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노(Eno) 입니당. 편안한 주말 오후 보내고 계신지요...^^
그냥 문득, 제가 가지고 있는 도트(Dot)형 인덱스 다이버를 한자리에 모아보고 싶어서 허접하나마 사진 몇 장 찍어봤어요.ㅋㅋㅋ
좌측부터, 세이코 SKX009, 이번에 득템한 다가즈(DAGAZ) CAV-DATE, 그리고 딥 블루(Deep Blue)의 썬 다이버 2 되겠습니다.
시계에 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보기엔 셋 다 거기서 거기, 비스무레해 보일지 모르지만 ㅋㅋㅋ
제 눈엔 각각 비슷한 듯 또 너무 달라요. 작은 디테일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말이 있잖아요??!!
가령 세이코는 블루톤의 다크 네이비 다이얼에 화이트톤의 야광 인덱스고, 베젤도 펩시 스타일, 핸즈도 유광 크롬 테두리 처리돼 있죠.
반면 다가즈는 매트한 블랙 다이얼한 선명한 텐저린계 야광인덱스와 베젤에도 같은 루미노바가 발려 있고, 핸즈 테두리도 화이트 페인티드 처리돼 있구요.
딥 블루는 글로시한 느낌의 썬버스트 블랙 다이얼에 연두색 톤의 야광 인덱스와, 일부 테두리는 선명한 오렌지색이고, 핸즈도 유광과 페인티드가 공존합니다.
일단 세 시계 다 케이스 형태부터 다르구요. 더불어 스틸 피니싱 처리도 사뭇 다릅니다.
세이코는 옆면과 케이스백과 유광이고(러그 상단은 무광 브러시드지만), 다가즈는 전체 모래분사 처리돼 있고, 딥 블루는 전체 무광 브러시드 처리돼 있습니다.
두께나 무게 역시 차이가 제법 큽니다.
프로파일을 얄쌍하게 커팅하고 솔리드 케이스백도 버블백스럽게 처리한 다가즈는 가시적으로도 다이버 워치치곤 두께가 무척 얇구요.
그 다음 세이코(자사 클래식 다이버를 계승한 특유의 케이스 형태가 매력적이죠), 가장 두꺼운 건 역시나 1000미터 방수 모델 딥 블루구요.
딥 블루는 또한 특유의 항아리스런 케이스(오리스 구 애커스 오마쥬스런) 덕분에 이 셋 중에선 케이스 자체로는 가장 볼륨감이 있습니다.
무게면에서도 따로 정확하게 재본 건 아니지만, 재볼 필요도 없이 위 사진 속의 순서대로입니다. 다가즈 < 세이코 < 딥 블루...
야광 색상도 가시적인 차이가 있지요.
세이코는 전형적인 그린, 다가즈는 오렌지끼가 살짝 도는 옐로우, 딥 블루는 블루.
세이코가 밝기면에선 단연 돋보이고, 그 다음이 딥 블루, 다가즈 순인데 두 녀석은 밝기면에선 비슷한 편임돠.
하지만 다가즈는 베젤에까지 야광도료가 골고루 발려져 있어서 전체적으론 더 존재감 있는 야광을 뽐내지요.
글구 지속력 면에서도 은은하지만 젤 오래가는 편이구요. 의외로 가장 일찍 조로하는 녀석이 세이코입니다.
밝은 장소에 있다가 갑자기 어두운 곳에 들어갔을 때의 순간적인 모습은 위 사진과 같다고 보심 될듯...
늘 그렇지만, 제 사진이 허접해서 야광 색상이나 발광 느낌이 전달이 제대로 안 되는게 아쉽...ㅜㅜ;;ㅋ
제가 지금껏 경험해온 다른 도트형 인덱스 다이버들 착샷 모음... 역쉬 세이코 천하네요. ㅋㅋㅋ
직접 구입한 적은 없지만 롤렉스 서브마리너도 지인형님들을 통해 실물은 정말 지겹도록 봤지요.
다시 오늘의 삼총사와 다가즈 착샷... 다가즈 정말 볼수록 미치겠네요. 이 녀석 넘 귀여워요. ㅋㅋㅋ
저는 대부분의 분들에겐 다가즈 CAV-1이나 CAV-DATE 중에서도 C3 버전을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블랙 & 화이트 조합이 아시다시피 제일 무난하고 또 오리지널 복각 느낌이 더 강하니까요.
그럼에도 제가 오렌지 버전을 선택한 것에 대해선 일말의 후회도 없네요. 오렌지는 또 은근 유니크하고 귀염 돋습니다.
연령대가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에, 그리고 평상시 주로 케쥬얼 차림이시라면 오렌지 버전도 스포티하면서 괜찮은듯.
암튼, 요즘 날씨가 넘 화창하네요. 나들이 가기 좋은 거 같습니다. 회원님들 그럼 다이버 워치와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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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백광
2013.03.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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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16 23:26
ㅎㅎㅎ 전백광 님^^ 저는 전백광 님 포스팅 보면 뽐뿌 돋던데요...^^
다가즈 CAV 시리즈는 반응이 생각보다 좋은 거 같습니다. 해외포럼에서도 보면 노리는 이들이 꽤 많습니다. ㅋㅋ
그나저나 세 모델 다 각각의 특징이 느껴지시지요?!! 역시 다이버 고수님 다우십니다.
이중에선 아무래도 다가즈가 젤 최근에 득한 거라 당분간 요 녀석을 쭈욱 착용해 줄듯요...ㅋㅋ
님도 멋지고 든든한 다이버 워치들과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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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리
2013.03.16 14:15
이노님~ 다가즈가 제일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 ^^
- 색감이 눈에 강렬하게 들어오네요~~ ^^
다가즈의 스틸 피니싱이 참 맘에 듭니다~ ㅋ 먼가 거칠은게 남자의 시계~~ 같아요~
- 어제 나오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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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16 23:32
다가즈가 저도 기대 이상입니다. 워낙 해외 커뮤니티서도 반응이 좋고 해서 나름 기대는 했지만, 실제로 보니 더 만족스럽네요.
일단 가격대도 너무 착하구요.^^ 제가 좋아하는 히스토릭 오마쥬(벤루스 타입 1) 모델이기도 하구요.
샌드 블래스트, 모래 분사 스틸은 밀리터리 워치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하나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우리 국내 매니아들에게도 가장 친숙한 예로는 진(Sinn)이 있지요.
반사광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애초 작전용으로 투박하게 만들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스타일로 굳어진 것입니다.
그러게요. 어젠 저도 좀 아쉽네요. 근데 원래 못 나간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답니다. 선약이 있었기에... 다음에 뵐 기회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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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03.16 14:57
역시 야광은 세이코가 짱짱맨..ㅋㅋ이죠
다만 밝기가 금방 사그러드는건 확실한거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 시덕들은 풀축광하고 바로 사진 찍자나요 ㅠㅠ ㅋ
확 사그라들어도 최대밝기가 쎈게 사진은 이쁘게나오는거 같아요 -
Eno
2013.03.16 23:35
세이코 야광이야 워낙 정평이 나있으니까요.^^ 요 녀석은 일찍 조로해서 문제지만 ㅋㅋ
그래도 이전에 스모나 다른 다이버는 좀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됐던 거 같아요. 루미 브라이트도 결국 쓰인 양과 면적이 중요한듯.
사진은 글구 ...ㅋㅋ 제가 드럽게 못 찍어서 그래요. 좋은 사진기도 없구... 근데 위 세 시계 다 야광은 여느 훨씬 고급 브랜드 못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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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ctual
2013.03.16 16:02
세개 모두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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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16 23:36
저도 제 시계라서 그런지 정이 더 갑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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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3.16 19:00
제가 보기엔 얼핏 봐도 서로 너무 너무 다르고 각자 개성이 뚜렷하네요~ ^^
세 시계가 모두 베젯의 룸핏이 50분에 가 있는데...무슨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무슨 병이 있는지, 베젤을 사용 중이 아닐 때 룸핏이 12시에 안 가 있으면 불안 증세와 수전증, 그리고 호흡 곤란이 온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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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16 23:43
그죠 그죠???!!!ㅋㅋ 우리 매니아들 눈에는 아주 미세한 차이도 크게 느껴지는 데 말이에요. 보통 사람들은 그런 말 늘어놓으면 so what? 이럽니다. ㅎ
그나저나 50분에 왜 가있냐구요? 음... 왜 그렇지? 저도 이유를 모르겠네요. 기막힌 우연의 일치인데요, 정말?!
근데 전 딱 12시 중앙에 놓는 경우가 오히려 별로 없어요. 아무 위치에나 막 놓고, 또 수시로 자주 회전시켜요 ㅋㅋ
우리 사라사테 님께선 12시를 꼭 고수하시는 군요. 오호... 증상도 다양하구요 ㅎㅎㅎ 사라사테 님도 참 재미있는 분 같습니다. 즐주 되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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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시나브로
2013.03.16 22:28
마지막 줄질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헌데 다가즈 복각 다이버는 색감이 참 특이하네요. 실제로 꼭 보고 싶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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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16 23:47
마지막 치자색 스트랩 색상이 거의 시계 루미노바 색감과 유사해요. 딱히 의도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딱 매칭이 되게 됐네요.ㅋ
다가즈 CAV-DATE 오렌지는 색감이 뭐랄까... 일반적인 오렌지느낌은 또 아니구, 샌드 베이지에 오렌지색을 좀 배합한 느낌이랄까요.
실물은 그냥 평범한데, 사진으로는 이상하게 더 묘하게 나오는 거 같아요. ㅋㅋ 제가 사진을 못 찍어서 그런듯. 암튼 언제 기회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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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3.16 22:45
역시 다른 분들도 다가즈를 선호하시는군요^^ 모래분사 케이스, 얇은(?) 두께... 야광빼고는 이녀석이 젤 마음에 듭니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도트 인덱스 야광 중에 스틸피쉬도 정말 한 포스했던 것 같아요 ㅎㅎ -
Eno
2013.03.16 23:56
다가즈가 가격대도 착하고 썩 괜찮긴 해요. ㅋㅋ 다가즈의 제이크도 이번 CAV 시리즈가 꽤나 성공적이라고 벌써부터 자축하고 있네요.
해외 다이버 커뮤니티서도 이번 프리오더 패치가 발송된 이유로 연일 호의적인 리뷰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반응이 썩 좋구요. 저도 미리 진단했지만,
다음 패치부터는 구매 경쟁이 더 치열해질 듯... 글구 야광은 썩 밝아요. 제 사진이 꾸져서 그래요. ㅎㅎ 또 일단 보기 드문 색상이라 잔재미가 있네요.
스틸피쉬도 멋지죠. 일전에 지인 형님들 통해 몇 번 봤구요. 엄청 무겁드만요.ㅋㅋ 브라이는 단종된 예전 모델들이 그나마 좀 땡기는 편인데... 막상 구매로까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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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3.17 10:50
다가즈의 노란색 야광을 보여달라~ 보여달라~!!!
ㅎㅎ
나도 담에 이노 볼 때 다이버 워치들을 데리고 가야겠다.
단체샷 재밌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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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18 10:24
야광샷은 포스팅 중간에 첨부했심돠...ㅋㅋㅋ 다음에 형님 볼 때는 다양한 다이버 워치들의 향연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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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자
2013.03.17 15:13
이노님 포스팅을 볼때면 항상 해외 포럼머들이 생각납니다. 다 똑같이 시계를 사랑하는데 굳이 내국인과 외국인을 구별하는 것이 우수운 일일수도 있겠으나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유행 타는 일이 적고 시계 자체를 즐기는 다양성에서 아직 국내 덕후님들이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만 이노님 포스팅을 보면 해외 포러머들 못지 않게 시계 자체를 정말 제대로 즐기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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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18 10:31
TF포럼 생활 초창기부터 사실 해외 유명 포럼을 더 많이 활용한 면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엔 아직 이런 쪽으로 패러다임이나 컨텐츠가 자리잡은 게 부족하다보니...
요 근래는 SNS의 발달과 워낙 시계업 쪽이 호황인지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지라 이런 쪽에 더욱 친숙해졌지만요.^^
브라자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이 어떤 맥락에서 언급하신 건지 저는 왠지 감으로 확실하게 잘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커뮤니티 분위기는 아직까진 좀 한계가 있어요. 여전히 조금은 갑갑하고 또 어느 시점이 지나면 약간 흥이 식는달까요....
그래도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고 전 봅니다. 친분이 있는 포러머들과의 자잘한 사교활동들도 재미지구요. ㅋㅋ 암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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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dom
2013.03.17 23:24
이노님 덕분에 요즘 빈티지 눈팅 횟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예전엔 존재 조차 모르고 휘익 지나쳤는데,... 아무튼 뽐뿌질 좀 그만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이 아니고, 다가즈 이녀석 저도 구매하고 싶으나 2가지가 고민됩니다. 1. 2개의 기본에 충실한 블베젤의 다이버 와치가 있어 오뤤지를 지르고 싶으나 스타일과 나이 (3중) 땜시 도발을 저지르기 머뭇거린다는 점과 2. 다가즈에 대한 브랜드를 좋아는 하지만 12시 밑에 찍혀있는 빨간 다가즈 로고가 썩히 마음에 들지 않아 망설여지네요. 차라리 무로고면 저에겐 가치가 더 크게 느껴질듯 한데.이노님의 견해는? .애니웨이 유익한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Eno
2013.03.18 10:39
저야 뭐 딱히 뽐뿌질이 아니라, 그냥 함께 즐기고 공유하자는 취지일 뿐요. 포럼은 우리 모두에게 그런 부분을 해소하는 놀이터와 같은 공간이니까요.
뽐뿌질 해서 저한테 뭐 돌아오는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닌 걸요.ㅋㅋㅋ 애니웨이...
1. 오렌지 관련해선 철저히 개인취향의 부분이라 봅니다. 제가 이와 관련해서 뭐라 더 첨언할 수 있겠어요.
일반적인 화이트 계열을 추천하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오렌지가 튀는 맛도 있어 좋다면 그 뿐이지요.
2. 다가즈 빨간 로고는 흠... 이것도 개인 취향...ㅋㅋ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 빨간 로고속 심볼은
고대 룬 상형문자에서 유래한 나름 브랜드 특유의 표식이라 봐요. 이게 싫다면야 이 브랜드 시계는 구입 안하면 되는 거죠. 단지 그뿐!
제가 굳이 조금은 시니컬하게 답변한 것처럼 비춰질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명료하고 솔직하게 언급한 부분이니 이점 양해해주시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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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오
2013.03.18 11:42
다들 한 개성하는 녀석들이 다 모였네요...여름이 다가오니 전 좀 평범한(?) 오몬으 다시 땡기네요... 세이코 몬스터의 영입과 방출은 연례행사처럼 되어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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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18 14:20
몬스터의 컬트적 인기와 특유의 존재감이란....ㅋㅋ 어떤 시계로도 대체 불가능 같습니다. 저는 블몬을 경험한 바 있지만...
이번에 신형 몬스터들도 넘 멋지더라구요. 특히 드라큐라 몬스터라 불리는 빨갱이 몬스터 ㅋㅋ 얼마전에도 지름 직전까지 갔다가 잠시 보류해두었네요.
뽐뿌 대장 ~ Eno 님 ~ !!!
Dagaz CAV ~ 계속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 ㅠㅠ
세 모델 다 각각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것 같습니다 ~
펩시베젤의 세이코 ~ 오렌지 야광과 밀리터리 느낌이 확나는 모래분사케이스의 Dagaz ~ 항아리모양 케이스의 툴와치의 전형울 보여주는 딥블루 ~
하지만 역시 대세는 Dagaz ~ 겠지요 ~ ㅎㅎ
즐거운 토요일 ~ 멋진 시계들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