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오늘은 스캔데이 겸 얼마전 새식구가 된 다가즈(DAGAZ) BB Tribute Project Mod 포스팅을 하려 합니다.
저는 이런 종류의 블랙 베이 커스텀이 존재한다는 걸 지난해에 다른 회원님 글을 보고 처음 알게 됐는데요.
어쩌다 보니 저도 올해는 이 시계를 구입하게 되었네요. 다가즈 스토어에 몇 피스가 올라왔길래 직구했구요.
세이코 매니아라면 단번에 알아보시겠지만,
흔히 세이코 블랑팡 커스텀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세이코 5 100m 다이버 모델 중 SNZH57 정품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다이얼과 베젤, 핸즈만 다가즈의 Jake B가 작년 초 WUS 세이코 포럼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완성한 프로젝트 모드로써,
튜더(Tudor)의 헤리티지 블랙 베이(Heritage Black Bay) 느낌이 나게 한정 제작한 트리뷰트 세트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왼쪽이 다가즈(Dagaz) BB 트리뷰트, 오른쪽이 오리지널 튜더(Tudor) 헤리티지 BB.
초콜릿 브라운 색상의 다이얼과 로즈골드 느낌으로 길트(gilt) 처리된 튜더 Sub 특유의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핸즈와 인덱스 야광 테두리,
그리고 다이얼 하단부의 디테일한 폰트와 무엇보다 눈에 띄는 베젤부의 레드 포인트의 인서트까지 제법 튜더 느낌이 나게 잘 레플리카했습니다.
원래 저 개인적으론 너무 튜더 느낌이 나는 SNZH 케이스보다 SKX 케이스에 추가로 핸즈 세트와 BB 프로젝트 다이얼, 레드 베젤만 Jake에게서 구입해서
커스텀할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그냥 요즘 일도 바쁘고 이래저래 귀찮고 해서 그냥 미리 완성된 요 모델이 마침 재고가 생겨 충동 구매해 버렸습니다.
저의 또 다른 다가즈 세이코 커스텀과 함께...
오른쪽의 그것은 세이코 SKX007 케이스에 튜더의 빈티지 서브나 펠라고스(Pelagos) 느낌이 나게 커스텀한 모델입니다.
(5mm 두께의 두툼한 사파이어 글라스가 포인트라서 SKX 수퍼돔 컨버전 Superdome conversion이라고도 불립니다...)
일명 오징어 핸즈라고도 불리는 튜더 스타일의 스노우플레이크 핸즈, 이게 참 볼매네요. 은근히 시선을 확 끈다능...
케이스 자체는 솔리드백에 4시 방향 스크류다운 크라운인 SKX 케이스 쪽이 기밀성도 좋고 제가 원래부터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SNZH 케이스도 그럭저럭 매력이 또 있네요. 비슷한 베이비 스모 케이스와는 또 다르게 프로파일 가운데가 불룩해서 볼륨감도 살아 있습니다.
어느새 세 식구로 불어난 다가즈 형제들...
각자 개성이 조금씩 달라서 헷갈리진 않습니다만...ㅋㅋ 암튼 제가 요즘 참 좋아하는 저렴이 트리오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두툼하게 불룩 솟은 더블 돔 형상의 하드렉스 글라스입니다.
융한스 막스빌 라인에 사용된 GfO사의 SICRALAN MRL UV 글라스(아크릴 베이스에 스크레치 프루프 코팅을 한)와 비교했을 때도 그 느낌이 사뭇 유사하더군요.
사파이어 글라스가 물론 시계용으론 짱이지만, 요즘은 이런 레트로한 인상의 아치형태로 풍부하게 곡선처리된 플렉시 글라스류도 왜케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ㅋ
시계 자체의 색 조합부터 컨트라스트가 강해 대충 발로 찍어도 사진빨도 잘 받는 편입니다.ㅎㅎ
특히 저는 볼록한 돔글라스와 인덱스 야광 주위의 길트 테두리 느낌이 좀 더 잘 드러날 수 있게 살짝 비스듬이 기울여서 봤을 때가 젤 이뻐 보이는 듯요.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에 튜더 BB 스타일(오마쥬)을 경험하기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입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는 하지만, 다가즈 BB 트리뷰트도 시계 자체만 놓고 봤을 땐 이 정도면 합격점을 주고 싶네요.
일단 다이얼이나 핸즈, 베젤 일부 파츠만 제외하곤 전체 케이스나 무브먼트 같은 주요 부품들이 세이코의 그것이기 때문에 안심도 되구요.
튜더 블랙베이처럼 블랙 계열의 나토나 일부러 빈티지한 느낌이 나게 크랙 처리를 한 딥 브라운톤의 Destroyed 카프 스트랩으로도 조만간 줄질해 줄 생각입니다.
세이코 케이스가 러그 사이즈가 22mm라서 줄질 하기엔 좋지만, BB 오마쥬라서 약간의 제한이 없질 않은 거 같아요. 너무 밝은 스트랩보다는 어두운 계열이 잘 받을 듯.
일 끝나고 애인과 야외에서 간단히 몇 잔 즐기면서...
이상하게 기네스 생맥하고 노가리 안주 배경과 시계가 잘 어울리는 거 같다고 혼자 생각 중입니다. ㅋㅋ
회원님들도 오늘 일과 마무리 잘 하시구요. 불금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댓글 16
-
이장
2013.06.21 12:49
-
Eno
2013.06.22 13:26
커스텀의 세계도 그쵸...^^ 막상 빠지면 엄청날 겁니다. 저는 사실 그게 두려워서(?) 살짝 간만 보고 있어요. ㅋㅋ
시계는 시인성도 좋고 개성도 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좀 묘합니다. 다가즈가 튜더 BB를 나름 충실히 재현한 듯 해요. ㅎㅎ
-
sarasate
2013.06.21 13:06
드디어 왔군요~!!! 득템 축하드립니다~ ㅎㅎ
아... 저 돔 글라스...하악~ 하악~ 저 돔 글라스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BB tribute는 SKX 케이스보다 SNZH 케이스로 커스텀 한 것이 더 예쁜 것 같아요~!!
며칠 전에 몇 개 새로 올라온 것 봤는데.... 하마터면 지를뻔 했습니다~ ㅎㅎ
SKX로 커스텀한 BB는 예전부터 많이 봐도 별로 느낌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SNZH 케이스 커스텀은 보면 볼 수록 매력이 있네요~^^
-
Eno
2013.06.22 13:32
헤헤 생각보다 빨리 왔어요.^^ SKX 케이스 BB보다 사라사테님은 요 SNZH 케이스 BB를 더 좋아해주시는 군요. 저는 처음에 볼 땐 그냥 그랬는데
막상 시계를 받고 보니 SNZH 케이스의 BB 트리뷰트의 매력을 이제 알겠습니다. 더블돔 형태의 하드렉스 글라스가 참 볼수록 매력적이네요.
다크초콜릿색 다이얼이나 핸즈 퀄리티도 생각보다 좋았구요. 마무리도 깔끔하고 약간 구리(?) 빛이 도는 길트 처리된 부분들도 이뻐보이네요.
암튼,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당. ㅋㅋ 사라사테님은 빨리 트로픽 B를 받으셔야 할 텐데... 아참, 이젠 얼마 안 남았네요.^^
-
애니말
2013.06.21 13:30
확실히 레트로 스타일은 매력덩어린것 같습니다. ^^
-
Eno
2013.06.22 13:33
님도 레트로 스타일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최근 들어 부쩍 이런 시계들이 좋아지네요...^^
-
전백광
2013.06.21 15:39
튜더 블랙베이 오마쥬~ 멋집니다~^^
튜더의 독창적인 스노우플레이크 핸즈는 정말 매력적이네요~^^
득템~ 축하드려요 ~ Eno 님~^^
불금 보내십시오~^0^ -
Eno
2013.06.22 13:35
헤헤... 그냥 저렴한 맛에 다양성을 즐기고자 구매했는데 나름 큰 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당.^^
님 말씀처럼 튜더 특유의 스노우플레이크 핸즈는 저도 예전엔 크게 눈에 안 들어왔는데 볼 수록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유니크하구요.^^
축하 감사드립니당. 전백광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핌프대디
2013.06.21 15:49
튜더의 블랙베이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 시계인데 다가즈에서 오마쥬가 나왔군요
이쁘긴한데 갠적으로 베젤이 약간만 톤다운된 레드였으면 더 이쁘지 않았을까 하네요
이쁜 시계 득템 축하드립니다 ^^
-
Eno
2013.06.22 13:41
튜더의 블랙베이는 좋아하시는 분들 참 많으신 줄 압니다. 하지만 가격대도 가격대고 구하기도 쉽지 않고...^^
다가즈의 오마쥬 커스텀은 지난해 초중순에 처음 풀리기 시작했는데 해외 다이버 커뮤니티선 이미 제법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제작을 많이 안하지만 풀릴 때마다 금방금방 잘 팔리네요. 아님 레드 베젤, 다이얼, 핸즈 세트만 따로 구매하실 수도 있습니다.
글구 베젤 톤은 예전에 워치프릭 쪽에서 튜더 BB와 일대일로 실제 비교한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지금은 검색해도 나오긴 하는데 삭제했더라구요.)
님 말씀처럼 튜더 쪽이 약간 더 톤다운되고 검은끼가 좀 돌더라구요. 근데 저는 그냥 다가즈의 좀 팝하는 레드도 산뜻해 보여 만족하고 있습니다.ㅋㅋ
이쁘게 봐주시니 저도 기분 좋네요. 감사합니다.^^
-
omentie
2013.06.21 20:18
아....불금에 좀 일찍 퇴근해서 혼자 집에서 더위 식히려고 기네스 캔 맥주 따 마셨는데;;; 기네스 생맥주라니!
저는 핸즈 때문에 노가리보다 오징어가 확 땡기네요 ㅎㅎ
빨간 베젤 정말 예쁩니다. +_+
제 콜렉션에 레드와 그린 포인트가 부족해서 늘 아쉬워 하고 있었던 차였는데...빨간 베젤을 보니 더 땡기네요 @_@
다가즈 삼총사도 참 듬직해 보입니다.
득템 축하드리며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ㅎㅎ
-
Eno
2013.06.22 13:49
ㅎㅎ 핸즈 때문에 노가리보다 오징어라니... 역시 센스쟁이십니다.^^
저는 기네스 생맥 종종 사먹습니다. 정말 맛있어요. ㅠㅠ
특히 저녁 무렵 야외 테라스 같은 데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한 잔 마시면 하루의 피곤이 싹 풀리는 거 같습니다.
튜더 블랙 베이의 레드 베젤이 원래 참 이쁘지요. 그 오마쥬성인 이 커스텀도 나름 그 느낌을 잘 살린 거 같습니다.
저도 시계 받고서 나름 꽤 만족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다가스 스토어 보시면 레드랑 그린 베젤 인서트만 또 따로 판매하는 게 있습니다.
물론 세이코 케이스에 딱 맞는 것들이지만, 혹시 커스텀 생각하는 세이코 시계가 있다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 가능하니 함 고려해 보시길...^^
다가즈 삼총사는 흠... 대체로 참 저렴한 시계들이지만 그래서 일단 부담이 없고 또 사이즈도 크지 않고 무게도 가볍고 해서
평상시 자주 착용하기에 참 좋네요. 말 그대로 데일리워치로 돌려차고 있습니다.ㅎㅎ 축하 감사드리구용. 즐거운 주말 보내세욤^^
-
XXIV
2013.06.23 15:03
튜도..블랙베이 땡겨했던 모델이죠.
다가즈 말고 세이코 튜닝으로 꾸며 볼까....하다가...
오리지날로 가자! 마음먹었다가...마음 바뀌어서..이도저도 안된...-.-:
오이지널 튜도가 그냥 정석이라면 다가즈 오마쥬는 개성이 넘칩니다.
(세이코 튜닝보다 더 이쁜듯..) -
Eno
2013.06.23 22:21
님은 마침 또 홍콩에 계셔서 튜더 매장 구경도 하실 수 있으시겠네요.^^
다가즈의 그것도 세이코 튜닝(커스텀)입니다. SKX 케이스에도 호환되는 다이얼과 베젤도 따로 있어서(SNZH 케이스와는 미묘하게 사이즈가 다름)
별도 구매가 가능하구요. 그런데 볼 수록 위 SNZH 케이스에 한 커스텀이 튜더 느낌도 많이 나고 이뻐 보이긴 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
오리지널은 구하기도 어렵고 비싸니... 이런 종류의 커스텀 작업도 나름 대안이 되는 듯요. 허접해 보이는 면도 없질 않지만 전 대체로 만족합니다.^^
-
아롱이형
2013.06.23 16:28
엊그제 실물로 봤을 때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쁘다고 느꼈습니다! 베젤 색감도 크게 밝지는 않았구요.
다가즈 BB 정말 잘 사셨습니다. 개인적으론 지금 채워놓은 크림색 스트랩이 예뻐요~ ^-^ -
Eno
2013.06.23 22:26
헤헷^^ 사진보다 실물이 괜찮아 보여서 다행입니다. 사실 저도 사진만 보고선 이거보다 실물이 별로면 어떡하지 나름 걱정을 했었거든요.^^
베젤 색감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듯요. 오리지널 튜더 BB와 일대일 비교가 안 되니 확실하진 않지만 약간 더 튀는 레드이긴 한 거 같습니다.
크림색 스트랩은 오호... 사실 전 22mm 스트랩이 두툼한 걸로는 마땅한게 없어서 그냥 채워줬는데, 아롱이형님께서 이쁘다고 해주셔서
계속 채워주고 있습니다. ㅋㅋ 의외의 소득이네요. 다가즈 BB는 WUS 세이코 포럼 쪽에선 작년에 나름 히트를 쳤는데,
앞으로는 우리 포럼내에서도 저 말고도 종종 보일 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블링브링하군요 커스텀이라는것이 무궁무진하군요 시인성좋고 분위기와 잘 맞기도 하네요 튜더와 같이있어도 전혀 꿀리지 않네요 ㅋㅋ 잘보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