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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로키 601  공감:4 2013.06.06 18:29

매월 5일에 업데이트 되는 할리오스 트로픽 비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공유차 올려봐요. 뜬금없이 하나씩 남기는 글이네요. 음..

 

 

사실 프리오더 하신 분들이야 제이슨이 보내는 메일을 이미 받아보시고 알고 계시겠지만 할리오스 브랜드나 트로픽비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이 들리는 게시판은 여기가 유일하지 않은가 싶어서 말이죠. 아직 안지르신 분들께 보내는 일종의 뽐입니다.

 

group1.jpg

 

프리오더한 사람들에게 고르라고 했던 스트랩들인데요. 가장 인기있는 모델은 2번과 6번이랍니다. 파티나를 고려한 빈티지한 스트랩이 인기인듯.

 

B1.jpg

 

마성의 주머니샷. 브라운 다이얼 모델이고.. 착용한지 두달된 프로토 타입이랍니다. 베젤 부분의 다크 브라운 파티나 보이시죠??

 

B2.jpg

 

예전에 브론즈 워치의 소재에 대한 글을 썼었는데요. 파네라이가 선택하고 다른 수많은 브랜드가 따라간 인청동 소재보다 알미늄브론즈가 더 실용적이고 현명한 소재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진이로군요. 다만.. 브라운 다이얼을 선택한 입장에서 이렇게 파티나가 생겨버리면 발랄한 맛대신 클래식한 기분이 더 살아난다는 것이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B3.jpg

 

파티나는 이 사진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확실히 황동이나 인청동 소재와는 확연하게 다른 파티나. 냄새나 난다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환경에 두달 동안 노출 시켰고 바닷물, 수돗물, 운동할때도 차고.. 이리저리 막 굴렸다네요. 그리고 제이슨 본인의 말에 따르면 이 시계야말로 그가 가장 만들고 싶었던 시계라고 합니다. 복받은 사람. 하룻동안 시계를 바라보다가 시간보는걸 까먹은게 여섯번이라고 하네요. 이게 무슨 소린지 이해가 가야 시계를 좀 좋아한다 말할 수 있을듯.

 

G1.jpg

 

반대로..  착용기간동안 파티나가 좀 생기면 치약으로 닦아주며 관리해준 그린 다이얼, 그린 나토 밴드 매치가 꽤 깔끔합니다. 하지만 정장에는 에러인듯.

 

G2.jpg

 

놋그릇 관리하는 것처럼 꾸준히 닦아주면 언제라도 이런 상태를 유지할 수는 있습니다. 게다가 다이버잖아요. 치약으로 닦아주고 물에 씻어주면 그만인거죠.

 

G3.jpg

 

스틸이나 금통이 주지 못하는 다른 만족감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린 다이얼 고르신 분들께는 나토밴드 끼워줄지도 모르겠어요. G4.jpg

 

보고 있자니 나도 그린 할 걸 그랬나.. 싶지만 남자가 한번 뽑은 칼을 다시 넣는게 아니죠. 음...

 

주문을 분석한 데이터가 나왔는데 그린이 45% 그레이가 30% 브라운이 25%랍니다. 역시 전 소수파. 더욱 재미있는 통계는 국가별 주문량인데요. 미국이 40%로 제일 많지만 한국과 싱가폴이 10%씩 동률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이 게시판에서 수없이 뽐뿌를 주신 어떤 분의 닉네임이 떠오릅니다. 덕분에 트로픽 비의 희소성이 좀 떨어지겠지만 좋은 시계를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반갑습니다. 마이크로브랜드 다이버의 인기가.. 점점 실감이 납니다. 1년전쯤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긴 했습니다만.

 

시계를 즐기는데 브랜드와 가격도 중요한 부분이고 남에게 보여지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기가 좋아할만한 시계를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짜로 재미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 게시판에 자주 오시는 분들이야말로 그런 분들이겠지요. 건승을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일브랜드 포럼에 올릴만한 이야기지만.. 일전에 주문한 Aramar arcticocean 소식입니다. 슈타인하트가 네델란드 딜러인 아라마르를 위해 만드는 스페셜 에디션인데요. 최근 소식에 따르면 5월말에 출시될 예정이었던 이 시계의 출시가 기약이 없게 되었습니다. 500개의 무브먼트 공급을 약속한 ETA측에서 40개의 2824-2를 줬다는군요. 슈타인하트 사장인 군터는 멘붕상태랍니다.

 

2r6ocj7.jpg

 

[언제받을지 기약이 없어진 악틱오션... ]

 

진위여부야 당사자들간의 입장을 확인해봐야 겠지만 에보슈의 감산을 천명하고.. 다른 브랜드에로의 공급을 줄이는 이런 정책은 필연적으로 마이크로브랜드 제작자들의 눈을 이요타, 셀리타, 세이코같은 아시안 무브먼트로 돌릴수밖에 없고 그간 기계식 시계에 열광했던 팬들의 기대를 꺾는 냉정한 마케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와치 그룹이 괴사직전의 기계식 시계를 살려낸 공로야 높게 쳐줄 부분이지만 아라마르측의 해명대로 약속조차 지키지 않은 파렴치한 짓을 했다면 정말 재수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위스 사람들 약속 잘 지킨다는 얘기는 뻥인건가요?? 스와치 그룹, 두고보겠습니다. 그래봤자지만..

 

아무튼 무브먼트 문제가 해결되어.. 이 아름다운 디자인의 시계를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무브먼트 말고 다른 부품은 다 해결됐다니 기대해볼 수 밖에요.

 

여섯시에 일어나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나날이다보니 휴일이 아니면, 게다가 애들이 자주지 않으면 차분하게 글을 쓸 시간도 없습니다. 어쨌거나.. 할리오스 트로픽비 주문하신 분들, 시계 도착하면 정모라도 한번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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