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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SS BRAND

Eno 294  공감:2 2013.11.19 14:56


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크로노스위스동에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다 써보네요... ^^

모더레이터이신 토리노 님과 학교 인연도 있는데다 포럼활동 초창기부터 흠모하는 분이다 보니 

이벤트를 보고 지나치기가 뭐해서 숟가락 하나 얹는 심정으로 간단히나마 참여해봅니다. 후후... 



1

저는 크로노스위스 중에서도 레귤레이터 모델들이 너무나 좋습니다. 

음...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에 가면 꼭 거기 대표 메뉴를 주문해 먹는 것처럼 

크로노스위스의 레귤레이터는 그냥 믿고 보는 시계입니다.*^^* 

레귤레이터면 예전 모델이건 요즘 모델이건 덮어놓고 다 좋아요. 



c1.jpg



한때 저는 그랑 레귤레이터를 무척 동경했습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크로노스위스 하면 저는 시계도 시계지만, 몇몇 열성적인 회원님들이 뇌리에 많이 기억되는데요. 

타마 교주이신 호호맨 님을 비롯해, 마마님, 옴마니 님, 근자엔 활동이 뜸하신 커츠 님, 시월의 눈님 같은 분들 말이지요.^^  


특히 시월의 눈님과 몇 해전(아... 세월 진짜 빠릅니다... ㅠ) 사석에서 뵈었을 때, 

시월의 눈님이 차고 나오신 그랑 레귤레이터를 저는 실물로는 처음 보았는데 너무 격조있고 아름다운 시계였어요. 

당시 시월의 눈님과 앵글라주며 블랙 피니싱(미러 피니싱)에 관한 얘기를 나눴던 것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크로노스위스. 

그리고 1987년에 탄생한 레귤레이터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크로노스위스의 시그너처입니다. 


저는 어쩌면 크로노스위스라는 브랜드 자체보다는 레귤레이터를 통해 처음으로 크로노스위스에 눈을 뜬 케이스라고 할 수 있어요. 

크로노스위스는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제겐 좀 낯선 브랜드였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레귤레이터(Ref. CH 1223)와 그랑 레귤레이터는 보자마자 단번에 매료되었습니다.   



Regulateur_1243.1_ICv2_18cm.jpg


새로 출시된 레귤레이터(Ref. CH 1243)도 제 눈엔 그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2

저는 사실 브랜드의 근황이니 행보가 요즘 이렇다 저렇다 언급하는 것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습니다. 

시계 브랜드도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이 그러하듯 업앤다운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어찌됐든 현재가 중요합니다. 


이 얘기를 왜 하는고 하면, 혹자로부터 근래의 크로노스위스보다 과거가 더 좋았다는 말을 많이 듣기 때문입니다. 

네, 그래요. 동감입니다. 저도 게르트 랑 체제하의 크로노스위스, 그러니까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의 크로노스위스의 업적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그립기도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법... 저는 젊은 CEO인 올리버 엡스타인 체제의 크로노스위스가 그렇다고 이질적이거나 거부감이 들 정도로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채로운 시도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뉴 타임마스터나 레귤레이터, 새로 선보인 아티스트 컬렉션은 또 어떤가요. 근사하지 않나요?! 





일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저는 8~90년대에 부상한 몇몇 브랜드들 중 크로노스위스, 모리스 라크로아, 프레드릭 콘스탄트, 노모스 같은 브랜드들을 묵묵히 응원합니다. 

이들 브랜드들은 70년대의 그 끝도 없을 것 같은 쿼츠 쇼크의 짙은 안개 속을 헤치고 기계식 시계의 매력을 새롭게 세상에 환기시켜준 어떻게 보면 고마운 브랜드들입니다.


크로노스위스의 창립 30주년,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와 비교하면 물론 아직 미약해 보이지만...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던 시절에 자신들만의 비전과 가능성을 믿고 꾸준히 지금까지 달려온 앞서 열거한 젊은 브랜드들 또한 저는 왠지 사람으로 치면 기특합니다. 


그래서 이들 브랜드들이 내심 계속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리고 한번 신뢰를 주었던 사람에겐 그 사람이 위기에 처할 때도 계속 기회를 주고 기다릴 수 있는 것처럼, 

저는 크로노스위스 역시 느긋한 마음으로 인내하며 이들의 행보를 응원하고 지켜볼 생각이에요. 일단 레귤레이터나 타임마스터가 있는 한 크로노스위스는 포에버입니다. ㅋㅋ



3

저는 현재 크로노스위스가 무조건 잘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라인업도 좀 더 정비하고 과감하게 쳐 내버릴 건 버려야 한다고도 생각해요. 

그리고 규모가 작은 독립 브랜드이니만큼, 무리하게 새로 컬렉션을 확장하거나 

좀 잘 팔리는 모델이라고 마구 대량생산하듯 찍어내서도 안 된다고 봐요.

마케팅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천박하게 아무대나 광고를 남발해서도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중장기적인 플랜에도 보다 많이 그리고 구체적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으면 해요. 

멀리 보고 있다면 매뉴팩처에 더욱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때에요. 지금처럼 에니카나 마빈, 라쥬페레, ETA 베이스로는 솔직히 성장에 한계가 있고 숨이 가쁩니다.

이제 ETA는 시한폭탄 같은 거에요. 2019년부터 스와치 그룹은 자사 외 어느 브랜드에도 ETA 관련 에보슈는 물론 부품 하나조차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니까요....


크로노스위스는 동시대에 팝업한 그 어떠한 브랜드보다 매력이 많은 브랜드에요. 

컬렉션별 아이덴티티도 뚜렷하고 마니아층도 정말이지 다양하게 존재하며 

무엇보다 저처럼 이들 브랜드의 그간의 훈훈한(?!) 행보를 기억하고 그 영광이 재현되길 손꼽아 기다리는 잠재적인 호감층이랄까, 

크로노스위스가 시계 업계에 갖는 위치나 그 브랜드적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많이 있어요. 

고로 조금만 더 컬렉션을 정비하고 생산 체제 또한 무늬만이 아닌 정말 완전히 독립화해서 자생력을 키워간다면 훨씬 더 앞으로 크게 잘 풀릴 거라 믿어요. 


어릴 적 크리스마스 즈음, 저희 아버지가 저를 무릎에 올려 놓고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아들아... 올해도 그럭저럭 잘 살았지만, 내년엔 더 잘 될 거다" 라고요... 

저는 이 말을 왠지 올해 30주년을 맞은 크로노스위스에게도 들려주고 싶어요. 

모쪼록 크로노스위스의 건투를 빕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화이팅!!



Chronoswiss_Regulateur_30_gold_L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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