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만, 돌아오자마자 일로 바쁘다 보니 이제야 사진을 좀 정리할 시간이 생기네요.
출장 전 여행용 시계를 골라봅니다.
그리스는 뭐니뭐니 해도 파란 하늘과 하얀 대리석이죠....
그러나 그런 사소한 것들과는 아무 상관 없는 오렌지색 (but 스트랩은 좀 덜 튀도록 검은색으로) 으로 고릅니다 ㅡ.ㅡ;
1박4일이라는 되도 않는 일정 땜에 피곤한 상태로 아테네에 도착.
짐을 푼 힐튼 호텔 앞에는 마라톤을 상징하는 이런 조형물이 있습니다.
매년 오리지날 Marathon 대회 (Marathon에서 Athenes까지 42.195 km를 달리는) 가 이 길, Sofias을 따라 진행된다고 하네요.
이 나라는 포**스웨* 선전에 나오는 파란색 지중해 하늘이 키포인트입니다.
의사당 앞에서는 고전 군복 차림의 위병들이 교대식을 하는데, 여긴 군기가 상당히 저렴한 상태군요.
(제가 본 최고의 군발들은 위병 교대식은 모스크바 크렘린의 Red Army들!)
의사당 앞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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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대 그리스로 가봅니다.
제우스 신전입니다. 기둥만 남아 있습니다.
다음은 어려서부터 수 없이 들어왔던 익숙한 그 지명, "아크로폴리스"로 가보겠습니다.
아크로폴리스 입구 앞엔 이런 반원형 극장이 있죠.
바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Herodes Atticus 음악당 (Odeon of Herodes Atticus) 입니다.
그리스의 나나 무스꾸리, 안드레아 보첼리, 스팅, 엘튼 존 등 수많은 음악가들의 콘서트가 열렸던 곳이고,
아마도 DVD나 블루레이로 가장 많이 기록된 연주장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계속 올라가면 이곳이 아크로폴리스의 입구 Propylaia라고 하네요.
그리스 문화부에서 복원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그리스 문화재 구경을 하다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너무 많이 사라져서 볼 게 없다."
아크로의 입구인 Propylaia는 원래 이렇게 생겼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의 복원 모형).
아래의 자료 그림을 보시면 상상이 되시죠. 기원전 5세기 모습.
아크로 입구에서 뒤돌아 보면 아테네 분지가 훤히 보입니다.
이제 아크로 안으로 들어와 파르테논으로 가보면
역시 공사 중
영화 <300>의 "페르시아의 관대하신 크세르크세스 황제"가 그리스를 정복할 때 한창 건설 중이었으니, 기원전 5세기 건물입니다.
아래는 박물관에 있는 복원 모형.
지구의 인간이 시각적으로 느끼는 황금율이 적용된 건축물이죠. 기본적으로 적절한 길이와 각도....... 이것이 뽀인트.
어떤 시계의 모양이 딱 눈에 들어온다면, 아마도 그건 황금율에 따라 디자인된 것일 겁니다.
시분침의 길이와, 케이스와 러그 폭의 비율 등등.....
아크로 꼭대기에서 아테네 시를 내려다 보면 제우스 신전이 보입니다.
2,500년 전의 돌덩이와 그 밖의 문화유산으로 먹고사는 그리스인들........
생활 수준은 그냥 그렇습니다. 경제위기로 더욱 팍팍한 생활을 꾸려가는 모습이 역력하더군요.
저를 태우고 다닌 쇼퍼의 말을 빌리자면, "그나마 그리스의 조선산업도 예전에 한국이 다 가져가버렸다."ㅡ.ㅡ 요즘 우리나라 조선도 그저그렇다는데....
아테네 중심부인 왼쪽의 Lykavittos 산 위엔 흰색 교회가 있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지중 케이블카가 있으니, 저기로 한번 가봅니다.
저녁엔 출장 목적인 비즈니스를 대충 해결하고.............
다음 날 아침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중
2~3분 정도 올라갑니다.
산꼭대기엔 아래와 같은 그리스 정교회가 있어요. 레스토랑도 그 옆에 있고.....
포카*스** 광고에 나오는 산토리니 섬의 느낌을 아주아주 조금 맛볼 수 있습니다. ㅡ.ㅡ
언젠가 산토리니는 가족, 연인과 가야겠지요. 출장 중이 아니라.........
이 교회가 있는 산꼭대기를 끝으로, 오후엔 본격 업무 모드.
그리스인들과 총성없는 비즈니스 전쟁을 오후 내내 마치고 밤 비행기로 돌아왓습니다.
이상 하루에 마칠 수 있는 아테네 구경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유적은 너무 오래되어, 시간의 시련을 버텨내질 못했습니다.
페르시아와 로마,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부숴지고, 근세에 들어와서도 터키군이나 심지어 자국 그리스의 쿠테타 군까지 파괴를 자행했다죠.
그나마 멀쩡한 것들은 제국주의자들이 다 훔쳐가서, 뻔뻔스럽게도 대영, 루브르 박물관에 장물인 주제에 전시를 해놓고 있으니....
보통의 현대인에겐 아테네엔 생각보단 볼 거리가 많지 않더군요.
저는 인류의 문화유산인 그리스의 2,500년된 돌덩이들은 일생에 한 번은 꼭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정도의 인문학적 도락을 위해 제 돈을 들여 아테네로 날아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산토리니나 터키 등을 합쳐야 비행기 값이 아깝지 않을 패키지가 될 게 분명하네요.
그럼 새로운 한 주도 열심히!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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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hereman
2013.04.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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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4.21 15:39
아...사진들이 정말 멋집니다. 출장길에 토투가가 함께 했으니 든든했을 것 같네요.
그리스...꼭 한번 가보고 싶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그리스 음식이 별로라...^^
아무튼 멋진 곳으로
관광출장 잘 다녀오셨다니... 부럽습니다~ ㅎㅎ -
freeport
2013.04.21 17:55
그리스 언젠가 한 번 쯤은 꼭 가보고 싶네요.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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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3.04.21 18:21
제가 아테네를 갔다온거 같아요 ㅎ
사진 잘봤습니다 ㅎ -
아롱이형
2013.04.21 18:21
오토골퍼님 덕분에 그리스 구경 잘 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저도 가볼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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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4.21 22:13
감사합니다. 4시간반을 도보로 다니면서 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케이블카 코스를 합친다해도 하루면 충분할 듯.
아테네는 공해와 교통무질서가 좀 애로사항입니다.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4월초였습니다. 5월 넘어가면 걷기 어려울 정도로 더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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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백광
2013.04.22 05:39
멋진 사진~멋진 시계 ~ 잘 보고갑니다~^^
오토골퍼님의 사진을 보니 ~저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드네요~^^ -
비와천
2013.04.22 07:47
우와 그리스 출장길에 토투가가 함께 했네요^^
사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크로폴리스 반원형 극장을 직접 보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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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4.22 16:14
오호... 멋진 사진들에 눈이 호강합니다. 저도 그리스는 가본 적이 없는데 여행 뽐뿌를 잔뜩 주는 포스팅이네요. 토투가도 물론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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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abin
2013.06.19 19:06
잘 보고 갑니다 ^^
추천합니다. 사진 너무 잘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