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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로키 416  공감:3 2012.02.08 00:56

요즘 저의 데일리워치는 할리오스의 라구나입니다. 사실 정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 워치, 그중에서도 개성강한 다이버워치입니다만.. 드레스코드가 그리 엄격한 것도 아닌지라 제맘대로 차고 다니지요. ^^

 

오늘은 시계를 이리저리 찍어도 보고.. 평소에 사용하며 느낀 감흥을 나누고자 포스팅을 하나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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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디자인이라는게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고 매력적이다 싶으면 비슷한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독특한 개성의 케이스는 사용자에게 남들은 잘 모를 뿌듯함을 안겨줍니다. 결국 인간은 스스로를 남과 다른 존재, 좀 더 특별하고 개성있는 존재로 생각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시계에 그걸 투영하는 건 아마 스스로가 모자라단 증거일수도 있겠지만요. 넓적한 소드타입의 핸즈와 데이트창에 크롬으로 마무리가 되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빠직~* 을 연상케 하는 할리오스의 로고도 볼때마다 좀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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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빠직 보이시죠?? 할리오스는 무슨 생각으로 저런 로고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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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줄을 따로 오더하기 귀찮기도 하고 있는 줄을 재활용하고자 타임포럼 한정판의 가죽줄을 하나 희생시켰습니니다. 버클이 기존것과 너무도 달라서 말이죠. 그런데 사용하면서 느낀 재미있는 건 이 가죽줄이 방수처리가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물이 튀어도 자국이 안남네요. 역시.. 타임포럼 시계 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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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이 이렇게 생겨 먹어서 일반적인 가죽줄로는 줄질이 어림도 없겠습니다. 허허허. 까탈스러운 녀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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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보면 비행접시 같기도 한 느낌이 듭니다. 이게 참 개성있어서 좋기도 한데 말이죠. 생각해보면 저 볼록하게 올라온 부분의 디자인때문에 찍히거나 쓸릴 가능성도 굉장히 높아집니다. 곱게 차지 않고 대충 차다가는 상처투성이 시계가 될 개연성이 높은거죠. 이게 무광인데 은근히 고급스러운 광택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별로 질리지 않는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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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는 상어 한마리가 파도속을 헤엄치고 있습니다. 불가사리대신에 집어넣은 빠직~* 도 보이는군요. 다이버워치의 정체성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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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케이스 디자인의 느낌은 큼직 큼직한 덩어리를 이리저리 이어붙인 느낌입니다. 시계라기보다는 금속 공예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턱턱 잘라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부분 부분 예각이 살아있어서 단조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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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베젤을 돌리는 용두가 두시 방향에 있고 4시방향에는 날짜와 시간을 조정하는 용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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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고 돌리기에 좋은 촉감을 주도록 가공에 신경을 쓴 느낌입니다. 색상도 미묘한 차이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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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베젤은 회색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보는데 검빨은 좀 질릴것 같고 베젤까지 검은색이면 위트가 좀 부족할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역시 지금이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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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의 안쪽에도 브랜드네임이 떡하니 박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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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드레스워치는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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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늘 이러고 다닙니다. 덕분에 조강지처 론진양이 와인더 신세를 자주 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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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서 보면 좀 재미있습니다. 일상적인 시계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입체감이 느껴져서요. 저 절단면에 손을 대보면 제법 날카로운 금속의 느낌이 듭니다. 그게 또 좋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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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 용두를 풀면 저렇게 고무링이 박혀있네요. 방수를 위한 보충장치겠지요.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이너베젤을 돌리는 저 위의 용두는 스크류다운이 아니라는거죠. 그냥 스무스하게 돌아갑니다. 너무 부드럽게 돌아간다는 의미는 아니고 적당한 마찰력은 있어요. 하지만 이너베젤을 돌리기위해 용두를 풀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철저한 생활 밀착형 시계라고 할만하죠.

 

시계와 사람의 인연도 다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손에 들어오기전에는 잠시 잠깐 스쳐지나가는 인연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어느덧 이녀석은 생활에서 뗄래야 뗄수없는 그런 시계가 되어 버렸네요. 이러고 나서 며칠 안돼 장터에 올리는 변심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왠지 그게 트렌드인듯..) 아마도 그럴 확률은 매우 낮지 않을까 싶네요. 이 인연이 어디까지 가는지 내 마음은 얼마나 오랫동안 변치 않을지 지켜보는 것도 시계생활의 즐거움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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