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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편안한 주말 저녁 보내고 계신가요.^^ 


ETC동에 모처럼 글 남깁니다. 오늘은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포스팅을 못했던 기묘한(?) 레귤레이터 모델 하나 올려봅니다... 

이 시계는 작년 여름 제가 공개 Bidding에서 윈해서 들여온 녀석입니다. 그런데 제손에 들어온 건 연말에서나 들어왔네요. ㅠ 

중간에 제작자가 다른 프로젝트를 하느라고 제 배송을 잊고 있었다는 황당 시츄에이션 ㅋㅋ 암튼 나름 사연 있는 시계입니다. 


이 시계는 일전에 제가 몇 번 소개한 적 있는 독일 포르츠하임 출신의 빈티지 무브 커스터머이자 시계제작자인 Torsten Nagengast가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만든 일종의 프로젝트성 모델입니다. 쓰리 피스 316L 스테인리스 스틸 & PVD 코팅 케이스는 Torsten Nagengast(TNT Watches)가 제작하고, 

다이얼은 예전에 망한 Picard Cadet라는 스위스 제네바 베이스 브랜드의 다이얼 제작사였던 한 공방에서 제작한 것을 가져다 사용하고(엄밀히 말하면 NOS 다이얼?), 

무브먼트는 한때 Wehrmachtswerk(Army movement)라고 불렸으나 이미 오래 전 단종된 유니타스(Unitas) 6380을 레귤레이터 다이얼 형태에 맞게 수정한 것입니다. 






다이얼은 순은(실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나름 상당히 깔끔하니 잘 제작됐어요. 흐흐흐 

핸즈는 열처리한 블루핸즈는 아닌데, 그렇다고 싸보일 정도의 페인티드 타입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새삼 또 느끼는 거지만 역시 레귤레이터의 지존은 뭐니뭐니해도 크로노스위스입니다. ㅋㅋ 

다른 몇몇 브랜드에서 비슷하게 흉내를 내더라도 결코 크스만큼 완벽하진 않습니다. 특히 크스의 구형 레귤이는 정말 진리의 다이얼 @.@ 






궁뎅이는 이렇습니다. 유니타스/ETA 6497이나 6498은 많이 보셨어도 6380은 처음 보시는 분들도 아마 계실 겁니다. 

갠적으로 유니타스 계열 칼리버를 정말 좋아합니다. 생긴 건 투박하고 날 것 그대로지만 그 저렴한 가격대비 내구성이 탁월하지요. 


글구 6380은 비트수도 3헤르츠(21,600 A/h)이고 풀와인딩시 파워리저브 시간도 48시간 정도됩니다. 또한 유니타스 계열 칼리버에 잘 없는 데이트 기능도 있지요. 

그런데 크라운으로는 따로 날짜 조정이 안 되서 핸즈를 겁나게 돌려야 날짜가 넘어갑니다. ㅋㅋ 날짜 차이가 많이 나면 완전 노가다라서 그냥 조정 안하고 찹니다. ㅎㅎㅎ 

다른 유니타스 베이스와 마찬가지로 핵기능은 비록 없지만, 시간은 제가 보기엔 상당히 정확하구요. 날짜도 자정 넘어가면 퀵셋까지는 아니더라도 빨리 넘어가는 편입니다. 


그나저나 가장 초창기 크로노스위스 레귤레이터(Ref. CH6323)가 제가 알기론 유니타스 6376인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물론 크스 버전은 몇몇 수정을 했지만)

6380과 거의 같은 스펙인데, 데이트 기능만 없지요. 그리고 모리스 라크로아에서도 6376을 베이스로 자체 모듈로 수정한 시계가 90년대 초 출시된 걸로 압니다. 

63** 시리즈 칼리버가 현대에는 왜 이렇게 구경조차 힘들 게 자취를 감췄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오래된 칼리버를 현행처럼 즐기는 기분은 왠지 묘합니다. 







스트랩은 다른 오리엔트 시계에 채워져 있던 싸구려 소가죽밴드를 채워줬습니다. 블랙이 젤 잘 어울려서... 

글구 줄질은... 언뜻 보면 러그 양쪽에 스크류 형태로 있어서 이걸 크로노스위스처럼 양쪽에서 풀러줘야 될 거 같지만, 사실 이건 그냥 장식용일 뿐입니다. ㅋㅋ 

한마디로, 그냥 일반 스프링바 타입이라는 거지요. 처음에는 이런 사실도 모르고 양쪽 스크류를 겁나게 풀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안 풀려서 왓더헬 했었다능...ㅎ  







정말 간만에 조지 다니엘스의 '워치메이킹' 책도 꺼내 봤습니다. 

Third Edition을 거의 한 2년 전에 구입했는데 아직까지 두 챕터도 제대로 못 읽었습니다. ㅋㅋ 

내용이 느무 디테일해서 가독성이 오히려 떨어집니다. 한 마디로 자고 싶을 때 보는 책입니다.(흑흑 농담입니다... 너무나 훌륭한 명저지요.^^)






케이스 직경은 42mm 정도인데(크라운 제외), 러그 투 러그가 52mm 정도로 좀 깁니다. 

케이스가 쫌만 작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유니타스 무브니 그러려니 해야죠 뭐... 

그래도 케이스 두께는 10mm 정도로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착용감은 좋은 편이라능... 



암튼 흔히 보기 힘든 60년대 NOS 무브먼트와 고풍스러운 레귤레이터 다이얼의 조합이 저로선 마음에 듭니다. 

애초 프로젝트성이라 무브먼트나 다이얼 파트 수량도 극히 제한돼 현재 따로 판매하는 모델도 아니라서 나름 희소성도 있구요. 

고급 메이커 현행 시계처럼 블링하고 존재감이 있는 시계는 아니지만 뜯어볼수록 참으로 매니악한 시계라서 보고 있음 잼있습니다.    



남은 주말 저녁 편안한 시간 되시구요. 새로 시작하는 한 주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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