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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viper 465 2012.12.29 02:02
며칠전에 부모님 댁에 들렀다가 갑자기 아버님 예물 시계가 생각이 나서 장농을 뒤졌습니다. '73년에 부모님이 결혼을 하셨으니 40년 된 시계죠.

10년 정도는 착용을 하셨다고 하니 아마 30년 가량 장농 구석에 박혀 있었던 녀석입니다. 그런데 태엽을 감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작동을 하더군요.

 

동네 시계방에 가서 오버홀을 맡겼습니다. 고무 실링이 녹아서 뒷백 여는데 3일 걸렸답니다. 다행히 실링 녹은 게 안으로 흘러들지 않아서 기계에 이상은 없었구요.

시계방 사장님이 도금이 다 벗겨졌으니 다시 하자고 하셨는데, 그냥 맨살로 두기로 했습니다. 40년된 시계이니 만큼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요.

시계줄만 새걸로 갈아 끼웠습니다.

 

집에 와서 금속 광약 발라 열심히 닦았습니다. 큰 흠집은 안지워지지만 그래도 나름 황동이라고 번쩍이니 보기 좋습니다.

유리에도 잔기스가 많았는데 금속 광약으로 자잘한 건 없어지더군요. 사파이어글래스처럼 완벽하게 깨끗하지 않지만 운모 유리는 뭔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네요.

 

일오차는 2초 이내이고 파워리저브도 40시간 이상 거뜬합니다. 10년된 제 태그호이어보다 정확하고 오래가네요. :-)

 

비싼 시계도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집안의 역사가 담겨있는 물건을 되살려냈다 생각하니 애착이 갑니다.

다시 40년 후에 제 아들넘도 이 시계를 손보고 광내서 손목에 올려놓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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