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선택함에 있어 여러 가지 요소를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시계의 자체를 살펴보는 방법. 크게 무브먼트와 디자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계와 연관된 주변을 살펴 볼 수 도 있습니다. 브랜드, 역사, 자기만족도, 좁은 범위에서는 자신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같은 점도 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시계의 가치. 어떤 시계의 지금과 미래, 리세일 밸루 아니면 결혼 예물 시계와 같이 시계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도 살펴 볼 수 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요소를 종합하여 선택을 하게 되는데, 요소요소의 비율을 어떻게 하여 배합하여 조리하는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되겠죠.
하지만 거창한 서두와 달리 하고자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시계의 극히 작은 일부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가게 되는 부분. 케이스에 종속된다고 생각해 놓치게 되는 부분. 케이스와 스트랩 혹은 브레이슬렛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당연히 존재하는 부분, 바로 러그 입니다.
나름대로 많은 수의 시계를 접해보고, 리뷰를 위해 세세하게 시계들을 살펴 보며 어딘가 거슬린다고 생각된 시계들의 공통점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러그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가의 시계의 경우, 만들다가 만 것처럼 굉장히 짧거나 기능적 역할만 하여 디자인적인 요소를 배제한 러그가 전체의 인상을 망쳐놓은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특히 심플한 시계의 경우, 제한된 디자인적 요소의 선택에서 심플함 속의 차별화를 끌어내기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케이스에는 언제나 케이스와 잘 어울리는 러그가 함께 했습니다.
사실 러그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것들 보다는, 시계를 선택할 때 꼭 감안하면서도 놓치게 되는 러그의 함정입니다. 시계의 크기를 생각할 때 단순히 시계의 직경. 36mm, 40mm, 44mm와 같이 순수 시계의 직경만을 놓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착용을 하게 되면 생각과 달리 어울리는 시계 반대로 그렇지 않은 시계가 생기는데 이와 같은 문제는 윗쪽 러그와 아랫쪽 러그의 길이와 형태(러그가 꺽어지는 각도)를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손목 위에 시계를 올려놓았을 때 크라운을 제외한 시계의 좌우 폭(직경)만 고민한 것이 생각지 못한 문제를 만들어 낸 것 이죠.
이러한 오류를 범하도록 만드는 시계들이 몇 개 있습니다.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와 같은 시계들이 그런데 40mm 케이스의 시계이지만 실제로 케이스와 일체화 되어 고정된 러그는 착용시 당혹감을 유저에게 안기기도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물론 존재합니다. 파네라이의 라디오미르와 같이 매우 짧은 와이어러그를 가진 시계는 45mm라는 부담스러운 사이즈이지만 실제로 착용하면 파네라이를 열망하지만 가는 손목을 탓해야 하는 유저의 손목을 넘어서지 않습니다. 머리 속에서 단순히 크겠다 라고 생각한 시계가 의외로 잘 피트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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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tomline
2007.07.23 19:15
저 같은 경우, 러그는 시계를 선택함에 있어서 무척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마지막 균형미는 러그가 잡아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파네라이를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도 쿠션케이스의 균형을 예리한 각을 가진 러그가 잡아주고 있는 모습이 무척 안정적으로 느껴졌었습니다. 러그...... 중요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시니스터
2007.07.23 19:31
이거 결론은 파네라이 후방지원 글 같은데요~~ㅋㅋㅋ
확실히 시계를 볼 때 크게 신경쓰는 부분은 케이스와 다이얼이지만
사진으로는 멋있었던 시계가 러그와의 균형이 맞지 않아
실제로 보고 착용했을때는 실망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
Kairos
2007.07.23 22:24
해외 인터넷 중고샵중에 좋은곳은........러그 투 러그 사이즈를 표시해주더군요 ^^;;; 전 손목이 얇아 너무나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
알라롱
2007.07.23 23:11
온라인 샵이라면 그 정도 표시는 해주는게 센스가 아닐까 합니다. 쿠헤헤헬. -
Tic Toc
2007.07.24 00:11
왠일로 이런 분석적인글을!!! 우호호호.....심리학 전공하셔야 할듯. -
4941cc
2007.07.24 04:32
신형 GMT만 봐도 러그의 두께만 조금 키웠을 뿐인데,
실제 손목에 올렸을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 놀랐었습니다.
시계가 훨씬 튼튼하고 커다랗게 보이더군요. -
앤디
2007.07.24 09:33
러그가 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의외로 크죠. 전체적인 디자인을 더 돋보이게할수도 있고 오히려 깎아버릴수도 있는거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러그를 특이하게 만드는 브랜드들을 구입시 줄질에 대한 어려움때문에 주저하게됩니다. 그리고 알라롱님말대로 러그폭,러그길이등도 표기를 해주면 구입시 많은 도움이 될듯합니다. -
rap9er
2007.07.24 12:29
이래저래 실제로 착용해보고 사는것이 최선인듯합니다
사진만 보고 샀다가 실망하는경우가 종종 있는것같습니다 -
톡쏘는로맨스
2007.07.24 13:42
몇번의 실패를 맛보고는 아무리 평판이 좋은 시계라도 꼭 실 착용을 해보고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Kairos
2007.08.01 10:36
록로님...........T_T;;; -
엘리뇨
2007.12.25 05:19
러그 위치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군요; ;ㅁ; -
kinkyfly
2008.02.07 18:23
좋은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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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파괴술
2009.05.05 14:23
많이 배우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