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uale 스쿠알레는 불어로 "상어" 입니다. 예전에 먹던 상어 간 엑기스? 스쿠알렌이 이쪽 어원이겠네요.
스콸레는 1946에 설립된 시계 공방으로 본사는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 있고 케이스 등 부품 제조는 인접한 스위스에서 하는 회사입니다.
60~70년대 잠수시계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스위스 독립 브랜드에 "케이스를 주로 납품"하는 업체로 나름 꽤 유명합니다.
상어 (정어리 아님) 마크에 "상어"라고 써있고 그 위엔 창립자인 von Buren을 뜻하는 "VON" 왕관?이 있네요. 스콸레의 로고 입니다.
스콸레에서 케이스를 받아가는 브랜드에서는 다이알에 스콸레 로고를 6시 쪽에, 자신의 로고를 12시에 새겼던 것 같습니다.
80년대까지 프리다이빙 작살 고기잡이 대회나 수중사진대회 등 여러 이벤트를 하기도 했네요.
고품질 방수 케이스가 전문분야인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전통과 유산을 만끽하려면 사실 아래와 같은 시계를 즐겨보는데 맞긴할 겁니다.
근데 제가 선택한 시계는 ETA 무브를 쓴 시계 중에 최저가인 (아마 맞지 않나요? 그럼에도 스위스 시계라는 것!) 스콸레 20 Atmos 였습니다.
(사실 위와 같은 클래식 다이버의 현행 모델은 이미 더 좋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차이나 마이크로 브랜드"에서 많이 팔고있다는 게 현실이기도.....)
[구매동기]
1) 저렴/간단한 드레시 다이버 시계가 필요했습니다. 왕대가리 다이버 시계가 일 하는데 불편한 경우가 있어요.
2) 서브마리너 카피이지만 스트레이트 카피는 좀 피하고 싶었습니다.
3) 아래의 사진이 눈에 확 들어왔지만 ETA 시계를 저 가격을 주고 살 수는 없었어요. ㅎㅎ
이제부터 제 시계를 직찍한 사진 나갑니다.
우선 포장 패키지는 별로 쓸모가 없네요. 네이비색 레쟈 파우치가 파란색 천에 싸여 있고 박스는 그냥 종이 박스입니다.
시계 수령은 어쩌다 보니 휴가 중에 관세피난처 미국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저기는 산타모니카입니다.
남 캘리포니아는 여름철 이상저온 (낮최고 23도 수준) 으로 조금은 특이한 피서를 하다가 왔습니다.
40mm에 ETA 무브와 사파이어 글라스, 200m 방수.... 하여간 모든 게 튀지 않고 딱 적당~한 거죠.
이 시계는 스콸레 케이스에 스콸레 완제품 시계다 보니, SQUALE 로고가 다이알에 두번이나 써있네요.
이 시계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마무리는 스콸레답게 좋습니다.
특히 좋은 점은 스크류 용두의 액션입니다. 풀고 밥주고 시간 맞추고 잠그는 과정이 모두 아주 좋은 감각이네요. 어지간한 시계보다 훨 나을 정도.....
싸이클롭스는 싫어하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날짜를 자주 보고 눈도 나빠져 가니 맘에 듭니다.
근데 2.5배율이라고 되있는 싸이클롭스는 심지어 서브마리너 16610의 것보다 확대 배율이 더 큰것처럼 보입니다.
용두엔 von Buren 마크가 새겨져 있습니다.
측면 라인은 롤렉스 16610 보다 좀 얇은 프로파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브레이슬릿은 평균 수준입니다. 익스텐션과 엔드링크, 버클폴딩은 모두 솔리드 타입입니다만,
버클의 열고 닫음이 잘 만든 용두에 비하면 좀 떨어집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뭐 당연히 합격이지요.
다음은 줄질 결과입니다.
요즘 같은 혹서기엔 이런 Perlon Band가 좋겠습니다.
이거도 워낙 싸다 보니 단점들이 있습니다만, 뭐 그러려니하고 고쳐쓰는 거죠. 나일론을 가열한 자리가 좀 거친 곳은 야스리 사포로 갈아준다든가.....
다음은 빈티지 가죽줄...
튜더 블랙베이 헤리티지에 제공되는 스트랩들에서 영감을 받아 비스므리하게 나름대로 꾸며봤습니다.
이 포스팅의 주제가 아마 ETC당의 기본 정신과 통하는 바로 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ㅎ
셀프 만족을 얻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그리고 과하지 않은 투자!! 거기에 쓰끼다시로 적당한 의미 부여 말입니다.^__^
그럼 즐거운 한주 시작하십시오.~~
아래는 ETA 무브가 들어간 튜더입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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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2013.08.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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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8.12 10:35
그놈 시계라고.... gnomonwatches 를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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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8.11 18:55
Squale 헤리티지 이쁩니당. 저는 처음엔 카산드라 님 루트비어랑 헷갈렸지 뭐에요...ㅋㅋ
스타인하트 오션원 시리즈와 더불어 서브 오마주 중에선 흔히 말하는 가성비 최강이라 봅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Squale은 너무 스트레이트 카피는 아닌지라 또다른 매력이 있지요.^^
자세한 득템기 잘 봤구요. 특히 사진들 느낌이 참 좋습니다.^^
고의로 크랙처리를 한 빈티지풍 타이코넛 스트랩으로 줄질된 사진을 보니 정말 튜더 블랙베이 느낌도 납니다. ㅎ
그러게요. 저도 튜더 BB는 정말 멋진 시계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솔직히 그 가격 주고 사고 싶진 않지요. ㅋㅋ 물론 구하기도 쉽진 않지만... 여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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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8.12 10:49
감사합니다.
가성비 같은 얘기를 여기서 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
이것은 좋은 시계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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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8.11 22:49
저도 예전에 Squale 클래식 있었을 때 용두 조작감과 싸이클롭의 배율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지 버클쪽이 뻑뻑해서 손톱 좀 아팠었네요~ ^^
아무튼 만듬새가 가격대비 아주 아주 좋았습니다. 아...MAXI로 하나 더 들일까 예전부터 고민 많이 했었는데, 나쏘 보면서 마음 다잡고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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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8.12 10:58
아, 만듦새는 당연히 낫쏘가 한수 위죠.
스콸레를 추가하시면 컬렉션이 짐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싶네요.
요즘 사라사테님의 구매 리스트를 보면 기우일지 모르나^^이 시계 브레이슬릿 버클은 쓰다보면 적당히 부드러워지겠죠, 뭐, 처음부터 헐거운 것보단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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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2 02:13
친절한 구매기 잘 봤습니다. ^^ 우선 추천부터~ ㅎㅎ
스쿠알레에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계도 멋있지만, 스트랩이 너무 예쁘네요 @_@ 튜더 BB의 스트랩만큼 멋져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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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8.12 11:04
감사합니다.
튜더 스트랩처럼 덜 과격하게 닳아빠진 시계줄이 뭐 없을까 찾는 중 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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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말
2013.08.12 13:17
글 참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늘 남다른걸 찾길 좋아하는 저에게 ETC갤러리의 두목님들(?) 글은 소금과 같은 존재인듯 합니다. ㅎㅎㅎ
윗글에 과격하게 닮아빠진 시계줄은 의외로 찾기 쉽습니다.
저같은 경우 빈티지 가죽이 필요할 땐 오래된 구제 가방에서 찾아서 만드는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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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8.12 14:09
감사합니다.^^
아래 사진이 제 스트랩을 잘 찍어논 사진인데, 크랙이 조금 심한 편이라, 좀 얌전하면서 낡아빠진 게 뭐 없나 찾는 중이긴 합니다.^^
카산드라님의 저렴이? 스트랩이 올라오면 알려달라고 해야죠. 전 직접 만들 재주도, 도구도, 시간도 없어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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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8.12 14:18
브랜드 소개부터 시계 리뷰, 멋진 사진까지 정말 잘 봤습니다. 특히 크랙처리된 빈티지 스트랩과의 매칭이 좋은 것 같습니다! ^-^ -
언터쳐블
2013.08.12 21:20
와우 완전 이쁘네요 뽐뿌가 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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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인
2015.06.12 07:46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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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왕
2016.01.19 23:17
멋진포스팅에 열심히 뽐뿌받는 중입니다... 쿨럭
잘 봤습니다. 구입 할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찾아봐도 공식 판매 페이지가 보이질 않아서....제 검색 스킬이 떨어지는듯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