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 포스팅 제목은 제가 써놓고도 뭔가 게이스러움 돋네요 ㅋㅋㅋ
제가 가진 시계들 중 이 녀석이 원체 가장 튼실하고 마초스럽게 생겼다 보니...
암튼... 오늘은 프로메테우스 만타 레이 블루와 함께 출근했습니다.
오후에 동료들과 회사 인근 카페서 잠시 노닥거리다가 몇 장 후다닥 찍어봤습니다.
웬 잡지 중간에 팝업한 에르메스 아소 시계가 뜻밖에도 느무 예뻐 보여 배경으로 두고 남녀 한쌍 컨셉으로다...ㅎㅎ
만타 레이... 참 무식할 정도로 투박하고 하나의 큰 덩어리 느낌이 가득한 시계입니다. 그 외에는 딱히 뭐라 이 양감을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메탈 브레이슬릿 포함한 전체 무게도 250그램 정도 하다보니, 이 시계를 오래 차면 왠지 제 왼쪽 팔이 더 길어질 것만 같습니다. ㅋㅋㅋ
손목을 꽉 채우는 이 묵직함... 그런데 이 묵직함도 시계가 전체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자연스레 중독의 조짐이 보입니다.
브레이슬릿 보다는 아무래도 가죽이나 러버 줄질시 착용감은 훨씬 더 좋아지지만(전체 무게서 100 그램 정도가 빠지니 당연...),
만타레이는 브레이슬릿 마감도 가격대비 좋은 편이고, 브레이슬릿 체결시 시계가 더욱 멋스럽고 특유의 포스가 나기 때문에,
무게감을 좀 감수하더라도 평상시 브레이슬릿 쪽을 더 많이 애용하게 될 거 같습니다.
글구 흥미롭게도 만타 레이 브레이슬릿은 앞 뒤 리버서블이 가능합니다.
즉 현재 제가 착용하고 있는 표면, 다소 울퉁불퉁한 면이 질린다 싶으면,
반대쪽의 평평하게 스무드하게 역시나 브러시드 처리된 쪽으로 바꿔주면 되는 것이지요.(이게 참 말로 설명하자니 난감하네요 ㅋㅋ)
평상시 일주일 중 거의 매일이 케쥬얼 차림인 저로선...
생긴 거랑 달리(?) 보기 보다 무척 털털한 제 일상 패션과 이런 볼드하고 거칠게 생긴 시계는 비교적 잘 맞는 조합인 셈입니다.
손목 위의 작은 아령, 아니 탱크 하나... 술자리를 좋아하는 저로선 밤에 행여 만취하면 자칫 흉기로도 둔갑할 수도 있는 녀석이랍니다. ㅎㅎㅎ
암튼... 프로메테우스 만타 레이, 저는 이 시계 중 딱 3가지가 특히 맘에 드네요.
특유의 배럴 형태 케이스(짧고 각진 러그, 스트레이트 엔드 포함), 은은하면서도 시선을 끄는 프로펠러 도는 느낌의 블루 길로쉐 다이얼,
그리고 마이크로 브랜드 제품 치곤 전체적으로 훌륭한 스틸 가공 처리 상태(케이스나 브레이슬릿 모두 상당히 인상적인 마감을 보여줌).
오늘은 야근이 늦어질 거 같아서 ㅠㅠ 잠깐 짬을 내 간단히 기분전환 겸 포스팅 올려 봅니다. 그럼 저는 이만 꾸벅....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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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포럼홀릭
2013.03.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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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05 11:04
네에... 외형적으로 정말 한 터프하답니다. 정작 주인은 터프함 내지 마초와는 거리가 있는데 말이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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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3.03.04 20:36
이노님이 아마도 흉기의 매력에 푹 빠지신듯하네요..ㅋ
저는 이 만타레이를 가만히 보면..맘에 드는게 우선 케이스의 형상이 맘에 들어요..그 다음으로는 베젤의 귀여운 숫자 폰트도 좋고..ㅋ
그리고 다이얼의 썬레이삘이나는 길로쉐 문양의 청색도 좋고..ㅋ
근데요...만약에 인덱스 부분..그 야광부분의 가장자리에 있는 5, 10, 15, 20..이렇게 분을 표시하는 부분이 없었으면...
다이얼이 좀 심심했을거 같다는 생각이네요..저는 이 빨간 숫자들이 좋게 보입니다..ㅎ
그리고 비록 야근을 하더라도 이 시계와 함께 한다면 야근시에도 수시로 만타레이를 보면서..흐뭇함도 느끼고..
야근을 즐길 수도 있겠죠? ㅎㅎ 저만의 상상인지 모르겠지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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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05 11:03
외형적으로 단순하면서도 볼드한 시계도 무척 매력적인 거 같습니다. ㅋㅋ
저 역시 케이스 형태가 일단 참 맘에 들어요. 이게 미묘하지만 주변에 흔한 케이스는 또 아니라서요.
다이얼도 너무 대놓고 파랑색이 아니라 은근하고 깊이가 있어서 맘에 들구요. 썬레이삘 길로쉐도 다이버 워치에선 나름 유니크ㅎㅎ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생활 속 중간중간 들여다 보는 시계가 귀엽다못해 기특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요.ㅋ
이 녀석 안에 뭔가 다양한 기계적인 부속들이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는 상상을 하면서요. 이렇듯 문득문득 작은 생명체 같이 느껴져 더 사육의 재미가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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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3.03.05 11:59
시계가 이뻐 보일때가..저 같은 경우는 항상 이쁘다기 보다는 문득문득..특정 각도..특정의 주변의 빛의 반사?등이 이루어 졌을때..
시계가 유달리 이뻐보일 때가 있더구만요..시계를 좋아한다는게..즐거움도 되기도 하고..한편으로는 약간 힘들기도 하네요..ㅎ
주변의 많은 이들의 평가가 제 마음을 즐겁게 하기도하고..기분을 나쁘게 하기도 하고 말이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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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이용해보자
2013.03.04 21:04
진정한 마초흉기얼짱간지작살이네요. 본체는 각이 살아있고 넓직하며 베젤은 전투적이며 상남자인게 딱 제 스타일이네요. 장갑차를 연상케합니다. 마치 시계가 "자신있으면 부딪혀봐 다친다"라고 말하는듯!! 거기다 리미티드인가요? 35/50의 프린팅이 가관이군요. 게다가 에타무브... 추룹추룹~ 여유만된다면 지를수밖에 없는 흉기네요. 하지만... 마라톤 C-SAR를 위해 오늘도 꾹참고 면식투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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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05 10:37
ㅋㅋㅋ 뭔가 격한 반응의 댓글 주셔서 흥미롭습니다.
주인의 이미지는 부드러운데, 시계는 상남자 맞는 듯요. 저랑 상반된 이미지라서 오히려 착용하면 더 잔재미가 있네요.
일전의 득템기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50개 한정판 모델 중 하나구요. 님은 마라톤을 또 생각하시는 군요. 마라톤도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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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3.04 21:54
브레이슬릿이 리버서블하다는 말은 첨 들어봐요 ㅎㅎ 신기하네요~ 나중에 한 번 다시 보여주세요!
정말 저한테는 무리일 것 같은 녀석이지만...시계자체는 마초기질이 다분하고 각진 "깍두기" 만타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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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05 10:33
ㅎㅎㅎ 브레이슬릿은 걍 별거 아니에요. 앞면이 가운데가 살짝 튀어나와서 입체감이 있다면 뒷면은 일반적인 민자 오이스터 스타일.
말 그대로 뒤집으면 됩니다. 그리고 크기는 님도 가지고 계신 파네라이 루미노르 계열과 직경이나 러그 투 러그 거의 일치합니다.
오히려 회전 베젤부가 두툼해서 옆에 놓고 보면 작아 보인다능...ㅋㅋ섭머저블 243과 비교하면 크기나 무게감 면에서 얼추 또 비슷하겠네요.
특유의 배럴 형태의 케이스를 감안한다면 또, IWC의 다빈치 크로노그래프와도 크기나 실착 느낌 면에서도 사뭇 비슷할 듯 싶군요.
암튼 마초기질 다분한 거 맞는 듯...ㅋㅋㅋ 저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젊을 때 이런 볼드한 시계도 차봐야지 언제 차 보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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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3.03.04 22:54
단순함의 극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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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05 10:24
네... 극치까진 아니지만, 암튼 제가 단순한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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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ze
2013.03.04 23:46
덩어리감이 상당하네요, 다이얼이 오묘한데 감이 잘 안오네요 ;;; 다음엔 접사도 호홋 -
Eno
2013.03.05 10:23
덩어리감이 상당합니다. ㅋㅋ 다이얼 접사는 궁금하시다면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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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3.03.05 00:32
와 묵직한 남성미가 물씬 풍깁니다.
시계 하나로 이미지 변신이 가능할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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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05 10:22
주인은 그닥 남성적이지 않은데 ㅋㅋ 시계는 마초미 물씬입니다. 상반된 이미지라 어쩌면 더 재미가 있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적당한 이미지 변신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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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Guns
2013.03.05 01:33
뭔가로 변신할것 같은 느낌입니다~^^
무개가 상당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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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05 10:19
아하...트랜스포머....^^ 베젤 교체나 스트랩 교체도 쉬우니 나름 트랜스포밍이 가능하긴 하지요.ㅋㅋ
무게는 브레이슬릿 장착시 아마 롤렉스 딥씨 정도 할 겁니다. 이 정도 크기에 전체 솔리드 스틸 케이스인 다이버 워치로써는 사실 태생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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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건건
2013.03.05 05:32
와.. 장난 아니게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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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05 10:16
큼지막하고 묵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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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h29
2013.03.05 07:28
쐬줄(!?)을 뒤집으면 버클은 어떻게 되나요!?
빨리 보여주세요!!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머리가 어지러워 추천은 간신히 누르고 갑니다!! -
Eno
2013.03.05 10:15
ㅎㅎㅎ 버클과 쐬줄(?)은 일체형이 아니라 보통의 스프링바 형태로 연결돼 있어서 분리가 쉬워요. 그냥 말 그대로 뒤집은뒤 버클도 재결합하면 됨.
뒷면도 그냥 일반적인 오이스터 스타일이에요. 굴곡 없이 평평하게 전체 무광 브러시드 처리... 암튼 언제 함 뒤집어서 포스팅을 해야겠네요. 별건 아니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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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nik
2013.03.05 11:11
저도 딱 좋아하는 쇳덩이 스타일이네요^^ 프로미시어스는 마이크로브랜드중에서도 마감이 뛰어나보여요~ 오션7의 lm-3를 구매했었는데 사진상으로만 봐도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꽃쇳덩이 혹은 마이크로계의 브라이틀링?! ㅋㅋ -
Eno
2013.03.05 16:59
님도 좋아하시는 쇳덩이 스타일이시군요. 왠지 방갑습니다. ㅋㅋ 발음도 영어발음 그대로 적어주시궁^^ㅎ
다른 건 몰라도 케이스 피니싱 부분은 정말 인정해주고 싶네요. 마이크로브랜드치고는 오리스나 태그 수준까진 올라온 듯...ㅋ
저도 여러 모델 경험한 스타인하트 다이버류나 딥 블루보다는 확실히 전체 마감이나 기타 구석구석 좀 더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지구요.
오션7과 룸텍, 헬슨은 제가 구입한 적은 없지만 몇 번 제품을 보았는데 케이스나 다이얼 마감이 썩 좋다는 인상까진 받질 못했는데 말이에요.
마이크로 중에선 프로메테우스나 Halios, Boschett, Zenton, Benarus, Dievas, H2O 같은 브랜드들이 비교적 상급의 피니싱을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물론 저도 아직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해보진 않았기에 확언하기가 거시기하지만, 여러 해외평을 조합하고 제 나름의 판단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마이크로계의 브라이틀링....ㅋㅋㅋ 에에 설마요. 프로메테우스는 시계는 잘 만드는 편인거 같은데 컬렉션이 일단 다양하질 않고
그나마 있는 모델들도 애초에 제품을 조금씩만 만들어 풀어서 제품이 금방 솔드아웃되요. 그래서 원하는 모델을 그때그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능.
게다가 ETA 수급 제한 때문에 앞으로는 이들 브랜드에서 ETA 무브 들어간 시계를 구경하기도 힘들 수도 있어요. 어떤 전환점이 있으면 크게 될 수도
있을 브랜드인데, 아직까진 미래가 다소 불투명해 보이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들 때문이랍니다.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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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인생
2013.03.07 01:44
아...손목시계라기 보단 정말 다이버 장비같은 느낌이 나는데요...
갑자기 예전에 보낸 스토바 프로다이버가 생각납니다... 그 묵직한 느낌... 리테일이 올라 이젠 사기도 어려운데 왜 보냈는지 모르겠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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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골드
2013.03.07 15:38
진정 마초간지네요 넘볼수없는 베젤포스 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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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맨
2013.03.08 16:12
거의 흉기수준의 포스네요...
ENO님은 마쵸틱한걸 좋아 하시는거 같습니다..
저랑 유사한 취향이 느꺼재십니다. 언제한번 저 엄청난 포스의 베젤 구경 좀 시켜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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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특공대
2013.03.10 07:16
정말 마초느낌이 팍팍 나네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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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맨솔.
2013.03.15 01:26
시계가 참 특이하네요! 정말 튼튼해보입니다
정말 터프한 시계네요~ 마초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