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전백광님께서 올려주신 글도 있고 롤렉동에선 별로 안좋아하실만한 토픽입니다만,
제가 얼마전 007 영화를 심심풀이로 전편을 1탄부터 모두 보다 보니 제임스 본드의 시계 빈티지 섭마를 갖고 싶단 생각이 마구 들었었죠.
(이게 오마쥬나 카피냐.... 이런 얘기는 다른 논쟁 게시글에서 다룰 수 있을 겁니다.)
007 영화 3탄 골드 핑거에 나온 Submariner 6538 Brevet Crown 모델
- 웃자고 하는 얘기 - 이 사진으로 먹고사는 수많은 Bond 나토밴드 제조사들 간에 회색과 검은색 스트라이프 사이의
가는 빨간띠 논쟁은 그칠 줄 모릅니다만, 비디오 테입으로 이 영화를 보면 빨간띠가 있고,
블루레이로 보면 빨간띠가 없는 것으로 수사대에 의해 판별 났다고 하는 미확인 가설이....ㅎㅎㅎㅎ
어차피 007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러그 사이즈도 제대로 모르고 나토 밴드를 사는 초보였던 것입니다.
007 8탄 Live and Let Die에서 로저무어로 바뀌었어도 Sub (ref.5513)
서브마리너가 노골적으로 나온 007 영화는 위의 두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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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에, "007 = 션 코네리 = 서브마리너" 이런 등식입니다. 대니얼 크레익과 오메가 씨마는 아직 갈길이 좀 머네요.
지름신은 왔지만 그렇다고 재밌자고 하는 일인데 진짜 빈티지 롤렉스를 그 값 주고 살 수는 없었으니, ㅜ.ㅜ 이런 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허나 관리 상태나 방수력 등이 의심스러운 무늬만 빈티지 롤렉스인 것들은 뭐 물에 넣어볼 수도 없지 않나요. 잠수시계라고 하기엔 뭣하죠.
결국엔 돌고 돌아 "현행" 제품으로 출시 중인 서브마리너 오마쥬가 답이란 결론에 도달했죠. ㅡ.ㅡ
파네라이 오마쥬와 함께 비교적 당당하게 수많은 서브마리너 오마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 중 오마쥬다운(?) 가격의 시계들, 혹은 너무 싸서(!) 몹쓸 물건들까지 좀 추려보면........
1) Squale 20 Atmos Y1545
이 시계의 가격을 보면, 전통적인 고품질 스쿠알레 (불어로 단지 "상어"라는.....) 케이스가 어쩌면 혹시나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스쿠알레에서는 대륙이 아닌 이태리 본사에서 분명히 만든다고 하니 믿어 보죠.
그럼 이것이 서브 오마쥬의 답입니다 너무 빨리 답이 나와버렸넹
16610 오마쥬라서 원래의 동기 (빈티지를 갖고 싶다던) 와 멀어져 버렸습니다만..... 그렇게 되 버렸습니다.
Classic
Heritage
특히 브라운색 베젤이나 다이얼을 쓰는 모델들은 롤렉스의 Direct Copy (일견 롤렉스로 오인되는) 가 아니란 점에서 알량한 자존심에 더 좋구요.
무브먼트나 만듦새에 있어서 16610의 오마쥬 중에선 베스트라는 평 입니다.
근데 위 사진의 헤리티지는 튜더 블랙베이 같기도.
같은 ETA를 넣은 튜더 블랙베이 - 정말 멋집니다.
블랙 베이 오마쥬로는 위의 Borealis가 있습니다.
2) Steinhart Ocean 1
서브마리너 오마쥬의 대표하면 오션원 시리즈죠.
요즘 Squale 20 Atmos와 자주 비교됩니다만, 16610? 오마쥬 부문에선 Squale 쪽이 근소한 우세라는군요.
싸이클롭스가 스쿠알레 것은 2.5X 배율로 롤렉스와 같은 제대로 된 확대경인데 비해 스타인하트 것은 무늬만 확대경이라는 것과,
특히 손목이 굵지 않은 경우 스쿠알레의 케이스 (아래 사진 둘 중 위에 있는 것) 가 보다 손목을 더 잘 잡아준다는 것,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야광에 있어서는 오션 시리즈 중 빈티지밀리터리는 발군이나 기존 모델은 약한 것이 조금 흠입니다.
원래 목적기었던 빈티지 서브 오마쥬로 가보죠.
3) MK II
골드핑거에 나온 007 빈티지 서브마리너의 답은 바로바로
MK II의 킹스턴입니다.
롤렉스 6538 사진을 보면 베젤에 15분까지 분 단위 눈금이 있죠. 그래서 MK II 킹스턴이 영화의 시계와 더 비슷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 때문에 골드핑거 서브마리너의 정체에 대한 논쟁이 많은듯)
베젤 눈금이 영화처럼 된 오른쪽 것은 훼이크랍니다. 왼쪽이 진짜.
다만 킹스턴의 용두가 제대로 Brevet Crown이 아닌 게 에러입니다만, 이 시계만한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 Kingston은 절판이라는.....
사라사테님이 웨이팅 중 있는 MK II의 Nassau도 정말 좋겠지만,
골드 핸즈와 금색 다이얼 눈금, 베젤 등...... 킹스턴이 재발매 되면 좋겠습니다.
4) Raven 40mm Vintage
일전에 Eno님 소개가 있었던 레이븐입니다. 미요타 9015를 넣었는데 Squale이나 스타인하트보다 비쌉니다.
좀 그런데요.ㅡ.ㅡ
베젤 Pip의 빨간 세모를 보면, 롤렉스 6538인가가 저렇지만, 사실 빨간 세모가 007 영화엔 제대로 나온 적은 없죠.
5) Aramar
Seven Seas와 Seven Seas Vintage 입니다.
둘 중에 아랫쪽 빈티지 모델이 "본드 섭마"군요. 용두도 비슷하구.... 근데 비쌉니다.
참 Aramar에는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스타인하트 악틱오션..... Arctic Ocean
6) Helenarou
이제 대륙으로 가봅니다. (그러나 위의 것들 중 부품, 케이스가 중국산인 것이 아주아주 많을 것입니다. 스위스 메이드 시계들도......)
다이얼에 글씨가 없어서 언듯 파니스로 오인 받을 수도 있습니다만, 주인장이나 그 부인이 헬레나 로우라는 중국 사람인듯.
6538 (이름 그대로 6538 오마쥬) ETA가 들어 있습니다.
심지어 Elabore 급 ETA를 넣은 비싼 버젼도 있다는...ㄷㄷㄷ
7) Hager
해거 코만도는 저렴한 밀리타리 섭으로 양덕들에게 인기 있는 편이죠.
Hager Commando
8) Chronotac
헉 헉___ 이제 사진 구하기도 어려운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와우 정말 그럴듯하게 생겼습니다. 혹할 정도로
무브가 중국산이고 30m 방수!입니다만 가격에는 절대 거품이 없습니다.^^ (근데 30m 방수라는 것도 있나요?)
돔 글라스도 멋지니 한번 사볼만 하겠습니다.
9) Tiger
끝으로 재밌는 거 하난 추가하면 이베이에 있는 것으로 Tiger.
자세히 보면 어마어마한 방수 물 깊이가 써 있습니다. 7000m 인가요?
블랙 베이도 있어요.
그 밖에도 현재는 절판된 것들까지 합치면 Davosa, Debaufre, Orient 등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상 빈티지와 구형 섭마 오마쥬가 마구 섞여 있어서 두서없습니다만... ^^
ETA 제대로 들어간 유럽산부터 이베이 중국 셀러에 이르기까지 재밌게 보셨길 바라며,
섭마스러운 시계를 사실 때 방향 잡이로 쓰시면 좋겠네요.
예를 들면, 시계 자체가 중국 메이드가 아니고 무브도 ETA가 제대로 들어간 것이 좋지만 튜더도 아닌 주제에 비싸면 싫어~
그렇다면 Squale! 조금 더 쓰면 MK II로 가시고.....
벤츠 핸즈가 들어간 섭마스러움은 싫고 터프한 야광이 필요하다면 스타인하트 밀리 밖에.......
블랙베이가 맘에 들면 사실 튜더 블랙베이를 사는 것 (살수만 있다면, 물건이 이미 없다고 하죠) 외엔 뾰족한 수가 없어요. ^^
그럼 편안한 저녁 보내시길.....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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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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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3.28 23:07
스퀘일의 솔직히 맘에 100% 안드는 점은
-약한 야광
- 조금 짧은 분침
- 헤리티지나 맥시 모델의 경우 다이얼의 검은색이 덜 검은것
요렇게 세가지입니다. 못 지르고있다가 결국 헤리티지는 품절됐네요. ㅡ..ㅡ
단점 보다 장점이 훨씬 많았는데.......ㅎㅎ -
은빛달의기사
2013.03.28 20:26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여러가지 섭마 대용품(?)들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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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3.28 21:53
MK II의 Kingston은 프레오더해서 받기까지 3년 기다린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이 특징이고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 중고 값이 당시 신품 가격의 거의 두배까지도 나오는 것 같네요~ ^^
Nassau는 Kingston의 길트 다이얼이 아니고 크라운이 8미리에서 7미리로 줄었는데 (초창기에 크라운 문제로 8미리 크라운을 사용한 Nassau모델이 25개인가 있다고 합니다만), 저는 길트 취향은 아닌 것 같아요.
스타인하트 악틱오션은 프레오더 다 마감 되었고, 아직 실물은 안나왔는데, 실물이 정말 궁금한 시계 중 하나입니다.
6538오마주 중에 Wilson Watch Works에서 50개 만든 오마주도 있는데, sterile dial이 제 취향은 아닌데, Kemmnar에서 케이스를 받아서 써서 품질은 좋다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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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3.28 22:54
참, 켐너의 서브도 있었죠. 윌슨 와치 웍도 지금은 구할 수 없는것이겠죠?
서브마리너 오마쥬는 꾸준히 나오는 것이니....
맘에 딱 드는 것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군요. 맘 편히........ ....?^^ -
꿀이
2013.03.28 21:59
잘봤어요. MK II가 맘에 드네요 ^^ -
kasandra
2013.03.28 22:41
잘봤습니다..ㅎ
제눈에는 튜더 블랙베이가 눈에 확들어오고 멋지게 보이지만..가격이..ㅎ 만만치 않네요..
그리고 스퀘일은 예전부터 저도 눈여겨 본 시계고 스하트야 저도 경험을 했지만..가격으로 본다면 둘의 큰 차이는 없는거 같아요..ㅎ
스퀘일이 좀 더싸지만요..ㅎ
섭마의 최근 모델이나 구형 혹은 빈티지들을 오마쥬..혹은 재해석?을 통해..다이얼디자인이나 핸즈...그리고 케이스 형태..브레이슬릿등의 변경된 부분을
두고 평가 할때 어느 오마쥬 시계가 충실하게 따라했느냐는 별로 의미가 없을거 같아요..
그냥 자기눈에 이뿌면 그만이라고 보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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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3.28 23:01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결국 의미는 시계 주인이 부여하는 거죠.
가격은 다양해도 가치는 거기에 절대로 비례하지 않는
시계야말로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실존주의입니다.^^ -
오토골퍼
2013.03.28 23:23
제가 그간 시계놀이 하던 중 한눈에 반한 시계가 두어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블랙베이 였습니다.
하지만 ETA를 그냥 넣고도 그 가격인 게 솔직히 불만이에요. -
sarasate
2013.03.29 05:02
튜더 다이버들의 가격에 대해 WUS에서도 설왕설래하는 것을 봤는데, 디자인이나 케이스 마감 등등을 따져보면 ETA여도 충분히 그 가격을 받을 만 하다 의견들도 있더라구요.
튜더가 대략 로렉스 섭마의 가격의 1./2 정도 되는데, 튜더도 디자인이나 마감에서 섭마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 왈," 로렉스 무브가 수천불 짜리도 아니잖아?")
물론 로렉스도 3 hander에 가격 거품이 많다는 사람도 많지만, 로렉스에 가격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이 튜더의 가격도 거부감을 갖지 않는 것 같네요.
만약 섭마에 ETA 넣고 가격을 1/2로 줄인다면? 글쎄요... 역시 시계의 가격은 뭐라 말하기 어려운 문제인 것 같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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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시나브로
2013.03.29 07:54
제가 알기론 올리신 스테인하트 튜더빈티지섭(오징어핸즈섭) 오마쥬 모델은 현재 디자인 중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올리신 사진도 실물이 아닌 합성이지요^^ 기대되는 제품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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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3.29 09:56
그렇군요. 프리오더 수량이 매진되고 실물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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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3.29 10:02
빌려운 사진입니다.^^~
270만불 (29.7억원) 어치의 빈티지 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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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백광
2013.03.29 16:07
선추천~ 후리플~ ㅎㅎ
빈티지 서브의 오마쥬도 참 다양하군요 ~
빈티지 서브에 대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 ^^
전 오토골퍼 님과 마찬가지로 튜더 ~ 블랙베이 ~ 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 단지 가격이 ~ ^^;
스테인하트 한정판인 악틱오션도 끌리구요 ~ ㅎㅎ
불금 보내세요 ~ 오토골퍼 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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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2014.01.27 21:19
이제는 시간이 꽤 지난 포스팅입니다만 서브뽐뿌에 허덕일때마다 찾아오게 되는 포스팅이네요.^^
일전에 저도 언급하긴 했지만, 그러게요... MK II 킹스턴이 참 많이 아쉽습니다. 진작에 좀 더 관심이 있었다라면 실기하지 않는건데... ㅠ
이번 Nassau도 프리 오더 타이밍을 놓쳐서 아쉬웠는데, 그나마 사라사테 님께서 조만간 받아보실 터이니 우리 포럼 내선 대리만족이라도 하게 될듯.ㅋㅋ
Squale은 솔직히 미묘하게 제 취향은 아닌데, 루트 비어 모델은 상당히 끌려서 지를까도 생각 많이 했었답니다.
스타인하트는 오빈레나 오빈밀이 전 좋아요. 특히 지난해 말에서 올초로 넘어오는 시점에 잠깐 풀렸다가 빠르게 품절된 DLC코팅된 오빈밀 사고 싶었는뎅...
레이븐은 40미리 빈티지 넌 데이트 모델이 참 이쁘고 골드핸즈나 기타 다 맘에 드는데, 가격대도 좀 아쉽고, 그것보다 아크릴 글라스인게 걸려서 접었네요.
튜더의 블랙 베이나 Pelagos는 뭐 진리구요. 가격대만 착했다면 ㅠㅠ 뭐, 쉽게 구할 수 있는 시계도 아니지만요... 그래도 언젠가능...ㅋㅋ
그나저나 딴 소리 같지만, 007 옥토퍼시에서 로저 무어는 세이코 차고 나오더라구요.ㅋㅋ 님도 편안한 저녁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