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코 빈티지 다이버의 매력 Vintage
세이코 다이버 워치.
정식 명칭은 SEIKO 7002-7000 A1 SCUBA DIVER'S 입니다.
직경 42mm 17석 자동무브 Cal. 7002. 날짜 표시.
발매 년도는 1980-90, 세이코의 다이버 워치 계보 상 4째 혹은 5째 모델이라고 하는군요.
이 시계의 인상은 '넉넉한 편안함' 일 겁니다.
다이버 워치 중에서는 아마 가장 흔한 모델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듯 한 이 세이코 다이버.
손목에 차 보면 제법 묵직합니다.
빅 워치 시대인 요즘 기준으로는 다소 작은 축에 속합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크고 무거운 시계라는 느낌이 듭니다.
시계의 뒷면과 우레탄 시계줄이 둥굴둥글해서인지 착용감은 의외로 편안합니다.
두껍고 거친 느낌의 회전 베젤을 얹은 몸체는 터프함과 부드러움이 적당히 섞인 꽉 찬 모습입니다.
4시 방향에 큼직한 용두(잠금 장치가 돼 있는)를 배치해 조작성과 독특한 디자인적 임팩트를 함께 살렸습니다.
문자판은 블랙과 실버가 테마입니다. 단순하면서 깊은 맛을 내는군요.
다이버 시계의 특징인 시침보다 굵은 분침이 눈에 띕니다.
3시 방향에 마련된 날짜창은 마주 보는 9시 인덱스와 같은 굵기의 있는 듯 없는 듯한 모양이어서
개인적으로 날짜창이 시계 모양을 이상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이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네요.
뭐니뭐니 해도 이 시계의 가장 큰 미덕이라면 그것은 가격을 뛰어 넘는 성능일 겁니다.
'고장이 나도 뭐..' 라는,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나 IWC의 아쿠아타이머라면 생각하기 어려운 편안한 소유감이 있죠.
그런데 오래 차도 딱히 고장이 잘 나는 것도 아닙니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열심히 잘 달리는 야생마 처럼요.
이 세이코 다이버의 단점이라면
오래 되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파워리저브와
잘 끊어지는 키퍼와 착용이 뜸하면 삭아버리는 우레탄 밴드 그리고
열화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야광 정도일 겁니다.
좋은 시계란 팔목에 올려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착용했을 때 속 썩이지 않고 잘 가는 시계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이 시계는 베스트 워치가 아닌가 합니다.
편하고 만만하지만 결코 값 싸 보이지 않는 세이코 7002.
오늘도 이 30년 정도 된 시계는 주인이 손목 위에서
시간의 의미를 반추하면서 방울 초침을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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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대로
2013.04.18 21:32
곧 여름이니 저도 세이코 다이버하나 장만해야겠군요~^^ -
쿨아이
2013.04.18 21:32
멋지네요.
세이코다이버는 역시 아주 매력적인것 같아요.
세이코의 특유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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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4.18 21:39
세이코 7002-7000이네요~ 개인적으로 타포에서 예전에 본 기억이 없는데, 이렇게 타포에서 보니 반갑네요~!
SKX 시리즈 중 북미판인 SKX173 (아래 사진)의 아버지격으로 보이는데, 크라운의 위치가 20분으로 19분정도에 있는 SKX랑은 좀 다르고 다이얼도 0.5미리 정도 크며 알루미늄 다이얼로 알고 있는데 직접 경험해 보지는 못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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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3.04.19 16:09
글을 읽으니..시계 사랑이 맘에 느껴집니다..ㅎ
특히 무조건적인 찬양이 아닌 현실적으로 빈티지를 바라보시는 시각에 좋은 느낌을 받습니다..ㅎ
흔히 세이코를 가성비가 좋은 시계라고 말하지만...이 세이코 빈티지 다이버 시계는 말씀하신대로 가격을 뛰어넘는 기쁨을
유져에게 잔잔히 전달하는 거 같아서..시계와 주인이 잘만났다라는 생각이 드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