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 모아다가 사진을 찍어봤네요.
세이코나 yobokies MOD 부품, 그리고 헬슨 샤크다이버 모두 1년 남짓한 싱싱한 야광들일 겁니다.
도포한 두께나 방식 등 여러 조건이 다른 걸 고려하더라도,
대기업 세이코의 루미브라이트는 가내수공업자들의 스위스 수퍼루미노바를 발라버리는 데 주저함이 없네요.^^
Yobokies나 DAGAZ의 MOD 부품들은 정말 예쁜 외관만 즐기기로 맘 먹었습니다. 밝은 곳에서......
물론 야광이 전부가 아니죠.
헬슨의 다이버 같이 잘생긴 시계는 그 가격에 살 수 있는 다른 시계가 과연 있을까 싶은 것이,
이게 바로 마이크로브랜드의 최고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격한 일반화의 오류일수도 있지만, WUS같은 덴 이런 얘기가 있더군요.
신뢰 O, 가격 O, 미모 X - 세이코, 시티즌, 카시오....
미모 O, 신뢰 O, 가격 X - 롤렉스, 오메가, 진, 브라이틀링....
미모 O, 가격 O, 신뢰 X - 중국 OEM 마이크로 브랜드 다이버
여기서 '신뢰 X'란 스위스 브랜드의 전수 검사나
중국에서 생산할지언정 일본 본사의 QC 프로그램으로 수만개씩 찍어내는 세이코에 비해,
역사도 없고 소규모인 마이크로브랜드의 비정규적인? QC를 말하는 것으로,
ETA나 케이스 재질로 SUS316L을 쓰는 마이크로 다이버들의 기본 품질은 세이코보다도 못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참고] 많은 수의 마이크로 다이버 브랜드들은 설령 본사가 유럽, 미국에 있어라도, 무브 (스위스나 일본제) 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OEM으로 생산해옵니다.
사실 그건 몇몇 고가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지요. 검수와 조립, 최종 생산이 스위스에서 이뤄질 뿐인 시계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1000m 방수와 같은 "초고성능" 제품의 경우, 스위스 브랜드는 그에 걸맞는 QC를 하고 턱없이 높은 가격을 받는거죠. 하지만 제가 들어가는 수심은 동남아 놀러가면 현지인 가이드에 딸러서 들어가는 3~7m가 최대니......ㅎㅎㅎ
마이크로 다이버 시계 완제품 또는 케이스, 다이얼 등을 공급하는 업체는 대표적으로 홍콩의 "Fullswing"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Helson, Armida, Boschett, Halios 등 가성비 좋은 완제품들, 혹은 그 부품들은 상당수가 여기가 고향이라는군요. |
뭐니뭐니 해도, 잘생기고 저렴해서..... 그런 이유로 마이크로브랜드를 찾게되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전 Helson의 Tortuga를 지르기 일보직전에 가 있네요.^^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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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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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1.11 13:01
저도 모두 공감합니다.
제 생각이지만 사실 오메가를 넘어 가면 시계의 Value에 대해 공산품 기준 이상의 가치를 부여해야만 정당해지는 거 같습니다.
역사성과 브랜드 가치 등 오랜 마케팅으로 형성한 이미지로서, 모두 유물론으론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죠.
(아~ 코엑시얼무브가 그 가격이 맞는 거냐라고 따질 현실주의자도 있으시겠지만ㅋ)
중국의 CNC 밀링 기술 발전이 바로 마이크로다이버가 나타날 수 있었던 역사적 근거!인 것 같습니다.^^
(근데 홍콩의 Fullswing사는 좀 베일에 가려있어요. Halios와 Helson 등 서구적인 브랜드가 전면에 나서 있지만,
저는 Peter Helson이 홍콩에 사는 독일계 다이버가 아니라, Fullswing의 영어 할 줄 아닌 중국인 직원이라도 놀라지 않을듯....^^
시계 업계에 꼭 필요한 마케팅 거품은 최소한 여기도 있단 말이 되나요? ㅎㅎㅎ)
암튼 WUS에 상시 들어가서 서양 오타쿠들의 다이버 취향을 꾸준히 모니터 하고, 그걸 바탕으로 영리하게 제품을 디자인해서,
ETA를 넣었지만 "중국만 가능한 가격"으로 시계를 내놓는다면, 이렇게 땡큐인 제품이 세상에 어디 흔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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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1.11 03:00
오오! 세이코 루미브라이트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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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STA
2013.01.11 10:00
야광은 세이코가 갑이죠 ㅎㅎ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더더욱이요
워치유식의 일반화는 거의 제 생각과 일치합니다 ^^
마이크로브랜드도 어느정도 이름있는 브랜드라면 QC해서 깔끔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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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1.11 13:16
그렇죠. 예를 들면 헬슨 같은 업체는 A/S도 좋기로 유명하니, 뭐 별로 흠잡을 데가 없어요.^^
수리, 교환, 이런 거 배송비까지 물어주면서 신속히 다 해주죠.
다만 얘네들이 1000m, 2500m 씩이나 되는 방수 다이버를 만들다 보니, 서브마리너나 딥씨의 3기압 전수 검사
(3기압을 견디면 Seal에 불량이 없는 거고, 케이스 설계 상 그 이상 수압은 얼마든지 견딘다네요?) 같은 걸 해줬으면 참 좋겠지만ㅎㅎㅎ
그 가격에 바랄 건 아닐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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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1.11 15:26
세이코의 야광이 갑이라도 헬슨이라 할리오스 같은 마이크로 다이버들의 야광도 양으로 승부하면 그다지 딸리는 느낌은 없는 것 같아요. ^^
yobokies나 dagaz의 야광은 뭐.... 세이코에 비하면 그 두께에서 벌써 큰 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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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폰
2013.01.13 21:16
soxa도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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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폰
2013.01.13 21:16
다만 정품보다 야광이나 마감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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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3.01.14 11:25
Soxa용으로 나온 알루미늄 베젤 인서트가 좀 약합니다.^^
인쇄된 눈금/숫자 모양이 Doxa의 새겨진 글씨에 비해 영 부족해 보이는.............
차라리 아래의 세이코 스타일의 SS 베젤로 갈려고 하고 있습니다. 좀 낫겠죠?
역시 위풍당당 세이코의 야광이네요. 루미브라이트 만쉐이...ㅋㅋ 근데 헬슨 샤크 다이버 야광도 이만하면 아주아주 준수한 거 같습니다.
WUS에 올라온 일반화의 정리...ㅋㅋ 전 느무 공감되는데요?!
신뢰성은 떨어지지만 미모와 가격으로 충분히 커버되는 중국 OEM 내지 홍콩산 마이크로브랜드들도 분명 나름의 장점과 매력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조금 다른 이유지만, 마이크로브랜드의 시계들이 좋은 것은 시계 지름의 순수한 즐거움(초심)으로 다시 돌아가게 해준다는 데에 있습니다.
시계에 관해 지식적으로나 경험적으로는 많이 알게 되었지만, 갈수록 눈만 높아지고 제 분수 내지 라이프스타일에 맞지도 않는 시계들을 소망하며
헛된 바람이 드는 게 싫어서(더불어 유명 브랜드들의 터무니 없이 부풀려지는 시계 가격 책정에 관한 염증과 암묵적인 거부의 심리기재로서의)
저는 그래서 아예 보는 눈을 낮추고 시계 선택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에만 집중하는 편이지요. ㅋㅋ 그런 의도적으로 다운그레이드된 기준으로
마이크로 브랜드의 시계들을 전혀 사전에 기대나 특별한 환상없이 접하고 난 후에 의외로 발견하게 되는 새로운 즐거움들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간단한 스펙으로만 공개된 기준들을 제 나름대로 머릿속으로 조합, 환산하면서 이 시계가 과연 이 정도 기준들(스펙들)을 충족하면서
이만한 가치를 충족할 수 있겠는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쉽게 말해 괜히 짱구 굴리는) 자체가 제겐 소소하나마 즐거움을 주는 거 같습니다.
비단 이러한 주관적 요인 외에도, 실제 팩트적으로 봤을 때도 요즘 몇몇 마이크로브랜드의 결과물들은 실로 놀라움을 선사하는 게 사실이구요.
님도 득템하신 헬슨 같은 경우도 대표적입니다. 시계를 일단 요즘 트랜드 고려하여 가장 필요한 심플한 요소들만으로도 적확하게 잘 만드는 브랜드들이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특히 중국 쪽 기술이 일취월장으로 발전했음을 실감 중이라능ㅋㅋ 비슷한 가격대의 그러나 다소 지루함을 주는 세이코나 시티즌의
얼터너티브로서의 요건들을 일정부분 이상 상회해서 충족시키게끔 한다는 점이 큰 메리트라고 봅니다. 아니 이런 걸 떠나서 단순히 소비자로써도
같은 가격대라고 해도 선택지의 폭이 넓어지니 훨씬 좋구요.^^암튼 토투가 지르시는 군요. 미리 축하드립니당. 저도 요즘 빈티지스런 다이버에 꽂혀서
일전에 포스팅도 하긴 했지만, 그래서 더욱 토투가 실로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PMWF에서 지난해 올해의 시계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