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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알라롱 449 2007.07.23 18:23

시계를 선택함에 있어 여러 가지 요소를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시계의 자체를 살펴보는 방법. 크게 무브먼트와 디자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계와 연관된 주변을 살펴 볼 수 도 있습니다. 브랜드, 역사, 자기만족도, 좁은 범위에서는 자신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같은 점도 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시계의 가치. 어떤 시계의 지금과 미래, 리세일 밸루 아니면 결혼 예물 시계와 같이 시계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도 살펴 볼 수 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요소를 종합하여 선택을 하게 되는데, 요소요소의 비율을 어떻게 하여 배합하여 조리하는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되겠죠.

 

 

하지만 거창한 서두와 달리 하고자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시계의 극히 작은 일부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가게 되는 부분. 케이스에 종속된다고 생각해 놓치게 되는 부분. 케이스와 스트랩 혹은 브레이슬렛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당연히 존재하는 부분, 바로 러그 입니다.

 

나름대로 많은 수의 시계를 접해보고, 리뷰를 위해 세세하게 시계들을 살펴 보며 어딘가 거슬린다고 생각된 시계들의 공통점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러그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가의 시계의 경우, 만들다가 만 것처럼 굉장히 짧거나 기능적 역할만 하여 디자인적인 요소를 배제한 러그가 전체의 인상을 망쳐놓은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특히 심플한 시계의 경우, 제한된 디자인적 요소의 선택에서 심플함 속의 차별화를 끌어내기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케이스에는 언제나 케이스와 잘 어울리는 러그가 함께 했습니다.

 

 

사실 러그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것들 보다는, 시계를 선택할 때 꼭 감안하면서도 놓치게 되는 러그의 함정입니다. 시계의 크기를 생각할 때 단순히 시계의 직경. 36mm, 40mm, 44mm와 같이 순수 시계의 직경만을 놓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착용을 하게 되면 생각과 달리 어울리는 시계 반대로 그렇지 않은 시계가 생기는데 이와 같은 문제는 윗쪽 러그와 아랫쪽 러그의 길이와 형태(러그가 꺽어지는 각도)를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손목 위에 시계를 올려놓았을 때 크라운을 제외한 시계의 좌우 폭(직경)만 고민한 것이 생각지 못한 문제를 만들어 낸 것 이죠.

 

 

이러한 오류를 범하도록 만드는 시계들이 몇 개 있습니다.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와 같은 시계들이 그런데 40mm 케이스의 시계이지만 실제로 케이스와 일체화 되어 고정된 러그는 착용시 당혹감을 유저에게 안기기도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물론 존재합니다. 파네라이의 라디오미르와 같이 매우 짧은 와이어러그를 가진 시계는 45mm라는 부담스러운 사이즈이지만 실제로 착용하면 파네라이를 열망하지만 가는 손목을 탓해야 하는 유저의 손목을 넘어서지 않습니다. 머리 속에서 단순히 크겠다 라고 생각한 시계가 의외로 잘 피트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계의 스펙에서 러그폭(밴드폭)을 표시해 주지만 윗러그에서 아랫러그까지의 길이를 표시하는 경우는 매우 드믑니다. 이것이 어설픈 제 러그론을 불안하게 만들지만 러그에서 러그의 길이를 표기해 주었으면 좀 더 시계를 고를 때 편안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와 더불어 러그홀과 러그홀의 길이도 표시해주면 더욱 좋겠죠. 시계 메이커에게는 굉장히 귀찮은 요구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계 사이즈, 손목의 두께, 시계를 자신의 손목이 잘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 마다 실물을 착용해 볼 수 있으면 착용해 보시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시계와 유저와의 궁합 때문에 이기도 하지만 러그의 함정에서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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