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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Kairos 620 2007.08.04 15:39
 
 
워치 에세이가 워치 컬럼으로 도약할 날은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워치 에세이의 7번 타자로 다른 주제를
 
선정하고 글을 쓰다가 리서치가 막혀서 (T_T) 그냥 다른 이야기로 급선회 해보려고 합니다. ^^;;
 
 
뭇 여성들에게도 친구하고 싶은 남자, 연애하고 싶은 남자, 결혼하고 싶은 남자가 따로 있듯이......... 남자들도
 
마찬가지이고..... 그리고 저 역시 그러한 기준/취향들이 있지요......
 
 
<친구하고 싶은 여자>
 
<응응하고 싶은 여자>
 
<같이 살고 싶은 여자>
 
 
친구하고 싶은 여자, 같이 자고 싶은 여자, 같이 살고 싶은여자.... 가지고 있는데 이 셋이
 
위 다양한(-_-;) 사진들처럼 일치한다면 좋겠지요.
 
하지만........ 시계를 보다보면..... 좋아하게 되는 회사, 좋아하게 되는 브랜드, 그리고 좋아하게 되는 시계가
 
꼭 일치하지는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1. 마음에 안드는 회사, 마음에 안드는 브랜드 이미지, 하지만 좋은 시계...
 
 
파네라이라는 시계는 참 마음에 듭니다. 오히려 무서운 부분은 하나를 가지게 되니 같은 파네라이면서 다른 디테일을
 
가지고 있는 여타 모델들까지 힐끔힐끔 눈이 간다는데 있지요. 위대한 디자인..... 게다가 무브먼트도 제 마음에 쏙
 
들죠.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및 회사 자체가 마음에 안드는 대표적인 시계입니다. 분명 브랜드 이미지야
 
워낙 다양하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지만 제게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그리고 안좋아 하는 부분은....
 
이태리표 된장 브랜드 이미지라는 점입니다. (제 스스로가 된장남임을 끊임없이 부정하려는 자세?)
 
구두도 이태리.... 수트도 이태리..... 가방도 이태리..... 아... 이태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된장가이의
 
절규입니다. 
 
그리고 이놈의 파네라이라는 회사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주식 한톨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 회사는
 
하는짓이 얄밉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롤렉스를 따라하는듯합니다. 특히 생산의 통제로 가격을 유지하는
 
부분은, 먼먼 앞길을 바라보는 회사의 브랜드 빌딩으로서는 좋은 전략인듯 하지만, 그 결과 시계의 가격들에
 
할인의 씨알이 별로 먹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파네라이의 디자인은 회사체 자체의 능력이라기 보다는
 
유산을 잘받은 '운빨'이기도 하다고 보기 때문에........ 더더욱 얄밉습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몇몇나라에서 아예 철수해 버리는 모습에서 빈정 상했었습니다. (한국. 게다가 인도네시아. 둘다
 
저랑 인연이 있는 나라들만 콕콕 골랐습니다.)
 
 
그래도 일단 시계를 소유하고 나니까, 기존 구매자들이 가지고 있는 시계의 가치를 잘 지켜주는 거구나... 라는 생각에
 
조금 호감이 가기도 하지만....... Horology를 fashion다루듯 하는 경영의 모습 또한 보이고 있고, 
 
그리고 희소성에 목매달게 되는 매니아들의 심리를 너무 잘 분석해놓고 그걸 적시에 이용(?) 하는거 같아서
 
마음에 안듭니다. 뭐.......... 다른 시계회사들에게서도 볼수있는 흔하고 어쩌면 바람직하기 까지한 모습이라구요?
 
그럼, 좀 티 안나게 세련되게 해야죠.... 다른 회사들처럼............ 특히 자사무브 개발 등으로 인해 점점 더
 
럭서리의 바다로만 올라가려는것도 마음에 안듭니다. 튼튼하고, 멋진 지금의 시계나 더 잘 만들 생각을 하면
 
좋겠습니다만...... 그럼 미래가 정말로 없을까요?  
 
(그리고 aftermarket 스트랩 마저 짝퉁으로 취급하는 회사의 경영자....... 그런 스트랩들 덕분에 파네라이가
 
더 잘팔린다는걸 모르고 하는 소리인지...)
 
 
또...... 오메가도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오메가의 현행품중 시마스터도 좋아하고 스피드 마스터도
 
좋아하지만...... 유태인보다 더 짠돌이라고 스위스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는 (그들의 표현을 빌릴
 
뿐입니다. 전 유태인 좋아해요~) 스와치 그룹의 사장, 탐욕의 상징 Hayek이 떠올라서 그 회사에 무언가
 
5퍼센트 부족한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레이마켓을 시원하게 주름잡는 어눌한 유통구조와
 
백화점 애매한 위치에 뭔가 아니다 싶은 조명에 알록달록 색감을 자랑하는 매장들 때문에도 이 회사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가 싶기도 합니다. 특히 오메가 브랜드 이미지는..... 뭔가 다른 녀석이
 
아닌..... 그저 '2등' 이미지라는 선입견(?)이 제 마음에 안듭니다.
 
 
 
2. 마음에 드는 회사, 마음에 드는 브랜드, 마음에 안드는 시계
 
이 카테고리에 들어오는 시계로 랑게와 1815가 떠오르는군요.
 
 
아름다운 시계입니다만........ 실물로 보았을때..... 저 아라비아 숫자들을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 작은 페이스.
 
그리고 뒷면을 보았을때 사진으로 볼땐 매크로 샷으로 보여지던 경이로운 광경들은...... 루뻬 없이 즐기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만큼 미적인 감흥도 떨어졌었습니다.
 
너무나 동경했던 마음이 커서였을까요? 어울리지 않는 큰 시계들만 보다가 무조건 작다고 제가 그러는걸까요?
 
이상하네요........ 저는 클래식님의 자그마한 시마스터 미드사이즈를 너무나도 뺏어오고 싶어하기에 비단 사이즈
 
뿐만은 아닐텐데....... 뭔가 두 눈에 주는 감흥은 떨어지는 랑게 1815였습니다.
 
그래도......... 랑게라는 회사 자체와 브랜드 이미지는 너무나 좋아합니다.
 
기술적인 진보에도 멈춤 없으면서도 이건 '장인'이 만드는거다라는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생산과정......
 
그리고 탐욕스러워 보이지 않는 (물론 이윤추구가 기업의 존재 이유인건 알지만서도요... 거 티 안나게 하는게
 
멋진거라니깐용) 한걸음 한걸음....... 게다가 스위스 빅 3에 맞서는 고고한 한마리 학같은 브랜드 이미지.
 
돈 많은 사람들의 시계라는 이미지보다 '매니아들의 꿈'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어울리는 브랜드 그 자체입니다.
 
 
또 이 카테고리에 제가 집어넣고 싶은 브랜드는 IWC입니다.
 
링고님이 제 전두엽에 직접 iwc마귀를 주사하신관계로 IWC에 대한 찬양은 그 이전의 글들에서도 보실수
 
있겠습니다만... -_-;;, 아, 제가 여태까지 경험한 IWC는......... 이 노무 자슥들은 귀족 손목에 대한 배려가
 
너무나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빅파, 5001에서 시작해서......... 지금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있는 아쿠아타이머까지...
 
IWC의 시계들은 러그에서 러그의 길이가 너무 긴 관계로 저는 좌절의 연속을 겪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제 손목을 보듬어 주었던 마크는 5001을 사고싶어서 팔아묵고 (크흑)........
 
동양인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나 없는 IWC............. 회사도 마음에 들고 브랜드도 마음에 들건만.....
 
(블럼라인 아저씨 GG치고 난 뒤에는 그 아저씨만큼 간지넘치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거나 허걱 하는 제품이
 
잘 안보이지만 그래도 뭐.....쩝......... 어쩌겠나요)
 
 
 
3. 다 마음에 안드는 시계.....
 
브라이틀링입니다. ㅋㅋㅋ. (결코 바젤에서 브라이틀링 부쓰에서 문전박대 당해서...........가 맞음 T_T;;)
 
시계 브랜드는 사실......... 살아남고 있는 브랜드는 하나같이 다 어느부분에선 존경스러운 부분이 있고
 
동경하게되는 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냥 모르고 미워할렵니다. ^^;;
 
<저와 비슷한 체형의........ 브라이틀링 광고 모델>
 
그리고 다른 경우의 수도 있겠군요....
 
4. 회사도 마음에 들고 시계도 마음에 드는데 찝찝한 브랜드 이미지
5. 다 마음에 드는 브랜드
6. 브랜드랑 시계는 마음에 드는데 회사가 참 싫은....
 
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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