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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e0427 1849  공감:8 2016.04.29 18:50

  아쿠아레이서를 촬영하며 생각난 저한테 있어서 태그호이어란 브랜드의 의미를 써 볼까 합니다.

 제가 중학교를 졸업할 때 제 외삼촌께서 졸업 선물로 무엇을 가지고 싶냐 물었습니다. 저는 그 때 스와치가 제 유일한 손목 시계였기 때문에 시계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제 삼촌은 저한테 CK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Ck를 선물로 받게 되자 저는 한 개에 몰두하면 그것은 엄청 파고 드는 성격이라 시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시계에 대해 연구를 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친할머니께서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냐고 하자 저는 또 시계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때 할머님께서 선물로 주신 게 라도입니다. 제 첫 오토매틱 시계이기도 했고요.

 여튼 저는 그래서 고1 때부터 시계 생활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제가 봐도 너무 빠른 나이였고 시계 살 능력은 없었습니다. 시계를 사기 위해서는 용돈을 아껴쓰는 것과 명절에 친척한테 용돈 저금하는 것,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좋게 받아내는 것 뿐이었습니다. 성적이 잘 나오면 보너스를 주시는 부모님이신지라... 저는 그러던 중 고1 겨울 방학 때 가족 여행으로 호주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저는 태그호이어 매장 맨 위에 있는 디카프리오가 찬 데이데이트 광고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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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광고가 가로로 엄청 길었습니다. 이 광고를 보게 된 저는 데이데이트에 대한 기추 욕심(그 당시에 데이데이트는 저한테 무리였죠)보다는 태그호이어라는 브랜드에 대한 욕심을 갖게 됩니다. 저는 그 때부터 태그호이어가 너무 갖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태그호이어를 산다는 목표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용돈을 모아봤자 얼마나 모을까요? 1년에 시계 1개 사는 게 다 였습니다. 오메가 씨마스터 쿼츠가 단종된다는 소식을 듣고, 오메가를 사게 되고 그러다가 론진이라는 브랜드에 빠져 하콘을 구매하고,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론진 레전드 다이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 마음속에는 태그호이어라는 브랜드가 있었죠. 그런데 막상 태그호이어를 살려고 하니 가격은 오메가 급이지만 기술은 거기에 못 미치고라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며 제 콜렉션에 넣지 못합니다. 

 그러다 2015년 4월 26일 제 생일 선물로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300 쿼츠를 받게 됩니다. 계속 제가 원하던 태그호이어의 첫 득템이었죠. 전 아직도 그 순간을 못 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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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2015년 12월 저는 연말에 적금을 깨고 어떤 시계를 살까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불가리 디아고노, 태그 데이데이트, 1887 중 무엇을 살까 고민하던 저는 면세점에 있는 태그 모나코를 보게 되고 고민없이 지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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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매하고 나니 날짜창 때문에 저를 열받게 만들었었고 시침과 분침 조정 때문에 저를 또 완전히 미치게 만들어서 던지기 일보직전까지 갔지만 그래도 디자인은 정말 이쁜 것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태그호이어에서 사고 싶은 시계가 많습니다. 링크 칼리버16, 그랜드 까레라 17rs, 데이데이트, 1887입니다. 고등학생 때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이유였고 제가 지금도 열심히 살아서 기추를 한다하면 태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명보inc가 계속 수입하는 한 힘들 것 같기도 합니다. 태그호이어 코리아가 들어오면 그 때는 미친듯이 기추를 할 것 같습니다. 현 시점에선 롤렉스나 불가리일 가능성이 크지요. 하지만 태그호이어는 고1 때 광고를 본 순간부터 제 드림워치 였었고 아직도 제 드림워치입니다. 모나코 때문에 애증관계로 변한 태그호이어지만 롤렉스, 불가리와 함께 저는 아직 태그가 좋습니다. 태그는 저한테 참 복잡한 의미를 가진 브랜드, 동시에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그런 의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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