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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4941cc 835 2008.01.11 17:57
파네라이를 좋아하게 되면서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줄질입니다.
 
하지만 파네라이 줄을 바꾸면서 좋아하는 것 이외에
 
시계의 스트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랄까요...
 
이전엔 스트랩이란 그저 시계를 손목에 붙여놓은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강백호도 이렇게 말했었죠.
 
"왼손은 거들 뿐."
 
하지만 왼손이 제대로 거들지 못하면 슛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겠죠. 
 
파네라이는 거드는 스트랩에 의해 그 맛이 완전히 변해버립니다.
 
다른 시계는 파네라이 만큼은 아닙니다만,
 
스트랩에 의해 의외로 느낌이 달라집니다.
 
 
 
시계의 얼굴, 핸즈, 초침의 위치, 스크류,
 
그리고 무브먼트, 크기, 재질...
 
이 모든 것이 시계의 모습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스트랩으로 완성되는 것이지요.
 
 
 
 
처음으로 갖게 된 빈티지, 화이트 다이얼,
 
아름다운 오메가의 얼굴이 언제나 약간 모자란 듯 했습니다.
 
이유는 아무리 봐도 플라스틱같이 생긴 그저그런 스트랩 때문임에 분명했습니다.
 
오메가의 빈티지 스트랩을 주문해보았지만,
 
크로코다일 무늬만 찍혀있는 스트랩은 아름다움을 완성하기엔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물건을 되돌려 보내고,
 
혹시나 동네의 시계점을 방문하였습니다.
 
파네라이와 스트랩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하다 오메가의 스트랩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18mm 스트랩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 중 눈길을 끄는 두개의 스트랩이 있었습니다.
 
옅은 갈색의 타조가죽.. 그리고 짙은 푸른색의 악어가죽.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타조가죽 스트랩은 언젠가 미네르바와 함께 오겠지... 생각을 하며,
 
짙은 푸른색의 악어가죽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실제 스트랩을 끼워서 온 모습을 보고서는,
 
한 눈에 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으니까요.
 
 
 
 
 
 
 
 
화이트 다이얼에 절제된 푸른색의 초침,
 
그리고 언듯 보면 검은 색과 같은 짙은 푸른색의 스트랩...
 
너무 잘 어울립니다.
 
언젠가 구하고 싶었던 크로노 스위스의 푸른 핸즈와 푸른 스트랩의 맛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시계를 손목에 붙여두기 위해 시계 가격의 4분의 1을 투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의 완성을 위해서라면 제가 지불한 돈은 아깝지 않습니다.
 
그 모습과 그 모습을 보는 나의 행복은 훨씬 커다랗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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