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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에 달하는 중저가 스위스 시계 아이더블유씨 (iuuc) 를 차고다니는 그 놈.
 
어딜 가나 여자의 시선은 안끌지만 그래도 가끔 남자의 시선은 끈다.  '차라리
 
차를 한 등급 높이겠다, 된장짓도 할려면 제대로 해야지'라는 눈총어린 시선이
 
라는게 문제이지만. 그는 집도 허물어져가고 자동차 엔진오일도 갈아줄 시기가
 
지나서 빌빌대는데 시계만 잘 차면 어떻게든 남이 그를 잘 봐줄까 라고 생각하는걸까
 
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시계가 남자의 궁상을 말한다. 여자 셋이 모이면 핸드백이나 다이아몬드 이야기를 하는건
 
아줌마들 아니면 정말 연애가 안되는 심각한 외모의 여성들일 뿐이지만, 요즘에는 업소
 
아가씨들도 그렇듯 시계매니아들은 모이면 카드빛 이야기 뿐이다. 요즘 웬만한 시계는
 
아가씨들 허벅지 만지는 값보다 비싸다.
 
 
"미친놈들. 차라리 떡을 치겠다. 시계를 왜사나?" 라는 핀잔은 사실 시계 매니아들의 마음을
 
가끔 울리기도 한다.  수입이 있기에 지출이 있는법인데, 시계에 대한 지출은 그 수입을
 
초라하게 만들때가 많다. 차라리 짝퉁시계를 여러개 구비하고 코디에 맞춰 차고나갔으나
 
파네라이라는 브랜드의 짝퉁이라 사실 아무도 그 시계들이 뭐가 다른지 몰랐다는 슬픈 이야기도 있다.
 
 
> "남자의 손목을 잊어라. 그들의 손목 위 시계로 뜯어먹을수 있는 남자인지 알 수 없다"
 
한국계 유명 용역회사 용인 지사에 근무하던 이모(28) 씨는  USFK에서 나온 외국 임원들에게
 
1년간의 작업 성과를 보여주는 큰 프레젠테이션을 맡아 몇 주간 만들었던 파워포인트의 색깔과
 
폰트 바꾸는 작업만 윗사람 시키는대로 하다가 프레젠테이션 5분전에도 그 짓거리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글씨체 조정을 마친 그가 회의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참모장이 그를 불러 세웠다. 전투화와
 
전투복은 그런대로 괜찮으나 시계가 탐탁치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가 차고 있던 시계는 1000만원대의 시계로, 척 봐도 소박하지 못해 비범한 시계였다. 이를 본
 
참모장은 그가 차고있던 쿼츠 '모모모 장군 기념시계'를 차고 들어가라며 시계를 빌려주었다.
 
이씨는 "요즘엔 전투화에 물광을 내는것도 오바로 치부되는 시대라서 그런지 박봉을 받고
 
시계에 올인하고도 맘대로 못차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시계의 경우 어떤걸 차야하는지
 
규정마냥 매뉴얼화돼 있는데 대부분 그 가격이 수천원밖에 안하는 싸구려"라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모(28)씨는 자신의 친구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다 특별한 경험을
 
한 후 자신의 시계를 다시 팔아치우기 위해 '업자'가 됐을 정도다. 객관적으로 외모도
 
좋고 옷도 잘입는 한 친구가 수만원대의 스와치 (Swatche) 시계를 차고도 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폭발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씨는 평소에
 
여자들에게 말도 못붙이고 같이 마사지 업소를 들락날락하던 그 친구가 배신한
 
상황에 힘입어 비싼 시계는 소용 없다고 깨달았다고 전했다.
 
 
잡지에서 혀영심에 부채질을 한다고 해서 고가의 시계가 불티나만큼 팔려나갈일은 절대 없다.
 
명품시계라는 국적 불명의 단어가 헛두르 쓰이는 작금의 상황에서 신혼부부들은
 
오히려 시계 살 돈을 전세금으로 돌려 살기로 결심하는 경우도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아이쇼퍼 '개지지'는 "나도 안그렇다고 할순 없지만, 글을 쓴다는 것들이
 
시계를 중요한 패션 아이템, 더 나아가 '이름표'로 여기라고 부추기고 있다. 그래서
 
내 시계도 맘놓고 못사겠다"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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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고 기분이 별로 안좋더군요. ^^;;
 
물론 그 기사를 쓰신 개인에게 할 말은 아닙니다. 뭐.....쓰고 싶어 썼겠어요....
김이지기자.... easy하게 넘어갈 수도 있는 수 많은 기사중에 하나지만 (그러고보니 참 다방면의 기사를 쓰시데요.)
시계매니아로서 그런 '이름표'라는 도구로서만 시계를 부각시키는게 안타까웠을 뿐이에요.
 
왜 비싼건지라는 설명은 좀 듣고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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