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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오토골퍼 750  공감:4 2013.12.30 01:48


얼마 전 제가 와치유식에서 올리비에 브론즈 시계를 하나 감명 깊게? 봤는데요. (닉이 Pallet Spoon이라는 분의 시계입니다)


006_zps603bc21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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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N1086.jpg


이렇게 생겼더랩니다.



미러 폴리싱을 한 까닭은 마린 브라스 (또는 브론즈), 즉 바다에서 쓰는 브라스는 모두 유광이었기 때문에


이런 개미가 미끄러질만한 미러 피니싱만이 브라스 "다이버"시계로서 납득이 가는 외관이라는 겁니다.


검게 녹이 슨 장비는 아마 부둣가에 있는 말뚝이라든가, 닻이라던가, 문 손잡이라던가, 아무튼 피부에 직접 닿는 것으론 곤란........ 


최소한 다이버 장비는 빤딱빤딱하게 닦아 썼다는 얘기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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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닦아도 닦아도 바닷물이 닿아 붉으스름한 갈색을 띄는게 진정한 마린 파티나? 라는 건가 보네요.


매일 깨끗이 닦고 기름칠해 물질하러 가던 양덕 프로그맨들이 떠오릅니다.......


꽤 그럴듯하지 않나요?


일전에 Eno님이 올려주신 카벤츠만도 그렇게 생겼었죠.


DSCN4030r.jpg


거기다 이 카벤츠만은 새삥이라 저런 색이고 위쪽의 올리비에는 화학적으로 파티나를 입힌 상태에요.


여기서 파티나는 단순히 녹슨 것이 아니라 표면에 생긴 산화 피막으로 시계가 더 이상 부식되는 걸 막아주는 코팅 역할도 한다는 것.



그래서 제 시계를 한 번 유광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ㅎㅎㅎ 일단 유광 폴리싱을 하고 파티나를 나중에 입힌다는......


Img_9149.jpg

일단 베젤은 유광으로 만들었습니다.


Img_9091.jpg

헤어라인이 꽤 깊은 편이라 잘 밀어줘야했습니다.



사포질은 반드시 각을 잡아서 (15년전에 건프라하려고 사둔 비장의 사포를 꺼냈습니다)

Img_9140.jpg

다음은 손톱갈이 <-- 이거 편하더군요 (특히 2~3000번 혹은 그보다 더 고운 사포)

Img_9139.jpg

케이프코드

Img_9143.jpg


찍힌 자리가 있어서 사포 1500번 --> 2000번 --> 네일아트용 버프 (Buff) 가장 고운것 --> 케이프코드 로 밀었습니다만, 


일반적인 브러시드 가공된 헤어라인은 1500번 부근이니, 찍힌 자국이 없으면 바로 2000번 사포로 가도 되겠습니다.


사포질하는 방향은 브러슁된 헤어라인에 직각으로, 헤어라인을 지우는 느낌으로..........


그 다음에 루뻬로 표면을 봐가면서 케이프 코드로 밀었습니다. 


%% 사포질은 항상 굵은것에서 가는 것으로... 거꾸로 가면 당연한 얘기지만 다시 처음부터 연마해야하죠.

%% 다음 단계의 사포로 넘어가기 전에 항상 물비누 (치약은 연마제가 있어서 도움이 될 수도 나중에는 도움이 안될수도 있음) 와 못쓰는 칫솔로 표면을 살살 씻어내야 합니다. 굵은 사포로 갈아낸 쇳가루가 남아 있으면 그 크기로 스크래치가 날 수도 있음. (제가 왕년에 건프라 오타쿠 출신입니다ㅎㅎㅎ)

%% 마지막 케이프코드로 갈아낸 쇠 때?는 극세사천으로 닦아야지 물로 씻어내면 광이 죽습니다. 닦아내고 케이프코드 솔벤트가 다 휘발된 후에야 필요하다면 물을 댈 수가 있어요. 나중에 광 낸 시계를 파티나 처리할 때 기름기를 싹 지워야하니 그 때가서야 비누로 닦으면 되겠죠.


개노가다일 줄 알었더니, 브라스가 스테인레스보다 무른 금속이라서인지 금방 되네요.



Img_9131.jpg

가장 가는 사포 (네일 용이 거의 3000번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와 케이프 코드 사이의 중간 연마제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사포로 갈린 헤어라인이 케이프코드로 문질러도 잘 안 사라지는 경우.  


그럴 때 사포와 케이프코드의 중간 쯤 되는 연마제가 필요하고 적절한 것이 바로 자동차용 컴파운드입니다. 


케이프 코드로 5분 이상 문질러도 헤어라인이 남아서 보이는 경우 컴파운드를 면봉에 묻혀 그곳을 싹싹 잘 문질어줍니다. 



베젤은 대충 됐고 아직 케이스는 아직 좀 더 밀어야 됩니다.

Img_9146.jpg



Img_9152.jpg  

구리 베젤이 세라믹베젤 수준으로 광이 나기 시작했어요.



버클은 아직 시작도 못한 상태.......

Img_9150.jpg



자 이게 끝나고 나면 나중에 파티나를 입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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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을 만드는 방법은 http://www.sciencecompany.com/-w160.aspx 여기에 잘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이 케미칼들을 구하기가 어렵네요. 식초 증기를 이용한 방법이나 쓸까 합니다. 갈색으로 가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제 직장은 1/1까지 휴무) 재밌게............. 


해볼까 했는데, 이런 내일 당장 처제가 가평에 펜션을 잡아놔서, 식구들 데리고 2시간을 달려가야 하는군요. 고기 굽고 애 목욕 시키고....


뭐 그런거죠. 안그래도 네일버퍼로 시계를 갈고 있다가 걸리면 죽음입니다.^^


앞으로 완성해서 사진 찍어 올리겠습니다.



그럼 시계 친구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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