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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Eno 435  공감:2 2014.02.16 14:51



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편안한 주말 오후 보내고 계신지요. 


일전에도 한번 소개해 드린 바 있는 제 수동 레귤레이터(Regulateur) 시계입니다. 

독일 포르츠하임의 시계제작자이자 빈티지 커스터머인 Torsten Nagengast가 Picard Cadet의 실버 다이얼과 

1960년대의 NOS인 유니타스 6380 수동 칼리버를 가져다 지난해 딱 25개만 만든 프로젝트 커스텀 시계이지요. 






이 시계에 탑재된 유니타스 6380은 같은 시기의 6376 베이스에 데이트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이미 1970년대 초에 단종된 칼리버입니다. 


하지만 유니타스 6376은 크로노스위스의 가장 초창기 레귤레이터 모델(Ref. CH6321 & CH6323 등)에 탑재되면서 갑자기 주목을 받습니다.(아래 왼쪽 시계사진 참조) 

이후 모리스 라크로아 역시 80년대 초중반 유니타스 NOS 6376을 가져다 수정하고 ML50, ML53, ML56로 칼리버명을 변경해 마스터피스 모델에 사용한 바 있습니다. 



90movement.jpg



원래는 초침만 6시 방향 스몰 세컨드 형태인데 레귤레이터 형태로 기어트레인을 살짝 수정했지요. 

직경 13 리뉴, 17 jewels, 시간당 진동수 21,600, 라지 밸런스, 47시간 파워리저브 등의 스펙으로 

이후 등장한 6497이나 6498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내구성이 상당히 우수합니다. 수리도 용이하구요. 







아무리 말로는 NOS라지만 여튼 50년 가까이된 무브먼트인데도 너무나 안정적으로 잘 작동해줘서 기특하고, 

미세하게 전체 동심원 형태의 패턴이 들어간 순은 다이얼도 볼 수록 아름답습니다. 은 소재 특유의 미묘한 펄감도 좋구요. 


다만 쓰리 피스 구조의 케이스는 솔직히 좀 허접... ㅋㅋ 무브먼트 직경에 비해 케이스가 살짝 큰데다, 

코인에지 처리한 가운데 부분만(크라운 포함해서) 쓸데 없이 PVD 코팅을 해서 뭔가 이상해 보입니다. ㅎㅎ 


나중에 케이스만 독일제(가령 Tourby 아저씨꺼 같은...) 다른 케이스를 구입해 스왑해 줄까도 생각 중입니다.  







레귤레이터의 진리는 역시나 크로노스위스... 

하지만 제 수동 레귤레이터도 희소한 무브먼트와 다이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나름의 매력이 있답니다. ㅋ 


수동식이다보니 굳이 손목에 착용하지 않더라도 태엽을 감아서 책상 한쪽에 올려놓고 탁상시계처럼 감상할 때가 많은데, 이게 또 매력적입니다. 

보통의 시계와 좀 다르다 보니 그 자체로 개성도 느껴지고 또 레귤레이터 디자인 특유의 고풍스러운 느낌이 제 오래된 책상 및 다른 책들과도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레트로 3인방입니다. ^^ 오메가의 드빌은 60년대 말 드빌 가장 초기 런칭 모델이라 제가 가진 모든 시계들 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이구요. 

융한스의 막스빌은 현행이지만 의도적으로 빈티지스럽게 제작한 점이 참 마음에 듭니다. 극강의 심플함이 볼수록 더 매력적인 아이라능... 







남은 주말 잘 보내시구요, 새로 시작하는 한 주도 화이팅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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