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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지구인 346 2008.03.28 02:39



프랭크 게리 :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이 건물은 건축과 관련없는 일을 하시는 분들도 한 번쯤은 인터넷을 통해서든 TV를 통해서든 본적이 있는 건물일 것입니다.
빌바오에 지어진 구겐하임 미술관인데요.
이 건물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는 형태적인 부분을 떠나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현대 건축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세계의 거장입니다.
아! 건축이야기는 아이구요. ^^

이 사람이 디자인한 특이한 시계를 소개하려다 보니 잠깐 딴길로 빠져버렸네요.

소개해 드릴 시계는 FOSSIL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디자이너의 이름을 브랜드로 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 중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시계입니다.



제가 필드워치로 오랜시간을 착용하다보니 굉장히 상처가 많은 점은 감안해 주세요. ^^;

뭐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형태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이 부분은 뒤에 좀 더 쓰겠습니다.)
페이스에 사용되는 글씨가 프랭크 게리의 필체를 표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를 따로 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차갑게 느껴지는 디자인의 시계지만 이런 페이스와 더불어 시계 자체의 시간 표현 방법이 주는 인간적인
면은 하나의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인간적인 면이라고 생각되는 디스플레이 방식은.. 바로 시간을 표현하는 방법 자체를 말하는 것인데요.

이 시계는 일단 오전과 오후 / 30분 전과 30분 정각 30분 후의 표현 방법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1시 29분 까지는 29 past 1 (1시에서 29분이 지난걸로 표현이 됩니다.)
1시 30분은 half past 1
1시 55분은 5 til 2 (2시 5분전으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보너스로 낮 12시 정각은 noon으로, 밤 12시 정각은 midnight이라 표기하며 페이스의 색상도
낮에는 역상으로 바탕이 어둡고, 글씨가 밝게 표현이 되며, 밤에는 위에 보이는 일반적인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이런 기발한 발상과 표현방법을 통해 차갑게만 느껴지는 디자인의 시계가 아닌 보다 사람적인 냄새가 조금 나는
위트가 담긴 시계로 느껴진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형태적인 강렬합니다.



(상태가 너무 거칠죠.. ^^;)

정말 이 시계를 보면 볼수록 건축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언뜻 보기에는 건물의 모양과 너무 다르게 미니멀 하다고 느끼시겠지만, 이 사람이 만들고자 하는 디자인적 방향에서는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을 어떤 것으로 표현하느냐..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실현시켰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뭐 끄적이다보니 별것도 없는 사용기처럼 되어버렸네요. ㅡ.ㅡ;
그냥 세상에 수 많은 시계가 있는데, 이런 시계도 있구나.. 하고 눈요기로 봐주세요.
etc 포럼을 쭉~ 돌아봐도 없는 것 같기에 한 번 올려봅니다. ^^

그럼 금요일 후딱 보내시고, 즐거운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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