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산 villereuse skin diver 자동 시계
50년대 중후반
프랑스에서 케이스를 만들고 50-60년대 초기 자동 무브먼트에서 자주 볼수 있는 스위스산 범용 AS 1700/01 17석 기계가 들어가 있다
삼각형형태의 12-6-9인덱스마커와 3시방향 데이트 표기는 가장 유명한 조디악의 씨울프 3-6-9다이얼을 연상시킨다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필두로 다이빙 워치가 대중적인 유행을 타기 시작할 즈음 날짜가 채택된 범용 무브먼트와 특징적인 다이얼과 핸즈 조합의 다이빙 시계제조는 믿음직하고 보편적인 방수 케이스의 공급으로 중저가 다이빙 워치 수요에 맞춰 중소규모 제조사들이 저마다의 이름을 내세워 적절히 대응했었는데 아래의 샘플처럼 넙적하고 투박한 러그형태는 다이빙 목적에 적합하도록 실용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잠수복 위에 차도록 나일론 줄이나 고무줄이 어울리며 옆에서 봤을때 일체감을 주게끔 휘어져 베젤을 돌릴때 마찰감을 최소화했다
이런형태로 일본의 세이코는 그들의 첫 다이빙 시계 62mas를 만들었다
이당시 스킨다이버 모델들이 가장 중점에 두었던 부분은 저마다의 재밌는 형태의 바늘과 다이얼 구성에 있다
가장 쓰임이 잦은 커다란 삼각형 형태에 형광물질을 가득 채운 분 바늘 이에 비해 크기 대비가 확실한 시 바늘 그리고 원형 닷이 찍혀진 초침바늘
시인성에 민감한 다이빙 워치의 목적에 맞췄지만 그만큼 비슷한 다른 다이얼들과 차별화를 추구했다고 할까 재미는 그런 차별되면서도 비슷한 같은 시기 시계들을 보게될 때 온다 제조사의 지명도가 떨어진다면 당연히 외모적인 면에 치중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착용감도 굉장히 무난해서 지금의 시계들보다 손목에 감기는 맛이 좋다
많은 시간 풍화작용을 거친 맨질맨질한 50년대 스틸강의 질감을 느껴보는 기회도 흔치 않다
시계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습관과 사고를 들여다보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다 상상력은 지금 여기와는 다른 곳을 바라보았던 사물과 만날때 시작된다
예측불가능한 미래보단 굳어져 견고한 면이 있는 기계적인 장치들에 대한 애호가 나쁜것 만은 아니다
각종 실패한 전략의 난무와 전횡 착종과 혼성모방이 현실과 비슷한정도오 당시에 존재하긴 하지만 옛날 시계의 세상은 그 모든게 조금은 무뎌지고 먼지가 뭍어 오아시스처럼 다소 비정치적인 환상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 무대엔 물은 없지만 갈증을 채워줄 기계적인 선험성과 오리지널한 형태가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