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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지뢰찾기 12267 2008.03.13 16:08

              앙부일구(조선후기,창덕궁,국보845호)
  
시계는 문명의 발생 당시부터 약 6,000년이나 사용되었습니다. 해시계는
인류의 생활이 시작되었을 무렵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해시계(Sundial)는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방법에는 빛의 점을 이용하는 것과, 빛의 선을 이용하는 것, 그리고 빛에
의한 그림자를 이용하는 것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종류에도
수평형,수직형,구형,원통형 등이 있습니다. 또한 고정형과 이동형으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노모스(Nomos)의 이동형 해시계인 Sundial은 빛의 점을 원통형에 투사하여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절기별로 태양의 고도가 다른데 이는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으며, 지구가 태양을 도는 공전궤도도 원형이 아닌 타원형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노모스의 썬다이얼은 이를 보정할 수도 있게 되어있습니다.
   

  
썬다이얼입니다.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줄을 잡아 썬다이얼이 중력의 방향으로 아래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2. 빨간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 구멍이 있는데 좌우로 선이 있습니다.
   이를 문자에 맞추어야 합니다. 문자는 월(Month)를 나타내는 것
으로서
   J=January 1월, F=February 2월, M=March 3월 등의 순서로 쓰여
   있습니다. 문자의 왼쪽에 있는 선에 구멍 좌우에 있는 선을 맞추면
   됩니다.
3. 구멍을 태양을 향하게 합니다. 그러면 태양빛이 구멍을 통하여 안쪽에
   비치게 되는데(녹색사각형내부) 이를 보고 시간을 읽으면 됩니다.
   (두줄로 되어 있는데 어떤 쪽이 오전이고, 어떤 쪽이 오후인지는
    확실하게는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십시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노모스의 썬다이얼은 노모스가 위치한 독일
글라슈테(Glashutte) 지방의 위도를 근거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Nomos Glashutte가 아닌 Nomos Tokyo로서 동경의 위도에
맞추어져 있는 제품입니다만 이 제품은 위도가 북위 47도인 글라슈테
지방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약 북위 33~38도에 위치한 우리나라
현실에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시간을 읽을 경우 예를 들어 썬다이얼이 오전8시 또는 오후4시를 가리키고
있다면 실제 시각은 오전 9시 또는 오후 3시인 것입니다. 결국 오전일 경우
1시간을 더하고 오후일 경우에는 1시간을 빼면 되는데 이게 좀 헷갈립니다.
  
고민을 하던 중 한가지에 착안하였습니다. 글라슈테의 북위47도와 서울의
북위 37도는 10도의 위도차가 난다는 것입니다. 위도는 적도의 0을
기준으로 북위 90도 남위 90도로 나뉘는데 90도 중 10도이기 때문에
썬다이얼을 10도만 바꾸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방법은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쇄된 월(Month)을 지우고 10도를
위쪽(끈을 묶는 쪽)으로 올려 다시 인쇄할 것인가, 구멍을 현재보다
아래쪽으로 10도 내려 뚫을 것인가, 고민하다 보니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구멍 좌우에 있는 선을 10도 아래쪽으로
다시 긋는 것이었습니다.
  
선을 다시 긋는 것은 특별한 것 없이 각도기로 각을 잰 다음 그곳에
커터칼로 선을 긋고 싸인펜으로 칠하고 난 다음 살짝 지우면 홈이 패인
곳에만 싸인펜 자국이 남게 했습니다.
   
한국형(서울) 노모스 썬다이얼을 완성했습니다. 사진은 3월에
맞춘 것입니다.

        Nomos Seoul Sundial
 
줄을 빼고 손가락에 껴보니 마치 반지 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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