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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로키 1197 2010.10.19 07:55
요즘 이베이에서 저렴한 시계들을 지르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두번째 물건이 도착했네요.
 

본적도 없는 판매자가 저에게 선물을 보냈습니다. 돈받고 보낸 선물이지만서도..

 
 
공룡알보다는 상태가 양호합니다.
 
 
수산물을 꺼내는 심정이네요. 역시.. 패키징이 중요한거죠.
 
 
비닐에 덮힌 물건이 등장했습니다.
 
 
자, 신고식해야죠. 제일 고참인 론진 마콜과 한장 찍어봅니다. 원근감이 있어서 사이즈 차이가 별로 없어 보이지만.. 5밀리 차이입니다.
 
 
언뜻 봐도 재미있는 녀석이네요. 다이얼 색감도 그렇고 핸즈도 독특합니다.
 
 
쿠키 다이얼이지만.. 야광은 기대할 수 없다는.. ㅎㅎㅎ
 
 
의외로 케이스 가공이 대단합니다. 유광과 무광이 적절히 섞여있는데 베젤과 러그는 유광, 케이스 옆면은 샌딩을 했습니다.
 
 
독특한 색감입니다.
 
 
실제 색깔은 이쪽이 가깝습니다. 라이트 그레이라고 할까요.
 
 
뒷면을 보시죠. 뒷면은 좀 투박합니다. 유니타스 6497을 모방한 아시안 6497인 것 같습니다.
 
 
코스메틱 피니싱을 하긴 했으나 거친 느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 기계로 찍어내고.. 수작업 마무리는 대충 대충 한 느낌입니다.
 
 
대충만 보면.. 그럴듯 합니다. 이 녀석을 고른 이유는 수동시계라서 밥주는 재미를 보려고 사본 거였습니다.
 
용두를 감아보니..따라락 따라락 하는 소리가 제법 크네요. 감기는 장력도 탄탄합니다. 수정된 6497과는 비교가 확연히 됩니다.
 
뭐랄까.. 좀 거칠고 딴딴한 느낌이랄까요.
 
 
가죽 밴드는 악어가죽을 흉내낸 소가죽 밴드군요. 색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너무 뻣뻣해서 길을 좀 들인후에야 제대로
 
착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옆면 샌딩.. 꽤나 디테일합니다.
 
 
이해가 안가는게.. 저 옆에 튀어나온 부분인데.. 아무 기능이 없는것을 왜 붙여 놨을까요?
 
 
왼쪽 옆에 버튼처럼 보이시죠?? 알수가 없습니다. 그냥 디자인인가요?
 
 
러그쪽은 샌딩이 다릅니다. 수직으로 처리를 했는데.. 이거 꼭 크로노스위스 흉내를 냈군요. 재미있습니다. 케이스 하나에 유광,
 
수평 샌딩, 수직 샌딩이 섞여있는 건 처음 보네요.
 
 
차봤습니다. 나름 잘 어울리네요.
 
 
소매속으로 넣어도 보구요. 좀 크긴 합니다. 44밀리라..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두께는 꽤나 얇아서 착용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밴드만 길이 들면 좋을듯.
 
 
버클도 유 무광이 섞여있네요.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재미있게 잘 만든 시계입니다. 내구성과 정확성이 문제겠지만.. 시간 오차는 아직 정확하게 체크를 못했고
 
내구성이야.. 가끔가다가 찰거라서.. 그래도 1~2년은 찰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베이에서 시계를 두개 사봤는데.. 둘다 대륙의 기술로 만든 시계입니다. 하나는 자동, 하나는 수동이지만.. 의외로
 
괜찮다 싶은 느낌에 놀라고 호감도가 조금 올라갑니다. 물론.. 뭔가의 카피이고.. 어디선가 본듯한 디자인입니다만..
 
그래도 기계식 시계의 입문용으로는 나쁘지 않네요.
 
이제.. 이베이는 접고 드림워치를 위해 돈을 좀 모아야 할 시간이 된 거 같습니다. 가성비가 좋은 시계도 좋지만.. 시계를 계속
 
보다 보면 어떤 목마름 같은 것이 생깁니다. 꼭 싸다고 그런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리티라고 해야 할지, 아우라라고 해야할지..
 
시계에서 원하는 것이 좀 또렷하게 보인다 할까요.
 
이번에 구입한 대륙의 항공시계도 케이스 피니싱이라던가.. 기계적인 성능, 전체적인 발란스는 좋은 시계지만.. 역시 역사성이라고
 
할지, 특유의 아우라라고 해야할지.. 그런 것이 조금 부족합니다. 이건 많이 보고 많이 느껴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계는 참 재미있습니다. 이래서.. 점점 빠져드는 거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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