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의 4개 시계는 엄청 큰 회중시계처럼 보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은 크로노미터 (원래의 의미대로 높은 정밀도와 정확성 및 등시성
–진자의 주기가 일정한 성질-을 가진 휴대성이 떨어지는 시계) 의 계보중 가장
위 사진의 4개 시계는 엄청 큰 회중시계처럼 보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은 크로노미터 (원래의 의미대로 높은 정밀도와 정확성 및 등시성
–진자의 주기가 일정한 성질-을 가진 휴대성이 떨어지는 시계) 의 계보중 가장
마지막이자 가장 뛰어난 녀석들입니다. 1764년도 John Harrison의
H4라는 갑판 시계의 후예들로서 이러한 항해 필수도구를 만듦으로 인해
영국 경도 위원회의 엄청난 상금을 타먹은 수상자들이랍니다:
해리슨의 시절에도 회중시계는 있었지만 당시 크고 희귀하고 비쌌으며
항해를 위한 정도로 시간을 정확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답니다.
해리슨의 초기 작품들은 훨씬 큰 휴대용 탁상시계의 변형이었으나
3파운드의 무게와 5인치의 직경을 가진 H4는 혁신적이었습니다.
최고 수준의 고정된 시계들과 비견될만 한 시간유지를 파도 위에서도
해냈으니까요.
그리하여 200년 역사를 넘는 마린 크로노미터의 원조가 긴 원형의
무브먼트가 짐벌 마운트 (역자주: 카메라나 크로노미터의 평행을 유지하도록
하는 받침대) 위에 올려져 더블 박스 안에 놓여졌습니다:
물론 이 아름다운 녀석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시계보다 훨씬
큽니다. 전체 구조는 원래 Harrison의 마린 크로노미터 보다 더 크고
무겁지만 이러한 박스 구조의 크로노미터는 워낙 제 기능을 잘해내서
쿼츠시대까지 수많은 배들을 인도하는데 쓰여졌습니다. GPS장비의
범용화로 인해 완전히 은퇴하게 되었구요.
위에 보이는 갑판 시계들은 1900년초 내지 그 이후의 시계들로서 한세기
반동안 해리슨의 업적을 이은 발전상을 담고 있습니다. 정밀한 제조,
교환 가능한 부품, 윤활유, 탈진기 및 밸런스의 디자인의 향상은 상당한
비용절감과 소형화를 이룩함과 동시에 박스형태의 크로노미터 수준의
정확도를 유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갑판시계는 배의 주(official) 시계의
시간을 맞추는 보조 시계로서 쓰였습니다. 그 결과, 가장 필수사항은
“등시성”이었으며 이는 즉 몇년이 몇달이 몇일이 몇시간이 지나도록 일정한
시간의 유지 기능이었습니다. 하루에 몇초가 늦어지건 빨라지는건
일정한 오차를 유지하는데에 비하면 별 걱정이 되는 부분이 아니었지요.
(역자 주: 즉 정확성보다는 정밀성이 우선했습니다.) 그러니까 갑판시계는
마스터 클락(주 시계. 다이얼 업 포지션으로 놓이며 대개 조향실에 모셔놓는
큰~ 시계)의 휴대용 버젼으로 보급된것이기 때문에 조향실과 먼 위치에서도
쓰일수 있고 배의 메인 시계에 문제가 생길시에 비상용 시계로 쓰이도록
만들어 진거죠.
여기 나와있는 4개의 시계는 다 1940년대에서 1950년대 사이에
제조되었지만 꽤나 다양한 그룹이랍니다. 직경 60~70mm의 크기를 가지고
있고 각각 프랑스 (Auricoste), 영국 (E.M. Tissot), 독일 (Stowa), 그리고
미국 (Hamilton) 녀석들이죠. 스타일 보다는 필수적인 용도를 위해 디자인
되어있기에 흰색이나 무색 다이얼 위해 검은색 표기가 되어있고 큰 아라빅
숫자(티소의 설명할수 없는 로만 숫자는 제외하고요), 확연한 분 표시 트랙,
완벽한 사이즈의 블루 혹은 흑색 Poire 시침과 단순한 분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얼은 모두 크고 대비가 강하며 단순해서 정밀한 세팅과
단박의 시인성에 최적입니다.
갑판 시계엔 참 매력이 많습니다. 목적에 충실하고 조화로운 디자인, 개인용
갑판 시계로 적절한 사이즈와 패키징, 그리고 크고 느린 초침가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군용 시계들과 마찬가지로 각각이 사람, 장소, 중대사건들과도
연관되기도 하는 개별적이고도 총체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론, 혹독한 성능 조건과 특이한 형식 그리고 용도는 이 시계들의
무브가 희귀하고도 뛰어날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졌다는겁니다. 손으로 구부린
오버코일 헤어스프링, 커다란 스크류 발란스와 아름답고도 똑똑한
레귤레이터들을 공통적으로 발견할수 있으며 브리지들이 어떤 피니쉬를
거쳤건 간에 (스트라이프, 랩, 길트) 다 좋은 피니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기억하셔야 하는건 오랜 시간과 환경을 버티고 지속되도록
만들어진 시계이고 특별한 관리 없이도 오랜시간동안 작동되도록 디자인된
Stowa Kriegsmarine ("War Navy") 시계는 1940년대 초반에 나왔고
60mm로 이 갑판시계들 중에 가장 작습니다. 케이스는 니켈도금된 동이고
오리지날 나찌 인그레이빙이 있습니다. (역자 주: 지쟈쓰…..-_-;) 검은 마킹
아래로 다이얼은 특이하게도 구리 칠한 황산아연 (zinc sulfide인데..
맞나요?) 야광 코팅이 되어있습니다. (비방사능입니다!). 60년이 넘어선
오늘날에도 약간의 그림자와 함께 야광은 살아있고 백열등 아래서 충전하면
무시무시한 녹색을 뿜습니다! 제 생각에 무브먼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니타스 에보슈를 쓴거 같고, 단순하고도 아름답게 Lap 피니쉬와
앵들라쥬된 브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검은색으로 폴리쉬된 escape 쥬얼
캡과Guillaume밸런스(노벨상 수상자 아저씨가 만든 당시의 지금의
글루시듀르 같은 재질) 와 파랗게 열처리된 브레게 오버코일 헤어스프링의
아름다운 조화, 게다가 아름답게 조각되고 폴리쉬된 스완넥 레귤레이터까지
아래의 Auricoste 갑판 시계는 크롬도금 케이스와 밝은 하얀색의 에나멜 다이얼 그리고
빨강색과 파란색의 "radio silence" 표시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르마니아 에보슈
출신이고 단순하게 피니쉬되고 아름다운 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발란스는 유사하게
모노메탈릭에 스크류가 달려있으며 오버코일 헤어스프링이 달렸고 사랑스런 정밀
레귤레이터가 붙어있습니다.
해밀턴 모델 22는 전설적인 시계입니다. 미국이 2차대전에 합류하면서 훨씬 더 복잡한
모델 21 마린 크로노미터와 함께 급작스레 디자인 되었지요. 둘다 이 계통에선 최고라고
불릴만 합니다. 모델 22는 박스와 지지대 위에 놓은 메인 시계 형태로도 생산되었는데요,
배 위의 “주” 시계로 쓰일 정도로 믿을만했다 이거죠! 케이스는 70mm 직경에 무광처리된
동으로 도금되어있으며 시간조작시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용두보호대와 버튼식 크라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인스프링의 파워리져브는 약 60시간이지만 파워리저브 표시는
48시간만 되어있습니다. 사용자가 시계를 매일 감도록 만들어 완벽한 등시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이죠. 커다란 무브먼트는 완전히 조정되었고 스트라이프로 빼어나게 피니쉬 되어
있습니다. 우아한 레귤레이터는 스프링이 달린 꼬다리를 사용하며 조정시 달팽이모양의
캠의 주위를 따라 움직이게 되죠. 깔끔하고 실용주의적인 디자인에다가 무브 안쪽의 경치는
감동입니다.
프랑스의 Auricoste과 유사하게 요 티쏫도 스위스 무브먼트에 영국산 케이스와 다이얼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친구와는 다르게 요 갑판시계 티쏘 EMT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부드러운 불로구운 포르셀린 에나멜 다이얼을 가지고 있지요. 로만 숫자들은
즉각적인 시인성에는 좀 떨어지겠지만 아름다우며 이 시계는 제작 자체에 뭔가 럭셔리함이
있습니다. 어두운색의 목제 케이스안에 넣어져있고 제가 갖고있는 이 시계는 1981년이라는
생산년도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30~40년 전에 만들어진게 확실한데도 말이죠.
무브먼트에는 단순한 길트 피니쉬가 되어있으며 기능을 위한 피니싱은 뛰어납니다. 여기서
보인 다른 시계들과 마찬가지로 최상 수준의 기계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6.12.17 16:44
2006.12.17 20:06
2006.12.17 20:21
2006.12.17 23:34
2006.12.17 23:47
2006.12.18 10:10
2006.12.19 14:25
2007.12.25 13:42
2008.02.08 11:09
2009.11.11 02:54
2009.12.14 00:40
2010.04.23 15:04
2011.01.26 21:51
2015.09.10 20:49
Stowa 다이얼 야광이 굉장하군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