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홍성 시계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요즘 한창 화제인 W 뚜르비용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이얼에 스켈레톤 가공을 하고 6시 방향에 커다란 뚜르비용을 박은 시계죠. 유럽의 브랜드였다면 뚜르비용 박은 시점에 1억을 넘어가겠습니다만.. 이 녀석의 실제 가격은 100만원대 중반이라고 합니다.
깊이감도 상당하군요. 굳이 저렇게 깊게 파놓을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아마도 디자인 밸런스를 위해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뒷면도 아름답게 가공되어 있습니다만..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이겠지요. 브랜드의 아우라라는 게 무섭습니다. 저기다 브레게라고 딱 박아놓기만 해도 분위기가 달라질겁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델명에 센터 뚜르비용이라는 말이 적혀있군요. 센터 뚜르비용??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센터 뚜르비용은 이런겁니다. 다이얼의 중앙부에 자리잡은 거대한 뚜르비용. 그래서 센터 뚜르비용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W 뚜르비용도 센터 뚜르비용이다.?? 센터 뚜르비용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오메가의 센터 뚜르비용과 W 뚜르비용의 구동방식은 거의 동일합니다. 둘다 플라잉 뚜르비용 방식이고 밸런스휠이 가운데에 위치한 카루셀 뚜르비용이죠.
카루셀은 불어로 회전목마라는 뜻입니다. 밸런스 휠이 가운데에서 진동하고 이스케이프가 그 주위를 회전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뚜르비용에 비해 고급스러운 형태입니다. 브레게나 까르띠에같은 브랜드에서 애용하는 방식이구요. 대부분 플라잉 뚜르비용 형태로 한쪽에만 브릿지를 지지하고 윗면에는 브릿지를 생략합니다.
이 시계는 12시 방향에 뚜르비용이 있습니다만.. W 뚜르비용과 거의 비슷한 뚜르비용을 채택한 걸 아실 수 있을겁니다. 정확한 명칭은 카루셀 뚜르비용이라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어제 홍성 시계에 방문해서 들었을때 센터 뚜르비용과 플라잉 뚜르비용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셨는데 역시 가장 큰 차이점은 밸런스 휠의 위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정의한다면.. 센터 뚜르비용이라는 용어가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센터 뚜르비용도 플라잉 뚜르비용의 일종이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카루셀 뚜르비용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네요. 용어의 혼돈은 있을지 몰라도 저 가격에 카루셀 뚜르비용을 만들어내는 중국인들의 기술에는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켈레톤 디자인을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뚜르비용이 제대로 작동하는 저정도 가격의 시계를 만들어내는 중국의 기술은 역시 놀랍습니다. 손재주가 대단한 민족..
하지만.. 저는 역시 제 시계가 좋군요. 뚜르비용은 없지만 말이죠.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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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
2012.08.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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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날레스
2012.08.24 10:59
신경많이쓴 시계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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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레
2012.08.24 11:52
브랜드 인지도 라는게 정말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뚜르비용..뚜르비용...하지만 유명 브랜드의 뚜르비용은 가격땜에 못사고 저가의 뚜르비용은 브랜드 인지도 땜에 안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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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2.08.24 12:29
아주 이쁜시계인데 Assembled by Korea가 좀 아쉽네요. Assembled in Korea로 적었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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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2012.08.25 15:24
구매한 제 시계에는 Assembled in Korea 로 되어있더군요 출시되기 전 수정되어 출시 된듯합니다. 아마 로키님 사진의 제품의 뒷백은 수정되기전 샘플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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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fkim
2012.08.24 13:49
편견이 있어서인지,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별로 마감등 완성도가 있어 보이진 않네요. 저도 오메가가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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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2012.08.25 15:22
로키님 유익한 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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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정
2012.08.25 17:23
글쎄.. 전 가격대비해서 보면 .. 참 잘만들었단 생각입니다. 중국 일본 한국이 손재주가 좋죠.. 솔직히 중국의 복제무브 기술이 날로 뛰어나지고 있고 성능면에서도 근접해지는 요즘 스위스 시계의 가격거품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단 입장입니다. 앞으로 좀더 지나면 더이상 메이드인 차이나가 저품질 우습게 볼만한 상표는 아니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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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2.08.26 00:25
로키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아직 센터 뚜르비용이란 무엇인가 잘 와닿진 않지만, W뚜르비용 시계는 정말 예쁜 것 같습니다. 가격이 생각보다는 비싸긴 하지만, 플라잉 뚜르비용같이 섬세한 메커니즘을 저정도 스켈레톤 처리한 브릿지에 탑재하고 제대로 작동 시키는 점이 놀랍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스켈레톤이 너무 예쁘게 조각되었네요. ^^ -
basegilt
2012.08.26 17:49
저도 어제 가서 실물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시계를 자주 바꿔본 제 입장에서 봤을때.....정말 매력적인 물건입니다.
특히 뚜르비용이 정말 촌스럽거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진짜 뭔가 있어보였습니다.
여기다가 위에 말씀하신대로 블랑팡이나 크로노스위스 마크하나 붙어있으면 도저히 이 가격이 안 나올거 같더군요.
이제 몇개 안 남았다던데 진짜 고민고민중입니다.....ㅡㅡ;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직접 가서 보시기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사진만 보고 갔는데 진짜 실물은 너무 틀려요.
계속 주관을 가지고 W 시계를 만들어가다보면 나중에는 인지도가 나름 생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쨌든 자금적 여력이 있으신 분들에겐 세컨드 시계로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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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검사
2012.09.07 13:01
흠.. 잘 보고 갑니다..
사진만 보고 억~ 소리 할 뻔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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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09.16 22:08
저 시계는 홍성시계에서 구입 가능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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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보면잠와
2012.09.26 02:42
ㅎㄷㄷ 가격이 참착한데,,,,왜 뭔가 꺼려지는걸까요 흑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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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ark
2012.10.12 23:53
너무 화려해서 질릴까 걱정이네요..
가격이 100만원 중반대였군요;;
핸즈가 푸른색이였으면 조금 더 좋았으려나요~
저도 플라잉 뚜르비용을 경험해보았는데 다시 생각이 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