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할리오스(Halios)의 트로픽(Tropik) B가 마침내 프리오더 고객들 품으로 속속 배송되고 있는 걸 보니 참 보기 좋습니다.
저도 지난 주 아롱이형 님과 함께 로키 님을 뵜을 때, 로키 님의 트로픽이 캐나다 포스트에 접수됐다는 얘기를 듣고 완전 제 일처럼 기분이 들뜨더라구요. ㅋ
트로픽 B는 지난해 말 렌더링 뜨자마자 오더를 넣은 고객들은 무려 반 년 넘게 기다린 시계입니다.
할리오스의 공식적인 5번째 모델이자, 할리오스서는 처음 시도하는 알브론즈 케이스,
그리고 워낙 프리오더 접수때부터 파퓰러해서 제이슨도 무척 애를 먹은 컬렉션이지요.
사실 트로픽이 이 정도로 반응이 좋을 줄은 제이슨도 아마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겁니다.
라구나가 이미 빅히트를 쳤고, 스틸과 DLC버전 각각 한정제작된 퍽도 품절 속도는 빠른 편이었지만,
트로픽 B나 SS처럼 제품이 실제 공개되기도 훨씬 전부터 난리가 날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ㅋㅋ
WUS포럼이나 우리 포럼에도 이미 트로픽 B 실사가 올라오고 있는 시점에서, 저는 제 DLC Puck(퍽)을 다시 한번 바라봅니다.... 음....
할리오스 페이스북에 지난해 말부터 올초에 공개된 위 사진들이 저를 바로 퍽으로 인도한 사진들이지요.
그간 그리 많다고 볼 수 없는 마이크로 브랜드 시계들을 경험했지만, 저는 단연 퍽을 가장 편애한다고 지금 와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어떤 시계든 자신과 어울리지 않으면 저는 에러라고 생각하는데, DLC 퍽은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 ㅋㅋ
사이즈가 크고 어쩌고 손목에 어울리고 안어울리고 이런 걸 떠나서 그냥 저의 좀 특이한(?) 페르소나랑 자연스레 매칭이 되는 느낌이랄까요..ㅎ
최근 H2O의 오르카(Orca) SE를 지르기도 했지만, 사실 오르카를 선택하게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퍽과 같은 DLC 코팅 케이스고 같은 24미리에 DLC버클까지 함께 교체없이 호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였습니다.
더불어 퍽이 굵직한 바인덱스라면, 오르카는 맥시형태의 도트인덱스라서 서로 음과 양처럼 조화를 이룰 거라는 저만의 말도 안되는 논리도 있었습니다. ㅎㅎ
두 시계 다 마음에 들지만 저는 아무래도 퍽이 더 좋습니다.(오르카가 삐치려나요?? ㅎㅎ)
할리오스가 단기간에 그리 많지 않은 컬렉션에도 불구하고(1년에 2종씩 그것도 한정수량만 선보이는 업체임에도)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다이버 커뮤니티에서 소위 잘 나가는데는 바로 이들의 훌륭한 품질 덕이 가장 큽니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비 이들이 지금껏 발표한 시계들은 다 너무나 괜찮았어요. 넘 튀지 않으면서도 개성도 분명했구요.
원목케이스(라구나, 트로픽 B)나 펠리컨 내지 UK 울트라박스 같은 케이스도 솔직히 이 가격대 시계서는 보기 힘든 구성이구요.
그리고 제이슨의 항상 정직하고 친절한 비지니스 마인드 또한 팬들의 충성도에 기여한 보이지 않는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예전 사진 우려 먹기...ㅋㅋ
비록 트로픽 B나 SS를 전 주문하지 않았지만(사실 퍽이 있어서 딱히 필요성을 못 느꼈지만),
많은 분들이 오랜 기간 묵묵히 기다렸다 시계를 받으시고 기뻐하는 걸 보니 보기 참 좋습니다.
저도 MK2의 나쏘를 나름 오래 기다리고 있는지라 이 대기기간이 얼마나 답답한지 공감하거든요.@.@;;;
여튼, 새 할리오스 유저가 되신 분들, 혹은 예정이신 분들 모두 다 너무너무 환영하며, 축하드립니당.
이제 퍽은 공홈에서조차 완전히 자취를 감췄던데... 바야흐로 본격적인 트로픽의 시대가 도래했네요.
국내에선 많이 많이 외로운 퍽이지만 저는 꿋꿋이 이 얼큰이 친구를 아껴줄 셈입니다. 퍽 화이팅 ㅋㅋ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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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쿡 교포
2013.09.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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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9.03 20:40
파네리스티이신 외쿡 교포 님 모처럼 또 인사드립니다.^^ 퍽도 귀엽게 봐주시공.. 헤헤 감사요 ㅋㅋ
그나저나 브론즈 오호.. 할리오스 고민하시나 봅니다. 저는 그레이나 브라운 다 이쁜 거 같아요.
브라운은 좀 더 부드럽고 고전적인 인상이라면, 그레이는 좀 더 남성적이고 여러 줄질이 잘 받을 거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요.^^
이런 오글오글한 포스팅도 좋게 봐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외쿡 교포님의 새 시계 득템이 모쪼록 잘 진행되길 기원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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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코
2013.09.03 17:03
둘다 완전 제스타일이군요 ㅠ_ㅠ;; 지르고 싶지만... 다가즈도 질렀구...돈이없네요..ㅠㅠ 잘보구 갑니다 끌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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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9.03 20:43
코알라코 님께서도 좋아하시는 스타일이시군요. 둘다 무난한듯 은근 튀는 스타일인뎅...^^ 여튼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 듯 하여 넘 반갑습니다.
다가즈는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일단은 새 이쁜 시계를 많이 즐기시길 바라구요.^^ 저처럼 괜히 이것저것 사는 것도 별로 안 좋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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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9.03 17:51
Eno님이 가장 편애하는 etc동 시계가 퍽이었군요!
몰랐습니다. ㅎㅎ
ORCA도 그렇지만, 퍽도 참 유니크하고 멋집니다.
말씀하셨던 것 처럼, 퍽도 다운싸이징 되서 다시 한 번 나왔으면 좋겠네요.
반응이 뜨거울 듯 합니다.
요즘 어째 좀 정신줄 놓고 지내느라 통 연락을 못했네요.
추석 연휴 때나 그 이후에 잠깐 시간내서 봐요~
새로운 녀석들이 와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하루 마무리 잘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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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9.03 20:50
헤헤... 제가 몇 번 말하지 않았던가요?!^^ 하긴 시계도 자식 같아서 막상 내 품에 있음 다 이뻐보이죠. ㅋㅋ
근데 묘하게 퍽은 더 정이 가더라구요. 저도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에 빠지는 이유랑 비슷한듯요.^^
오르카도 퍽이랑 친구 먹으라고 질러준 면이 없질 않은 걸 보면ㅋㅋ, 제가 이런 좀 단순한듯 유니크한 시계를 좋아하긴 한가 봅니다.
퍽은 디자인이 워낙 괜찮고 또 재출시 요청이 워낙 많아서 다운사이징이 몇년 안에 꼭 이뤄질 거라 봅니다.
그때는 더 다양한 다이얼로 출시될 거 같아요. 갠적으로 나중에 만약에 화이트 다이얼로도 출시되면 재구매할 의사가 있습니다.^^
그러게요. 요즘 저도 이래저래 좀 정신이 없네요. 뭐 그래도 우린 남들보단 자주 보는 편이니 ㅎㅎ 조만간 또 뵈요, 아롱이형님^^
형님도 하루 마감 잘하시구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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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2013.09.03 18:35
이쁩니다 ㅎㅎㅎ퍽 아직 구매가 가능한가요?? -
Eno
2013.09.03 20:52
아... 아쉽게도 퍽은 지난 5월경에 완전히 품절됐어요. ㅠㅠ일본 쪽에는 원래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게 있긴 하던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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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
2013.09.03 18:47
퍽!은 예전 언젠가 이노님이 스트랩을빼고 목에 걸어놓은 사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 아마 목걸이도 어두운색에 상의도 어두운색이라 녹아들어서 제눈에는 마치 아이언맨과 비슷한 형상으로 남아있습니닿ㅎㅎ -
Eno
2013.09.03 20:53
오호... 그 허접한 사진을 기억해주셨군요. ㅋㅋ 말씀 감사합니다.^^
러그리스 케이스다 보니 목걸이처럼 사용해도 크게 이상해 보이지 않더라구요. 저도 제법 만족했답니다. 그러고 외출은 오래 못했지만...ㅎㅎ
그나저나 아이언맨을 떠올리셨다니 허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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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ze
2013.09.03 18:57
다운사이징에 러그'있음' 페이스리프트라면 ㅎㅎㅎ
오버사이즈와 러그리스 케이스가 매력포인트인 시계에게 무리한 주문일까요;;;
다시 보니 핸즈, 인덱스, 베젤(폰트&옐로), 코팅감 등이 꽤나 맘에 들어 나름의 아웃포인트를 잡아봅니다 ㅜㅜ -
Eno
2013.09.03 20:58
ㅎㅎㅎ 그러게요. 다운사이징 + 재출시 요청은 워낙 팬들사이서 폭주해서 아마 몇년 안에 새롭게 컴백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제이슨 본인도 티저 격으로 그런 의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구요.
근데 퍽은 러그리스 케이스 자체가 매력이자 특징이라서 케이스 형태가 변하진 않을 거 같습니다. ㅋㅋ
다만 재출시될 때는 다이얼 색상이나 인덱스 디자인이나 배열 같은 걸 조금 다양하게 변화를 줘도 반응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여튼, 저도 지금 퍽의 DLC 코팅처리나 오버사이즈 핸즈, 깔끔한 인덱스, 강력 야광 같은 부분은 참 맘에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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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3.09.03 21:10
개성있는 DLC 페어네요 ^^ 둘다 정말 극명하게 대조되는 외형입니다.
DLC케이스는 다 좋은데 딱 한가지 기름기가 넘 잘 보여서 부지런히 자주 닦아줘야 한다는..
꼭 검은색 자동차 같아요. 세차하고 왁스칠하면 그 어떤 색상보다 번쩍번쩍 너무 기분 좋은데 야외한번 갔다오면 세차하고 싶어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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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9.04 09:30
같은 DLC코팅 시계지만 코팅 처리나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대조적인 시계 같습니다.
근데 부지런히 닦아줘야 한다는 말씀에는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ㅋㅋ 기름기가 잘보인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서요.
기스 걱정도 별로 없어서 그냥 필드워치처럼 막차고 있답니다.^^ 근데 말씀 듣고 보니 함 닦아주고 싶어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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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9.03 23:09
아...퍽은 언제나 "눈 딱 감고 그냥 질렀어야 했나"라는 뭔가... 애잔한 아쉬움을 주네요~ ^^
미니 퍽이 아직도 Jason의 drawings board에 있기를 바래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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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9.04 09:32
사라사테 님께서도 워낙 좋아해주셨던 시계인지라... 그 애잔한 아쉬움의 감정을 저도 이해합니다.
제가 모레이 42미리에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달까요..^^
미니 퍽이 몇년 안에 꼭 나오기를 저역시 바래마지 않습니다. 44미리 정도에 화이트 다이얼 플리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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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matik
2013.09.03 23:42
두 시계 모두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특히나 윗분들이 말씀한 것처럼, 퍽모델이 사이즈다운하여 꼭 나왓으면 좋겠네요...
Eno님 포스팅으로 인해 마이크로브랜드라는 지옥(?)에 입문하게되었습니다.
고맙다고 해야될지(??)ㅋㅋ
두모델 모두 사실 러그 너비만 아니었으면 벌써 질렀을 멋진 아이템인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사실 스트랩들을 돌려쓰는 편이고, 러그너비가 20mm 인 시계가 대부분인지라, 사실 마이크로 브랜드시계를 고르는게 한정적이게 되더군요
그러나, 20mm 모델은 거의 없어 결국 타협하여 22mm모델들만 구하게 됬는데, 퍽도 사이즈 다운하여 22mm러그사이즈로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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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Pan
2013.09.03 23:56
저랑 같은 생각이십니다..
딱...아주 쬐금만...다운사이징에 22mm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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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9.04 09:38
퍽의 다운사이징 요청은 해외 커뮤니티서도 워낙 지겨울 정도로 자주 언급되서 ㅋㅋ 아마 제이슨도 귀가 따가울 겁니다.
뭐든 그렇지만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듯, 당연히 제이슨도 다운사이징을 다음 컬렉션 출시 때 염두에 둘 거에요. 같이 기다려 보아요...ㅎㅎ
마이크로 브랜드는 그래도 다른 메이저에 비하면 그나마 천국입니다. ㅋㅋ
파네라이나 롤렉스, 나아가 하이엔드에 빠지시면 정말 집안에 분란이 일어날 겁니다. ㅎㅎ
그나저나 러그 사이즈는 그렇군요. 저같은 경우는 24mm시계가 몇개 있어서 문제 없었는데
만약 처음 경험하시는 거라면 당연히 한번쯤은 고려할 부분이겠네요.
근데 러그 사이즈 문제라기보다는 님은 크기 선택에 좀 보수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마이크로 브랜드 다이버 트렌드 중 하나가 빅사이즈이고, 파네라이 스트랩 호환을 고려해 러그 24미리가 요즘은 대세가 되고 있으니까요.
사실 44미리 이하로는 마음에 드는 시계 만나기가 정말 힘든 현실이랍니다...^^ 그런점에서 모레이나 트로픽 선택은 정말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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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matik
2013.09.05 23:06
저는 아직까진 큰 시계에 대한 선입견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44mm이상은 무리다 싶더군요.
말씀하신대로, 마이크로브랜드워치는 가격이 그나마 저렴한 (?) 편이니까 좀 낫지만, 밀려오는 뽐뿌에 휩쓸리면 이것도 만만치 않은데요...ㅋㅋ
그래도 이제는 메이저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많이 없어져서 다행입니다, 물론, 그 댓가는 톡톡히 치뤗지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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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 Wind
2013.09.04 10:57
와~ 퍽도 무지 이쁜데 중간에 저 다이버 정말 멋집니다. 이 포럼은 처음 찾아왔는데 (타 싸이트 로키님 글 보고) 정말 제가 좋아라 할만한 시계들이 너무 많네요. 근데 다들 사이즈는 좀 있어보입니다 ㅎㅎ
42미리 이하로 찾아봐야겠습니다...
이노님의 포스팅에 뽐뿌 받은 이들이 한두명이 아닌듯 합니다. 이노님의 할리오스 퍽은 정말 뽐뿌가 퍽~! 퍽~! 올만큼 이쁘네요 마이크로 브랜드에 빠지면 하아.. 큰일이라고 선배님들이 입을 모아 말씀하시는데 저도 브론즈 지금 그레이를 할까 브라운을 할까 고민에 있지 지르는건 시간문제일듯 합니다 이노님 항상 정성스럽고 고급정보가 가득한 포스팅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