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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joon920126 680  공감:6 2013.05.25 17:47

안녕하세요. joon920126입니다.

오늘은 어제.... 가 아니라 오늘 새벽(헿)에 예고드린 득템기를 올릴까 합니다.


리뷰 전에 득템 비하인드 스토리를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하는데,

일종의 고해성사(?) 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아하하하..


일단 아시는 분들은 아실 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대학생입니다.

(시계가 어울릴만한) 사회적 지위, 금전적 능력, 나이 등 

모든 면에서 

타임포럼의 막내 라인에 위치하고 있지요.

군복무 중에 한 간부님을 통해 타임포럼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타임포럼에 가입한 것을 저는 제 군생활에서 최고이자 최악의 사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역한 지 이제 두 달이 지났고, 말년휴가를 이용해 복학을 했습니다.

사회 및 학교생활 적응과 성적관리를 위해 일단 이번 학기는 알바를 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매달 꼬박꼬박 용돈 받아다 쓰는 돈벌레이지요.


밥값을 한 끼 3천원으로 계산해서 하루 3끼, 한달 30일로 계산해서 27만원, 반올림해서 30만원을 받습니다만...

돈을 아끼기 위해 매 끼니를 집에서 해결합니다. 

그 돈으로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보고, 밤 새면 같이 새는 후배들 야식 사주고, 거기서 또 모아서 시계를 사요!


자, 그래서.


돈이 없는 사람이 자신이 살 수 없는 것을 열망하다 보면, 그것을 대체할 다른 것을 찾게 됩니다.

많은 경우는 가품이 눈에 들어오게 되구요.

사건의 발단은 어느 시계였습니다. 아마 타임포럼에는 모르는 분이 없을 만큼 유명한, 모 사의 어느 모델이었지요.

정말 미친듯이 가지고 싶은 모델이었지만 가격이 2천만원 가까이 하는 한 몸값 하는 녀석이었습니다.

몇 달간 시계앓이를 하던 저는, 싼 값에 구할 방도가 없을까 하다가 한 가품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주변에 가품을 차고 다니는 사람들도 몇몇 봐 왔기에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결국 한 달간의 고심 끝에 아끼고 아껴뒀던 돈을 그 시계를 사는 데 쓰게 됩니다.


보름쯤 지났을까, 문자가 도착합니다.

'주문하신 상품이 품절이 되었다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음.

보름이나 지나고 이제와서 품절이 되었다고 하니 짜증이 날 만도 한데, 

문자를 받고 나서 든 생각은

'...아뇨 죄송하긴 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었습니다.


질러놓고도 마음 속 한 구석이 편치 않았었는데, 그게 없어지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가품을 사는 데 있어서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품을 사지 말라는 신의 계시로 받아들인 것이지요.


어쨌든, 그래서 환불받은 돈으로 무엇을 살까 고심하며 제가 사둔 시계들을 둘러봅니다.

여름이라는 계절 특성과 6개 중에 방수가 되는 놈이 단 한 놈도 없다는 점을 생각해 봤을 때

땀이 차지 않는 메탈 브레이슬릿의, 방수가 되는 튼튼한 다이버 워치가 아주 적당할 것 같네요.

일단 오몬과 펩시 등을 생각하며 세이코 쪽을 둘러보다가 

올해 상반기에 부흥을 누리고 있는 마이크로 다이버당이 생각납니다.


스트랩을 구경하러 자주 들어가보는 고양이네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Obris Morgan이라는 브랜드를 발견합니다.

어떤가 싶어서 타임포럼에 검색을 해보는데, 안 나옵니다. 아마도 첫번째 오너가 될 것 같아요.

워낙 남들과는 다른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앗싸 하면서 결제창을 띄워놓습니다.

그래도 평은 봐야 하니 구글링을 합니다. 리뷰 동영상도 보면서 꼼꼼히 체크합니다. 

대부분 '이거 가성비 최고임. 꼭사라 두번사라' 이런 투입니다.

결제를 들어갑니다.


이틀 뒤, 벨이 울리고 저는 드디어 그 녀석을 손에 받아보게 됩니다.


재미없는 득템기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만나볼까요.


오늘의 주인공,

신께서 직접 계시를 내려줌과 동시에 점찍어준 상대(?)

Obris Morgan의 Nevon입니다.


153ba1a9ab793e040e90ec03d45cc9df.jpg

스펙을 살펴볼까요.

무브먼트 : 미요타 8215 오토매틱
케이스 : 샌드블래스트 처리된 316L 스테인리스 스틸
베젤 : 120클릭 단방향 회전 베젤
크기 : 43mm x 14mm, 러그투러그 49mm
러그 : 22mm
방수 : 200m / 20ATM
글라스 : 사파이어 글라스, 빛 반사 방지 코팅
브레이슬릿 : 5연줄, 5mm두께의 샌드블래스트 처리된 316L 스테인리스 스틸
무게 : 240g
리테일가 : 259$



일단 처음 도착하면 상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20130525_142914.jpg


뭐랄까... 공구 박스? 폭탄? 같은 느낌의 상자네요.



상자를 열어봅시다.


20130525_143007.jpg 


단촐한 패키징입니다. (옆에있는 식칼은 택배박스 찢을 뜯을때 썼던...)


내용물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일단 시계와 검은 종이 봉투, 조그마한 유리병 안에 바넷봉 여분 1개가 들어있구요,




20130525_143106.jpg



종이봉투 안에는 워런티 카드와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이제 시계로 들어가보면, 첫인상은 이렇습니다.


20130525_143132.jpg

사진으로 보던 것 보다 크게 느껴지는 사이즈가 살짝 예상 밖이라고 생각했습니다.

60~70년대의 빈티지 다이버 시계의 모습을 재현해낸 모습의 케이스는 러그가 없는 형태이며 43mm의 생각보다 큰 사이즈의 체격을 보입니다.20130525_144904.jpg 비교하기엔 미안하지만 AP의 일체형 케이스같다고 해야할까요, 러그가 없는 형태의 케이스는 정중앙에서 바라봤을 때 위에서 아래까지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매끄럽게 연결됩니다. 


20130525_143307.jpg
처음 올 때 이렇게 무슨 중국집 짜장면마냥 랩에 둘둘둘 말려서 옵니다.
행여나 스크래치 갈 까봐 조심조심 풀어줍니다.


20130525_143410.jpg
배송 중에 스크래치 나지 말라고 끼워놓은 듯한 종이조각도 떼줍니다.

앗싸!! 하며 손에 차는데....

20130525_143637.jpg 

커요. 너무 커요. 레알....
18mm의 제 손목이 이렇게까지 얇아보일줄은 몰랐어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네본의 케이스가 작아보이는 이유는 줄이 길기 때문이었습니다...


흠흠. 그럼 클로즈업을 해봅시다.
20130525_143841.jpg
분침이 빨간색으로 되어있는게 특징이네요. 이거 형광색으로도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야광샷은 제가 못 찍었는데, 다이얼 상에서 글자를 빼고 흰색으로 표시되어있는 모든 부분이 푸른색으로 빛나고, 베젤 위의 도트는 초록색으로 빛납니다. 흰색이라고 표시되어있는 부분이라 함은 인덱스 바깥, 즉 다이얼 맨 바깥쪽을 두르고 있는 흰색 원도 포함되어 있음을 뜻합니다.

단방향으로만 회전하게 되어있는 베젤은.... 처음 해봐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좀 뻑뻑해요.

20130525_143856.jpg
브레이슬릿입니다.
브러시 처리된 건 많이 봤어도 샌드블라스트는 처음 보는데요.
이 매트한 느낌의 굵빵한 5연줄 브레이슬릿은 차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드보일드? 마초? 스러운 느낌도 나게 합니다.

20130525_143919.jpg
로고가 각인되어있는 버클과 버클 안쪽도 마찬가지로 블라스트 처리되어있구요.



20130525_143941.jpg
뒷백을 봅시다. 솔리드백에 오브리스 모르간의 로고와 회사명, 상품번호, 재질이 쓰여있네요.


그럼 옆면으로 넘어갑니다.

20130525_144013.jpg 
꽤나 큼직한 용두 위에 오브리스 모르간의 상표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왠만한 시계 브랜드는 다 하죠.
것보다, 스펙에도 써놨지만 이 시계의 두께는 14mm입니다. 두툼해요. 게다가 무게는 240그램! 묵직하지요.
마치 참깨빵 위에 순쇠고기패티 두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까지 넣은 듯한 푸짐함이 느껴져요.
빰 빰 빠밤 빰


20130525_144226.jpg
다이버워치다운 스크류다운 크라운입니다. 라임 돋네요. 
스크류다운이 처음이라 이거 대체 어떻게 쓰는 건지를 몰라서 한참을 해멨다능...
아, 미요타 무브라서 날짜창이 있는데 다이얼을 덮어버렸어요.
혹시 사는 분 계신다면 이 점 유의하셔서 시간 조정할때 시계가 고장나지 않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시간 조정은, 분침이 꽤나 빠르게 움직이는 데다가 눈금이 없어서 조금 번거롭습니다.

43mm의 사이즈가 어떤지 분간을 못하실 분이 많으신 것 같아서 비교샷을 찍어보았습니다.
ETC동이니까 티셀이 출동하지요.20130525_144753.jpg

베젤 두께 때문에 다이얼의 크기가 작아보여 티셀에 비해 작아보일 수도 있는데, 둘을 겹쳐보면...


20130525_144956.jpg
이렇습니다. 얼큰이 티셀157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참고하시면 되실 것 같구요.

자, 그럼 차고 나가야 하니....
20130525_150328.jpg 
한쪽 나사를 풀어주고....



20130525_150358.jpg 
바늘 실구멍으로 반대쪽을 눌러준 뒤에..



20130525_150424.jpg 
이렇게 핀을 빼냅니다.


20130525_151223.jpg
총 3코를 빼냈더니 손목에 딱 맞습니다. 손목 얇으신 분들 사시면 3개정도까지는 더 뺄 수 있을 것 같구요.



20130525_151227.jpg

무광 짱짱맨이네요. 이제 제 라인업에도 샤워할 때 찰 수 있는 시계, 묵직한 존재감의 굵빵한 시계가 생겼습니다.

저의 첫 시계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브리스 모르간으로 저도 마이크로다이버당 입당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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