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얼마전 파네라이 게시판에 오일 님께서 올려주신
브론즈 세척 포스팅(https://www.timeforum.co.kr/8406678)을 보고 삘받아
저도 제 안콘(Ancon) M26 탱크를 세척해 보았습니당. ㅋㅋ
일전에 해외포럼서 보고 저도 마라네즈(Maranez) 라얀을 레몬즙으로 한번 닦아준 적이 있는데,
그때도 가시적으로 얼룩덜룩했던 파티나가 금방 제거되는 것을 보고 신기해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엔 레몬즙이 아닌 흔히 사이다로 불리는 탄산음료 스프라이트(Sprite)로 시도해 보았답니다.
오일 님 포스팅을 보고 궁금해서 그냥 호기심에 따라해 봤는데... 결과는 오호... 신기신기...ㅋㅋ
Before...
리얼 브론즈 케이스는 안콘이로 처음 경험해 보지만,
확실히 같은 구리 베이스라고 해도 브라스(구리+아연)에 비해 브론즈(구리+주석)가 파티나 진행이 훨씬 빠르더군요.
위 사진에서 보시면 대략 눈치채셨겠지만, 이제 2주도 채 안 된 시계인데 케이스 전체에 벌써 거무튀튀한 파티나가 올라와 있습니다.
사실 중간에(지난 주) 레몬으로 한번 닦아주고 비누로도 추가 세척을 해줬기에 이 정도이지, 만약 그대로 뒀다면 위 사진보다 더 많이 진행됐을 겁니다.
하루이틀이 다르게 구수하게(?) 익어가는 파티나도 분명 멋스럽고 브론즈 케이스만의 개성이지만,
가끔은 새 시계 그대로의 블링블링 깨끗한 느낌도 그리워지는 터라... ㅋㅋ 파티나 세척을 감행해 보았지요.
스프라이트를 붓자 마자 기포들이 미친듯이 부글거리며 케이스에 달라 붙습니다. 으흠... 적절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일전에 지방의 한 온천에 놀러갔을 때 족욕을 하려고 발을 담그니 닥터피쉬인가 하는 물고기들이 마구 달려드는 그런 광경이 웬지 연상됐습니다.ㅋㅋ
이렇게 작은 타파웨어 통에 시계를 넣고 스프라이트를 가득 부은 뒤, 뚜껑까지 덮어 놓고 한 15분간을 기다려보았습니다.
After...
15분 정도 경과후 모습인데 어떤가요? 기포들이 많이 사라지고, 케이스 표면 역시 눈에 띄게 환해진 게 보이시죠?!
안콘의 브론즈 케이스는 특유의 구리톤이 한결 선명해졌고, 마라네즈의 브라스 케이스는 특유의 골드톤이 살아났습니다.
일전에 레몬즙으로 닦아줬을 때보다 더욱 확실하게 그리고 빠르게 파티나 세척이 되었어요. 방법은 간단한데, 은근 넘 신기하네요. ^^
스프라이트 원료가 물이랑 백설탕, 탄산가스, 구연산 뭐 이 정도로 알고 있는데, 구연산은 레몬에도 많이 들어있는 성분이고 피부 각질제거 화장품에도 들어가구요.
한 20분 정도 경과후 흐르는 물에 세척한 뒤 모습.
스파나 피부관리실에서 갓 나온 것마냥 뽀샤시, 샤방샤방, 스베스베 해졌습니다. ㅋㅋ
스프라이트 세척법 정말 간편하고 확실하네요. 재미삼아 종종 해봐야겠어요.
물론, 빈티지스런 느낌의 파티나가 좀 많이 생겨야 브론즈 워치만의 매력이 산다는 데는 절대공감이지만 말이죠...
착샷 몇 장 더 추가...
얼큰이인데도 케이스 형태상 양 러그 안에 손목이 폭 감기는 느낌이라 착용감은 좋네요.
살짝 익은 듯한 빈티지 lume도 테두리가 길트처리된 다이얼과 핸즈도 마음에 쏙 들구요.
일전에 리뷰서도 밝혔듯이 야광이 무척 약하다는 게 이 시계에 느끼는 거의 유일한 불만이지만,
평상시의 깔끔하고 이쁘장한 다이얼을 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딱히 흠으로 생각 안하게 되네요.
초코브라운 색상의 빈티지스런 제치 가죽도 괜찮지만, 구매시 추가로 제공된 캔버스 스트랩이 참 마음에 듭니다. 계속 이 스트랩만 사용하고 있네요.
건즈N로즈 님처럼 26mm 스트랩 종류가 많으면 좋으련만... 저는 아직 하나도 없어서 가을쯤 터프한 아모 스트랩이나 하나 구입할까 생각 중입니다.
싱겁지만 여기까지... 이제 장마도 끝물인 거 같은데 휴가 계획은 세우고 계신지요?^^
저는 성수기를 최대한 지나서 갈까 생각중인데, 올해는 또 추석이 좀 빠르더군요. 그 즈음에 몰아서 쉬는 것도 한 방법일 듯요.
한주 즐겁게 보내시구요. 앞으로 국내에도 브론즈 워치 매니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당. ㅋㅋ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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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7.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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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7.24 21:58
헤헤...^^ 저도 캔버스 스트랩이 기대 이상으로 만족도가 좋아서 자주 착용하고 있습니당. 요즘 날씨철에도 맞는 거 같구요.^^
트로픽 B가 이제 슬슬 올때가 되지 않았나요?^^ 탄산음료 종류에는 다 반응하는 거 같으니 나중에 꼭 한번 실험해 보시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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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대로
2013.07.24 14:08
안콘,, 너무나 땡기는군요~ 혹시 손목 싸이즈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전 16cm 밖에 안되서 너무 클거같아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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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7.24 22:02
저는 한 16.5에서 17 정도 하는 거 같아요. 16이시면 저랑 별 차이 안 나시는데, 실착해 보심 그리 크지 않다는 걸 실감하실 겁니당. ㅋ
파네리스티들은 47mm 모델들(372, 422 등등)도 요즘 대세라서 그냥 사이즈 크게 구애 안 받고 즐기시잖아요?! 그거에 비하면 안콘이 정도는...ㅋ
여튼 사진상이라 좀 더 커보이는 것뿐, 실착시 느낌은 의외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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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7.24 15:27
벌써 파티나 제거를 하셨군요!
너무 빠른거 아닌가요? ㅎㅎ
그런데 오일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이 정말 간편하면서도 효과가 있나 보네요.
저는 파티나를 계속 놔둘 생각이지만, 아주 나~중에
한 번 씻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스프라이트 신공을 써봐야겠습니다. ^-^ -
Eno
2013.07.24 22:04
ㅋㅋ 그냥 해봤어요. 심심해서... 또 정말 효과가 있나? 싶어 궁금하기도 했구요.
저렇게 세척해도 오늘 하루 지나니까 다시 파티나가 슬슬 올라오네요. 좀비 파티나...ㅎㅎ 물론 거무튀튀한 모습도 너무 좋습니다.
스프라이트 그러게요. 탄산음료는 아마 다 효과가 있을 듯 싶은 데... 은근 신기합니다. 나중에 아롱이형님도 꼭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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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즈N로즈
2013.07.24 15:50
저도 집에가서 해 봐야 겠습니다 -
Eno
2013.07.24 22:05
우후후...^^ 안콘 탱크 동기님 꼭 해 보세요. 잼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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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7.24 17:11
이노님! 오일님의 세척법 진짜 대박인 것 같습니다 ㅎㅎ
가끔 포스팅 보면서 파티나가 너무 이른 것 아닌가 싶었는데...이제 걱정없겠네요!
캔버스 스트랩도 넘 맘에 듭니다^^ 탱크에 잘 어울려요! -
Eno
2013.07.24 22:09
그죠 그죠?!! ㅋㅋ 이거 참 단순한건데 효과는 지대...^^ 반신반의 하면서 해봤는데 결과를 보니 신기합니다.
물론 저도 브론즈엔 파티나가 좀 덕지덕지 생겨야 간지라고는 생각하지만, 가끔 질린다 싶을 때 리프레쉬한 효과를 줄 수 있어 나름 재미가 있을 듯 해요. ㅋㅋ
캔버스 스트랩과의 매칭은 저도 참 맘에 든답니당. 스트랩 표면 재질 자체도 톡톡하니 품질도 괜찮구요. 근데 비슷한 스트랩이 타이코넛에도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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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즈N로즈
2013.07.24 18:06
이노님 이제 장마도 끝나가고 여름이 다가오는데
마이크로브랜드 이모저모나 다이버특집한번 하시죠
이노님 글읽는 재미가 꿀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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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7.24 22:12
헤헤... 다이버 특집은 저널란에 알라롱님께서 최근 기획을 올리신 게 있으니 전 굳이 안 해도 될 듯 싶구요.
마이크로 브랜드 관련 간단한 이모저모는 조만간 하나 올릴 생각이구요. 관련 기획 하나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특집글은 요즘 일이 좀 많아서 언제 올리게 될지는 또 장담하기가 힘드네요. 여름 끝나기 전에라도...ㅋ
제 글을 잼있게 읽어주신다니 그저 감사하고 기분 좋을 따름입니다, 건즈N로즈 님도 타국에서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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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백광
2013.07.24 19:36
정말 신기하네요~ 스프라이트 전신욕 후~ 새것이 되었네요~ ^0^
브론즈~ 저도 한 번 경험해 보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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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7.24 22:16
이힛, 그죠? 전백광님 저도 첨엔 반신반의 하며 해봤는데 효과가 정말 있더라구요. 은근 신기했어요.^^
일전에 시험한 레몬즙보다는 좀 더 간편하고 효과가 전체적이라서 마음에 듭니당. 근데 함정은... 이렇게 세척 하고 나도
브론즈 케이스는 하루만 지나면 다시 파티나가 슬슬 올라온다는 거...ㅋㅋ 이게 바로 브론즈만의 뭐라 설명하기 힘든 매력인 듯 싶어요.
전백광님도 브론즈 경험해 보심 좋을 텐데 말이죵... 처음부터 넘 비싼 거 말구, 헬슨이나 안콘, 아르미다, 이런 브랜드서 함 고민해 보셔용.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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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3.07.24 20:56
스프라이트 세척법 재밌네요. 탄산음료는 왠지 다 될것 같기도 ㅎㅎ
만일 그렇다면 페리에 같은 탄산수가 당분이 없어 좀더 편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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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7.24 22:21
그렇죠?! ㅋㅋ 콜라나 말씀하신 페리에 같은 것도 될 거 같아용^^
여튼 첨엔 반신반의하며 경험삼아 시도해봤는데 정말 효과가 직빵이라 신기하고 그렇습니당.
근데 파티나가 너무 짙게 생기면 좀 오래 담가 둬야 하거나 한번으로는 부족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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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3.07.24 21:29
잘 봤습니다..ㅎ
근데 제가 오해하는건지 모르지만 이노님은 파티나가 생기는 브론즈를 싫어하시는 건 아니겠죠? ㅎㅎ
마라네즈도 그렇고 이 탱크도 너무 깨끗하게 관리하시는 느낌을...ㅋㅋ
하여간에 안콘 탱크..실물로 봤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ㅎ
존제감이..상당할거 같아요.. 그리고 캔버스 스트렙이 잘 어울립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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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7.24 22:30
어휴 아니죠 ㅋㅋ 파티나는 곧 브론즈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뭐라 해야나... 그냥 당연한 거고 개성이자 매력인데,
만약 이를 싫어한다면 브론즈 시계 자체를 사지 말아야겠죠. ㅎㅎ 그냥 오일님이 며칠 전 해보셨다길래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고
경험삼아 함 해봤어요. 마라네즈는 글구... 브라스 케이스는 희한하게 브론즈와 달리 파티나 진행이 정말 더딥니다. 잘 안 생겨요. ㅋ
일전에 레몬으로 함 싹싹 닦아준 뒤로는 더욱 파티나 진행이 느립니다. 이유는 저도 모르지만..ㅋㅋ 근데 브론즈는 정말 다르네요.
어제 깨끗하게 세척을 해도 오늘 오후 되니까 벌써 파티나가 스멀스멀 올라와 있습니다. 참 재미있어요.
안콘 탱크... 실물로 볼 수 있다면 유저가 더 많이 늘 텐데 말이에요. 마이크로 브랜드는 이럴 때 참 난감...
사실 저도 사이즈 부분은 좀 모험이 있었는데 막상 착용하다 보니 괜찮더라구요. 무엇보다 디자인 자체가 존재감은 상당한 듯요.
가까이 계시면 제꺼라도 착용은 실컷 해보실 텐데.. 아쉽습니당. ^^ 그래도 카산드라님은 트로픽 B가 곧 있으면 오잖아요.^^
글구 저 캔버스 스트랩은 저도 넘 맘에 들어서 새 스트랩 사기 전까진 줄창 이걸로 밀고 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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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7.25 00:17
와......이거 정말 신기하네요 @_@ 파티나가 산성 용액에 녹는 특징이 있나 봐요 +_+ 그저 신기할 따름...
사실 저는 파니타 낀 상태보다 저렇게 깨끗한 브론즈가 보기 좋아서;; 그 이유 때문에 브론즈를 들이기 않았는데, 이런 간단한 방법이 있다면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기한 과학실험에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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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7.25 20:26
그저 저도 신기해 했답니당. 근데 파티나는 브론즈만의 개성이자 매력이라서 어쩔 수 없어요. ㅋㅋ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죠.
저렇게 세척을 해도 하루만 지나면 얼룩덜룩해져요. 여튼 파티나를 별로 안 좋아하시니 오멘티 님은 브론즈 타입은 아니신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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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2013.07.25 05:02
와...신기하네요...
보글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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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7.25 20:27
그죠?! 보글보글...ㅋㅋ 저도 반신반의했는데 결과를 보고 신기해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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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환 나무늘보
2013.07.25 13:45
안콘이 온천에 들어간듯 하네요. ㅋㅋ
거무튀튀한 터프한 브론즈도 멋지지만 블링블링한 브론즈도 멋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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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7.25 20:28
정말 사람으로 치면 온천욕 가서 때빼고 광낸 거 같아요. ㅋㅋ
파티나가 가득한 터프한 브론즈는 그냥 상남자의 간지라면ㅎ 블링한 브론즈는 언뜻 보면 핑크골드 보는 거 같아서 은근 고급스럽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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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ion etrange
2013.07.30 14:25
우오 멋지십니다. 이노님에 마라네즈 포스팅에 뽐뿌를 받아 어제 득템했습니다ㅎㅎ
브라스재질이 스텐레스 재질보단 부식이 빠르다해서 타포 검색중에 이 포스팅을 보게되었는데요.
샤워마쳤을때 이노님이 보시기엔 새상품처럼 블링블링하게 돌아왔는지 궁굼하네요~
블링블링한 상태로 돌아온다면 기꺼이 담배 반갑 아껴펴서 매일매일 스프라이트를 부어주려구요(요즘 캔으로 1+1 한답니다^^)
김빠진 사이다는 효과가 없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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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3.08.18 12:49
오 좋네요. 스프라이트가 된다면 혹시 식초로도 가능한가요?
다음에 기회되면 식초로 한번 해봐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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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
2014.08.05 20:07
이노님 안녕하세요. 전 안콘 씨섀도우 캘리포니아 브론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1년이 지난글에 댓글달고있네요 ㅎㅎ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늘 밤 시도해보려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M26에 딸려온 저 캔버스 스트랩이 가장 예쁜 것 같아요~!
아... 빨리 트로픽 B가 와서 저도 시계 좀 콜라 사이다 환타에 번갈아 가며 담가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