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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카를로스 페레즈의 빡신 글을.......... 스스로 번역한 글을 읽고.... 호밀밭님께서 이전에 번역해주신 글을 읽으면서....
 
무언가 빡신 기운을 느꼈습니다.
 
 
호밀밭님께서 이전의 번역글들을 타임포럼에도 올려주시면 좋겠지만........ 올라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나 잘 정석대로 번역한 글을 제가 다시 번역을 그대로 하는건 의미 없는 일 같기도 하여.....
 
그 문장의 구성과 빡신 표현들을 뒤로한채.......... 허클베리핀의 모험이라는 뛰어난 문학작품이 있는 반면
 
어린이 허클베리핀이라는 글도 있듯이, 최대한 읽기 쉽게 원문의 의도를 팍팍 희생해가며 번역을 한번
 
해볼까 합니다.
 
번역작업은 사실 제 자신의 실력향상과 내공증진을 위해 (?) 기피하여왔으나, 제가 쓰는 글들이 다 제 성에
 
차지 않은 관계로.... 번역으로 쉬어갈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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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손목시계
 
- 2001년 4월 5일 까를로스 뻬레즈 아저씨.
 
 
 
"나도 그저 내가 아니듯, 당신도 단지 그나 그녀라 할수 없으며, 그들도 그저 그들이라고 할수 없다"
 - Everlyn Waugh
 
 
다음 지름은 무엇인가? 우리네 기계식 시계에 빠진 사람들을 가장 압박하는 문제입니다.
 
물론 다음 시계를 지르기 위한 돈을 구하기 위한 세상 가장 어렵다는 마눌님과의 재정적인 협상이라는
 
압박도 만만치 않지만요. 뽕쟁이가 다음 뽕을 참지 못하듯 수많은 유혹들은 그 가짓수를
 
늘려만 가고 저렴하게 나온 시계를 후려치려 방황하는 사이에, 시계 콜렉터들은 시지푸스의
 
무한루프 속에 갇히게 되지요. 시계를 팔고 사들이면서 조금씩 손해를 보기만 하던가 아니면
 
되팔지 않고 무조건 사들이기만 하다가 그냥 그 시계들과 함께 묻혀버리는거죠.
 
어쩌면 몇 안되는 매니아들은 지름의 유혹을 잘 견디어내고 엄격하게 컬렉션을 관리할지
 
몰라도 나머지들은 다 시계에 대한 열정이라는 이름의 바다에서 그냥 휩쓸려갈 뿐입니다.
 
 
그런 이들에게 악마의 속삭임이 있으니 차마 말로 할 수 없습니다. 절망에서, 혹은 의도적인
 
복종심에서 나온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건 바로 "단 하나의 시계를 향한 길"이라는 거죠.
 
자기가 시계 매니아라는걸 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 또는 컬렉터의 지위에 까지 올라가기엔
 
총알의 압박이 너무 심한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길입니다. 하지만 시계의 역사에 있어서 사실
 
단 하나의 시계란 충분한 정도를 넘어서 사회적 지휘를 알려주는 자랑스런 상징물이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겐 그렇죠. 롤렉스를 생각해보죠.) 정말로 시계가 처음 생겨나고
 
몇세기동안 시계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으며 그런 엘리트들을이 아닌 사람에겐 단지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그런데 16세기 들어 어느때부터 '신사'라는 '귀족'과는 다른 계급을 지칭하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작위가 없는 지주들로 구성된 신사 계급은 점점 그 정의를 확장시켜 가면서
 
변호사, 의사, 장교같은 전문직들을 포괄하기 시작했고 돈은 많이 없어도 사회의 존경을 받는
 
사람들이었죠. 그리고 그 다음 세기부터 제국주의의 시대가 펼쳐지면서 상인계급의 일부가 커다란
 
수혜를 입게 되면서 '신사'라는 계급의 개념은 더욱 더 변해갔습니다. '귀족'도 아니고 '지주'는 아니라도
 
부유하고 독립적인 사람들을 뜻하게 되었는데, 뭐 고급 부르조아같은거였죠.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귀족들보다 실제 재산은 더 많이 가지게 되면서 신사 계급의 습관과 행동양식도 변화하게 됩니다.
 
이 변화 속에 시계의 소비도 포함됩니다.
 
 
시계 시장이 이렇게 커지면서 더 정확하고 더 실용적인 시계를 찾는것 뿐만이 아니라 더 얇고, 단순하고,
 
그 이전의 귀족들을 위한 시계의 화려함을 배재한 시계를 향해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장인들이 만들고 금통 케이스만이 거의 쓰였으니 매우 귀중한 물건의 위치는 가지고 있었지요. 그리고
 
평상시 복식에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현대의 단순하고, 정제되고, 얇은 프렌치-클래시컬한
 
시계들이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비복잡 시계로 예시가 되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지요.
 
 
그리고 신사들이 귀족들을 따라하였듯이, 신흥 중산층 역시 신사계급을 따라하고 즉 신사가 되려고
 
하였었습니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심플한 시계들이 드디어 좀 덜 부유한 부르조아들도 접근
 
할 수 있게 되었고, 천천히 노동자계급의 일부에게도 퍼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뭐 금통 케이스보다는
 
은, 동, 도금된 케이스를 가진 시계들이었지만요. 이렇게 진화하는 중산층 계급은 신사 계급을 정의하는
 
요소들을 가지지 못하더라도 일단 스타일만큼은 신사계급의 스타일을 추구했고, 이런 가오 제일주의가
 
매너니 뭐니 하는 생활 양식들에 영향을 미쳤고 심플한 금통 시계는 시계라면 이래야 한다라는 기준이
 
되었고 남자라면 제대로 복식을 갖추기위해 꼭 필요로 하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신사들은
 
브랜드나 품질로 시계를 구분하는 반면 당시의 옛 신사들은 형태와 기능으로 시계를 보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뉴 클래식 (신고전)
 
 
20세기 초기에 등장한 손목시계는 전통적인 회중시계의 형태를 따라가되 사이즈를 줄인것이었으며 손목
 
위에 찰수 있도록 천천히 변천되어 갓습니다. 6시 방향에 시다바리 초침이 가도록 '헌터'타입의 회중시계
 
에서 진화한 손목시계야 말로...... 절제되고, 심플하고, 기능적인...... 신사의 손목시계의 표준입니다.
 
오늘날의 커다란 사이즈를 가진 시계처럼 자기다움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적이고 숨겨진
 
기쁨인거죠. 신사가 가지고 있는 여느 물건처럼 귀중한 물건이지만 보석의 치장처럼 사회적으로
 
누군가 알아봐주길 원하는것도 아니었습니다. 부유하게 금통이긴 했지만요.
 
이런 케이스 재질로 종종 쓰인건 75% 골드 합금이었으며 금의 자연스럽고도 깊은 노란 광빨을
 
유지하면서도  튼튼하고 마모에 강하기 위해 쓰인 합금이었습니다. 플레티넘은 최초에 다이아몬드류
 
보석을 위해 쓰였었으나 공정상 비용이 높아 고급이라는 명성을 얻게되어 다른 보석류에도
 
사용되기 시작하고 시계에 까지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플레티늄은 까탈스러운 금속답게
 
수급에도 변동이 심하였다보니 덜 비싼 대체재로 "화이트골드"가 1920년대 부터 떠오르기 시작했고
 
보통 플레티넘의 외모를 따라하기위해 로듐 도금되어있습니다. 화이트골드가 시간이 지나서 약간
 
흰색을 벗어난 색을 띠게 되는건 로듐 도금이 벗겨지면서 그렇게 되는겁니다. 붉으스레한 빛을 입힌
 
금도 한때의 유행인듯합니다. 금을 좋아않는 사람들을 위한 '금'일수도 있지요.
 
 
 
 
 
 
 
새로운 형태
 
회중시계에서 손목시계로의 전환에서 동시대애 태어난것은 새로운 형태를
 
가진 시계였습니다. 사각, 토뉴, 토츄모양에서 찾을수 있는 새로운 형태들은
 
몇세기독안이나 된 회중시계의 동그란 케이스와 무브먼트의 전통에서 일부러
 
벗어난 것이지요. 손목 위에서의 착용을 위해서 새로 디자인 된 것이기에 셔츠의
 
커프 끝부분의 손목 위의 좁은 공간에 딱 들어 맞습니다. 요즘의 캐주얼하게 입는
 
세상에서, 이 관계는 무너졌지만 제대로 갖추고 옷을 입었을때는 이러한 형태를
 
갖춘 시계들만큼 손목 위에 어울리는게 없어요. 이렇게 모양새를 다듬은 시계는
 
Gruen의 Curvex 시계 같은 뒷백쪽에 무브먼트를 포함해 완곡이 있는 시계가
 
그 최고의 형태이구요. 하지만 (손목 모양에 맞춰) 커브가 있는 무브먼트는
 
현재 수십년간 별 소식이 없는 분야입니다.
 
 
오늘날 아트데코(Art Deco) 시대만큼 선택의 폭이 넓진 않지만, 까르티에의 탱크, 토튜, 토뉴
 
그리고 알베르토 산토드-듀몽을 기념하기 위해 디자인된 사각 시계들은 아직도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예거르꿀뜨르의 리베르소도 마찬가지구요. 또한 잃어버린 쿠션 디자인도 Dubey &
 
Schaldenbrand 의 다양한 시계들 중에 하나로 찾을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 까르티에
 
탱크 바스큘란테는 까르띠에의 150주년을 기념해 150개가 만들어진 한정판이며 신사의 손목시계로서
 
적절한 절제된 우아함을 보여주는 상징물입니다.
 
 
 
 
 
 
 
 
 
 
전문직의 선택
 
 
손목시계 시대가 오기 전 회중시계의 시대에도 그랬듯이 시계란 옛날엔 그래도 귀중하고
 
희귀한 상품이었으며 개개인을 담당해주는 시계 수리사에게 관리를 받으며 자자손손
 
물려주어야 할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중시계가 주머니 속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보호를
 
받으면서 시간을 보낸것과는 달리, 손목시계는 그 특성상 많은 잠재적인 문제를 만날
 
확률이 높았으며 그 확률은 손목시계의 작고 민감한 무브먼트에 의해 더 높았지요.
 
그래서 이런 유약함이 손목시계를 오히려 더 귀중한 물건으로 만들기도 하였고
 
손목시계를 관리하는 새로운 방법들이 생겨났습니다. 메카니즘을 좀 더 부드럽게
 
관리하는것부터 시작해서 충격과 물을 피하는 등, 손 씻을대도 시계를 풀어놓고
 
씻는 습관같은거죠.
 
 
신사의 손목시계를 가장 실용적인 형태로 진화시킨건 방충격 및 방수, 센터 초침, 날짜창,
 
자동감기등의 기술적 혁신이었습니다. 이중 몇개는 시계를 위험으로 부터 구해주는 부분이었고
 
좀 더 신경을 덜 써도 되는 시계로 탈바꿈 시켜준 요소입니다. 그리고 센터 초침은 초침 자체의
 
의미를 시계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정도에서 벗어나 계측의 의미를 주었고 날짜창은 수 많은
 
날들을 서류더미에서 보내는 전문직들에게 필요한 기능이 되었구요. 그리고 자동감기는
 
방수 및 먼지방지에도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계에 덜 신경을 써도 되도록 해주었습니다.
 
이 모든게 신사의 복잡하고 스트레스 넘치는 하루하루속에 시계가 조용히 묻어갈수 있도록
 
해준 요소들입니다. 위에 있는 사진의 "크로노미터 로얄"같은 경우는 바쉐론 콘스탄틴이
 
만든 긴 신사용 시계의 혈통에서 나온 시계이며 단순하고 클래식한 수동감기 시계에서
 
이런 실용적이고 우아한 오토매틱 시계로 진화한 시계입니다.
 
 
 
 
 
 
정점 (The Pinnacle)
 
시계의 '얇음'을 향한 추구는 프랑스-스위스의 시계장인인 르팡과 브레게에 의해 18세기부터
 
시작되었고 그후 수 세기동안 시계제작의 정점으로 여겨졌습니다. 근본적인 도전이었으며
 
대단한 성취였고, 시계를 만드는 방법과 기술에 있어 완전히 새로운 생각이었습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의 초슬림한 회중시계는 곧바로 울트라슬림 손목시계의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어쩌면 여성용 회중시계를 위한 울트라슬림 무브먼트들의 개발에 얹혀서 나온걸 수도 있지요.)
 
설계, 제조, 조정, 그리고 성능유지의 어려움으로 인해 울트라슬림 손목시계는 오직 적은수의
 
엘리트 메뉴펙쳐들에 의애서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들이란 곧 더 비싼, 더 희귀한,
 
더 폼난다와 동의어였지요.
 
 
1960년대와 70년대에 들어서야 올트라 슬림 무브먼트는 오토매틱으로도 개발되어 등장하게
 
되었지만 쿼츠 테러가 발발하면서 워치메이킹 자체는 벼랑에 몰리고 기계식 시계 빠돌이들은
 
거세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피아제를 비롯한 다른 메뉴펙쳐들이 얇음을 너무
 
추구한 나머지 견딜수 없을 정도로 비정확하고 약한 무브먼트가 들어간 시계를 만들기도 했지요.
 
그렇게 울트라슬림 기계식 시계에 대한 이미지가 구려져 가고 있을때 쿼츠는 그 장점을
 
살려나가서 정확하고 튼튼한 울트라슬림 쿼츠 무브먼트까지 나왔구요. 오늘날 얇음의 가치는
 
워치메이킹의 철학이라는 범주 밖에서는 별 인정을 못받습니다만 그래도 그 철학의 범주 안에서
 
절제되고 현실적인 형태를 띄고 추구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울트라 슬림 시계는 자동이건
 
수동이건 간에 신사의 시계에 있어 몇세기 동안 발전된 가장 정제된 표현 그 자체입니다. 시각을
 
알려주는 악세사리로서 가장 단순하고도 오묘한 형태를 띄는거죠.
 
 
 
 
 
 
 
 
참한 계기도구 (Fine Instrument)
 
 
 
원래 시계라는 도구가 손목시계로 변천하게 된건 군인들이 필요로 해서 였듯이, 특정한
 
목적을 가진 손목시계는 초창기부터 있어왔습니다. (역자 주: 옛날에도 시계 없이
 
입대하면 갈굼당했던걸까요.) 의사용 시계는 센터 세컨드를 가진 단순한 회중 시계에서
 
부터 진화했고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것과 같이 맥박계가 베젤을 따라 위치해있지요.
 
기타 라트라 팡테를 비롯한 시간계측기(크로노그래프)는 최고 수준의 시계 제조 회사들
 
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만들어 졌었으며, 일반적으로 기타 군용시계나 다른 계측용 시계에서
 
쓰이는 범용 무브먼트에 모듈을 얹어져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20세기 중반에서 후반에
 
들어 하이테크 산업에 종사하는 전문직들이 증가하면서 방자기 기능을 가진 시계들이
 
등장했지요. 물론 그 전 수십년 동안 이미 군용시계에서 적용되었던 기능입니다. 방자기
 
기능은 스틸 케이스 시계가 주는 자연적인 방자성조차 가지지 못한 금통 시계들에 있어
 
특히 좋은 성질입니다.
 
 
스포츠 시계가 지배하는 현 시계 시장에서, 이런 계기도구 시계는 죽어가는 종자입니다.
 
고급 크로노그래프 및 월드타임 시계등에서 주로 보이긴 하지만 대개 한정 생산이고
 
끔찍하게 비싼 가격이 책정되어있습니다. 지금은 매니아들이 구할수 있는 종류의
 
시계이긴 하지만 디지탈 시계 시대에서의 호기심 정도로 그런거지, 계측용 시계의
 
왕자로서 이 시계들을 찾는건 아닙니다.
 
 
 
 
 
 
 
 
 
 
 
 
메커니즘
 
 
 
 
 
역사적으로 뒷백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와 상관 없이 신사용 시계에 쓰이는 심플한 무브먼트들은
 
당연히 최고의 품질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기대를 받았습니다. 종종 동이나 니켈은 등등으로 만들긴
 
했지만 어차피 시계의 가치를 정하는건 금통같은게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간 장인정신의
 
수준이야말로 시계가 얼마나 귀중한 시계인가를 판단하는 잣대였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들이 '인하우스 메뉴펙쳐(자사무브)'라는 말에 얼마나 껌뻑 죽는지 상관 없이 장인정신이
 
얼마나 발현되었는가만이 중요했었죠.
 
 
무브먼트에 장식을 넣는건 디스플레이백이 생기기 전부터 있어왔긴 하지만 그래도 시계 역사
 
전체적으로 보면 꽤나 최근의 일입니다. 고급 제네바 스타일의 장식은 최고의 메이커들이
 
소비자에게 보이기 위한 행위가 아니었으며 그 시계를 만드는 사람들의 자존심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시계 주인이 보지 못할지라도 보이지 않는곳에 노력을 불어넣는 최고의
 
장인정신은 오늘날의 문화에서는 잃어버린 모습입니다. 오히려 디스플레이백을 통해
 
보이는곳에만 장식을 넣은 곳에 장난을 쳐놓았을 뿐이죠. 그나마 다행인건 소수에 의해
 
이런 장인정신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죠.
 
 
 
 
 
 
 
 
 
 
"하나의 시계를 향한 길"이라는 철학이 저물어버린건 기술의 발전때문만이 아니라 문화적 변화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위 "스포츠 시계"라고 불리는 시계들의 득세, 더 커진 유복한 증산층,
 
쇠퇴한 사교계, 복식이라는 개념의 잊혀짐, 그리고 물론 쿼츠 시계 혁명 때문이지요.
 
지금은 튼튼함이 훌륭함(finess)보다 더... 질보다는 양이 더 가치를 인정받고있죠.
 
이 새로운 시대가 창조해낸 피조물중 가장 최신작은 커다란 잡탕밥 시계지요. 스포츠 시계들과
 
공유하는 범용 무브먼트에 꾸역꾸역 컴플리케이션 모듈을 얹은 시계들이요.
 
 
우리의 불상한 컬렉터들은 시기를 잘못 타고 태어난 죄로 싸구려 1회용 쿼츠 패션 악세사리를
 
벗어나 와인더 위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값비싼 오토매틱 시계들을 차례로 돌려 찰 뿐이죠.
 
 
시계 콜렉션을 가지는것 보다, 어쩌면 옛 신사들 처럼 단 하나의 시계를 가지는게 시계를 좀 더
 
잘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심지어 매니아들 조차조요. 하지만 이건 평범한
 
남자들도 수십명의 마누라를 둘수 있는 세계에서 일부 일처제를 주장하는것처럼 들릴지 모르죠.
 
그래도 어쩌면 옛 방식에...... 지혜가 있을수 있습니다. 뭐 요즘의 소비자 문화로 보면 제가
 
제 무덤을 파는 소리를 해대고 있는걸 수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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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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