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커스텀

무브먼트가 큰 경우,

보통 커스텀을 할 때면, 의례 무브먼트를 갉아내어 무브먼트와 케이스 사이에 링을 껴주던가 고정나사를 부착하던가합니다.

무브 대비 케이스가 미세하게 약간만 크다면 핸드피스같은 것으로 갉아내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만,,, 1~2mm이상 갉아내는 것은 상당히 힘든 작업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도 균형이 잡히게끔, 타원형이 아닌 원형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허나 이는 균형을 맞춰서 center에 맞게 잘 안착시키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그 당시 그 무브먼트를 만든 장인의 작품 그대로를

훼손한다는 생각이 들어 만들면서도 개운치않은 생각이 들곤 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grade가 뛰어난 회사의 무브먼트 (최소 gruen, longines, agassiz 급 이상)를 그대로 존치시켜주어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무브먼트 대신 케이스를 깎았습니다.

물론 비용은 훨씬 더 들어가겠지요^^;

스크류 위에 까지 갉아낸 보습입니다.

베젤 안쪽은 문자판을 덮어줄 만큼 넓혀진 모습...

브릿지 부분이 들어가지 않아 이것 역시 갉아냈습니다.

오직 이 무브먼트만 들어가지는 케이스가 된 것입니다. 다른 무브먼트에는 맞지가 않지요^^;

스크류 하나도 호환이 되는 것이 없을만큼,,, 같아보이지만 너무나 다른 highend급의 무브먼트들...

이유는 무브먼트를 만들 당시에 필요한 부품을 그때 그때 새로 깎아서 만들었단 의미일겁니다. 참으로 대단하죠~

현재는 이런식으로 제작하는 사람은 필립 듀포를 포함한 무브먼트까지 제작하는 독립제작자들 뿐일 것입니다.

뒷모습... 징그러울 정도로 가공해놨습니다. 빠진 곳이 단 한군데에도 없습니다^^;;;;;;;

설마 스크류마저 다를까? 라는 의문을 품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제 결론은 100이면 100 전부 다 다르다는 것을,,,

제가 소장한 동일한 회사의 수 개의동일한 모양의 무브먼트로 확인했습니다.

참고로 몇 일전 올린,,, 이미 다른 주인에게 넘어간 무브먼트의 사진입니다.

모양부터 다르죠?^^

무브먼트야 재준마스터님(때뚕)께서 이미 그 우수성을 수 많은 글들로 소개해주셨고,,,

제 글을 올린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그 우수한 무브들을 훼손없이 그대로 존치시키면서 커스텀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케이스를 가공했다.... 뭐 이런거였는데 말이죠^^;;;

남은 주말 편안히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