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프레서나 수퍼 컴프레서 케이스는 말 그대로, 수심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커져가는 수압의 힘으로,
케이스, 용두, 크리스탈을 눌러 방수가 되도록 한 시계 입니다. 다이브 시계 팬들이라면 한번 쯤 생각해봤을만한 아이디어를 구현했다는.....
수퍼 컴프레서는 케이스백이 스프링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가 수압으로 눌리면, 안쪽의 오링을 더욱 압착하게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용두가 꼭 두개이어야할 필요는 없고 하나짜리도 많습니다만, 컴프레서 하면 뭐니뭐니해도
Dual Crown이 제맛입니다. 그리고 스크류식 용두가 아니지요.
이쪽 분야의 너무나도 유명한 "아이코닉" 시계는 바로 바로 60년대에 나온,
예거르쿨트르의 폴라리스 메모복스 (수퍼 컴프레서가 아닌 컴프레서 케이스임) 와 론진의 레전드다이버 (수퍼 컴프레서) 라 하겠습니다.
둘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40년만에 신삥으로 복각되었죠. 위의 골동품들은 글쎄요, 컬렉터가 아닌 이상, 가격도 그럴테고^^ 참 구하는게 어렵겠죠.
꼭 빈티지로 구하자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 몇가지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베이에서 사다 보면 방수 성능이라든가 상태에 대해 확신을 하긴 어렵겠죠 (그리고 생각 외로 비싸답니다).
특히 수퍼 컴프레서 빈티지는 방수 성능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상태가 아주 좋다면 모를까............
그래서 "현행 빈티지" 수퍼컴프레서 모델들로 눈을 돌려보면,
그 리스트의 맨 위에 예거르쿨트르 폴라리스 메모복스와 론진 레전드다이버, 두 아이콘의 복각품들이 당당히 자리잡고 있겠고,
국시공 아쿠아타이머도 떡하니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ETC동이라는 거.... 시계에 쓸 돈이 많으면 해결되는 쉬운? 방식 말고, 깨알같이 이거저거 찾아봅시다.
NOS? 불로바
스페인의 마이크로브랜드 Pleamar
아니면 이베이에서 폴라리스 타입의 케이스를 사서 ETA 무브를 집어 넣는 것! (이걸 하신 포러머가 타포에 계십니다)
(심지어 핸즈는 르쿨트르 폴라리스 스타일로 MOD)
이 정도가 아닐까 하네요.
별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에요. 특히 플리마가 딱 좋습니다만, 저 스페인 마이크로브랜드 시계는 이미 매진된 거로 보임.
스페인어를 모르니 남았대도 살 수도 없어요.
그렇담 수퍼컴프레서 케이스는 아니라도, 용두가 그럴듯하게 두개 달리고 이너베젤이 있는 시계만 생각해보면?
역시 여러가지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ETC동 방식?으로 찾아봅니다. 아래의 것들은 수퍼 컴프레서가 아닙니다.
1. G. Gerlach Navigator: 폴란드 마이크로브랜드, 42mm 세이코 수출용 무브. 케이스의 윤곽이 파일럿 와치 같은 (타 모델에 쓰는 파일럿 케이스에
용두를 두개로 한 걸로 보임) 게 걸리지만 그래도 잘생긴 외모와 착한 가격이 장점.
2. Magrette Regattare: 일전에 소개된 적 있는 뉴질랜드 마이크로브랜드.
만듦새나 가격 다 좋으나, 쿠션케이스라 수퍼컴프레서-look-alike하지 않다는 단점.
3. Momentum Innerspace: ETA 무브에 44mm 케이스 (L2L 54mm 크네요)
4. Golana Quartz Date Diver: Ronda 515 쿼츠 스위스. 44mm.. 많이 착한 가격. (국시공을 너무 닮아서 데려와봤습니다^^)
5. Ocean7 LM-2: 스위스. 타이타늄 케이스 44mm. 이것도 좀 큰편입니다. 오래된 마이크로브랜드인 만큼 품질은 검증된 오션세븐.
6. WUS Chinese Mechanical Watch Project Dual Crown: 와치유식에 있는 양덕, 중궈덕들의 2012 프로젝트인데 시계가 남았는지 모르겠네요.
시걸 무브에 42mm 케이스, L2L 50mm, 5기압 방수 밖에 안되니 뭐 정말 용두만 두개 있는 시계입니다만.......
정말 착한 가격에 잘 빠지진 않아도 썩 괜찮은 외모에요.
7. Kentex Landman: 이름은 육상용이지만 오히려 얘가 100m (10기압)방수. 미요타 8205 무브. 적절한 크기의 41mm 샌드블래스티드 케이스.
일본산 (중국산이 아니라는게 장점) 공산품 다운 기본이 탄탄한 품질과 착한 가격이 메리트.
PVD 코팅도 있습니다. 자위대 시계를 만드는 회사라니 블랙코팅도 잘할듯.....
8. (추가) Android Octopuz: 기상천외한 모양의 시계를 종종 내놓는 안드로이드의 200m 방수 다이브 시계.
미요타 8025 무브와 42mm 케이스로 단순한 생김새가 호불호가 갈리겠습니다만 매우 착한 가격
헥헥... 여기까지 일단 써봅니다. 암튼 저는 조만간 이너베젤을 하나 사볼까 합니다.
눈썰미 키워서 하나 고르는 맛이 마이크로브랜드질의 본질인거죠.
저는 르쿨트르 폴라리스의 아름다움에 반하면서 용두 두개 달린 시계들을 여기까지 일단 봐 왔네요.
여러분은 뭐가 맘에 드십니까?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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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9.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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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즈N로즈
2013.09.14 00:11
좋은글 잘읽었습니다.추천추천
저도 G. Gerlach Navigator 요녀석이 좀 땡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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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Qu
2013.09.14 01:00
플리마인가 저거 옆동네장터에거 판매하시던분있던거같은데 이쁘네여 설명에 200개 한정발매엿던거같던데.. -
전백광
2013.09.14 10:41
컴프레샤 타입 케이스~ 이너베젤 ~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다이버 시계 스타일 입니다 ~ ^0^
두 개의 용두가 너무 예뻐요 ~ ㅎㅎ
윗 분 말씀대로 ~ 플리머 장터 등장시~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 ^^;
추천입니다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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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9.14 15:53
추천 감사드립니다.
플리마가 날라다니는 장터에 나왔었군요...... 흠. 핸즈가 제 취향이 아니었다고 위안을 삼아봅니다.^^;;
일단 보시는 눈들이 저와 비슷하시군요. 플리마와 Gerlach Navigator가 순위권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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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9.14 15:54
아무래도 Dual Crown 시계는 그 혈통이 조상님 때부터 날렵한 체격이라서,
어중간한 다이브 시계 (44mm 급 모멘텀 같은) 케이스와는 별로 안어울리는 것 같네요.
(아예 베나루스 메갈로돈 같이 오바 덩치가 아니면)
그러다 보면 42mm 급 이하로 심플하니 얄상한 시계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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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matik
2013.09.15 17:39
좋은 글과 사진들 잘 봤습니다. 저도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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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3.09.15 17:51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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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9.20 23:02
아, 좋은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당연히 추천도~
저도 아직 이너 베젤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하나 꼭 들여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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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3.12.31 04:45
좋은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
예쁜 컴프레서 케이스 형태의 시계들이 모두 모였군요~!
제가 공홈에서 확인했을 때에는 G. Gerlach Navigator가 두께 때문에 Seiko 신형 NH35A무브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
방수는 100미터이지만, 세이코 무브도 마음에 들고 디자인도 예쁘게 잘 나와서 관심이 아주 많이 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