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XA SUB는 쿠션 케이스와 Bead of Rice (쌀알) 브레이슬릿, 그리고 세계최초의 오렌지 잠수시계로 유명합니다.
우선 케이스는
아주 클래식한 쿠션 케이스로 1968년의 그 모습 그대로 입니다.
오리지날 DOXA SUB 300T (1968)
그리고 Bead of Rice 브레이슬릿은 2002년에 300T를 복각하면서 예전의 쌀알 하나하나가 움직이던 5연 브레이슬릿에서
무늬만 쌀알인 3연 브레이슬릿으로 바뀌었습니다만, 이번 1200T MK II 시리즈 (프로페셔널, 샤크헌터, 캐리비언 모두) 에
다시 예전처럼 진짜 5연 쌀알 브레이슬릿이 채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이 시계를 지른 가장 큰 이유였죠.^^
빈티지는 이랬었고............
좌측이 이번에 나온 5연, 우측이 그 간 DOXA SUB에 달려 나왔던 무늬만 BOR 브레이슬릿.
이렇게 5연이니 (브레이슬릿이 무겁긴하지만) 상당히 착용감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번 1200T 캐리비언의 베젤엔 다른 DOXA SUB 모델들 (feet로 찍혀 있음) 과는 달리,
미터 (m) 스케일로 다이빙 테이블이 찍혀 있습니다.
잡고 돌리기 매우 좋은 모양이지만 Buttery하게 돌아가는 (세이코 처럼) 맛은 없네요. 따각따각 돌아갑니다.
DOXA는 다이버 시계 애호가에게는 "오렌지의 발명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1967년 최초 모델부터 오렌지를 채용했다는.....
그 논리는 오렌지색(다홍색)이 바다색과 "보색"이어서 바닷물 속 수중 시인성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정말 그런가요? 저도 한 때는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니죠.
보색끼리 섞이면 "갈색"이 됩니다. 오렌지 시계 다이알은 파란 물 속에 들어가면 갈색으로 보이고,
핸즈가 검은색이라면 잘 안보이게 되겠죠.
아래 사진을 보시면
왼쪽은 "형광 색상지"이고, 오른쪽은 "일반 색상지"인데, 수중에선 오렌지색이 녹색끼가 도는 일종의 어두운 색으로 보이네요.
암튼 그러니까 (물의 탁도 등 조건을 배제하고도) 오렌지 다이버 시계가 유저에게 물속에서 좋은 시인성을 제공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구라인 거 같습니다.
물론 20m까지는 파란 바닷물 속에서 "눈길을 끄는" 데 탁월하죠.
꼭 물속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내 시인성보다 남의 시인성에 더 탁월하기도 한 오렌지 다이버 시계는 역시 캐쥬얼 차림에 최고입니다.
예전 영화 "사하라"의 매튜 매커너히의 독사 SUB 600T를 보면, 오렌지는 무조건 카키 옷에 잘맞는군요.
(이 역할이 "오렌지 시계를 찬 모험가 더크 핏"인데, 독사는 30년전부터의 Dirk Pitt 소설과
National Underwater & Marine Agency 같은 곳에 꾸준히 PPL 마케팅을 해온 시계회사라는 것)
오렌지 시계의 시인성은 비과학일지언정, 그 멋과 전통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암튼 전 수트 차림으로 주 5일을 살아야 하는지라 어쩌다 보니 "자주 차기 위해" 네이비색 캐리비언을 일단 선택하게 되었네요 (응?)....^^
그리고 다음 시계는 오렌지 독사가 될것 같습니다.
PS. 그나저나 스쿠버 다이빙의 아버지, 자크 쿠스토 옹께선 검은색 독사 샤크헌터를 차고 계시군요.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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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2016.05.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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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강나루
2016.05.15 09:32
이색적인 모델 사랑받을 모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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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백광
2016.05.15 20:38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다이버 시계~ DOXA ~!! 득템 축하드려요~ 저도 구형 sub 1000T Divingstar (노랭이) 유저(?)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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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거북이
2016.05.16 05:43
득템 축하드립니다. 네이비는 자주 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군요.^^
저도 꼭 경험해보고 싶은 브랜드입니다. 근데 모델들이 참 헷갈리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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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골퍼
2016.05.17 17:08
감사합니다.
ETA시계치고는 가격 압박이 있지만 팬덤이 형성된 다이버 시계 아이콘 중의 아이콘 (제 생각으론) 이라 꼭 갖고 싶었습니다. ^^
프로페셔널 ㅡ 오렌지
샤크헌터 ㅡ 블랙
캐리비안 ㅡ 네이비
씨램블러 ㅡ 실버 썬레이
다이빙스타 ㅡ 옐로우
로 다이얼 색깔이 나뉘고 SUB 300T와 같은 모델명 중 SUB는 잠수시계임을, 숫자는 방수 레이팅 (미터로), 그리고 T는 예전 야광도료 트리튬을 뜻합니다.
다이알 색깔은 오렌지가 가장 많고, 블랙, 실버 순으로 많이 팔린다고 하네요. 전백광님의 옐로우 다이빙스타가 가장 희귀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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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스다이수키
2016.05.18 21:19
득템 축하드립니다 ㅎ
제가 거주하는 곳 쇼핑몰에 독사매장이 있는데 이상하게 sub 제품이 없어서 실물을 못봤었습니다.
실제품 한번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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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이드는남자
2016.05.25 08:52
와 정말 파란색의 청량감이 엄청난것 같습니다!!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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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영
2016.05.31 14:39
저도 오래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는 시계이자 나름 드림워치의 문턱에 올라간 녀석인데 왜 자꾸 영입 대상 순위에서 밀리는지 모르겠네요 ㅠ 언젠가 언젠가 영입하겠다는 마음만 가지고는 있는데 올해 안에는 꼭 도전해야겠습니다! 다이버 워치의 아이콘 중 하나인 꼭 컬렉션에 추가하고 싶은 흐흐 그리고 제가 어디서 듣기론 다이버 워치의 헬륨 밸브의 시초가 독사이기도 하다고 들었는데 여러모로 아이콘인 시계인거 같습니다
와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성어린 리뷰포스팅이네요~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