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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귀 빠진 날 맞이하여, 부모님께 감사 인사 드리려고 전화 했다가......아버지 목소리를 듣고 순간 울컥 했습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이제 육십대 후반을 향해 가시는데, 은퇴 하시고 고향 집에서 텃밭 가꾸는 소일거리로 하루를 보내십니다.

검소하신 당신께서는, 롤렉스를 제대로 닮지도 못 한 싸구려 금장 쿼츠 시계를 십년 넘게 차고 계십니다.

이제 도금도 많이 벗겨져서 싼티를 넘어 안쓰러워보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제가 좋은 녀석 사드리겠다고 해도 "사주면 팔아버리겠다."며 완강히 거부하시는 바람에 아직도 바꿔드리지 못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롤렉스 6694를 권해드려도 손사래를 치십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시덕질 하는 것에 핀잔 한 마디 하지 않으시고, 니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하는 취미 생활이니 좋아보인다고 하십니다....

IMF 때 너무 큰 타격을 받으셔서 노후 자금조차 변변치 않은 빡빡한 처지이신데도, 아들 생일이라고 이십만원을 몰래 제 통장에 입금하셨더군요.

직접 주시면 제가 안 받을 것 같아서 몰래 넣어버리셨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생일날에는 어머니가 더 애뜻하게 그리웠는데, 결혼하고 나니 아버지 목소리가 더 듣고 싶어지더군요.

아직 저는 아이가 없어서 아버지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 하지만...나이가 드니, 아버지 생각이 더 간절한가 봅니다.

 

오늘은 잠깐 짬을 내어 책장에 있는 책 한권 꺼내 읽습니다. [아버지란 무엇인가]

아버지가 사라져버린, 아버지의 빈 자리가 너무 큰 현대사회의 슬픈 초상을 다룬 책입니다.

나는 어떤 아버지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데 자꾸만 제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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