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어 사의 스플릿세컨드 크로노그래프 회중시계입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간간히 사진만 구경하면서 멋진 무브먼트에 군침만 흘리던 시계였는데 몇달전 이베이에 뜬 것을 발견하곤 그대로 사버렸네요
12시 섭다이얼에 그려진 호이어 마크는 이 시계가 lvmh 인수 전의 호이어의 시계인것을 알려줍니다.
시계의 지름은 50mm 정도로 상당히 큰 편입니다. 얇은 베젤과 양파용두, 그리고 용두에는 고리가 달려있습니다.
용두로는 시간을 셋팅하고 태엽을 감아줄 수 있습니다
용두의 끝에 달린 한개의 버튼으로 크로노그래프를 컨트롤합니다. 즉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인 것이지요
저 버튼 하나로 크로노그래프의 스타트 -> 스톱 -> 리셋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11시 방향에 달린 버튼은 스플릿세컨드 버튼으로 크로노그래프 가동 중 저 버튼으로 두번째 초 카운터인 스플릿 세컨드 핸즈를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작동영상
섭다이얼은 12시, 6시에 두개가 있는 투 카운터로, 12시는 미닛카운터, 6시는 초침입니다.
검은색으로 크로노그래프와 시간의 인덱스가 표시되어 있으며 가장 바깥쪽에는 빨간색으로 데시멀 카운터가 그려져 있습니다.
제가 한눈에 반해버렸던 무브먼트의 사진입니다. 좀 어둡게 나왔네요
기능이 기능인만큼 일반 시계에 비해서는 상당히 복잡해 보입니다.
무브먼트는 타임온리 베이스 + 크로노그래프 + 스플릿 세컨드 모듈로 구성되어 총 3개의 층을 갖고 있습니다.
베이스 무브먼트는 벨쥬입니다. 기존에 생산하던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에 스플릿 세컨드 기능을 추가로 탑재해 고급화하여 생산한 무브먼트로 보입니다.
제가 이 무브먼트에 반한 이유로는 몇가지가 있는데요,
첫번째로는 모든 크로노그래프 스프링과 암들이 훌륭하게 앵글라지, 폴리싱되어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놀라운점은 이 과정이 호이어가 아닌 벨쥬에서 행해졌다는 점입니다.
이 무브의 베이스인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는 앵글라지와 폴리싱이 되어있지 않지만 구성을 추가하면서 스플릿 세컨드가 고급, 고가의 무브인만큼 더 공을 들인것으로 보입니다.
눞혀서도 한장. 역시 사진 안좋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이 시계의 크로노그래프와 스플릿세컨드 모듈이 모두 탑 플레이트쪽에 있다는 점입니다.
몇몇 크로노그래프 혹은 스플릿세컨드 무브먼트는 크로노그래프 , 스플릿세컨드 모듈이 바텀 플레이트(즉, 다이
얼 사이드) 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런점이 작동에 문제가 되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크로노그래프와 스플릿세컨드의 작동 모습을 모두 관찰할수 없다는건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이 시계는 두 모듈이 전부 탑플레이트에 위치하는 관계로 크로노그래프 부품 및 두개의 칼럼휠, 스플릿세컨드 휠과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모습을 즐겁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왼쪽에 무브먼트의 각인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무브에는 Ed Heuer & Co 라고 적혀있네요. 이 역시 호이어의 옛날 이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무브먼트에는 와이어 스프링(쉽게 말해서 철사를 구부린 형태의 스프링)이 쓰이지 않는것이 무브먼트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와이어 스프링은 싼 단가 내구성이 낮고 무엇보다 이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네바씰 규정에서도 금지되고 있고요.
이 무브에서는 그러한 와이어 스프링은 발견되지 않고 모두 판 스프링으로 무브먼트를 작동시킵니다.
또한 몇몇 스플릿 세컨드 무브먼트에선 스플릿세컨드 휠을 크로노그래프 초침 휠과 같은 위치로 리셋시키기 위해 코일 스프링(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와이어가 동그랗게 말린 스프링입니다)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무브먼트는 그 부분에 있어서도 판스프링을 이용해 작동시킵니다.
스플릿 세컨드 컬럼휠을 제대로 찍어보려고 했는데 잘 안나왔네요.
옆에 살짝 보이는 놈도 호이어입니다. 사이즈가 작아요.
형제샷. 작은놈이 더 오래되었습니다. 역시 칼럼휠 + 풀 앵글라지, 폴리싱
무브먼트 사이즈만 33미리로 40미리정도에 커스텀해넣기 아주 좋아보여서 샀는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같은경우 커스텀하기 상당히 쉽지 않네요.
마지막으로 스플릿세컨 기본자세입니다
역시 스플릿세컨은 이게 제맛이죠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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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
2010.10.29 05:57
정성이 묻어나는 장문의 멋진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동영상까지 첨부하시다니 ㄷㄷㄷㄷ 정말 스플릿세컨은 쉽게 접하지 못하는만큼 무한한 멋과 매력이 있군요.......... 일반 회중시계 사이즈인줄 알았는데 손에 쥔걸 보니 크기에 압도당할뻔 했습니다. 아무튼 잘 보았습니다. 눈이 호강하네요 -
들레
2010.10.29 10:02
아름답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미안할 정도네요..
정성이 가득 담긴 포스팅 잘 봤습니다. -
왜사냐건웃지요
2010.10.29 15:47
멋지다는 말이들이 먼저나오는데... 저는 아직 초짜인가봅니다. 얼마에 낙찰받았을까?가 먼저 궁금하네요... ^^;;; -
엑시
2010.10.29 16:33
저도 가끔 찾아보면서 군침 흘리는데 100만원 가까이..... 브랜드가 붙으면 더 넘어갈때도 있더라구요 . ㅎㄷㄷ -
소주두잔
2010.10.29 22:50
고수님 들이 여기저기 많이 숨어 게십니다. 덕분에 멋진 무브에 곁들인 포스팅 잘 봤읍니다. -
갈매나무
2010.10.30 10:48
좋은 글이네요.... 멋진 시계 잘 보고 갑니다 -
bose
2010.10.30 11:49
멋진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회중시계속 무브먼트가 복잡하면서도 저렇게 작동한다는게 신기하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
☆OreHeel™
2010.10.30 13:51
정말 멋진 시계입니다~~ -
히어랜나우
2010.10.30 18:35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호이어의 스플릿 세컨 회중시계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
로키
2010.10.30 22:59
요즘 저먼 무브먼트와 컬럼휠이 들어간 수동 크로노그래프가 저의 2대 화두입니다. 좋은 글과 멋진 사진 잘 봤습니다. 시계 기술은 정말.. 오래전에 완성되어 있고 요즘에는 그걸 되살리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네요. -
태그마니아
2010.11.05 00:50
스플릿세컨과 플라이백을 헷갈려하다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역시나 스플릿세컨 다운 무브먼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