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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트리튬 시계가 하나 필요하던 차에 전부터 관심있었던 트레이저를 하나 들였습니다.


스위스 브랜드이긴 하나 이 동네가 더 적격인 시계라 여기 올립니다.^^


트레이저라면 아무래도 '90년대 초 미군납 시계 Stocker and Yale (SandY) P650 Type 6를 복각 또는 원형(?) 그대로 생산한


Traser H3 P6500가 대표 모델이죠.






Sandy650LO.jpg

요것이 다양한 군용 스펙을 만족하는 플라스틱 케이스의 SandY P650 Type 6 이구요 (이 당시, '91년, 마라톤도 미군 군납 시계로 같이 채용되었음)





2320796601_6a7866089b_o.jpg

요것이 바로 Traser H3 P6500 입니다.


크라운 가드와 9시쪽 케이스 돌출부에 있는 작은 구멍의 유무만 빼고는 동일한듯......



Traser의 제조사는 트리튬 튜브를 생산하는 스위스의 mb-Microtec, 바로 그 회사인데,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어 보입니다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은 일단 루미녹스와는 다른 제조사라는 것.


그리고 Stocker and Yale에 트리튬 튜브 또는 시계완제품를 납품하던 mb-Microtec이 판권을 사서? 시판하는 것으로 중론이 모아집니다.


어쨋든 루미녹스의 네이비씰도 이와 똑같이 생긴 케이스를 쓰긴하고, 여러 브랜드로 이 플라스틱 케이스 시계가 나오긴 하지만, 


트레이저가 오리지날 SandY에 가장 근접한 것임엔 틀림 없는듯.




사실 제가 이 시계에 관심을 가진 건 꽤 오래 전인데, 바로 <춤추는대수사선, 踊る大捜査線 1편 Bayside Shakedown (1998)> 에서


주인공 아오시마 (오다 유지) 의 시계로 나왔을 때부터 였습니다.


p6500bk-2.jpg


이 시계가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줌인되어 나오거든요. 다이알의 방사능 표시가 인상 깊었죠.



얘기가 옆길로 샛습니다만, 암튼.


제가 해외에 돌아다닐 업무가 많은데, 커튼 쳐 놓은 호텔방 침대에서 새벽에 시간 보려고 시계를 더듬거리며 찾다가, 


문득 트리튬을 하나 사야겠다고 맘 먹게된게 구매 동기입니다. -.,- 


수퍼루미노바 야광은 새벽 4~5시엔 전혀 안보이니 말이죠.



한번 트리튬을 써보니 알겠더군요. 수퍼루미노바는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을 때만 유용하다는 것.


트리튬은 반대로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간 직후엔 전혀 야광으로 보이지도 않구요.




제일 먼저 야광샷을 찍어 봤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 보시면............


(좌에서 우로)        시티즌 Natulite   -   세이코 Lumibrite   -   트레이저 Trigalight   -   마이크로브랜드 수퍼루미노바 C1

IMG_3354.JPG 


t = 0

IMG_3355.JPG


t = 15 min

IMG_3356.JPG


t = 30 min

IMG_3357.JPG 


t = 60 min

IMG_3359.JPG


한 시간 안에 루미노바 계열은 광량이 끝나갑니다. 


물론 대낮에 태양으로 축광한 야광은 조금 더 갑니다만, 밤에는 어두운 저녁 이후이다 보니 


결국 실내등으로 축광한 위의 사진 정도 밖에는 밝기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거죠.



야광의 용도가 다르네요.


태양광 아래 있다 어두운 물 속으로 잠수하기 위해 만든 것이 수퍼루미노바이고,


트리튬은 심야나 예를 들면 영화가 끝날 쯤의 극장 안에서 그 진가가 발휘되는 물질입니다.




   

<위키>

트리튬 튜브는 인광물질이 발라진 유리 튜브 내부에 삼중수소 (H3) 를 넣은 것으로

삼중수소가 Beta 붕괴되면서 튀어나오는 전자가 인광을 때려 빛이 나게 하는 것.

삼중수소의 붕괴가 끝나면 더 이상 빛이 나지 않는다. 12~25년

그러므로 시계 구매 시 제조 연월일을 볼 수 있으면 봐둬야 한다. 오래된 시계의 트리튬은 확실히 어둡다.


트리튬 튜브는 T25와 T100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삼중수소 방사능의 양 (후쿠시마 원전 때문에 익숙한) 이 각각 25와 100 밀리큐리 씩 들어있다.

육안으로도 T100이 더 밝아 보이나, 심야에는 오히려 T25 정도가 적당하기도 함.

T100은 크리스마스용이지 야간 침투용은 아니지 않은가?


한번 T100 시계를 구해보려 했으나 방간 사이즈이거나 디자인이 내 취향이 아니었고..... 

결국 전통의 T25 튜브를 쓴 Traser로.....


1-piece-Automatic-light-25-years-2x12-mm-tritium-tube-betalight-for-keychain-Survival-emergency-light.jpg            

트리튬 튜브는 색깔별로 밝기 차이가 심하다.

brightness.jpg 









traser-band-800-11.jpg

트레이저 시계들은 위의 것들 외에 요즘 신형이 많이 나왔습니다만, 저는 아무래도 원판 P6500 스타일을 선호했기 때문에,


그리고 스텐레스여도 별로 무겁지 않을 크기의 시계지만, 트레이저 플라스틱 베젤의 회전감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어서,

결국엔 메탈 베젤이 달린 P6506 티타늄 모델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스크류 백과 스크류 용두가 필요했죠. 적어도 200m 방수는 필수니까..... 라고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득템한 시계 사진입니다. 

P6506 Commander 100 "FORCE" (FORCE 버전은 위 사진의 P6506 Commander 100과 다이알의 숫자 표시 및 Ti 표면 처리가 다름)

Img_3299.jpg

케이스 사이즈:  직경 43 mm,  두께 11 mm,  러그-투-러그 46.5 mm,  러그 사이즈 22 mm
케이스 재질:     샌드-블래스티드 타이타늄
케이스백:         스크류 잠금 식
크라운:            스크류 잠금 식
글래스:            사파이어 Inner AR coating
베젤 재질:        샌드-블래스티드 솔리드 타이타늄, 60 클릭
방수:               200 m
무브:               론다 715 쿼츠 5석
브레이슬릿:      샌드-블래스티드 솔리드 타이타늄 22mm, 다이버스 익스텐션 클라스프



Img_3306.jpg
Img_3301.jpgImg_3302.jpg





타임팩터의 샌드블래스티드 하드웨어 달린 회색 나토를 채웠습니다.

Img_3317.jpg
Img_3360.jpgImg_3364.jpgImg_3363.jpg

좀 더 어울리는 것 같네요.

Img_3133.jpg

200m 방수. 물놀이 대응도 완벽.

가격도 해외직구로 괜찮게 샀습니다.

이제 출장 가서 깜깜한 호텔방에서 시계를 볼 때, 시차 땜에 짜증이 나더라도 시간은 바로 알아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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