤에 보정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듭니다.

 

 "천문 관측 의기 가운데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이 이른바 ‘주야측후기(晝夜測候器)’인 "일성정시의"이다."

 

 

 세종 때의 천문 기구 제작 프로젝트는 1432년(세종 14)부터 시작해서 1437년(세종 19) 무렵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른다. 즉, 혼의·혼상을 비롯해서 규표·해시계·물시계 등의 각종 기구가 모두 만들어졌다. 그런데 세종은 낮에는 해시계로, 밤에는 물시계(자격루)로 시간을 알려 주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는지, 낮과 밤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시계의 제작을 특별히 명한다. 이로써 독창적인 일성정시의가 1437년 4월에 개발되었다. 

- 출처 우리역사넷

 

사실, 이 일성정시의 는 기록으로만 남아있었지, 실물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2021년 피맛골을 갈아엎는 작업을 하면서 훈민정음 금속활자와 함께 발견됩니다.

 

-일정성시의 의 부속 일부

 

조선실록에 너무나도 상세히 기록이 되어있는 덕분에 복원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천문연구원에서 실록의 기록만으로 복원한 일성정시의 의 시반 부분

 

이 일성정시의 는 주야 겸용의 시계로 낮에는 해시계로, 밤에는 별시계 를 이용하여 시간을 측정하도록 하였습니다.

조선의 시간 측정기술과 천체의 이해도가 생각보다 높았던 것이,

세종 이전에는 중국의 역법을 그대로 따르면서 우리나라의 시간과 중국의 역법이 맞지 않아 발생하던 문제를 세종때 조선의 역법을 만들었습니다.

 

"칠정산" 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 최초의 역법은 1442년에 완성하였는데요,

1년을 365.2425일, 1달을 29.530593일로 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력이 1582년에 개정된 것에 비하면 무려 150년 가까이 먼저 현재 캘린더와 유사한 천체이해도를 보였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런 기술들이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땅 속에 묻혀 있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ㅎㅎㅎ

 

그럼 전 또 다른 흥미거리들을 가져와 보도록 하겠습니다.

 

 

 

취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