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가 처음 구입한 오토메틱 워치가 바로 이 모델입니다. 당시 리테일가가 239만원 이었지만 테그호이어의 디스카운트 센스가 워낙
 
엄청난데다 면세점에서 구입한 고로 1장이상 싸게 구입한 것 같습니다. 당시 선물로 받았습니다만 처음 사는 것이라서 정말 링크
 
를 사고 싶었는데 오토메틱 크로노그래프만의 재빠른 리셋에 반해서 테그의 상징인 링크를 포기하고 아쉽게도 2000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테그 링크의 크로노 모델은 당시 면세가 170정도 였던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그걸 살껄하는 후회가 막급하지만 당
 
시 입문하던 차였기에 핸드폰에도 나오는 시계 따위(?)에 그런 거금을 들일 엄두가 안났습니다.(어차피 100넘게 들인 것...ㅜ.ㅜ)
 
 
여하튼 시계 특히 기계식 시계에는 무뇌충의 락에 대한 개념과 비슷한 개념을 지니고 있던 터라 스포츠 시계(?)의 대명사라 생각
 
했던 이 테그호이어 시계를 쥐샥과 같은 개념으로 인지한 저는 착용 역시 쥐샥과 같이 했습니다. 시계 산지 이틀만에 2시간 동안
 
농구를 감행하여 그 상처 잘 난다는 2000의 배젤에 기스를 선사했고 그 이후로도 개념없이 골프, 배드민턴, 축구, 산행, 찜질방에
 
싸우나 까지 그야말로 스포츠 워치를 넘어 정말 익스클루시블리 익스트림하게 굴렸습니다. 당연히 탈이 날 수 밖에 없겠지요?ㅋㅋ
 
배젤은 사진 처럼 조만간 교체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가 되었고 브레슬렛도 기스가 나다 못해 적어도 십년의 새월에 흔적에 절은
 
듯 고풍스레 변했습니다.ㅋㅋ 다행인지 불행인지 무브에도 약간 이상이 생겼는데 증상은 6시 방향에 아워 핸드가 크로노그래프를
 
작동하고 시간이 지났는데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는데 보증기간 내였던 지라 수리를 맞겼더니 말끔히 고쳐서(무려 3주만에..ㅜ.
 
ㅜ) 주더군요. 이시계 덕에 그래도 오토 무브를 관리하고 바로 사용하는 법, 나아가 시계를 바로 사용하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계도 외관만 특히 배젤이 지저분 한데 이도 조만간 교환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시계를 볼까요? 일단 외관은 다이버 와치 답게 역회전 방지 배젤과 200m의 방수를 자랑합니다. 케이스 직경은 41mm정
 
도로 큰편이지만 배젤이 독보이는 디자인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문자판이 작아 보입니다. 배젤은 10창(죄송^^;;)이 났지만 사파이
 
어크리스탈로 보호된 다이얼은 여전히 알흠다운데요. 일단 제 닉네임처럼 저 동그라미들과 3시의 날짜창은 제닉네임인 발쥬7750
 
을 무브먼트로 사용햇음을 자명히 밝혀 줍니다. 다이아몬드 컷팅을 했다고 주장하는 시침과 분침은 평범하고 크로노그래프의 긴
 
초침은 더 평범하지만 바둑판식 바탕과 글자로 인쇄한 것이 아니라 글자를 조각한 판을 다이얼 위에 붙인 테그호이어 마크, 배젤
 
과 다이얼 사이로 보이는 타코미터는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이상한 것은 타코미터의 영향이 크겠지만 베젤을 제외하고 문자판만
 
을 들여다 보면 다이버 워치가 아니라 꼭 레이스용 시계라는 느낌이 든다는 점입니다.(개인적인 느낌입니다.) 7750무브먼트를 채
 
용한 시계 답게 배는 제 배와 유사하게 뽈록 튀어나와 있습니다. 특히 케이스 자체가 두꺼우나 뒷백과 비슷한 크기라서 링크나 다
 
른 시계들 보다도 풀어서 두었을 때 더 뽈록해 보입니다. 보는 저로서는 동병상련을 느끼며 가슴 아플뿐입니다.ㅜ.ㅜ 크로노그래
 
프를 조작하는 스위치는 그 유명한 일명 슈렉 귀 스타일의 스위치를 사용합니다. 
 
 
     
브레슬렛은 3열인데 무광으로된 양쪽열 사이로 무광의 큰 블럭과 유광의 작은 블럭이 교차되어 있고 버클은 이중장금으로 되어 있
 
습니다. 브레슬렛은 유광 때문에 이쁘지만 이 유광부분이 특히 기스가 매우 잘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시계의 전체적인 외관을 본
 
다면 솔리드 케이스와 불뚝한 배때문에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지만 착용시에는 불뚝한 배가 손목살에 살포시 묻혀 들어감으로 훨
 
씬 괜찮아 보입니다.
 
 
이 시계의 무브먼트 제 닉네임이자 너무나도 유명하고 기계식 크로노라 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발쥬7750입니다. 저렴한 가격 덕
 
분에 이놈도 저놈도 다 가져와 쓰는 이 무브먼트는 그래도 74년 출시된 이후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정말 범용 크로노 그래프 무
 
브입니다. 25석을 사용하는 이놈은 아래 사진처럼 비록 생겨먹은 것은 너 어느 별에서 왔니? 묻고 싶은 수준이지만 직접 제가 사용
 
하면서나 여러 사용자들의 평가에서도 보여 지듯이 내구성이 뛰어나고 기본에 충실한 무브먼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수동
 
으로 와인딩시 다른 무브들과는 매우 색다른 7750만의 뻑뻑하면서 칙칙한느낌을 주는데 이 와인딩의 느낌이 제겐 가장 큰 단점입
 
니다. 제겐 마치 와인딩 할 때마다 손톱으로 칠판을 긁어주는 기분이 듭니다.
 
 
여담입니다만 처음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이라고 해서 쿼츠시계에 익숙한 저였는지라 뭔가 엄청난 기능을 기대 했다가 그냥 말 그
 
대로 초재주는 기능 게다가 더 실망스러운 것은 1/10초를 재는 것도 아니라 1/8초라 정말 실망했었는데요. 그 후 기계식 시계를 알
 
아가면서 200가지 이상의 부품의 움직임을 통해서 시계의 기본적 동작과 또 이와는 별도로 크로노그래프의의 동작을 정확히 콘트
 
롤 한다는 것, 정말 고도의 메커니즘을 구사하는 것이 기계식 시계, 그 중에서도 크로노 그래프를 탑제한 시계구나를 깨닭게 되면
 
서 기계식 시계만이 줄 수 있는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복잡성을 가졌는데도 저같이 시계를 험하게 차는 사람손목
 
위에서도 버텨줘야하는 내구성 까지 갖춰야 하기에 기계식 시계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탑제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않은 일일 것
 
입니다. 기계식 시계에 비해 훨 씬 단순한 쿼츠에 크로노그래프를 탑제한 모델들도 주위의 친구들의 시계들을 보면 몇년 안가서
 
쉽게 고장이 나더라고요.(물론 10~30만원 대의 비교적 저가 모델이었지만) 이런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들 중에서 무엇보다도 발
 
쥬 7750이 돋보이는 이유는 정확성과 내구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도 무브먼트가 소매가 300불 내외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대량으로 생산되는 합리성이 아닌가 싶내요. 7750이 아니였다면 저같은 사람에겐 오토메틱 크로노그래프 와치가 지금의 뚜루비용
 
와치마냥 드림 와치였겠지요. 또한 7750덕에 IWC를 봐도 오메가를 봐도 크로노그래프 모델이라면(문와치, 브로드 에로우등 제외
 
ㅜ.ㅜ) 어차피 저것도 내 시계 무브와 배이스는 똑같아라며 위안을 삼고 지름신을 떨쳐 버릴 수 있었구요.ㅋㅋ
 
이 시계의 총평을 하자면 솔리드 케이스를 사용하여 튼튼하고 다이얼은 가격대에 비해 섬세하게 잘 만들어진 편이라고 생각합니
 
다. 하지만 사파이어 글라스 보다 돌출된 베젤의 디자인으로 기스가 쉽게 나고 특히 가장 돌출된 베젤의 윗부분이 유광이라 작은
 
기스에도 외관이 쉽게 망가집니다. 브레슬렛도 유광부분은 역시 같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발쥬7750의 특성상 수동 와인딩시의 느
 
낌이 개인적으로 많이 거슬리는 점 또한 단점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7750의 튼튼한 내구성과 정확한 동작 또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는 로터의 힘찬 진동(2000모델의 경우 배불뚝이 케이스의 영향인지 몰라도 진동이 덜 전달되는 단점? 혹은 장점이 있습니
 
다.)이 단점들을 커버해 줄만 합니다.
 
 처음 오토메틱 크로노 그래프를 보았을 때 리셋 버튼과 동시에 탁 튀어 오르며 일렬로 다소곳이 정렬되는 3개의 바늘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왜? 선할까요? 집에서 맨날 심심하면 해보거든요 ^^;;) 여러분도 여러분의 손목 위에서 이 장면을 직접 보
 
시길 권해드립니다.(결론은 '질러라' 였습니다 ^^;;)
 
(P.S: 틱톡님도 첫 시계가 이 시계죠? 흑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Tag Heuer FORUM BASICS [6] Pam Pan 2014.01.02 5211 4
Hot 이것은 태그인가 호이어인가... [10] 준소빠 2024.08.01 4652 5
Hot 국내 매물이 없는 엘프리메로 링크, 그립네요 [7] 힘찬 2024.07.19 1587 1
Hot 잘 안보이는 호이어 복각 부엉이입니다. [22] 환장군 2023.05.13 1233 4
Hot 태그호이어 23년 신제품 (글라스박스 검판) 구매 [17] 오리동 2023.04.19 5404 7
47 Monaco V4 (20개 한정판) [16] cr4213r 2007.04.21 1158 0
46 바젤 월드 - 태그 호이어- [10] 알라롱 2007.04.20 964 0
45 간만에^-^;; 친구들~ㅋ [12] energy 2007.04.18 777 1
44 제 첫 사용기...까지는 아니구요^^;; [9] 디자이너 2007.04.14 720 0
43 Link BASEL 2007 (5, 5DD,16, S) [7] cr4213r 2007.04.12 900 0
42 링크 크로노그래프 쿼츠 사용기 II [10] cr4213r 2007.04.11 993 0
41 링크 크로노 그래프 쿼츠 사용기 [9] cr4213r 2007.04.10 1355 0
40 링크 크로노 그라프 쿼츠 [7] cr4213r 2007.04.03 1011 0
39 추억의 MONZA 36 [11] cr4213r 2007.04.02 853 0
38 Success. It's a Mind Game [9] cr4213r 2007.03.30 454 0
37 [Re:] 누락 광고 추가 [5] cr4213r 2007.04.02 219 0
36 태그 호이어 카레라 무브요 [5] oRis 2007.03.30 895 0
35 링크 뒷판 교환... [11] 로린져 2007.03.25 798 0
34 태그 호이어 2007 바젤 출품 예정 모델 [12] 알라롱 2007.03.23 907 0
33 뉴링크 타임온리+데이트 오토매틱..^^ [20] 로린져 2007.03.12 1202 0
32 여름준비용 [15] Tic Toc 2007.03.11 847 0
31 [Re:] 토리노님께서 툭 던져놓고 가신 궁극의 아이템 [10] Tic Toc 2007.03.11 639 0
30 태그호이어 마이크로타이머? [15] 제이케이 2007.03.09 440 0
29 태그호이어 링크 타임온리 모델 WT5111 늦은 착샷입니다.^^;;; [18] energy 2007.02.28 1239 1
» Tag Heuer 2000 exclusive automatic cronograph 4년 사용기 [12] Valjoux7750 2007.02.27 916 2
27 Classic Heuer의 시작과 황금기를 준비하는 오랜 과정 [92] Tic Toc 2007.02.22 10563 0
26 태그 러버 밴드에 관하여 질문입니다 [3] 동원훈련 2007.02.21 433 0
25 ABC 뉴스리포터 였던 피터제닝 아저씨... [9] Tic Toc 2007.02.21 512 0
24 (전편) Classic HEUER의 시작과 황금기를 준비하는 오랜 기간들.. [25] Tic Toc 2007.02.15 819 0
23 TAGHeuer Link [30] 시니스터 2007.02.06 1313 0
22 태그 호이어 익스페리멘탈 컨셉워치들의 흥망 [74] Tic Toc 2007.02.05 12113 1
21 테그호이어... 역시 강력합니당^^ [11] 아가씨 2007.02.04 1132 0
20 링크 크로노미터 완전정복하기 [16] Tic Toc 2007.02.02 1511 1
19 또하나의 성공적인 컨템퍼러리 series-2000 [72] Tic Toc 2007.02.02 10955 1
18 Pre-Basel 태그호이어 신제품 뉴스 [19] Tic Toc 2007.01.31 754 0
17 모나코 칼리버 360 LS iF Design Award 2007에서 수상 [14] 알라롱 2007.01.30 973 0
16 레이싱 아이덴티티 [118] Tic Toc 2007.01.24 12249 2
15 링크와 스포츠 엘레강스 [125] Tic Toc 2007.01.23 16065 4
14 태그호이어의 엠베싸도~르 [15] Tic Toc 2007.01.23 492 0
13 태그호이어 링크 컨셉 모컵입니다...ㅜㅜ [17] Tic Toc 2007.01.19 88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