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mentie 입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지요?
국지성 폭우 때문에 방콕이 최선인 주말이지만, 어제는 이전 직장에서 오빠-동생 하며 친하게 지냈던 두 명의 미혼 여성 동료들이 제가 사는 원주까지 놀러와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정적인 남편임을 자부하는 저이지만;; 귀여운 여성 동료들과의 흔치 않은 나들이 기회는 상큼한 활력소가 되더군요 ^^
날씨가 좋았다면 치악산자락과 계곡으로 갔겠지만, 언제 집중 호우가 쏟아질지 몰라서 안전하게 오크밸리 내에 있는 한솔뮤지엄으로 갔습니다.
원래는 동생들 사진 찍어주려고 똑딱이를 챙겨 갔는데, 너무 편한 복장으로 왔다며 촬영을 거부하는 바람에 시계 사진만 줄창 찍고 왔습니다.
사실 시덕후에게는 이게 더 좋았답니다. ㅎㅎ
나들이를 함께 했던 Roamer Competence Diver.
한솔뮤지엄은 제가 좋아하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라, 내부에 전시된 박수근, 김환기, 백남준 등의 작품들도 훌륭하지만, 외부의 조경 및 건축물 자체가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2~3Km 정도를 걸어다녀야 해서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지요.
미술관 입구의 넓은 초록 평원 위에 설치된 마크 디 수베로의 "제라드 먼리 홉킨스를 위하여"라는 작품입니다.
플라워 가든의 영롱한 초록빛을 배경으로~
플라워 가든을 지나면, 예쁜 자작나무 숲이 나옵니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 미술관으로 가는 길은, 마치 물 위를 걷는 느낌을 줍니다.
미술관 내부는 어두우니, 야광이 빵빵한 헬슨 샤마 1000으로 갈아 찼습니다.
여행용 2구 보관함에 시계 2개 더 챙겨간 저를 보더니, 동생들이 흠칫 놀라더군요.
여자들은 아무리 백을 좋아해도 여러 개 들고 다니지 않는데, 시덕후들은 정말 못 말리겠답니다. ㅋㅋㅋ
전시관 내부에서는 카메라를 끄고 느긋느긋하게 작품 감상을~
그래도 백남준 선생의 작품은 샤마 1000과 잘 어울려서 전시관 밖에서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찍어봅니다. ^^
저는 한솔뮤지엄에 가면, 전시관 내부보다는 복도에 서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안도 다다오 특유의 콘크리트 건축물이 주는 독특한 느낌을 오래 즐기려구요.
이런 모퉁이에 서 있으면, 마치 웅장한 뱃머리를 마주하는 느낌입니다.
전시관을 다 돌고 나면 카페 테라스에서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동생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멋진 풍경도 감상해 봅니다.
미술관 구경을 끝낸 후에, 특별전시관인 제임스 터렐 관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제임스 터렐은 착시 현상을 이용해 명상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멋진 작가인데...어제는 비 때문에 4개 중 실내에 설치된 2개의 공간 밖에 보지 못 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한솔 뮤지엄 구경을 마치고, 한우집으로 가서 고기로 배 채운 후 다시 카페로 갔습니다. 예쁜 동생들과 함께 하니 하루 종일 이야기를 나눠도 시간이 부족하더군요. ^^;
무더운 여름 주말에는 계곡이나 바다가에 가는 게 최고이지만, 저처럼 멀리 떠나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술관 산책도 좋은 피서가 되는 것 같습니다. ^^
이상, 시덕후의 미술관 나들이였습니다~
남은 주말 평안히 보내시고, 재충전 잘 하세요~^^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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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7.1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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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7.14 23:36
8구 보관함 가져가려다가 자제한 것입니다. ㅋㅋㅋ 농담이구요 ^^;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Roamer의 야광이 진짜 아이스 블루네요! 이 녀석 완전히 어두운 곳에 가면 녹색빛을 띠는데, 조금 어두운 곳에서는 살짝 푸른빛을 띱니다. 다시 봐도 신기하네요 @_@
한솔뮤지엄은 원주 쪽으로 놀러 오실 일 있으시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골프와 스키로 유명한 오크밸리 내에 있는데, 저는 둘 다 안 즐겨서;;; 뮤지엄만 찾게 되더군요 ^^
아무리 유부라지만, 친한 여성들 몇은 곁에 두는 게 생활의 활력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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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세이코
2013.07.14 14:42
미술관이 너무 이뻐 시계에 집중을 못했습니다.. 정말 산책하기 딱 좋은 미술관이네요( 미모의 여성분과 함께라면 더욱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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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7.14 23:38
그렇죠 ^^ 저도 저기 가면 시계보다는 다른 곳에 시선을 더 많이 두게 됩니다. ㅎㅎ
산책하기에는 정말 좋습니다. 최단 코스가 2Km이고, 좀 더 많이 걸으면 3Km는 너끈이 걸을 수 있습니다. 여성과 함께면 자연스럽게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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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백광
2013.07.14 20:34
멋진 곳에서 ~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 ^^
omentie 님은 미술에도 조예가 깊으신 듯요 ~ ^^
그리고 사진~ 정말 잘 찍으시네요 ~^0^
근데 중간에 시계가 바뀌어서 같이 간 분들이 신기해 하셨을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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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7.14 23:40
원주에 내려오니, 서울 살 때보다 여러모로 삶의 질이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주거비용이 줄어서 딴짓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도 생기고, 자연을 곁에 두니 조금만 움직여도 눈이 즐거운 곳에서 편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
미술에는 전혀 조예가 깊지 않습니다;; 그저 남들 다 아는 작가들 좀 아는 수준이랍니다. ^^;
시계 갈아차는 건 확실히 일반인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니네들 화장 고치는 거랑 비슷해"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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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7.14 21:10
시계가 너무 이뻐 미술관에 집중을 못했습니다. 정말 산책할 때 차기 딱 좋은 시계네요~ ^^ ( 미모의 여성분과 함께라면 더욱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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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7.14 23:41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라사테님 덕분에 빵터졌습니다. ㅎㅎㅎ
큰 웃음 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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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니아
2013.10.29 14:03
오 정말 멋지네요!!^^
ㅎㅎ omentie님 못말립니다!!
2개를 더 가져 가셨군요! ^-^
로아머는 핸즈의 야광이 실외에서는 아이스 블루 느낌이 나네요.
제가 좋아하는 색감이라 그런지 특히나 더 예쁘게 보입니다.
한솔뮤지엄, 못 가본 곳인데, 덕분에 좋은 정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왜 결혼 전에 오빠 동생 하던 여자분들이 없는걸까요.
늘 시커먼 남정네들만 득실득실~ ㅎㅎ
덕분에 미술관 구경하고 눈정화도 하고 갑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추천!
주말 잘 보내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