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일 쯤 포스팅을 했던 거 같은데, 이걸 붙잡고 있은지 오래 되었네요. ㅡ..ㅡ
하다말다해서 그렇습니다^^. 주말까지도 뭔가 할 일이 많다보니.
사틴 브러시드 표면을 유광 폴리시드 표면으로......
버릴 락앤락 용기 (본ㅈ 통) 안에 밀봉하고 식초 증기로 산화 반응
갈변되지요.
다시 폴리싱..... 조금 색이 어두워진 채로 광이 나게 됩니다.
한 세번 반복하면 요정도....
[반복해서 산화-폴리싱하는 이유는?]
식초 같은 산으로 산화시킬 때 금속 표면에 어느정도 산화 피막이 형성되면 더 이상 내부로 산화부식이 침투되지 못합니다.
그걸 폴리싱하면 대부분 홀랑 벗겨지고 다시 노랗고 반짝거리는 표면이 나옵니다.
그러니 너무 박박 문지르진 않고 아주 살짝 갈색이 남아 있는 정도로 폴리싱을 하게 되지요.
이걸 반복하다 보면 브라스 색이 점점 어두워 지게 됩니다.
여러번 한 끝에 가서는 갈색의 광이 나는 표면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산화제는?]
증기: 식초, 클로락스, 암모니아, 찐계란 으깬 것
희석액을 만들어 담그기: 식초, 문구점 동판부식제 (http://ehwabang.com/shop/goods/goods_view.php?&goodsno=874)
-> 고려할 것은 방수 오링에 데미지를 주는 것은 피해야한다는 겁니다.
네번째 식초 증기 산화반응 후
또 적절히 폴리싱
아직 폴리싱 진행 중....... 조금 더 닦아내야 해요. 모서리부분은 원래 색이 나올 정도로 녹을 지워내는 거죠.
여기서 한가지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버핑이나 폴리싱하는 방법입니다.
시계의 모서리 부분, 즉 옷소매 등에 쓸리는 부분을 조금 정교하게 폴리싱하면 시계에 3D 입체감이 생기죠.
아래의 올리비에 시계는 전면이 폴리싱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모서리 선들은 원래의 밝은 브론즈 색깔이 드러날 때까지 더더욱 폴리싱되어 있어요. 그래서 입체적으로 보이는 거죠.
건프라를 에어브러시로 도색하는 방법 중에 Max식 도색법이란 게 있습니다. 참 오랫만에 떠올려보는 건프라 용어네요.^^
아시는 분도 많으실듯.
흰색을 표현할 때 검은색을 미리 깔아두고 그 위에 흰색을 살살 뿌리는데, 엣지는 어둡게 보이도록 그라데이션을 주는 겁니다.
그럼 입체감이 나타나지요 (종아리 부분).
같은 방식으로 파티나를 입히면 자연스러워서 좋다는군요.
산화 처리한 후 브라시/브론즈 시계는 전체가 짙은 갈색을 띄게 됩니다.
케이프코드나 컴파운드 묻힌 극세사천으로 버핑할 때 모서리 쪽을 많이 닦아내줘야 정말로 풍화작용을 겪은 시계처럼 보입니다.
긴 세월 동안 녹이 스는 것과 동시에 옷소매 등에 쓸려 모서리는 반짝거린다는... 뭐 그런 거죠.^^
한번 해보십시오. 구리 시계가 주는 재미입니다. 단 200만원 이하 구리시계만
좋은 주말 보내시길.........
PS. 전 사실 거의 대부분의 WUS에 올라와 있는 양덕들의 브론즈 시계 파티나가 그닥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보기 흉하다고 하는 게 솔직한 얘기겠군요. 아래와 같은 거... ㅉㅉ
오로지 두 개의 군계일학, 예외가 있는데 저 위에 있는 Pallet Spoon이라는 사람의 반들반들한 올리비에와
아래의 zephyrnoid라는 유저의 안콘들입니다. 특히 이 안콘들은 브러시드 표면에 그대로 파티나를 입히고 살짝 폴리싱만 해준건데 참 좋네요.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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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4.01.2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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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4.01.25 00:38
전문 용어는 암것도 아닌 거구요.^^
위의 올리비에 시계는 솔직히 경지를 넘어선 "작품" ($700 아래로 팔렸던데 더 받아도 될) 이더군요.
8번 이상을 산화-폴리싱 반복했다는.........
이 올리비에처럼 만드려면 필요한 공구가 드레멜로 부족합니다. 컴파운드도 특별한 게 필요한 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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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4.01.25 00:38
전 시계를 하나 사면 다른 시계에 눈 돌아갈 때까지 가능하면 오래도록 줄질 같은 짓을 하면서 지름신을 물리치는데
이 브라스 시계는 대박이네요. 정말 맘에 들게 나오려면 끝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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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스다이수키
2014.01.25 01:02
와우 정말 잘 봤습니다!!
전 감히 도전할 용기가 안나는 멋진 작업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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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4.01.25 01:26
폴리싱은 예지동에 가서 몇만원 주시고 하시는 게 낫겠습니다.^^
거기 분들은 좀 과하게 밀어서 라인이 뭉게지기도 하지만 뭐 롤렉스가 아니니까요.
폴리싱을 하지 마시고, 브러시드나 샌드블래스티드 마감된 그대로 파티나를 입혀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파티나를 닦아내면 훨씬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케이프코드 하나만 있으면 되죠.
아래의 두 시계의 색을 비교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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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yOwen
2014.01.25 06:51
저도 Helberg의 CH6를 프리오더해놨습니다. 예지동에서 폴리싱을 한번 한 후, 파티나를 입히면서 케이프코드로 반복 작업을 하려구요.
저에게 건투를 빌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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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4.01.25 22:01
비싼 유광 카벤츠만을 날려먹는 순간입니다. (물론 다 지우고 다시 하면 됩니다^^)
일단 담그는 방식보다 증기를 쐬는 방식이 나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오링의 부식도 덜 하겠구요.
그리고 구리 표면을 비누보단 욕실 청소제 같은 유분이 없는 세제로 매우 잘 닦고, 물로 씻은 후엔 물 얼룩이 없도록 드라이어 등으로 잘 말린채로 산화 반응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위의 시계처럼 얼룩덜룩하지 않겠네요.
헬버그는 브론즈라 더 좋겠네요. 멋지게 파티나 입히시고 사진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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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ometre
2014.01.25 08:35
파티나도 입힐줄 알아야 이쁘게
나겠는걸요? ㅎㅎ
유용한 포스팅인듯 싶습니다 -
Alfa
2014.01.25 12:32
파티나를 즐기는(?) 방법이 여러가지네요~^^
오토골퍼님 내공에 놀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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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ze
2014.01.25 18:47
Oliviere ㄷㄷㄷ
스틸시계를 비슷하게 처리(에이징)하면 어떤느낌일지 궁금하네요 -
스팅레이
2014.01.25 21:47
재미난 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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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hos
2014.01.26 13:49
오. 맥스식 도색의 응용까지. 멋지네요.
일단 각이 좀 살아있는 동 시계라야 폼이 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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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4.01.26 14:33
사실 브론즈 파티나에 대해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만 그게 아니군요.
또 새로운 세계를 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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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4.01.27 22:52
파티나는 좀 더럽고? 비위생적?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식으로 살짝살짝 폴리싱을 하면 완전히 다른 얼굴이 되네요
정말 놀랐습니다.. 스트랩 태닝을 넘어 케이스 태닝??까지 ㅎㅎ 시계의 끝은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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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조
2014.01.28 21:20
제가 가지고 있는 안콘과 똑같은 모델인데... 넘 거리가 있네요...시도하기도 무서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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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79
2014.01.30 23:4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천한방날리고갑니다
와~ 정말 멋지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무조건 추천입니다~!!!!
하지만..... 뭔가 알 수 없는 전문 용어와 공구까지....저는 시도할 엄두가 안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