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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Eno 623  공감:4 2013.08.07 14:26





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요새 이래저래 일이 많아서 브랜드동엔 포스팅도 잘 못했네요. 


오늘은 모처럼 다가즈 BB 트리뷰트 SNZH57J 커스텀 사진 몇 장 올리고 갑니당.  

얼마전에 줄질한 보네또 이태리 러버와 레드밸브 한우 나토로다 번갈아서...ㅋㅋ 






두 스트랩 모두 착용감은 느무느무 좋군요. 

그런데 다가즈 BB랑은 브라운 계열 색상의 가죽 스트랩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쫀쫀한 가죽 나토와 클래식 디자인 다이버는 묘하게 궁합이 좋은 듯요. ㅎㅎ 

  





세이코 커스텀 워치들은 묘하게 중독성이 있습니다. 이게 참 설명하기 힘든데... 

그리고 시도해 보지 않는 분들은 그저 쉽게 지나가는 말로 "그런 이상한 짬뽕 시계는 왜 만들고 산데??"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커스텀의 세계로 들어가 보는 건 시계를 무슨 떠받드는 신주단지나 대단한 가치를 지닌 물신으로써만 바라 보는 게 아닌,

단순히 하나의 시계가 어떤 식으로 조립되고 완성되는 지를 이해하게 하고, 

어쩌면 시계의 구성요소들을 즉물적으로 이해하는 데 나름의 도움을 주는, 매니아라면 한번쯤은 빠져볼 만한 영역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를 불순한 목적으로 악용을 하거나 흔히 어림하는 페이크(짭)의 영역으로까지 넘어가면 그건 pathetic 한 거지만, 

도의적으로 또 법적으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나름대로 좀 즐기겠다는 걸 딱 잘라서 뭐라고만 하는 것도 솔직히 야박하고 너무 보수적인 거라 봅니다. 

오마쥬니 트리뷰트니 하는 표현 자체를 두고도 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글쎄요...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표현은 그저 표현일 뿐이지요... 

레플리카니 오마쥬니 커스텀이니 하는 경계가 요즘은 정말이지 모호해졌지요. 중저가 시계 시장에서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부분들을 

단순히 원론적으로만 judging하는 건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그런 비판과 논란의 결론은 오래전부터 늘 제자리에서만 맴돌 뿐이었습니다. 

소위 오리지널리티만 강조하는 퓨리스트(Purist)들은 자신들의 도그마의 논리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판의 핵심 끈을 놓치는 경우가 왕왕 있지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매우 희소합니다. 시계업계라고 예외는 아니지요. 대다수 클래식 디자인들은 이미 업계에서 다 가져다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었구요.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시계가 특별한 것이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하지만 그것이 항상 오리지널리티가 살아 있고, 고가이고, 히스토리컬한 배경이 분명하고,  

뭐 이런 누구나 침을 흘릴 만한 화제 내지 담론을 꺼낼 수 있는 종류의 시계만이 특별하고 좋은 시계는 결코 아닙니다. 혹시나 자신의 마음 속에 이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품고 있는 이가 있다면 그런 부류의 사람과는 사실 저는 시계 이야기를 더 이상 재미있게 해나갈 자신이 없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다양성을 죽이는, 

또 자기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건 간단히 무시하고 배제해 버리는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과 어찌 더 많은 화제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얘기를 하겠어요... 

누구나 재미있자고 하는 게 시계 취미입니다. 함께 순수한 목적으로 즐기고 편하게 얘기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건전하게 토론하자고 만든게 커뮤니티이고요. 

서로서로 조금만 배려하면 되는 것이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은 굳이 상대방을 콕콕 아프게 찔러가며 설명을 강요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여튼, 괜한 썰이 길었네요. 






이제 이틀 후면 마이크로당의 아주 조촐한 모임이 있습니다. ^.^ 

그간 꼭 뵙고 싶었던 분들과 저녁을 같이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렙니다. 

취향과 마음이 맞는 분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늘 즐겁기 때문입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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